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관무량수경 이야기


관무량수경 이야기 - 10점
법륜 스님 지음/정토출판


서장: 아미타 부처님의 나라, 극락 세계에 나는 길

· 불행한 여인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시는 부처님 …17

· 고통 속의 간절함으로 이루어지는 기도 …24

· 대비심으로 중생에게 다가오는 깨달음 …34

· 진정한 참회로 이끌어 주시는 부처님 …44

· 어리석은 삶을 참회하고 새롭게 태어난 사람 …56

· 고통에 찬 사바 세계에 건설되는 극락 정토 …68

· 극락 세계에 나는 복된 수행 …77

· 행복의 바다, 부처 세계를 향해 함께 가는 법다운 삶 …87

· 전법과 수행이 하나 되는 새로운 삶 …97

· 약한 범부를 부처 세계로 이끄시는 불보살의 위신력 …107

· 대비심으로 완성되는 부처의 길 …116


정종분: 극락세계에 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 – 열여섯 가지 관법

· 대비심으로 하나 된느 부처 세계 …125

· 보살행으로 이루어지는 연화좌 …141

· 부처로 가득한 세계 …152

· 아파하는 마음과 열린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보살심 …173

· 무량한 중생, 무량한 부처님 …185

· 정토에 나는 사람들 …192


득익분: 법문을 듣는 공덕

·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235


유통분: 참나를 발견하는 기쁨

· 이 몸 이대로 부처 될 수 있다 …247





마음은 자유롭게 세상은 아름답게 

불교에서 말하는 이상 세계, 정토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정토'는 맑고 깨끗한 세계를 뜻하는 '청정국토'의 줄임말이다. 정토를 불국토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부처님께서 계신 나라를 일컫는 불국토란 일체의 괴로움과 번뇌가 사라진 곳을 뜻한다. 그러면 부처님께서 계신 나라, 즉 정토는 어떤 나라일까? 정토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이 깨끗하다. 그러므로 항상 기쁘고 즐거운 상태이다. 그리고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 사이좋게 지낸다. 더불어 사는 것 자체가 즐겁고 유익한 사회이다. 또 그 곳은 자연과 주위 환경이 아름답다. 자연은 아름답고 사회는 평화롭고 개인은 행복한 나라, 그런 나라를 정토라고 한다. 


  정토를 크게 셋으로 나눠 살펴보면 첫째는 타방 정토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개인은 괴롭고 사회는 혼란스럽고 자연 환경은 깨끗하지 않다. 홍수가 나고 가뭄이 들며, 더위나 추위 등 많은 불편함이 있다. 그런데 저 멀리 어딘가에 농사를 짓지 않아도 곡식이 저절로 자라고, 과일 나무에 과일이 주렁주렁 열리며, 아주 맑은 물이 흐르고 대지는 다 보배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 있다. 그 곳은 자연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싸움이나 갈등이 없다. 전쟁도 없고 굶주림도 없고 질병도 없는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부처님 말씀 외엔 다른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바람 소리도 부처님 말씀, 물 소리도 부처님 말씀, 새 소리도 부처님 말씀 오직 부처님 말씀뿐이다. 언제나 부처님을 공경하고, 무상과 무아의 이치를 자각하며, 오직 성불에만 관심이 있다. 동쪽으로도 그런 세계가 있고 서쪽으로도 그런 세계가 있으며, 북쪽으로도 남쪽으로도 위로도 아래로도 그런 세계가 있다. 그런 곳이 바로 타방 정토이다. 

  

  타방 정토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국토가 서방에 있는 극락 정토이다. 그 곳에 계시는 부처님이 바로 아미타 부처님이시고, 그 부처님을 도와서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 관세음 보살님이시다. 그래서 우리들은 관세음 보살님을 청해서 그 국토로 인도되어 아미타 부처님을 친견하고 마침내 성불할 때까지 정진하는 것을 꿈꾼다. 타방 정토는 공간적으로 여기가 아니고 다른 곳이지만 시간적으로는 현재에 존재하고 있는 정토이다. 그래서 극락 정토에 나기를 원하는 사람은 오직 간절한 마음으로 그 곳에 나기를 원하며 "나무 아미타불" 염불 정진을 한다. 그러면 지금까지 지은 업연이 어떠하든 관계없이 누구나 다 그 곳에 태어날 수 있다. 그렇게 간절하게 그 세계를 그리워하고 그 세계에 나기를 원하며 거기에 계시는 부처님의 명호를 끝없이 부르는 것이 염불 수행이다.


