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 현대 신학 이야기 / 살림지식총서 067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9. 12. 20.
현대 신학 이야기 - 살림지식총서 067 - 박만 지음/살림 |
1. 현대 신학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제1부 20세기 전반기의 신학
2. 칼 바르트 : 하나님 말씀의 신학자
3. 폴 틸리히 : 경계선상의 신학자
4. 디트리히 본회퍼 : 우리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
제2부 20세기 후반기의 신학
5. 20세기 후반기 신학의 주요 특징
6. 해방 신학 : 출애굽의 하나님, 해방의 하나님
7. 과정 신학 : 변화의 하나님
8. 생태계 신학 : 생명의 하나님
9. 에필로그
1. 현대 신학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3 현대 신학은 현대, 곧 20세기 이후의 신학을 뜻한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독일의 칼 바르트(Karl Barth)가 쓴 「로마서 강해」 초판이 발간된 1918년 이후부터 오늘날까지의 신학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책에서 나는 현대 신학의 주요 인물들과 운동들 몇 가지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가지는 의미를 찾아보려고 한다.
제1부 20세기 전반기의 신학
2. 칼 바르트 : 하나님 말씀의 신학자
7 성경을 통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한 바르트의 시도는 「성서 안의 새로운 세계」(1916)와 그 뒤를 이은 「로마서 강해」 초판(1919)으로 표현되었다. 그런데 바르트를 일약 유명하게 만들고, 또한 새로운 신학 운동의 중심으로 만든 것은 1921년에 출판된 「로마서 강해」 2판이었다. 이 책은 2년 전에 나온 「로마서 강해」 초판과는 완전히 다른 책으로서, 여기에서 바르트는 "하나님과 인간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결코 범접할 수 없는 분이며 그가 나타날 때 인간은 근본적인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움켜쥔 주먹, 사방이 막힌 불벽처럼 임하며 이런 하나님이 나타나실 때 인간의 모든 경건과 종교성 그리고 윤리적 성취 등은 모두 죄악된 것으로 심판받을 수밖에 없다"며,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을 통렬히 비판하였다.
8 특히 「기독교 교의학 개요」에서 그는 인간의 자연적인 능력으로 어느 정도의 신 인식이 가능하다고 가르치는 로마 가톨릭의 자연 신학과 인간의 종교성과 경건 및 윤리적 능력을 신학의 출발점으로 삼는 자유주의 신학을 모두 반대하고, 신학은 철저히 교회 안에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고, 또한 거기서 출발하여야 함을 강조한다. 이런 주장은 지난 200여 년 동안의 독일 신학 전통을 완전히 뒤집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바르트의 새로운 신학에 대한 모색은 중세 신학자인 안셀무스의 신학 방법론에 대한 연구인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1931)에서 그 결실을 얻게 되었다. 이 책에서 그는 신학이란 모름지기 하나님의 계시에서 출발해야 하며, 계시를 있는 그대로 진술하는 과제를 가진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신학은 교회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교회의 학문이자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학문이며,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하고 믿음에 의해 진행되는 학문이라고 하였다.
11 바르트 신학의 가장 큰 특징은 그것이 철두철미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는 신학이었다는 데 있다. 바르트는 하나님은 인간의 종교성과 경건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기 때문에, 신학은 이것들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자유주의 신학 안에서 성장하였다. 하지만 그는 이런 인간 중심적인 신학과 결별한 뒤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을 높이고 존중하는 신학을 전개하였다. 그는 신학의 과제는 하나님이 말씀하신다(Deus dixit)는 놀라운 사실 앞에서 두려움과 기쁨으로 그 말씀을 있는 그대로 진술하는 데 있다고 하여 말씀 중심의 신학을 전개하였으며, 동시에 이 말씀은 육신으로 오신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여 철저한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을 말하였다. 곧 그는 신학의 출발점도 귀결점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신을 인간 구원의 하나님으로 계시하신 하나님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 증거하는 데 있다고 하였다. 즉, 그는 성경이 증거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결코 하나님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결단하고, 그 결단 안에서 신학을 전개한 것이다.
