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 - 10점
지안 지음/조계종출판사

1부·불교·

1장·불교란 어떤 종교인가

2장·불교 교리

3장·대승불교


2부·경전·

1장·경전의 성립

2장·경전 소개





대승불교가 일어난 배경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드신 후 백 년 쯤 지나 불교교단이 분열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원전 4세기 무렵이었습니다. 계율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보수파와 진보파의 두 파가 나뉘기 시작한 것이 교단분 열의 사초였습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기 전 아난존자가 부저님께 질문을 하였습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에 누구를 의지해 수행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이때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수행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른바 자등명 법등명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아울러 계율을 지켜 이 계율을 스승으로 삼아 수행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남긴 최후의 유언이라 할 수 있는말씀입니다.


부처님이 연반에 든 후 제자들은 부처님이 가르친 교법의 말씀과 계율에 관한 것을 정리해 이것으로 수행의 지침을 삼고자 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점점 지남에 따라 부처님의 교법과 계율을 해석하고 실천하는데 입장을 달리하는 견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불교가 여러 지방으로 퍼져 전파 범위가 넓어지고 시대 사정이 조금씩 변함에 따라 기후나 풍습 그리고 생활습관의 차이가 생기고 이러한 영향이 출가 수행자들에게도 미치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교법과 율에 대한 이설이 생겨나교단이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고 분파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이를테면 출가 수행자인 비구들은 신도들로부터 금이나 은 따위의 보시를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지만, 일부 비구들은 물질적 가치가 커져 가는 시대변화에 부웅해 그것을 받아도 무방한 것으로 하자고 해 이 계율의 완화를 주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전통적인 계율을 고수하려는 보수적인 경향을 띤 상좌부와 율 조항을 융통시켜 새로이 해석하려는 진보적 경향을 띤 대중부로 나뉘게 된 것입니다. 이를 근본분열이라 합니다.


그후 다시 교법상의 해석을 둘러싸고 또는 유력한 스승의 지도에 따른 수행가풍의 차이와 지리적 거점에 따라 근본 분열한 두 파가 다시 12파와 8파로 나누어져 도합 20부파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불교를 부파불교라 하였고 분열 이전의 불교를 근본불교, 원시불교 또는 초기불교라부르게 되었습니다.


부파불교 시대에 접어들면서 불교의 교리 전개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여러 가지 이론이 성립하였습니다. 이때 부처님 가르침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고 논의하여 아비달마라는 논서가 나와 불교의 교법을 방대하게 종합 정리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의 불교를 논서의 이름을 따서 아비달마불교라 하기도 합니다. 아비달마란 '교법에 대하여'라는 뜻으로 대법이라 번역됩니다. 부파불교라는 말이 교단의 분열된 형태를 나타내는 말인 반면 아비달마는 그들이 주장하는 교법상의 이론을 사상적으로 종합해놓은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초기불교의 부처님 교설이 주로 '무상하다', '괴로움이다', '무아이다'라는 말로 요약되고 인연으로 이루어진 모든 존재를 5온, 12처, 18계로 설명했지만, 아비달마불교에서는 이를 더욱 세부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 설명하여 다분히 사변적으로 치우친 이론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물론 이 아비달마는 교법을 학문적이고 철학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는 되었지만 번쇄한 이론이 오히려 수행의 어려움을 낳고 또 부파간의 불필요한 논쟁을 초래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난해한 교리와 엄격한 계율을 요구하는출가 중심의 수행자들 외에 부처님에 대한 소박한 믿음을 갖고 있던 재가자들은 부처님에 대한 정의적인 마음의 교류를 얻고 싶어 일부출가자들과 함께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수뚜파를 찾아 예배 공경하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변적인 교리에 입각하여 불교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불탑에 대한 신앙심을 일으켜 부치님 행적이 남아있는 곳에 답을 세우고 또 그러한 곳을 순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례는 불교의 신행을 일반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붙교의 종교적 관습을 새로 헝성하게

된 것입니다. 이 무렵 많은 불탑이 건립되고 또 여기에 꽃이나 향 등이 바쳐지고 때로는 귀중한 보물이나 귀금속 등도 바쳐졌습니다.


이렇게 불탑이 숭배되면서 부처님을 더욱 신성시하여 마침내 중생을 구제하는 이로 받들어 부처님의 격을 한층 더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최고의 수행자로서 이상적인 모범을 보여준 부처님이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로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을 제공해 주는 구세불로 그 이미지 변화를 가져오게 한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새로운 불교운동이 서서히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경전의 성립

일반적으로 성인의 말씀을 기록한 책을 '경'이라 합니다. 경이란 한자는 날줄을 뜻하는 말인데, 직물을 만들 때 날줄이 근본이 되고 여기에 씨줄을 넣어 짜게 되므로 '근본'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경'은 근본 진리를 가르치는 책이라는 뜻입니다.


