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클래스 e | 강유원의 책읽기와 글쓰기 06강

 

❝ 다양한 정보기술 매체가 통용됨에 따라 책은 더이상 쓸모있고 의미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매체가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매체의 차이에 따른 전달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책은 오랫동안 인간의 삶에 즐거움과 유용함을 제공해오고 있다. 강유원의 실전지식 책읽기와 글쓰기 강의에서는 책을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으로부터 지식을 얻어내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다양한 기술, 읽기와 쓰기에 수반되는 도구들까지도 살펴보려고 한다. ❞


강의 내용
01강 네 가지 행위에 관한 일반론
02강 책고르기와 구입하기
03강 책읽기의 시작 
04강 서문, 서론 읽기
05강 통독하기, 부분 집중 읽기
06강 글쓰기의 시작
07강 서평의 기본형식 
08강 단권 정리
09강 주제서평
10강 매체들과 자료정리

 

 

06강 글쓰기의 시작

책 읽기를 계속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 서문을 읽고 그 서문에서 이어지는 서론까지 읽습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밑줄을 쳐야 하고 밑줄을 치는 와중에 옆에 여백에 간단하게 적기도 하면 됩니다. 가끔 그런 것을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요. 밑줄을 치면서 물결 무늬 밑줄을 쳐도 되느냐. 궁금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죠. 물결 무늬 밑줄을 쳐도 괜찮습니다. 지금 제가 대표적인 샘플을 보여드리면요, 저도 물결 무늬 밑줄을 칩니다. 그런데 물결 무니 밑줄은 저는 사람 이름 밑에 쳐요. 제가 이렇게 보면 전형적인 샘플이 여기 있는데요, 사람 이름 밑에 물결 밑줄을 치고 그 다음에 동그라미를 치는 경우도 있는데 단어 하나 하나에 동그라미를 치는 경우가 있거든요. 즉, 3줄에 걸쳐서 여기 밑줄을 쳤는데 여기에 보면 "한 집단은 과거 사람들이 우리와 본질적으로 같았다고 믿는 반면 다른 집단은", 한 집단, 다른 집단에 여기에 동그라미를 쳐놓았거든요, 그리고 그 밑에 "데이비드 흄은 모든 시대 모든 인간이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했고 L.P 하틀리는 과거는 낯선 나라이며 그곳에서 사람들은 우리와 다르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자 여기를 보면 한 집단, 다른 집단, 한편으로, 다른 한편으로 얘기가 나뉘잖아요. 이럴 때는 한 집단, 다른 집단 여기에 동그라미를 치죠. 그러면 주목도가 높아지잖아요. 그 다음에 데이비드 휴먼, 물결, 다음에 L.P 하틀리에는 물결, 사람 이름이니까 물결. 자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여기에 형광편으로 또는 노란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이 전체를 쳐놓은게 있어요. 이 부분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게 통독하기와 다시 읽기 또는 부분적으로 다시 읽기에 해당하는데 이를테면 존 아널드의 《역사》라는 책이 읽습니다. 자 서문을 읽었고 다 읽어 나아가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요, 이걸 교과서 읽듯이 읽는 경우가 많아요. 책을 읽을 때 그렇게 읽으면 금방 지칩니다. 200페이지 정도도 안 되는 이런 책을 읽으면서도 그렇게 읽으면 금방 지치기 때문에 어떻게 읽어야 한다고 말씀드리냐하면 책은 여러 번 읽는 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즉 존 아널드의 《역사》를 역사에 관한 입문서로 일기 시작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이 책을 제대로 다 읽어서 외우기 전에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다. 이런 식의 태도를 가지고 읽으면 안되고 처음에 읽을 때는 이런 얘기가 있네, 중간에 지도도 있네. 지금 제가 이 책을 들고 있는 자세를 보세요. 이렇게 좀 삐딱하게 앉아서 읽어도 되요. 책 읽을 때, 공부할 때처럼 반듯하게 앉아서 읽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그렇게 그러실 필요는 없고 이렇게 삐딱하게 앉아서 전체를 이렇게 한 번 처음에는 이렇게 훑어보세요. 그냥 이 부분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머릿속에 담는 것이 중요해요. 가끔 자녀분들에게 책을 읽히려고 하는데 어떤 책이 좋은가요 라고 물어보는 부모님이 계시는데 한국에서는 공부 열심히 해라라는 것은 많이 하는데 독서하는 방법을 가리치진 않아요. 그리고 독서도 대개 고시공부하듯이 시켜요. 그러니까 14살 이후로 책 읽는 일이 드물어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책을 읽을 때는 일단 이렇게 보면서 이런 그림이 있네, 이런 것이 옛날에는 만들어졌구나 이런 식으로 보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이렇게 한번 전체를 훑어보기. 독서는요, 첫째가 서문을 꼼꼼하게 읽었어. 그 다음에는 전체 훑어보기, 그 다음에 책을 반드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어요. 입문서로 소개를 받았으니까 끝까지 읽어야 겠다 그러면 훑어보기를 하다가 자기가 관심있는 부분부터 읽기 시작하는게 중요합니다. 

