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9. 4. 22.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 법륜 지음/정토출판 |
[머리말] 열반과 해탈에 이르는 바른 가르침
금강경에 대하여
[용성진종 조사의 금강경 대의] 금강반야바라밀경 제목을 해설함
금강반야바라밀경
제 1 · 법회인유분法會因由分 | 법회가 열리던 날
제 2 · 선현기청분善現起請分 | 수보리, 법을 청하다
제 3 ·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 | 대승의 바른 가르침
제 4 ·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 | 걸림 없이 베푸는 삶
제 5 ·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 | 여래를 보다
제 6 · 정신희유분正信希有分 | 바른 믿음
제 7 · 무득무설분無得無設分 | 얻을 것도 말할 것도 없는 진리
제 8 ·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 모든 법이 좇아 나온 진리
제 9 ·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 일상一相도 본래 상이 없으니
제 10 ·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 정토를 장엄하다
제 11 ·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 무위의 수승한 복
제 12 · 존중정교분尊重正敎分 | 바른 가르침을 존중하다
제 13 ·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 여법하게 받아 지니다
제 14 ·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 상을 여의어 적멸함
제 15 · 지경공덕분持經功德分 | 경을 받아가지는 공덕
제 16 · 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 | 업장을 맑히고
제 17 · 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 | 마침내 나도 없으니
제 18 · 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 | 일체를 하나로 보니
제 19 · 법계통화분法界通化分 | 법계를 교화하다
제 20 · 이색이상분離色離相分 | 색을 떠나고 상을 여의고
제 21 · 비설소설분非說所設分 | 설할 것이 없는 설법
제 22 · 무법가득분無法可得分 | 얻을 바 없으니
제 23 · 정심행선분淨心行善分 | 청정한 마음으로 선을 행하다
제 24 · 복지무비분福智無比分 | 복과 지혜는 비교할 수 없나니
제 25 · 화무소화분化無所化分 | 교화하여도 교화함이 없으니
제 26 · 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 | 법신은 상이 아니니
제 27 · 무단무멸분無斷無滅分 | 끊어짐도 아니고 멸함도 아닌
제 28 · 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 | 받지도 탐하지도 않는 복덕
제 29 · 위의적정분威儀寂靜分 | 위의가 적정하니
제 30 · 일합이상분一合理相分 | 하나로 합한 이치
제 31 · 지견불생분知見不生分 | 지견을 내지 아니하니
제 32 ·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 | 상을 취하지 않으면 여여부동이라
[부록] 금강반야바라밀경 전문
금강경에 대하여
『금강경』의 본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경』입니다. 금강은 다이아몬드를, 반야는 지혜를, 바라밀은 피안의 세계에 도달함을 가리킵니다. 『금강경』에 담긴 지혜가 다이아몬드처럼 가장 값지고 소중하고 견고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다이아몬드가 세상 모든 물질을 다 깨뜨리듯 『금강경』의 지혜로써 중생의 어리석음과 번뇌를 깨뜨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처님은 35세에 깨달음을 얻고 80세로 열반하실 때까지 45년의 긴 시간을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설법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는 팔만 대장경이라는 방대한 내용으로 지금껏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옵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뒤 제자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결집해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사리불과 목건련은 부처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으므로 상수 제자 마하가섭이 경전 결집을 주도합니다. 마하가섭은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한 500명의 장로를 마가다국 왕사성 부근의 칠엽굴로 소집합니다. 그곳에서 다문 제일 아난다가 경을 읊고, 지계 제일 우팔리가 율을 읊은 뒤, 500명의 장로가 그 내용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결집합니다. 이것을 제1차 결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 입멸 100여 년 뒤 계율에 대한 해석을 놓고 원칙주의자와 현실주의자 사이에 견해가 갈리기 시작해 바이샬리에서 제2차 결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승가는 상좌부와 대중부로 갈라져 부처님 입멸 200년 후 파탈리푸트라에서 제3차 결집이 있었지만 승가는 계속 분열해 20여 개의 부파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부파 불교가 확대되면서 승가는 불교를 문자와 학문을 해석하는 데 집중하게 되었고, 결국 대중성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에 재가 불자들이 중심이 되어 불교 본래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불교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많은 사람을 구제하여 태우는 큰 수레라는 말로 자신들을 대승이라 칭하였고, 개인 중심적인 수행을 중시하는 기존의 불교를 소승이라 비판했습니다.