팔리어로는 'sutta', 범어(梵語, sanskrit)로는 'sutra'라 하는데, 이것이 '경'이라는 한자어로 번역되었습니다. 'sutta'는 원래 힌두교의 성전으로 짤막하게 운문체 형식으로 쓰인 글귀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sutra'는 수다라라고 음사하는데 계경이라고 의역하다가 경이라 했습니다.


부처님은 성도한 후 곳곳을 다니면서 설법하여 교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남전(남방불교 전승)에서는 35세에 성도하여 80세에 열반에 들어 45년간 설법을 했다 하고, 과거 북전설(북방불교 전승)에서는 30세에 성도하여 49년간 설법하고 열반에 들었다고 하여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부처님 생전에 설법해 놓은것을 부처님이 열반에드신 후, 그 설법 내용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제자들은 부처님 말씀을 정리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것을 '결집'이라고 합니다.


처음 제1결집은 부처님 열반 직후에 왕사성 밖의 칠엽굴에서 행해졌습니다. 그때 가섭존자가 우두머리가 되어 오백 명의 비구와 함께 편찬을 했는데 아난이 경장을, 우바리가 율장을 송하고 대중이 따라 합창하여 입으로 전하는 것을 결집했습니다. 이것을 'samgiti'라 하는데 합송이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하면 노래 가사를 외워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듯이 부처님의 설법 내용을 함께 합창하여 전승시킨다는 뜻입니다.


제2결집은 불멸 후 100년경에 행해졌습니다. 베살리 성에서 700명의 비구가 모여 계율을 바로잡기 위해 행해졌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불교사에서 보면 교단이 상좌부와 대중부로 분열되어 나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2회 결집까지는 부처님의 설법을

문자로 기록하지 않고 암송을 했다가 다음 제자에게 들려져 구전하는 식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해졌습니다.


제3결집은 2회 결집 후 다시 100년쯤 뒤인 아소카왕 때 이루어집니다. 제수를 중심으로 천 명의 숭려가 화씨성에 모여 한 결집으로 아소카왕의 후원 하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때 비로소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했는데, 다라 나무의 잎인 패엽에 쓰인 최초의

경전, 패엽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제4결집은 2세기 전반 대월지국의 카니소카 왕의 뒷받침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때는 부파불교가 형성된 때라 여러 부파의 이설을 통일시키기 위해 경장과 율장에 대한 많은 주석서가 만들어졌습니다. 다시 말해 삼장 가운데 논장이 성립된 때입니다.


이후에도 불경의 성립은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기원전 2세기부터 시작되어 5세기에 이르기까지 대승경전이 성립되었습니다. 더욱이 불교가 각 나라로 전파됨에 따라 때와 장소에 따라 종파가 형성되고, 그 종파에 따른 소의경전들이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불교 관계의 모든 전적을 총칭하여 대장경이라 하는데, 모든 경전을 전부 포함하고 있다는 뜻으로 일체경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에 주로 삼장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삼장 전체를 대장경이라고도 합니다. 삼장이란 경장, 율장, 논장을 말하는데 '장'이란 저장하는 광주리라는 뜻으로 경을 담은 것을 경장, 율을 담은 것을 율장, 논을  담은 것을 논장이라 합니다.


경이란 부처님이 가르친 교법상의 말씀이요, 율이란 부처님의 제자 곧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도덕윤리적 규법인 계율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논이란 경이나 율에 대하여 해석하여 보충 설명을 해 놓은 것을 말합니다.


대장경을 줄여서 장경이라고도 하는데 이 장경이 어떤 언어로써 성문화되었느냐에 따라 그 종류가 나누어집니다


팔리어장경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는 많은 민족이 공존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언어의 종류가 많은 곳입니다. 그중에 문법 체계를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팔리어와 범어입니다. 부처님 자신이 사용하였던 언어는 마가다어 혹은 프라크리트어였다고도 하는

데 부처님의 입멸 후 경전이 결집된 때 처음 사용되었던 언어가 팔리어였습니다. 그리하여 팔리어장경이 먼저 완성됩니다. 팔리어란 인도 고대 사회의 서민들이 쓰던 언어인데 이 언어로 편찬된 경을 팔리어장경이라 부르며 현재 남방의 여러 나라 스리랑카, 타이, 미얀마 등지에 전해지는 경전입니다. 남방에 전해진 경이라 하여 남전장경이라고도 합니다.