 

제가 1980년 대학을 다닐때는 대학교 교정에 타임지를 정기구독하라고 하는 아저씨 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러면 없는 형편에 타임즈를 정기 구독을 하면 대개 이러죠. 타임지가 왔어. 그럼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이렇게 해요. 딱 지금 타임지를 여기에 놔. 그 다음에 그 옆에다가 연습장, 이렇게 각 잡아서 세팅을 해요. 세팅하는데 30분인데 세팅하다가 힘들어서 지쳐요. 그렇게 해서 타임지를 30분쯤 자고 일어나서 앞페이지부터 단어장을 놓고 막 합니다. 타임지라는게 시사 주간지잖아요. 그러면 3분의 1을 못읽어서 그 다음주 것이 와요. 그러면 사람이 어떻게 해요. 다음 주 것이 왔는데 그것을 쌓아놓고 계속 지난 주 것을 보고 있어요. 그러면 한달 반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걸 다 못읽고 있고 한달 반 전의 시사주간지를 읽거 있는요. 이게 무슨 짓이겠어요.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책도 마찬가지. 아무데나 펴서 보는거에요. 저도 타임지 정기구독 2년 해봤는데 저는 이렇게 보면 연예란부터 봐요. 그 다음에 스포츠란보다가 절반도 안 읽었는데 다음 것이 왔다. 그러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런 건 버리는 것입니다. 이걸 쌓아두면 안돼, 지나간 것은 버리고 새로 온 것을 읽기 시작하는거에요. 항상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존 아널드의 《역사》라는 책을 자기가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 자기가 관심있는 부분 또는 조금이라도 아는 부분 거기부터 읽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서 책을 전체를 한번을 다 읽는 것이 중요해요. 그 다음에 통독을 하다가 자기가 좀 관심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면 그때부터 물결 밑줄을 치셔도 좋고 직선을 치셔도 좋고 밑줄치기를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통독을 한번 하시고 그 다음에 네모 치기, 밑줄치기, 물결 밑줄치기, 여백에 뭔가 써넣기 이런 것을 하시는게 그 다음 일입니다. 

