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 쾌락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9. 4. 9.
쾌락 - 에피쿠로스 지음, 오유석 옮김/문학과지성사 |
001. 중요한 가르침
002. 단장
003.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004. 헤로도토스에게 보내는 편지
005. 퓌토클레스에게 보내는 편지
006. [부록] 에피쿠로스의 생애
007. [역자 해설] 에피쿠로스 철학의 기본 골결
008. [역자 후기]
중요한 가르침
Ⅰ축복 받았으며 불멸하는 본성(신의 본성)은 그 스스로 어떤 고통도 모르며, 다른 것들에게 고통을 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런 본성은 분노나 호의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왜나하면 분노나 호의는 단지 약한 것들에게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Ⅱ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분해된 것은 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감각이 없는 것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아니다.
Ⅲ 모든 고통스러운 것들의 제거가 쾌락 크기의 한계이다. 쾌락이 있는 곳에서는, 그것이 있는 한, 육체나 마음의 고통이 없으며 양자 모두의 고통도 없다.
Ⅳ 고통은 육체에 지속적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가장 심한 고통은 아주 잠시 머물며, 쾌락을 능가하는 육체적 고통도 여러 날 지속되지 않는다. 반면 고질적인 질병은 육체적 쾌락이 고통을 능가하도록 허용한다.
Ⅴ 사려 깊고 아름답고 정직하게 살지 않고서 즐겁게 살 수는 없다. 반대로 즐겁게 살지 않으면서 사려 깊고 아름답고 정직하게 살 수는 없다. 사려 깊고 아름답고 정직하게 살기 위한 척도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즐겁게 살 수 없다.
Ⅵ 다른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지킨다는 목적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모든 것이 자연적인 선이다.
Ⅶ 어떤 사람들은 유명하고 눈에 띄는 것을 원했다. 왜냐하면 이로써 다른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사람들의 삶이 안전하다면 그들은 자연적인 선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안전하지 않다면 그들은 자신이 애초에 자연적인 본성에 따라 원했던 바를 얻을 수 없었다.
Ⅷ 어떠한 쾌락도 그 자체로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쾌락들을 가져다 주는 수단이, 쾌락보다는 고통을 가져다 준다.
Ⅸ 만약 모든 쾌락이 강화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몸 전체에 또는 적어도 우리 본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면, 쾌락들이 서로 구분되지 않을 것이다.
Ⅹ 방탕한 사람들의 쾌락들을 산출하는 것들이 천체 현상과 죽음과 고통에 관한 공포를 사고로부터 몰아 낼 수 있다면, 또한 욕망과 고통의 한계를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우리는 이들을 비판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위와 같을 경우에는 이들이 모든 원천으로부터의 쾌락들로 가득하게 될 것이며, 몸과 마음의 고통을 가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XI 만약 우리가 천체 현상 및 죽음과 관련해서, "혹시나 이것들이 우리와 관련을 가지는 것은 아닌가?"라고 의심함으로써 고통받지 않는다면, 또한 고통과 욕망의 한계를 파악하지 못하므로 인해 고통받지 않는다면, 자연학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XII 우리가 우주의 본성이 무엇인지 모르고, 신화의 정당성을 의심한다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연학이 없다면, 우리는 순수한 쾌락을 얻을 수 없다.
XIII 만약 지구 위와 아래의 일들, 그리고 무한한 우주의 일들에 대해서 의심을 품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별로 이득이 없다
XⅣ 다른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의 안전이, 고통을 제거하는 어떤 힘 또는 부에 의해서, 어느 정도까지 달성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가장 순수한 안전은 대중으로 부 터의 고요와 은거로부터 생겨난다.
XV 자연이 요구하는 부유함은 제한되어 있으며 쉽게 얻을 수 있다. 반면 헛된 생각이 요구하는 부유함은 무한히 뻗어 나간다.
XⅥ 운은 아주 적은 일들에 있어서 현자를 방해한다. 하지만 가장 크고 중요한 일들은 지성이 다스려 왔으며, 평생 동안 다스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XⅦ 정직한자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롭지만, 부정의한 자는 고통으로 가득하다.
XⅧ 결핍으로 인한 고통이 일단 제거되면, 육체적 쾌락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단지 형태만 바뀔 뿐이다. 정신적 쾌락의 한계는 쾌락들에 대한 계산과 쾌락들과 연관된 감정들에 대한 계산을 통해 얻어진다.
XⅨ 만약 우리가 지성에 의해 쾌락의 한계를 재 본다면, 무한한 시간이 유한한 시간보다 더 큰 쾌락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단장
Ⅹ 다음과 같은 점을 명심하라. 너는 죽을 운명이며, 네가 살 날은 제한되어 있고, 너는 자연에 관한 토론을 통해 영원하고 무한한 곳까지 올라 갔으며, 현재의 일과 미래의 일, 그리고 과거의 일을 보았다.
XI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정지는 마비됨이고 운동은 제정신 아님이다.
XⅣ 우리는 한 번 태어나며, 두 번 태어날 수 없다. 또한 우리는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 내일의 주인이 아닌 당신이여, 당신의 행복을 연기하라. 우리들 각자는 미루다가 인생을 낭비하며, 여가를 누리지도 못하고 죽는다.