  둘째는 미래 정토이다. 저 타방 어딘가에 정토가 있어서 그곳으로 우리가 가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바 세계도 앞으로 정토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미래 정토의 내용이다. 그러므로 그 정토가 이루어질 때까지 그 정도의 주인인 미륵 부처님이 오실 때까지 우리는 수행 정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미륵 정토 사상이다. 미륵 정토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이루어질 미래의 정토 세계이다. 미륵 보살은 지금 도솔천 내원궁에 계시는데 곧 이 사바 세계에 하강하신다. 그때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개개인 모두가 행복하고, 사회는 평화로우며, 자연은 아름다운 정토 세계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미륵 부처님이 출현하는 시대에 우리가 태어나서 깨우침을 얻으려면 십선행, 즉 열 가지 착한 행을 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죽이더라도 나는 살생하지 않아야 하며,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도둑질을 하더라도 나는 훔치지 않아야 하고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삿된 음행을 하더라도 나는 삿된 음행을 하지 않아야 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술마시고 방탕하게 살아간다 해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남을 속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간질하는 말도 안해야되고, 두가지 말을 해서도 안되고 꾸며 말해도 안된다. 또한 탐욕을 부려서도 안되고, 짜증내고 화를 내어서도 안되며, 어리석음에 빠져서도 안된다 이렇게 열 가지 잘못된 행을 버리고 열 가지 착한 행을 행하면 미륵 부처님이 오시는 세계가 보다 빨리 도래한다.


  타방 정토와 미래 정토는 실제로 존재하는 곳으로서 그 곳에 나기 위한 조건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원을 세우고 노력해서 그 세계가 만들어지면 그 세계를 만든 주체가 즉시 성불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므로 보살행을 해서 이 세상이 좋아지고 일체 중생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그 순간이 바로 내가 성불하는 때이다.


  셋째는 유심 정토이다. 유심 정토관에 따르면 정토가 타방이나 미래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 속 번뇌가 사라지면 이 세상은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장소나 시간이 달라지지 않아도 자기 마음을 바꾸면 모든 것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생각이 바뀌면 똑같은 별인데도 반짝이는 정도가 다르게 보이고 똑같은 나뭇잎이고 똑같은 돌인데도 다가오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또한 이제까지 함께 살았던 자식과 남편, 아내와 친구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게 된다. 바깥 세계나 상대는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데 내 마음이 바뀌면 이렇게 달라 보이고 좋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 하나 깨끗하면 국토가 청정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유심 정토이다. 내가 깨닫는 즉시 이 세상이 정토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정토 세계는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 세계이다. 이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 세계와 관계되는 대표적인 경전 세 개를 <정토 삼부경>이라고하는데. <불설무량수경>, <불설아미타경>, <불설관무량수경>이 그것이다. "불설"이라는 말머리를 떼고 그냥 <무량수경>, <아미타경>, <관무량수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경전이 바로 <무량수경>인데, 극락 세계에 대한 묘사의 대부분이 여기에 들어 있다. 경전의 내용이 방대해서 일명 <대경>, <대무량수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경은 상하로 나뉘는데, 상편에는 아미타 부처님의 과거 전생인 법장 비구가 출가한 이야기, 법장 비구가 수행한 이야기, 법장 비구가 48가지 원을 세운 이야기, 법장 비구가 이룩한 극락 세계 이야기, 법장 비구가 부처가 된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다. 하편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가 탐진치 삼독에 덮여 온갖 괴로움이 들끓고 있음을 알려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도 계율을 지키고 선정을 닦고 극락 세계에 나기를 발원하면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 세계에 나게 된다고 일깨워 준다. 


  다음 <아미타경>은 <무량수경>을 간략히 정리한 것으로 <무량수경>을 <대경>이라하는 반면, <아미타경>은 <소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주된 내용은 화려한 극락 세계의 정경 묘사와 아미타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1일 내지 7일 간 일심으로 염불하면 극락 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무량수경>은 극락 세계에 나기 위해서는 죽어서 다음 세상에 태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지금 바로 그 세계를 관하면 그 세계를 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경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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