자 그러면 아까 제가 예를 들어서 보여드린 부분을 말씀드릴게요. 저는 역사에 관한 입문서를 많이 읽어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밑줄쳤어요. 그런데 이제 역사에 관한 입문서를 처음으로 읽는 분들은 처음부터 밑줄을 치시면 안되요. 읽어보다가 통독을 하고 두번째로 읽을 때 밑줄을 치셔야 되요. 굉장히 중요합니다. 밑줄을 칠 때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그냥 밑줄 치시면 되요. 저는 이 여기다 가령 이렇게 밑줄을 쳤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3줄을 넘어갈 것 같아 그러면 네모를 쳐두세요. 그 다음에 다섯줄이 넘어갈 때 옆줄을 쳐요. 그렇게 해서 책을 다 읽습니다. 읽은 다음에 그럼 책이 어떻게 되요. 어쨌거나 횟수로 치면 전체 훑어보기 했죠, 그 다음에 밑줄 안치고 부분 부분 마음에 드는 부분도 골라서 읽기 시작했는데 어쨌든 전체를 통독을 한 번했죠. 그러면 2번 읽었죠. 그 다음에 밑줄 치면서 읽기 시작했으니까 3번 읽었죠. 밑줄 치면서 읽기 시작했으니 3번 읽었죠. 그쯤 되면 이 책이 굉장히 익숙해진 상태에요. 그리고 내가 이 부분은 잘 모르는 것 같아. 이 부분은 중요한 것 같아. 이런 느낌이 있죠. 3번 정도는 그렇게 통독을 해야 이 책에 대한 감이 잡히는 거예요. 처음에는 설렁설렁 보셔야 해요. 두번째는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골라서 전체를 한번 읽어요. 세번째 밑줄을 치면서 읽어요. 여기까지 가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읽으셔야 되요. 그때는 어떻게 하느냐. 밑줄 치면서 읽은 부분이라도 확인하면서 다시 읽으시는 게 좋아요. 그때 뭘 해야 하나면 노란색연필로 동그라미를 치시거나 형광펜으로 동그라미를 치시거나 아니면 형광 잉크가 들어가는 만년필이 있어요. 그 만년필로 동그라미를 치시거나.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밑줄 친 것 중에서도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죠. 밑줄 중에서도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노란색 색연필 또는 형관펜, 또는 형광 잉크가 들어간 만년필로 표시를 하면서 네번째 읽는 겁니다. 자 그렇게 읽으면 책이 적어도 최소한 훑어보기를 읽기에서 뺀다 해도 최소한 3번을 읽는 셈이죠. 그렇게 되면 200페이지 책에서 자기 머릿속에 30페이지는 남아요. 그리고 대강 어디쯤에 무슨 얘기가 있었다가 자기 머리속에 기억이 된다는 것입니다. 더 잘 기억하는 법은 무엇이겠습니까. 공책 정리겠죠. 다음 시간에는 공책 정리를 하겠는데, 저는 책을 읽을 때 제가 독서 이력이 꽤 있다고 하지만 적어도 네 번을 읽습니다. 자, 이 책을 보시면 "예언자/지식인" 이렇게 되어 있고 여기에 형광 잉크가 들어있는 만년필로 네모를 쳐놨습니다. 이건 왜 그러느냐. 나중에 이 부분을 독서 카드에 옮겨적으려고. 그리고 옮겨 적을 때 예언자/지식인을 구별한다는 것을 제목으로 하기 위해서 이렇게 표시를 해놨습니다. 이렇게 밑줄 친 것을 나중에 독서 카드로 옮겨 적지 않고. 밑줄을 치면서 다 읽었어요. 그런데 형광 잉크가 들어간 만년필을 들고 표시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읽습니다. 표시해서 마지막으로 읽은 다음에 그 헹광펜으로 표시한 부분을 독서카드에다가 옮겨 적어요. 이해가 되셨죠. 여러분들도 그렇게 하시면 좋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이렇게 여기에 보면 파란색 색연필로 표시한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파란색 색연필을 어디에 쓰느냐. 다음 시간에 색연필 사용법을 말씀드릴 것인데 파란색 색연필로 표시한 것은 참고할 책들 또는 내가 읽었던 책들 또는 앞으로 사야할 책들을 파란색 색연필로 표시해 둡니다. 그러면 이렇게 보면 피에르 부르디외 《텔레비전에 대하여》, 제가 읽은 책이에요. 그런데 남에게도 참고하라고 즉 도서 목록으로 들어가야 될 부분은 파란색으로 표시를 합니다. 이해가 되셨죠. 이게 바로 책 읽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독서의 마지막 방법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대충 훑어봐라. 철학책 어렵잖아요. 철학에 관한 입문서가 있으니까 이렇게 훑어봅니다. 그 다음에 두번째로는 자기가 생각하기에 관심있는 부분부터 읽기 시작해서 그런 것들을 이어붙여서 어떻게든 한 번 통독을 합니다. 세번째로는 밑줄을 치거나 물결 밀줄을 치거나 아니면 중요한 부분에 동그라미를 하거나 네모를 하거나 옆줄을 치면서 읽습니다. 여백에 메모를 해도 괜찮습니다. 그 다음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형광편으로 표시를 하면서 읽는다. 

