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옥스퍼드 세계사 6장(1)

 

2021.10.13 [108] 옥스퍼드 세계사 6장(1)

《옥스퍼드 세계사》 제6장을 읽는다. 제6장의 차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제3부 제국들의 진동 안에 들어있는 두번째 챕터이다. 제3부 제국들의 진동은 "기원전 제1천년기 초반의 ‘암흑시대’부터 기원후 14세기 중엽까지"이다. 

제3부 제국들의 세 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첫번째가 지난 번에 읽었던 "제5장 물질생활"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그 위에서 인간이 어떤 행위를 통해서 역사를 만들어 내는 삶을 영위하는 기후, 질병, 또는 기술적인 발전, infrastructure와 자연환경에 관한 것이다. 그 다음에 같은 시기 "기원전 500년∼기원후 1350년"인 제6장 지적 전통들이다. 지성사라고 부르는 영역에 해당한다. 그리고 제7장은 "제7장 성장: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이다. 사회적 정치적 체제를 가리킨다. 제6장은 들어가는 말이 있고, 흔히 '축의 시대', 카를 야스퍼스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종교와 철학을 포함하는 사유의 근본적인 범주들이 태동한 시대", 사유의 근본적인 범주라는 말은 오늘날까지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근본적인 범주들이 태동한 시대, 그 시대를 가리켜서 축의 시대라고 말을 한다.

고전이 무엇인가를 물어보면 하나의 정해진 기준을 세울 수 있는데, 바로 축의 시대를 가지고 얘기하면 된다. 다시말해서 제6장에 나와있는 것들이 고전을 형성해낸 토대가 된다. 카를 야스퍼스가 "고대 후기의 특별한 '축의 시대' ━종교와 철학을 포함하는 사유의 근본적인 범주들이 태동한 시대"라고 했다. 여기서 핵심적인 말이 "사유의 근본적인 범주들"이다. 다시말해서 우리가 지금 시학 강독을 하고 있다. 21세기의 미학이론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거론하면서 이야기한다. 그러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또는 영감을 주는 사유의 근본적인 범주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말이다. 다시말해서 고전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카를 야스퍼스가 얘기한 것처럼 고대 후기의 특별한 '축의 시대', 즉 종교와 철학을 포함하는 사유의 근본적인 범주들이 태동한 시대에 만들어진 텍스트들, 그 텍스트들이 일단 고전이고 그 텍스트들이 설정한 사유의 근본적인 범주들을 규준점으로 삼아서 자신의 논지를 전개해 나가고 그 사유의 근본적인 범주을 논박하려 하고 또는 사유의 근본적인 범주를 옹호하려고 하는 그런 태도를 보이기는 것이 고전이다. 그것이 고전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시학에서 출발한 시학이 집약한 서사구조, 플롯, mythos라고 하는 사유의 근본적인 범주가 있다. 그리고 그 사유의 근본적인 범주라는 것은 드라마의 여섯 가지 구성요소라든가 애련과 공포가 어울어져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라든가 하는 것이다. 그것이 고전이다.

제6장 259 2차대전 이후 독일의 다작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고대 후기의 특별한 '축의 시대' ━종교와 철학을 포함하는 사유의 근본적인 범주들이 태동한 시대━라는 개념을 대중화했다.

제6장은 축의 시대, 과학의 토대, 세계종교: 기독교와 이슬람교, 개종전략을 다룬다. 종교에 대해서 다루는 부분이 분량이 많다. 그 다음에 지적 르네상스, 마지막으로 결론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것들을 보면 어떤 방식으로 다루고 있는가, 다시말해서 지금 《옥스퍼드 세계사》 제6장을 읽으면 고전 텍스트는 이런 것들을 다루는 것이겠구나 라는 기준을 얻을 수 있다. 오늘은 제6장의 257~259페이지의 발문을 설명하겠다. 257페이지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에 따르면, 1만 년 전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인간의 삶이 계절의 순환에 의해, 천체의 운행에 의해, 보이지 않는 영혼에 의해 좌우된다고 결론 내렸다." 브라이언 페이건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이 《기후는 역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이다. 2002년에 이 책을 읽으면서 기후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브라이언 페이건의 책을 한 권이라도 읽고 싶은 분은 《고고학의 역사》를 읽으면 좋다. 저자들의 목록을 독서카드에 만드는 것이 좋다. 브라이언 페이건은 추천하는 학자이다. 계절의 순환, 천체의 운행, 평소에는 잘 못느끼지만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옥스퍼드 세계사》을 설명하면서 여러차례 얘기한 바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영혼에 의해 좌우된다고 하는 것은 요즘에는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세 가지 다 동의한다. 이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하겠는가. "그들은 동굴과 높은 산, 신성한 샘 같은 특별한 자연적 장소뿐 아니라 인간이 만든 피라미드, 탑, 성소, 신전에서도 영혼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것들이 각 지역마다 아주 독특한 뭔가가 생기는 것이다. 언어에도 반영되고 관습을 만들고 문화를 만든다. 