팔리어 경전은 보통 5부로 되어 있는데 장부, 중부, 상응부, 중지부, 소부입니다. 이 5부중 장부, 중부, 상응부, 중지부는 한역 경전의 4아함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범어장경

팔리어 경전에 이어 범어 경전이 이루어진 것은 인도 카니슈카왕 때 카슈밀 지방에서였습니다. 불교경전편찬회의에서 범어를 불교 성전어로 한다는 결의를 하고 이어 범본 경전을 편찬한 것입니다. 범어는 팔리어와는 달리 인도의 상류층이 사용하던 언어인데, 이 범본 경전이 중국으로 전해져 나중에 한역 경전을 번역할 때에 대본이 됩니다.


서장어장경

불교가 북쪽으로 전해져 중국에 오기까지 티베트를 경유하게 되었는대 티베트에서도 불경을 번역하여 장경을 완성했습니다. 대략 7세기 전반에 송첸감포(617년~650년)라는 티베트의 왕이 승려를 인도에 파견하여 인도 어문을 배워 오게 해서 역경 사업을 벌렸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범어를 개조해 만든 티베트어로 번역하였기 때문에 준범어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한역장경

중국은 한무계제 이래 여러 차례 인도와 문화 교류를 해 오다가 4세기 동진 때부터 왕조의 뒷받침으로 대대적인 역경 사업이 추진되었습니다. 인도에서 건너 온 숭려들이 중국에 남아 많은 역경 사업에 종사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구마라습이나 진제 삼장 같은 사람이며 , 당나라 때의 현장 삼장은 불세출의 역경가였습니다. 이들의 공로로 한역 장경이 완비되었고 송나라 때에 와서는 경판으로 새겨져 《관판대장경》또는 《개보판대장경》이라는 훌륭한 문화 유산이 남겨지기도 했습니다.


이상과 같이 팔리어장, 범어장경, 티베트어장경, 한역장경으로 경전이 나라에 따라 유통되다가 현대에 와서는 서양의 영어나 일본어 또 우리나라의 경우 한역을 한글로 번역한 우리말 경전 등 여러 종류의 경전이 있게 되었습니다.


한역 대장경 중 우리나라 《고려대장경》의 우수성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한문권인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장경 중 단연 백미라 할 수 있는 찬란한 문화유산입니다. 중국에서는 역대 왕조 중 북송 때부터 목판대장경을 조성하여 북송판 금판을 위시해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때 만들어진 장경들이 산재하여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불교의 학문적 연구가 활발해져서 활자로 간행된 《신수대장경》이란 장경이 1900년대에 들어와 편찬되어 현재 가장 많은 양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삼장을 합한 불전의 양은 실로 엄청나게 많습니다. 타 종교의 전적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 양의 전적을 지닌 종교가 불교입니다.


흔히 우리는 팔만대장경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또 부처님 설법 전체를 '팔만사천 법문’이라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팔만 사천'은 인도 사람들이 곧잘 써서 나타내는 '대수' 혹은 '만수'의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많다는 수치를 8만 4천으로 표현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장경에 수록된 경전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장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 《고려대장경》의 경우 목판의 판수가 81,258장입니다. 그리고 경전의 종류별 부수가 1,514부이며 권수로 되어 있는 수효는 모두 6,805권에 해당합니다. 다시 말해 1,514종류의 경전이 6,80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적으로 일본에서 근대에 이르러 활자로 편찬한 《신수대장경》의 경우 2,236부의 경 종류에 9,006권이나 됩니다. 물론 이러한 숫자 안에는 불교에 관한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책과 각나라의 고승전 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수대장경》의 경우 우리나라의 『삼국유사』나 『해동고승전』 등도 사전부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신수대장경》에는 아함부, 본연부, 반야부, 법화부, 화엄부, 보적부, 열반부, 대집부, 경집부, 밀교부, 율부, 석경론부, 비담부, 중관부, 유가부, 논집부, 논소부, 제종부, 사전부, 사소부, 외부교전, 산담부, 고일부 등 경전의 부류가 나뉘어 수록돼 있습니다. 아시아 3국인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경우를 비교하면, 한국의 《고려대장경》과 일본의 《신수대장경》은 질적으로 세계 으뜸이고, 중국의 대장경은 양적으로 세계 으뜸입니다. 체계적인 면에서는 《신수대장경)이 , 오자가 없는 정확성에서는 우리나라의 《고려대장경》이 세계 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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