대승불교는 이렇게 자신뿐 아니라 남을 위해 불도를 닦는 자리이타의 행을 중시했고, 보디사트바 즉 보살이라는 새로운 수행자상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승 불교와 더불어 반야부 경전이 등장하게 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금강경』, 「반야 심경』 등이 이 반야부 경전에 속합니다.
금강경의 구성
중국 남북조 시대의 위제가 스님들을 모신 법회에서 질문했습니다.
"공맹의 책을 보면 모두 장과 절로 나눠져 있습니다. 불경에는 왜 이러한 구분이 없습니까?"
위제의 질문에 좌중이 당혹해 하던 차에 도안 법사가 답변을 했습니다.
"불경도 장과 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떤 불경이든 서분·정종분·유통분의 세 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일반적으로 불교 경전을 서분·정종분·유통분으로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분은 경전을 기록한 이가 그 경이 설해진 연유 등을 기록한 부분입니다. 정종분은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을 기록한 부분으로 경전의 본론이자 핵심입니다. 마지막 유통분은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대중이 기뻐하는 모습을 묘사한 부분으로 결론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경전의 구성 방식은 『금강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와 더불어 오늘날 우리가 보는 『금강경』은 32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것은 중국 양무제의 아들 소명태자가 『금강경』을 편집해 출판하면서 전체 내용을 32개의 부분으로 나누고 각각에 제목을 붙인데서 유래합니다. 물론 이와 다르게 구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례로 용성진종 조사가 번역하고 해설한 『상역과해금강경』에서는 본문이 48과목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금강경의 특징
다른 경전과 달리 『금강경』은 전편에 걸쳐서 매우 특이한 논법을 구사합니다. 긍정이 부정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부정에서 긍정으로 변하는가 하면, 이것도 아니면서 동시에 저것도 아니라는 식입니다.
누구나 가끔씩은 언어를 통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느낍니다. 더구나 '진리란 무엇인가?' '부처란 무엇인가?'는 물음에 대한 답을 언어로 설명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은 생각이 그 어느 쪽으로도 고정되지 않게 하면서 언어로는 도저히 전달할 수 없는 살아있는 깨달음을 듣는 이 스스로 체득하도록 하기 위해 말 아닌 말, 말을 넘어서는 말로써 언어적 한계를 뛰어 넘었습니다. 이는 존재의 실상인 공에 대한 언어적 가르침을 넘어서려는 선종의 정신과도 흐름을 같이 합니다.
『금강경』은 말씀의 어느 한 자락에 매달리는 것을 끊임없이 경계합니다. 또한 직접적인 언어로 지시하거나 표현하지 않으면서 수행자 스스로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정함이 있으면서도 정함이 없고, 정함이 없으면서도 정함이 있는 이치로 가는 길이 거기에서 열립니다.
금강경의 번역
우리나라에 『금강경』이 전래된 것은 삼국시대 불교가 유입되던 초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 중기 보조국사 지눌 불법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금강경』을 읽게 한 연유로 널리 유통되었다고 합니다. 『금강경』은 대여섯 종의 한문 번역본이 전해져 오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구마라습의 번역본입니다.
이 책에서는 구마라습 대사가 번역한 한문본과 용성진종 조사가 번역한 한글본을 사용합니다. 구마라습은 인도의 승려로 수많은 불교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해 중국에 불법을 퍼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용성진종 조사는 3.1 운동 당시 만해 한용운 스님과 함께 민족대표 33인으로 참가하는 등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한국 불교의 지성화·대중화·생활화를 원으로 삼아 구한말 삼장역회를 설립해 『화엄경』, 『금강경』 등 30여 편의 경전을 한글로 번역해 보급했습니다.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15세기 세조 때 『금강경』 언해본이 있었다고는 하나 근대에 『금강경』을 한글로 번역한 사람은 용성진종 조사가 처음입니다.
금강경을 이해하려면
부처님과 수보리의 대화로 구성된 『금강경』을 이해하고 내 삶의 지침으로 삼고자 한다면 부처님의 삶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위의는 어떠했고, 부처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고, 어떤 삶을 사셨는지 알게 된다면 『금강경』의 행간에 숨어있는 참뜻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연유로 부처님의 일생을 다룬 책 『인간 붓다 ━ 그 위대한 삶과 사상』을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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