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노 블라셀: 책의 역사: 문자에서 텍스트로 ━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00

 

책의 역사 : 문자에서 텍스트로 - 10점
브뤼노 블라셀 지음, 권명희 옮김/시공사

제1장 손으로 만든 책 13
제2장 구텐베르크, 논란의 발명자 41
제3장 인쇄술의 승리 69
제4장 검열의 시대 91
제5장 최고의 책 109

기록과 증언 129
참고문헌 152
그림목록 152
찾아보기 15

 


 

14 선사시대를 알리는 어원

'책'이란 낱말은 라틴어 리베르(liber)에서 유래했다. 이 용어는 본래 목재와 표피 사이의 얇은 껍질을 뜻하는데, 사람들은돌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최초의 문자를 새겼다. 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필기 소재였다는 뜻은 아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바빌로니아, 니네베 같은 지역에서는 부드러운 널빤지를 사용했으며, 유골, 피륙, 밀랍판, 목판, 종려나무 잎사귀, 짐승 가죽, 돌 등을 사용한 지역들도 있다.

'책’을 뜻하는 그리스어 비블리온(biblion)은 '파피루스'라는뜻을 지닌 비블로스(biblos)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성서라는 '바이블(bible)'이 이 말에서 생겨났는데, 프랑스어 비블리오필(bibliophile, 애서가)이나 비블리오테크(bibliotheque, 도서관) 같은 많은 어휘도 그 어원을 공유한다.

나일강 계곡에서 자라는 동명의 식물을 가공 처리하여 얻어지는 파피루스는 고대에 가장 널리 사용되던 소재였다. B.C. 3000년에 등장한 이 소재는 이집트를 장악한 후 그리스와 로마로 건너갔다. 파피루스는 접기가 불편하고 양면 기록에 적합하지 못했다. 따라서 최초의 책은 낱장을 나란히 이어 붙이고 양끝을 나무나 상아로 된 막대기에 말아서 만든 두루마리 형태를 띠었다. 아주 드물긴 하나 두루마리의 길이가 10m에 이르고 거기에 세로로 25행에서 45행까지 써넣은 텍스트들이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는데, 그것들은 대체로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16 '코텍스': 책 역사상 최초의 발명품

기원후 초창기부터 책의 형태가 변모되었다. 볼루멘(두루마리)은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외양인 낱장을 묶어 함께 꿰맨 코덱스의 형태로 변했다. 양손에 들고 읽을 수 있으며 비교적 보존이 용이한데다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여행시엔 더 편리했다) 코덱스는, 파피루스 두루마리보다 훨씬 취급이 간편하고 양면 기록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지녔다. 2~4세기 사이 기독교의 전파와 더불어 코덱스 사용은 널리 일반화되었다.

 

17 양피지의 비약적인 발전

새로운 형태의 책이 성공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파피루스가 아닌 다른 재료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재료란 이후 1000년 이상 이상 꾸준히 사용될 양피지였다. 

 

29 군주와 문예학술의 옹호자

왕가와 군주들 세속적인 대영주들은 화려하게 장식되었거나 간간이 텍스트에 그림이 들어간 책들을 수집하는 취미를 유행시켰다. 이로써 문예학술 옹호활동이 발전했다. 헌사 장면이 그려진 많은 작품들에서 저자가 스승에게 필사본을 바치는 모습은 흔하게 발견되곤 한다.

 

30 텍스트 밖의 기술들

절지들을 순서에 맞게 모아 제본하려면, 각 절지들 끝에 일련번호(순서 표시)나 다음 장의 첫 낱말(쪽수 매김 부호, 쪽 밑여백에 기입하여 다음 장에 계속됨을 나타내는 부호)을 기입해야 했다. 13세기부터 절지들의 낱장에 번호매기기(쪽배열)가 시작되었다.

 

82 책 만드는일예 종사하는 사람들

출판물의 꾸준한 증가와 법규의 발전이라는 맥락에서 책을 만드는 직업들이 체계화되었다. 그들의 구조가 십장들과 직공들, 견습공들의 특수한 단계를 형성하는 여느 전문 직종들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았던 것은 새로운 사상의 접촉에 적극적이고 권리 주장이 강했던 때문이었다. 견습공은 일반적으로 젊은이들로 충원되었고 2~5년 동안 십장의 집에서 함께 지냈다. 급료 없이 의식주만 해결되는 견습공은 가장 혹독하고 견디기 힘든 일을 주로 맡아서 했다. 일단 직공이 된 후에는 대개가 외국인인 또 다른 십장들의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다소 오랜 기간을 작업장에서 보내면서 훈련기간을 마쳤다.

 

84 책을 출간하다

최초의 인쇄 책자들이 대부분 고대의 텍스트들을 재판한 것이었다면, 르네상스 시기에는 단연코 새로운 작품들의 수가 늘어났다. 당대 초기부터 사상들의 검열과 경쟁관계가 발전함으로써 점차 특허개념이 부각되어 모든 출판물들에 전제조건이 되었다. 특허개념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위임받은 인쇄와 출판 및 텍스트의 보급에 대한 임시 독점권, 이 두가지의 동시 허용과 관련되어 있었다. 아마도 재정적인 혜택을 받게 되는 저자나 서적상, 인쇄인에게 그 특허권이 주어졌을 것이다.

 

85 르네상스와 책의 새로운 구조

1520~1525년 경까지 책은 외형적인 측면에서 고서적과 매우 흡사했다. 이 시기 이후부터 중세적인 체재에서 탈피해 새로운 형태를 창안하는 경향을 보였다. 쪽 구성은 더 여유 있게 정돈되었다. 텍스트들은 대개 다양한 활자들이 섞이면서 체계가 잡혀갔다. 독서를 훨씬 수월하게 해주는 구두점이 등장했고, 음성학적 가치를 지닌 새로운 활자들, 즉 악센트가 있는 모음, 세디유, 분음 부호, 생략부호가 만들어졌다.

 

114 백과전서

계몽주의 시대의 위대한 작품은 단연 디드로와 달랑베르가 편찬한 사상사의 결정판 《백과전서》였다. 이 작품은 제목이 주는 강렬한 인상말고도 중요한 선례를 남겼는데, 이는오로지 편집자들의 매우 적극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백과전서》를 영어로 번역할 야심 찬 계획을 세웠던 이는 파리의 서적상 르브레통이었다. 이것이 1728년에 영국에서 출간된 백과사전인 체임버스의 《사이클로피디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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