3. 폴 틸리히 : 경계선상의 신학자
13 바르트가 하나님 중심, 계시 중심적인 신학을 전개했다면, 틸리히는 인간 상황에서부터 출발하는 인간 중심 혹은 경험 중심적인 신학을 전개하였던 것이다. 바르트와 같은 신학의 강점은 기독교 신앙의 절대성과 궁극성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인간 현실에 부적합해질 약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틸리히와 같은 변증 신학은 기독교 복음의 상황적 적실성을 가질 수는 있으나 자칫 복음을 왜곡시킬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틸리히는 전통적인 기독교의 언어로는 현대인들에게 복음을 의미 있게 소개할 길이 없다고 보았기에 부적합의 위험보다는 왜곡의 위험을 무릅쓰는 길을 택했으며, 그 가운데 교회사를 통틀어 가장 탁월하고 창조적인 신학의 하나를 남기게 되었다.
16 특별히 지적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틸리히는 진지하고 심각한 의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설교집 「새로운 존재」에서 그는 "모든 심각한 의심과 진리에 대한 실망 속에는 아직 진리에 대한 열정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진리에 대한 당신의 불안을 너무 빨리 해소하려는 사람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비록 그 유혹자가 당신의 교회이든 당신이 속한 당파이든 아니면 당신의 부모 때부터의 전통이든 간에, 정말 당신 자신의 진리가 아니면 거기에 유혹되지 마십시오. 만일 당신이 예수와 함께 갈 수 없다면 모든 심각함으로 (진지한 회의주의자인) 빌라도와 함께 가십시오"라고 말한다.
17 틸리히 신학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사람들의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질문에 맞추어서 기독교의 진리를 설명하려고 했던 변증 신학이라는 데 있다. 일생 지적인 정직성을 추구한 사람이며 경계선상에서 고투하던 사람이었던 틸리히는, 전통적인 기독교의 언어가 현대인들에게 무의미하고 부적절하다고 느낀 사람이기도 했다. 그는 교회 언어의 많은 부분이 너무나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어서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영혼들을 구원하기 전에 개념들을 구원해야 한다"고 하면서 기독교의 진리를 현대인들에게 적실한 형태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별히 틸리히는 종교 생활을 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찾을 필요도 느끼지 않으나 그 내면 깊은 곳에서는 영적 공허로 괴로워하는 현대의 지성인들을 그의 사역의 대상으로 생각하여 그들의 언어와 사고방식으로 기독교의 복음을 설명하려고 노력했고, 이런 노력을 통해 "지성인의 사도"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4. 디트리히 본회퍼 : 우리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
21 그는 억울한 사람들이 무수히 희생되는 것을 방조하는 죄보다는 히틀러를 죽이는 죄를 범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이것 역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위반하는 것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인간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는 언제나 최선 아닌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말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매순간 가장 적절한 윤리적 결단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하나님의 용서를 구해야 한다."
23 그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예수의 제자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단지 하나의 종교인으로 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본회퍼의 신학은 복종의 신학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몸 전체로 고백하고 입증하는 신학이었다. 그의 생애 전체는 예수에게 온전히 복종하는 삶이었으니, 그의 생애가 그의 신학의 가장 훌륭한 주석이라고 할 수 있다. 본회퍼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는 그저 믿음의 대상 정도가 아니라 사나 죽으나 들어야 할 생명의 말씀이요 온몸과 마음을 바쳐 따라가야 할 주님이었다. 이 점에서 그는 그저 교회 출석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오늘날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제2부 20세기 후반기의 신학
5. 20세기 후반기 신학의 주요 특징
27 이런 다양성 속에서 나는 최근의 신학들이 크게 해방, 대화, 생명이란 세 가지 용어로 정리될 수 있다고 본다. 즉, 최근 신학의 한 중요한 흐름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 신학, 여성 신학, 흑인 신학, 아시아·아프리카의 신학처럼) 기독교의 복음을 현실 속의 정치·사회·문화적인 억압에서의 해방이란 관점에서 이해하는 신학 운동들이 있다. 둘째, 변화하는 사회 문화적 환경과 만나고 대화하는 가운데 기독교 신앙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대화의 신학들이 있으니, 실재를 역동적이며 관계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현대 정신과의 대화 속에 형성된 '과정 신학', 교회와 사회가 맺어야 하는 관계에 대한 성찰 속에 일어난 탈자유주의 신학과 개정주의 신학 사이의 논쟁, 탈근대성을 말하는 시대정신과 대화하는 가운데 기독교 복음의 의미를 재구성하려는 '탈근대주의 신학' 그리고 세계 종교들과의 만남과 대화 속에서 이들의 의미를 신학적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종교 신학' 등이 이 범주에 속할 것이다. 셋째로 핵전쟁 및 환경 위기 앞에서 '생명'을 신학의 화두로 삼고 신학 작업을 하는 흐름이 있으니, 여기에 속한 것으로는 생태계 신학, 반핵 신학, 생명 신학 등을 들 수 있다.
