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3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3 - 10점
박종호 지음/시공사

책머리에_음악으로 위로받을 분을 기다리며

소년의 시대, 추억의 고향
나팔 부는 소년 / 사라사테: 치고이너바이젠_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소년들의 인생을 바꾼 음악 / 피에스타_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와 엘 시스테마
동심에서 보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 로시니: 현악 소나타_네빌 매리너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노래 / 로드리고: 아랑후에스 협주곡과 안달루시아 협주곡_로스 로메로스
새로운 베토벤을 창조하는 아시아 젊은이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_랑 랑
클럽에서 극장으로 간 탱고 / 피아졸라: 리베르탱고와 아디오스 노니노_정명훈과 루이스 바칼로프

안타까운 청춘, 향기로운 열정
우리 앞에 선 클라라의 화신 / 슈만: 피아노 협주곡 A단조_엘렌 그리모
죽음 대신 찾은 음악 / 베를리오즈: 어느 예술가 생애의 일화_샤를 뮌슈
연기처럼 사라진 뜨거운 두 영혼 / 슈베르트: 피아노 연탄곡_듀오 크롬랭크
잊을 수 없는 가장 슬픈 음악 / 비탈리: 샤콘_지노 프란체스카티
음악에 실은 마음 / 베버: 무도회의 권유_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바람이 된 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노래 / 김효근: 내 영혼 바람 되어

장년의 무게, 고독의 시절
얼굴 모르는 음악 친구의 가을 편지 / 슈만: 피아노 4중주 E플랫장조_글렌 굴드와 줄리어드 현악 4중주단
오페라를 사랑한 우리 시대의 쇼팽 / 가사 없는 오페라_장이브 티보데
음악회에서 되살아난 전람회의 그림들 /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_에르네스트 앙세르메
빈방을 채워주는 소리 / 쇼팽: 녹턴_아르투르 루빈스타인
뱃전에서 들려오는 베네치아의 피리 소리 / 마르첼로: 오보에 협주곡 D단조_알브레히트 마이어
수줍게 빛나는, 작지만 영롱한 / 슈베르트: 즉흥곡_마리아 조앙 피레스

아름다운 만년, 끝나지 않은 시간
자신이 쓴 자신의 진혼곡 /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_발레리 게르기예프
부끄럽지 않은 반주자 / 제럴드 무어에게 경의를 표하며_제럴드 무어
영국 신사의 수수께끼 같은 정신세계 / 엘가: 변주곡 수수께끼_존 엘리엇 가디너
어린 시절의 오르간이 빚어낸 교향악 /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 낭만적_귄터 반트
나폴리의 사무침을 노래했던 사내 / 이탈리아 칸초네_주세페 디 스테파노
세상을 떠난 남편이 보내온 50년 만의 고백 / 말러: 교향곡 제10번_다니엘 하딩

나만의 추천 음반

 


책 머리에
음악으로 위로받을 분을 기다리며
클래식 음악이란 단순히 하나의 곡이 아니다. 거기에는 한 작곡가의 영혼이 들어있고 그의 환경과 주변 상황과 시대의 고민이 들어 있다. 곡의 형식에는 개인의 취향뿐 아니라 역사와 지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곡 내용 역시 작곡가의 성장과 심리 그리고 그의 희망과 좌절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다.

한번 제작하면 작가와 감상자가 직접 연결되는 미술과 달리, 연주가라는 중간 매개체가 필요한 것이 음악의 독특한 점이며 또한 까다로운 부분인 동시에 최고의 매력이다. 훌륭한 연주는 곡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고, 위대한 연주가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의 숨은 진가를 찾아낸다. 그런 만큼 연주나 연주자에 대한 관심도 작곡가에 못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감상이라는 측면에서도 음악은 다른 장르와는 많이 다르다.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일부러 음악회리는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데 거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수고를 기꺼이 할애해야 한다. 집에서 오디오로 감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행위는 진지하다 못해 숭고하기까지 한 것이며, 큰 감동을 받은 경험은 감상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수년 전에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Ⅰ 』이 출간되었다. 음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사연이 중심 내용이었는데, 개인적 경험이 독자들에게 클래식에 대한 관심을 더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이 나오자 음악에 대한소개, 특히 특정한 곡목이나 작곡가, 연주가, 더 나아가 음반에 대한 소개를 하는 책으로도 알려졌고, 또한 그런 기능을 지닌 것도 사실이었다 많은 분들이 그 책에 좋은 반응을 보내주셨고 그것은 제2권으로 이어졌다.

이제 두 권을 통하여 미쳐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들과 그동안 내가 새롭게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제3권으로 내놓는다. 이 세 번째 책에서도 나는 여전히 한 개인이 음악을 사랑하게 된 여정과 그 감흥을 표현한다는 입장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나는 음악가도, 비평가도 아니다. 다만 다른 분이 아직 하지 않았던 체험을 먼저 했거나 다르게 집했을 뿐이다. 누군가가 그 곡이나 그 연주를 감상할 때 나의 경험담과 감상기들이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앞의 두 권과 마찬가지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클래식의 진심과 매력을 더 이해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것이 진정한 바람이다. 요즘에 특히 느끼는 점은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나에게 큰 위안을 준다는 사실이다. 음악에 고마움을 느낄 때가 너무나 많다. 누군가도 이 책을 통해 음악이 주는 위로를 느꼈으면 좋겠다.

같은 제목의 책이 세 권이나 나오기까지 이 책들을 보듬어서 키워주고 지금도 여전히 껴안고 있는 시공사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 특히 제3권이 나오기까지 큰 인내와 수고를 감내한 시공사 이동은 주간과 강혜진 씨, 이희영 씨 그리고 도와준 풍월당 식구들게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09년 10월
박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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