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오의 책들 | 숨은 신을 찾아서 — 02

 

⟪숨은 신을 찾아서 - 신념 체계와 삶의 방식에 관한 성찰⟫

❧ 철학은 무엇인가
- 철학은 ‘철학함’이다. 이는 “신념 체계와 삶의 방식 사이에서 유동”하는 것이다.
- 철학은 확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종교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 진정한 경건은 끊임없는 자기 반성이다.


❧ 목차 설명
- 1장: 서문
- 2장: 신에 관한 일반적 표상과 비철학적 믿음
- 3장-6장: 신에 관한 탐구
- 7장: 여러 신념 체계들
- 8장-18장: 아우구스티누스
- 19장: 불교라는 신념 체계
- 20장: 인간의 계약
- 21장-22장: 데카르트
- 23장: 오뒷세우스
- 24장-32장: 데카르트의 자기의식과 아우구스티누스
- 33장: ‘나’에 대한 재반성
- 34장-36장: 파스칼과 숨어있는 신(deus absconditus)
- 37장: 결론을 향하여
- 38장: 에이해브
- 39장: 결론
- 추기: 전체 요약

 

 

2021.05.04 숨은 신을 찾아서 — 02

지난 번에 이 책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야기했다. 지난 번에 얘기했듯이 이 책을 그냥 단번에 읽으려고 한다면 추기를 읽으면 된다. 추기는 아우구스티누스, 오뒷세우스, 데카르트, 파스칼, 에이해브의 삶을 하나의 사례로 보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의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여러 사례를 놓고 자신의 삶의 방식을 선택하면 되는데, 그런데 문제는, 예를 들어 데카르트의 신념체계와 삶의 방식을 선택했다고 하자. 그런데 살다보면 '이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 대체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 체계와 삶의 방식을 스스로 부정해야 하는데 그러한 신념 체계를 바꾸기가 어렵고, 일관성이 부족한 게 아닐까 고민을 하게 된다. 간단히 말해서 갈등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에 철학은 무엇이라고 답을 주는가. 

표4를 보면 "신념 체계와 삶의 방식 사이에서 유동하는 것이 철학함이며 이런 철학함이 우리 삶에 필요한 분별력을 갖게 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이 본인이 생각하는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다.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명사처럼 ‘이것이 철학이다'라고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철학함'이다. 철학은 동사라는 말이다. 그러면 무엇을 가지고 생각하는가. 신념 체계와 삶의 방식 사이에서 유동하는 것이 철학이고, 그리고 그런 유동으로부터 분별력을 얻어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철학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뭔가 고민이 있을 때 종교나 과학이나 예술이나 형이상학에서 제시하는 신념 체계들을 놓고 어떻게 살아야 하지 고민하는 것, 그것으로부터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해서 그 방향으로 나아가 보는 것, 이것이 겪음이다. 

다시 한번 더 깊게 생각해보는 것이 '경건함'이다. 경건함이라고 말할 때 자신이 믿는 신에 대한, 신념 체계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굳센 믿음을 가지고 굉장히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을 보통 ‘경건함’이라고 말하고는 데 그건 고집일 뿐이다. 경건함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를 돌이켜보고 생각하는 것, 끊임없이 유동하는 것이다. 오히려 독하게 마음먹고 밀고나가는 삶이 훨씬 더 쉽다. 선이라고 하는 것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 무엇이 선한 행동일까, 인간은 본래가 선하다라는 말, 사회 생활을 하는 가운데, 인간과 인간이 모여서 집단 생활을 하기 때문에 선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선이라는 것은 원래 사회적인 덕목이다. 그러면 사람이 모여서 사는데 어떻게 하면 더 잘 할까, 저 사람에게도 이익이 되고 나에게도 이익이 되고,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저 사람이나 나나 괴롭지 않은 상태에 이를 수 있는 것이 선이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 실천이성의 명령인데, 착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그것을 현실 속에서 실현하기 위해서 고민하는 것, 그렇게 고민하는 것이 선한 것이다. 사람은 고민하도록 태어났다. 사람이 선하게 태어났다는 말은 사람은 본래 고민하는 존재로 태어났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누군가에게 황당한 일을 당했다. 아무리 봐도 상대방이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원인을 따져본다. 더 생각하다 보면 혹시 내가 뭔가 잘못한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데카르트의 자기반성까지 가는 것이다. 정상적인 인간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소시오패스는 그렇게 따져보지 않는다. 사실 오히려 일반적으로는 소시오패스가 되는 것이 어렵다. 범죄 심리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는 아주 드물다고 한다. 우리가 평생을 살면서 재수없으면 만나는 상황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닐까'까지 내려가서 고민하고 따져보는 행위가 인간의 선함이다. 선함이라는 것은 ‘행위’에 있는 것이다. 고정된 무엇이 아니고 선한 행위를 하겠다는 명령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선하게 사는 것이 훨씬 쉽다. 악은 평범하지 않다. 차라리 선이 평범하다. 그렇게 고민하는 것이 철학이다. 인간은 고민하도록 진화해왔다. 동물들은 정해진 길을 따라 움직인다. 그 고민을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악한 것이다. 

⟪숨은 신을 찾아서⟫의 찾아간다고 하는 것, 찾은 것이 아니라 찾는 과정을 계속 추구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것이다. 

이 책은 지난 시간에도 얼핏 말하였지만 각 챕터의 제목이 없고 그냥 번호로만 되어 있다. 1장~39장, 추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차례를 보면 1,2,3 숫자가 있는 부분이 있고 점만 있는 것이 있다. 점은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1장은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인간 현실의 실존적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다. 2장은 신에 관한 일반적 표상과 인간에 대한 탐구이다. "신이 인간을 구원하리라는 예언적 언사들이 있다." 3장은 서구의 신, 즉 아테나이의 신과 예루살렘의 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다시말하면 1장이 서문이고, 2장부터 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3장은 서구에 있어서의 신, 4장은 아테나이의 신, 5장은 예루살렘의 신, 6장은 신이 없는 삶에 대한 철학적 태도를 다룬다. 따라서 2~6장이 신에 관한 탐구이다.

7장은 여러 신념 체계들, 8장부터 아우구스티누스 얘기가 나온다. 아우구스티누스 얘기가 8장-18장이다. 19장은 불교라는 신념 체계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20장은 인간의 계약에 대해서 다룬다. 그리 중요한 얘기가 아니어서 점으로 처리했다. 21장과 22장은 데카르트이다. 23장은 오뒷세우스의 자기의식이 나온다.  24장는 데카르트의 자기의식이 나온다. 24장부터 32장까지 데카르트와 아우구스티누스를 재정리한 것이다. 33장은 나에 대한 반성을 해보고, 34장부터 36장은 파스칼이 나온다. 

36장에 숨어있는 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은 파스칼의 숨어있는 신을 따져 쓴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스칼이 중심은 아니다. 숨어있는 신은 지난 시간에 말한 것처럼 아주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진리를 가리킨다. 그리고 나면 37장이 결론을 향하는 얘기인데, 38장에 에이해브가 나온다. 39장가 결론이고, 추기가 전체 요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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