6. 해방 신학 : 출애굽의 하나님, 해방의 하나님
30 해방 신학은 죄를 사회구조적인 맥락 안에서 이해한다. 즉, 해방 신학에 있어서 죄는 우선적으로 사회?정치적인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원래 의도하신 자유와 평등 그리고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인간 사회를 파괴하는 악의 힘을 가리킨다. 해방 신학의 이런 죄 이해의 특징은 죄의 개인성과 보편성을 강조해 온 서구 신학의 죄 이해와 비교해 볼 때 분명히 드러난다. 또한 해방 신학은 그리스도를 무엇보다 먼저 총체적 구원, 곧 해방을 가져온 이로 이해한다(해방자 그리스도). 특히 이 신학은 예수가 선포하셨던 하나님의 나라는 해방과 자유의 나라였음에 주목한다. 엘살바도르의 예수회 해방 신학자 얀 소브리노에 의하면 예수는 가난한 민중들과 함께 살았고 그들을 사랑했으며, 하나님 나라는 그들 위에 먼저 임한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이런 삶과 메시지는 당시의 지배계층과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고 이 점에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예상된 귀결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예수를 다시 살리심으로 그가 전한 자유와 해방의 하나님 나라가 옳은 것임을 공적으로 승인하셨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은 예수를 따르는 이들이 최후의 승리를 기대하면서 사회적 부정의와 억압에 대해 저항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고 말한다.
30 바로 이 점에서 해방 신학은 교회를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신 예수를 뒤따르는 공동체이자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는 공동체로 이해한다. 곧 해방 신학에 있어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역사 속에서의 하나님의 자유와 해방에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해방 신학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는 남미의 경우 가난한 사람들의 바닥 공동체로 나타난다고 보고, 이런 관점에 근거하여 로마 가톨릭 교회의 권위주의적이고 계층질서적인 교회 이해를 비판한다. 즉, 대부분이 가톨릭 신부들인 해방 신학자들은 가톨릭 교회의 계층질서적인 교회 이해를 비판하면서, 교회를 하나님의 자유와 해방의 영이 깃든 곳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되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로 이해한다.