제6장 257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에 따르면, 1만 년 전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인간의 삶이 계절의 순환에 의해, 천체의 운행에 의해, 보이지 않는 영혼에 의해 좌우된다고 결론 내렸다. 그들은 동굴과 높은 산, 신성한 샘 같은 특별한 자연적 장소뿐 아니라 인간이 만든 피라미드, 탑, 성소, 신전에서도 영혼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한 사회의 관념과 관행은 이웃 사회들이 모기에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만큼이나 이질적인 것이었다." 그러면 이질적인 것이 3개이다. 관념, 관행, 언어. 이 세 개가 특정한 사회를 규정하는 중요한 세가지 요소이다. 관념, 관행도 결국 어떤 공동체에서 계속해서 계승되고 이어받으려면, 계수(繼受)되려면 언어가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리고 그 언어가 있어야만 지적 전통이라고 하는 것이 유지가 되고 후대에까지 전해진다. 언어가 관념과 관행을 표현한다. 259페이지를 보면 "이 장에서는 그런 지적 전통들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일부에 국한해 살펴본다." 그 이류를 살펴보면 첫째가 "이들 지역에서 생겨난 전통들은 석조 건축물과 예술만이 아니라 그 발전과 확산을 입증하는 풍부한 문헌 증거까지 남겼다." 이 문헌 증거는 언어로 이루어진다. "중앙아메리카의 마야 문명처럼 이 시대의 다른 지역들도 기념비적 건축물과 예술, 글을 남겼지만, 그 지역들의 지적 역사를 사실에 근거해 일관되게 서술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 지적이 볼드체로 되어있다. 지적 역사를 남기는 것도 언어이다. "둘째 이유는 추측에 더 가깝다. 유라시아의 조건, 즉 인구가 더 조밀하고 도시 중심지들이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교역을 통해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졌다는 조건은 중요한 사상가들이 등장할 가능성을 높였을 것이다." 조밀한 인구와 문화적 교류가 사상가들의 등장조건이다. "달리 말하면, 세계의 다른 지역들에 위대한 사상가들이 존재했을 수도 있지만, 그들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증거, 그들의 가르침이 기록되지 않은 채 살아남고 퍼져나갔을 수도 있다고 추론할 증거가 너무 적다."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이 발문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적인 요소는 언어이다. 기록. 그것을 꼭 기억해 두어야 한다. 한글이라는 문자와 그것으로 뭔가를 표현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갖췄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것이다.

제6장 258 한 사회의 관념과 관행은 이웃 사회들이 모기에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만큼이나 이질적인 것이었다.

제6장 259 이 장에서는 그런 지적 전통들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일부에 국한해 살펴본다.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들 지역에서 생겨난 전통들은 석조 건축물과 예술만이 아니라 그 발전과 확산을 입증하는 풍부한 문헌 증거까지 남겼다. 중앙아메리카의 마야 문명처럼 이 시대의 다른 지역들도 기념비적 건축물과 예술, 글을 남겼지만, 그 지역들의 지적 역사를 사실에 근거해 일관되게 서술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 유라시아로 국한해 서술하는 둘째 이유는 추측에 더 가깝다. 유라시아의 조건, 즉 인구가 더 조밀하고 도시 중심지들이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교역을 통해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졌다는 조건은 중요한 사상가들이 등장할 가능성을 높였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세계의 다른 지역들에 위대한 사상가들이 존재했을 수도 있지만, 그들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증거, 그들의 가르침이 기록되지 않은 채 살아남고 퍼져나갔을 수도 있다고 추론할 증거가 너무 적다. 

288페이지를 보면 "거의 이 시대 내내 철학, 과학, 종교 사이의 선은 유동적이었다." 중요한 말이다. 그래서 고전텍스트들은 사실은 《문학고전강의》. 《철학고전강의》. 《역사고전강의》로 나누었지만 딱 잘라서 나누기 어렵다. 오늘날의 학문 분류를 가지고 나누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인문고전강의》는 세가지를 다 다룬 것이다. "논리적인 윤리 체계들은 초자연적 존재를 언급했고, 초자연적 계시를 믿는 사람들은 그런 계시를 합리적 사고와 조화시키려 했으며, 과학적 탐구를 하는 사람들은 마술적이거나 신화적인 설명을 배제하지 않았다."  합리적 사고는 과학에 가깝겠고, 초자연적 계시를 믿는 사람들은 종교일테고, 합리적 사고는 철학, 논리적인 윤리 체계들도 철학, 초자연적 존재는 종교이다. 사실은 윤리학이라는 학문은 종교적인 믿음이 없으면 궁극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심각한 윤리학의 문제이다. "예컨대 연금술은 화학의 어머니였으며, 점성술은 천체의 운행을 추적하려는 노력을 뒷받침했다."  여기서 핵심은 "철학, 과학, 종교 사이의 선은 유동적"이 핵심이다. 따라서 제6장을 서술하는 기본적인 입각점은 "철학, 과학, 종교 사이의 선은 유동적"이 6장을 서술하는 기본적인 관점이다. 유동적이라는 말은 상호침투적이다라고 이해해도 된다. 두번째 중요한 것은 언어가 있고 그 언어로 기록한 문헌이 있다.

제6장 258 철학, 과학, 종교를 별개의 실체로 기술하는 편이 편리하긴 하지만, 거의 이 시대 내내 철학, 과학, 종교 사이의 선은 유동적이었다. 논리적인 윤리 체계들은 초자연적 존재를 언급했고, 초자연적 계시를 믿는 사람들은 그런 계시를 합리적 사고와 조화시키려 했으며, 과학적 탐구를 하는 사람들은 마술적이거나 신화적인 설명을 배제하지 않았다. 예컨대 연금술은 화학의 어머니였으며, 점성술은 천체의 운행을 추적하려는 노력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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