책읽기 20분 | 중국정치사상사 | 41 노자의 무위정치사상 2
- 강의노트/책읽기 20분 2014-15
- 2018. 11. 5.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하 -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
Reading_20min_20151019 :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下)-41
無爲政治
“성인은 무위의 일을 처리하며 말없는 가르침을 행한다. 聖人處無為之事 行不言之教”(성인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노자 2장), 성인은 무위를 행한다.
성인은 세 가지를 제거하여야 한다. “지나침을 버리고, 사치스러움을 버리고, 교만함을 버린다. 聖人去甚 去奢 去泰”(성인거심 거사 거태)(29장)
구체적으로는 세금을 줄이고 형벌을 줄이고 용병에 신중하고 절약을 숭상한다.
“큰 나라를 다스림은 작은 생선을 지지는 것과 같다. 治大國若烹小鮮”(치대국약팽소선)(60장)
백성들이 정신생활과 물질생활을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무위와 용병
“훌륭한 장수는 용맹을 다투지 않는다.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분노하지 않는다. 훌륭하게 적에게 승리하는 사람은 직접 대적하지 않는다. 善為士者 不武 善戰者 不怒 善勝敵者 不與”(선위사자 불무 선전자 불노 선승적자 불여)(68장)
“기묘한 방법으로 군대를 부린다. 以奇用兵”(이기용병)(57장)
종합하면,
– 무위라는 우회적인 수단을 사용하여 치세의 목적을 실현하려 한다. 사람들을 “늙어 죽도록 서로 왕래하지 않는 老死 不相往來”(노사불상왕래)(80장) 자연경제의 토대 위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속박하여 통치의 안정을 실현하려 한다.
– 인민들 스스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여 지혜로 어리석음을 통치하는 방법을 써서 마침내 성인이 광범한 백성에 대해 안정된 통치를 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선진편 하권의 첫번째 부분인 도가의 정치사상을 읽고 있다. 지난 시간까지 도에 관한 일반론, 그리고 도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어떤 식으로 정치사상으로 연결되는가에 관한 개괄적인 얘기를 했다. 크게 세가지로 나눠서 도가의 정치사상을 다룬다고 했는데 그 첫째 부분이 노자라고 하는 텍스트, 우리가 흔히 노자 <도덕경>이라고 부르는 그 텍스트에 들어있는 정치사상을 살펴보는 것이다. 지금부터 노자의 정치사상이라고 말하면 노자라는 사람이 아니라 <노자>라는 텍스트를 가리킨다. 공자가 제자들과 주고받은 이야기가 <논어>라면, 공자라고 하면 사람을 가리키고, '논어에 따르면' 그러면 텍스트를 가리킨다. 맹자라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기록한 <맹자>이다. '맹자에 따르면'이라고 하면 사람일 수도 있고 텍스트일수도 있다. 맹자는 한사람이고, 또 그 텍스트가 그 사람이 한 얘기라고 할 수 있는데 노자는 그렇지 않다.
노자에 따르면 노자의 정치사상의 핵심은 무위정치라고 할 수 있다. 무위라고 하면 아무것도 안하는 것인데 그것이 왜 정치사상인가. "성인은 무위의 일을 처리하며 말없는 가르침을 행한다." 그러면 무위의 일을 처리한다, 성인은 무위를 행한다. 말없는 가리침을 행한다고 말하면 이때 무위는 아무것도 안한다가 아니라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을 행한다는 말이다. 역설적이고 형용모순에 해당한다. 말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무위라는 것을 한다. 다시 말해서 '무위'라는 것이 있다. 뭘 하기는 하는데 노자 텍스트에는 '무위'라는 말로 집약하는 것.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무위라는 것을 한다. 무위라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는 그 어떤 절략이 있는데 그 전략을 행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소극적으로는 백성과 국가의 재앙과 혼란의 원천을 제거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적극적으로 말하면 통치자들에게 활동을 감소시키라고 권고하는 것이고, 백성들에게는 적극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조건을 백성들이 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말해보자. 무위라는 것을 세 가지를 제거하여야 한다. "지나침을 버리고, 사치스러움을 버리고, 교만함을 버린다." 구체적으로는 세금을 줄이고 형벌을 줄이고 용병에 신중하고 절약을 숭상한다. 다 무언가를 안하는 쪽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것을 묶어서 무위라는 것으로 지칭하게 되는 것이다. 즉 이런 것을 하게되면 좋다는 말이다. "큰 나라를 다스림은 작은 생선을 지지는 것과 같다." 생선을 찌는 것과 같다는 말이 뭐냐면, 생선은 먹기위한 것이고, 작은 생선이니 찌는데 조심스럽게 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저자는 무위정치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설명이라고 한다. 즉 정치를 하되 삼가하고 조심하여 어집럽게 휘저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노자에서 무위를 행하라고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뭔가 부국강병을 이룩하고 이런 것을 하지 말라고 이해하는 것. 그래서 처음에 통치자에게 활동을 감소시키라고 권고하는 것이다.
백성들에게는 정신생활과 물질생활을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래서 그런 것을 유위有爲라고 하는데 그러한 유위를 일으키는 사회적 조건을 행정이나 정치의 방법으로 제거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경제적인 차원에서는 재화를 쟁탈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정치적인 차원에서는 현명한 자를 숭상하지 않게 해서 너도나도 지혜로워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는 일체의 지식을 제거한다. 성인을 끊고 지혜를 폐기한다.
노자의 무위 정치를 더 생각해보면 결국 어리석은 백성을 만들어서 총명하고 지혜로운 통치자가 통치를 수월하게 하는데 있다. 백성이 어리석으면 통치가 수월하다. 이게 핵심 포인트이다.
무위의 정치를 행하는 통치자는 군주일 수 있겠다. 그런데 군주와 성인이라고 하는 것은 완전히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대립되는 것은 아니다. 왕은 반드시 성인이 되어야 한다. 성인은 도의 화신이고 인간의 모범이고 통치자의 표본, 즉 철학과 윤리와 종교를 하나로 융합시킨 존재인데 성인은 자연에 따르고 도에 따른다. 그것에 그치는 것에 아니라 무위를 이용한다.그래서 위무위라고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자연과 도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결과적으로는 성인은 무위의 일을 처리한다. 무위 정책을 시행한다. 그러러면 무위가 뭔지 알고 백성을 어리석은 지경에 끌고 갈 수 있어야 하니 아주 뛰어나야 한다. 그리고 성인이 도에 따라, 즉 무위에 따라 일을 할 수 있다면 안녕과 질서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안되는게 없다."
그러면 군사전략은 어떻게 할 것인가. 노자에서는 적극적으로 무엇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나 병사를 운용하는 것에 대해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 "훌륭한 장수는 용맹을 다투지 않는다.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분노하지 않는다. 훌륭하게 적에게 승리하는 사람은 직접 대적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이길 수 있는가. 여기서 노자가 한가지 원칙을 제시하는데 "기묘한 방법으로 군대를 부린다." 손자병법에도 이것이 나와있다. 무위라고 하는 것이 정치에도 사용되지만 구체적으로 전쟁에서도 어떤 식으로 변환되어서 나타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러면 무위의 다스림은 종합하면, 무위라는 우회적인 수단을 사용하여 치세의 목적을 실현하려 한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늙어 죽도록 서로 왕래하지 않는" 땅에서 살게 된다. 늘 자연경제의 토대 위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속박하여 통치의 안정을 실현하려 한다. 인민들 스스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여 지혜로 어리석음을 통치하는 방법을 써서 마침내 성인이 광범한 백성에 대해 안정된 통치를 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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