XV 우리는 우리의 성격을 - 성격이 좋아서 다른 사람들의 칭찬을 받건 그렇지 않건 간에 - 우리에게 특별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만약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호의를 가진다면, 우리는 그들의 성격도 높게 평가해야 한다.
XⅥ 악한 일을 보았을 때 그것을 고의로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것이 다른 일 (더 악한 일)과 비교해서 더 좋다는 점에 이끌려서 그런 일을 할 뿐이다.
XⅦ 우리는 젊은 사람을 행복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산 노인을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젊은이는 혈기 왕성해서, 운에 의해서 흐르는 물처럼 이리저리로 이끌려 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은 마치 항구에 닻을 내리 듯, 자신의 노령에 닻을 내린다. 그래서 과거에는 꿈도 꾸어 보지 못했던 좋은 일들을 감사히 안전한 곳으로 가져온다.
XⅧ 바라보는 일과, 교제와. 함께 지내는 일이 없다면, 사랑의 격정이 사라질 것이다.
XⅨ 자신에게 일어났던 좋은 일들을 잊고서, 그는 오늘 이미 노인이 되었다.
XXI 우리는 자연에 거역해서는 안되며, 자연에 복종해야 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을 때, 자연에 복종할 것이다: 우리의 필연적 욕망들을 충족시킬 때, 그리고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육체적 욕망들은 충족시키는 반면, 해로운 욕망들은 완강히 거부 할 때.
XXIII 모든 우정은 그 자체로 바람직하다, 비록 그것이 이득으로부터 시작하기는 하지만 ……
XXⅣ 꿈은 신적인 본성을 가지지 않으며, 예언적 힘을 가지지도 않는다. 꿈은 영상들의 유입 때문에 생긴다.
XXV 자연의 목적에 따라 평가한다면, 가난은 큰 부이다. 반면 무제한적인 부는 큰 가난이다.
XXⅥ 너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논의가 길건 짧건,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XXⅦ 다른 일들의 경우에는, 그 일이 다 끝났을 때 비로소 힘겹게 열매가 얻어지지만, 철학의 경우에는 기쁨이 앎과 동반한다. 왜냐하면, 모두 배우고 나서야 즐거움이 오는 것이 아니라, 배움과 즐거움이 동시에 생기기 때문이다.
XXⅧ 우정에 너무 적극적인 사람과 너무 머뭇거리는 사람은 모두 옳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우정을 위해서 모험을 해야 한다.
XXⅨ 나는 자연을 탐구하면서 솔직히 말하겠다. 즉 대중의 의견에 영합해서 쏟아지는 군중의 갈채를 받기보다는 설령 아무도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되는 말을 신탁처럼 말하겠다.
XXX 어떤 사람들은 일생 동안 생계 수단을 모은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 모두가 태어날 때 죽음의 약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XXXI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안전을 확보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죽음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도시에 살고 있다.
XXXII 현자에 대한 존경은, 그를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큰 축복이다.
XXXIII 우리의 육체는 배고픔이나 목마름, 추위로부터 구해달라고 외친다. 왜냐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 이런 것들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거나 안전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는 행복에있어서 제우스와도 견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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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모든 사람은 지금 막 태어난 것처럼 세상을 떠난다.
LXI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까운 사람들을 다음과 같은 경우에 보는 일이다: 첫 만남이 우리를 한 마음으로 만들 때, 혹은 우리가 이런 목적으로 많은 노력을 할 때 ……
LXII 지금 만약 부모님들이 정당한 이유로 자식들에게 화가 났다면, 용서를 구하지 않고 부모님의 분노에 반항해서 싸우는 일은 분명히 쓸모 없다. 하지만 부모님의 분노가 정당하지 않고 근거가 없다면, 부모님에게 호의를 베풀어서 그들의 분노를 다른 데로 돌리지 않고, 오히려 부모님의 화를 돋우어서 비이성적 인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쏟아 붓는 일은 아주 우습다.
LXIII 검소함에도 한계가 있다. 이것을 무시하는 사람은, 과도함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과 같은 일을 당한다.
LXⅣ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칭찬은 저절로 따라 나와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치유하는 데 애써야 한다.
LXV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신들에게 요구하는 일은 무익하다.
LXVI 죽은 친구들에 대해, 우리의 감정을 보여주자. 그들의 죽음을 비탄해 하면서가 아니라, 그들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면서……
LXVII 자유로운 삶은 많은 재산을 가질 수 없다. 왜냐하면 군중이나 실력자들 밑에서 노예 노릇을 하지 않고서는 재산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삶은 모든 것들을 지속적인 풍요 속에서 소유한다. 그리고 자유롭게 살다가 우연히 재산을 얻으면, 이웃의 호의를 얻기 위해 재산을 나눠 주기도 쉬울 것이다.
LXVIII 충분한 것을 적다고 느끼는 자에게는 어떤 것도 충분치 않다.
LXIX 감사 할 줄 모르는, 마음의 탐욕은 살아있는 것이 맛있는 음식들을 영원히 욕구하도록 만든다.
LXX "이웃이 알면 어쩌지?"라고 걱정하게 하는 일을 너의 인생에서 하지 말라.
LXXI 모든 욕망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면해야 한다: 내 욕망의 대상이 성취된다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만약 그것이 성취되지 않는다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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