7. 과정 신학 : 변화의 하나님
35 그리스도론은 언제나 기독교 신학의 중심을 차지해 왔다. 따라서 신학 운동들의 특징과 강점 및 약점은 그것들이 그리스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따라 가장 잘 드러나게 된다. 그럼 과정 신학은 그리스도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먼저 과정 신학자들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하는 데 사용해 왔던 로고스론에 주목한다. 이들에 의하면 로고스는 하나님의 원초적 본성, 곧 세계 안에 새로운 질서와 질서 잡힌 새로움을 만드는 원천과 동일하다. 곧 로고스는 피조물들을 그 사랑의 설복의 힘으로 이끌어 가려는 하나님의 최초의 목표인데, 바로 이런 로고스가 육화한 것이 그리스도라고 본다. 따라서 이렇게 본다면 그리스도는 모든 사물과 사건, 곧 모든 생명 및 무생명의 세계에 내재한다. 그 중에서도 로고스의 현존으로서의 그리스도는 생명의 세계에서 더욱 명백하게 드러난다. 특별히 사람과 같은 높은 수준의 유기체 속에서는 그리스도는 그들이 로고스의 최초의 목표에 순응하는 정도만큼 사람들 속에 내재한다. 곧 그리스도는 사람들이 로고스의 현존에 개방되고 그에게 순응하는 정도 만큼 그들 속에 임재하고 역사한다고 본다. 그럼 (로고스의 현현으로서) 그리스도와 (한 역사적 인물로서) 예수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여기에서 과정 신학은 그리스도는 특별히 예수 안에서 온전히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인간 예수는 그의 삶의 모든 계기들을 완전히 올바르게 살아갔고, 이로 인하여 로고스의 원초적 목적은 그를 통해 온전히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36 과정 신학의 큰 공헌은 전통적인 고전적 유신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 있다. 고전적 유신론은 여러 사람들에 의해 비판받아 왔는데 과정 신학은 그 중에서도 특히 논리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비판을 전개하며, 동시에 하나님을 철저히 관계적이며 변화하는 존재로 이해함으로써 변화와 과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시대정신에 잘 부합하는 신 이해와 실재 이해를 제공해 주고 있다.
36 과정 신학의 또 다른 공헌은 20세기 이후 신학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 하나인 악과 고난의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설득력 있는 답변을 제시해 준다는 데 있다. 하나님을 천상의 절대자요 전능자로 이해하는 고전적 유신론은 "세상의 악과 고난 앞에서 어떻게 전능하며 사랑이신 신적인 존재가 있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정 신학은 하나님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전능자가 아니라 '사랑의 설복력'으로 이해함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악과 고난의 문제를 어느 정도 조화시킬 수 있게 한다. 즉, 과정 신학은 하나님의 '전능성' 대신 '사랑'을 말하며, 이 세상의 악과 고난은 많은 경우 인간의 잘못된 선택에 기인하고 따라서 책임적으로 극복해 가야 할 것임을 말함으로써, 이 문제를 논리적으로 상당 부분 해명해 주고 있다.
8. 생태계 신학 : 생명의 하나님
37 대체적으로 볼 때 서구 신학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 집중해 왔다. 즉, 그것은 주로 죄인 된 인간이 어떻게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인간 구원의 문제를 다루는 구속 신학이었다. 여기에서 자연과 다른 생명체들은 신학의 주제로 간주되지 않거나 기껏해야 바르트 신학에서처럼 단지 인간 구원의 배경 정도로 이해되었다.
37 하지만 생태계 신학은 하나님에게는 생명체들이 유용성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가치와 존엄성을 가짐을 강조한다. 특별히 인간이 창조되기 전에 이미 동물들이 창조되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으며, 노아의 홍수 때 동물도 구원을 받았음을 지적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대상은 모든 생명들이라는 점을 말한다. 즉, 생태계 신학은 그동안의 신학이 지나치게 인간 중심적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신학의 대상을 인간에서 세계 전체로 옮기고자 하며, 이 점에서 전통적인 구속 중심의 신학에서 벗어나 창조 중심의 신학을 전개한다.
9. 에필로그
40 기독교적 영성은 이 땅에 온전한 인간으로 오시고 온전한 인간의 삶을 사심으로 전 인류의 구원자가 되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에 근거해 있으며, 이 점에서 그것은 이웃과 사회, 국가, 세계, 자연에 확장되는 영성, 곧 이웃 사랑, 역사에 대한 책임, 이 땅의 정의, 평화, 자유, 그리고 온 자연계의 보존과 유지를 지향하는 '세상적 영성'이다. 따라서 개인의 내적 심령의 고양에만 초점을 맞추는 영성 운동은 비기독교적이다. 정녕 예수님의 삶의 목표는 이 땅 한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었으니, 그에게 있어서 기도와 사회적 행위는 결코 분리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었다. 예수님은 참된 신비가였기에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진정한 혁명가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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