책은 사서 읽는게 좋다. 책을 샀으면 대체로 그 책을 쓴 저자가 그 책을 쓸만한 사람인가 그리고 번역본이라면 옮긴 사람도 그 분야에 제대로 된 학식과 경력을 갖춘 사람인가 그것을 반드시 체크해라. 그리고 책 표지나 책 디자인이 책의 내용과 동떨어진 지나치게 현란한 것들은 피하는 게 좋다. 그것은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제대로 체크를 안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 서문을 읽고 서문을 요약 정리해라. 서문이 요약 정리가 안된다면 내가 요약 정리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서문이 엉망으로 쓰여 있거나. 서문을 읽고 요약 정리가 애초에 안 되는 사람이 책을 읽을리가 없으니까 서문 하나 제대로 못쓰는 사람의 책을 더 이상 읽을 필요는 없겠죠. 그 다음에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훑어보기, 통독하기, 그 다음에 부분부분 다시 읽기, 그 다음에 밑줄 치면서 읽기 정도는 해줘야 한다. 이게 책 읽기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읽기에 관한 얘기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책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열 번에 걸쳐서 하고 있습니다. 한번에 15분씩 열번인데요, 사실 책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까 적어도 35년 정도는 집중적으로 해온 일인 것 같아서 새삼스럽게 이것에 대해 말을 한다는 것이 좀 어떤 점에서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좀 부끄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섯 번에 걸쳐서는 책을 읽는 것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부터 다섯번에 걸쳐서는 글을 쓰는 것에 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여섯 번째 시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읽는 것과 쓰는 것은 전혀 다른 별개의 두 개의 활동이기 때문에 그 두개를 연결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서 많이 읽었다고 해서 많이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글로 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 있어요. 말을 아주 잘한다 해서 그 사람이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의 글을 읽고 막상 그 사람이 강연을 한다든가 강의를 한다든가 할 때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 글을 쓴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을 잘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을 연결시키는 지점, 맞물리는 지점이 오늘 얘기할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도 책을 읽고, 제가 하는 일은 크게 세가지에요. 책을 읽는다. 그 다음에 책을 읽을 것을 가지고 강의를 한다. 그 다음에 그 강의한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책으로 쓴다. 그 세가지인데 강의를 하는 것은 말하기에 해당하는 것이고 책을 쓴다는 것은 글쓰기에 해당되는 건데 그 중간, 모든 활동에, 읽은 다음에 그것을 강의를 하고 강의한 것을 책으로 쓰는 하는 이 중단 모든 활동에 오늘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들어있습니다. 그게 뭐냐. 공책 정리입니다. 공책 정리를 하지 않으면 읽었다 해도 그것이 정리되지 않고 정리가 안되면 써지지 않습니다. 가끔 그런 경우를 봐요. 어떤 사람이 책을 많이 읽었어, 강의를 하는 사람인데 그런데 그 사람이 자기가 직접 쓰지 않고 누구를 앉혀놓고 구슬을 해요. 그러면 구술한 것을 그 사람이 시각 장액인도 아니고 손을 쓸 수 없는 사람이 아닌데 그 구술한 것을 정리해서 책을 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그 경우에는 중간에 공책 정리라는 것이 생략되죠. 그래서 제가 오늘 말씀드리는 것은 여섯째 시간에는 아주 중요한 것을 말씀드리는데 그게 뭐야 저도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많이, 많이는 아닌데 이것 저것 읽어보면 글쓰기의 시작은 뭐냐. 일단 써라, 뭐 그렇게 있어요. 내가 글 좀 써봐야 겠다라는 분들은 일단 써라. 그런데 뭘 쓰지? 네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무엇인든지 마찬가지일텐데 일단 써라라는 그런 권유는 저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일단 써라가 아니라 일단 공책에 정리해라. 이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공책을 지금 세 가지 정도를 제가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 책을 한 권을 읽었는데 책 한 권을 공책에 정리해야 되겟다라고 생각할 때 지난 번에 말씀드렸죠. 제가 《사회학자와 역사학자》를 계속 갖고 다는데요, 책을 읽었어요. 그러면 읽을 때 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책에 이렇게 네모도 치고 이렇게 메모도 했습니다. 읽었는데 그 다음에 이걸 읽은 다음에 다른 책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걸 내가 필요로 한다고 할 때 어떤 분들은 《사회학자와 역사학자》를 공책에 정리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그 공책에 정리할 때는 어떻게 하느냐. 이 3공 노트라고 불리는 이 공책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립니다. 지금 제가 3공 노트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시면 이 공책에 구멍이 일곱 개 뚫려 있어요. 그 이유는 뭐냐면 나중에 공책에다가 뭔가를 쓰고 정리를 하고 파일링을 할 때 구 멍이 세개 뚫린 파일링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일곱 개 뚫린 데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불규칙하게 네 개 뚫린데다 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게 바로 A4 크기의 3공 노트입니다. 이 공책에다가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공책 그러면 여기 묶어 있는데가 있잖아요. 이런건 묶여 있지 않은 낱장으로 되어 있는 3공 노트안데 왜 이걸 쓰느냐. 한 장 한 장 써가지고 공책이 더 늘어나면 많이 뒤세 덧붙일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렇게 낱장으로 되어 있는 3공 노트에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자 그런데 3공 노트가 한 종류가 더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선이 그어져 있지 않은 3공 노트가 있습니다. 이것은 뭐냐. 우리가 손으로 써서 정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손으로 써서 정리하지 않고, 가령 인터넷이나 그런데서 자료를 다운 받아 가지고 프린트를 하는 경우가 있죠. 그렇게 프린트를 할 때는 대부분의 경우에 하얀 A4에 정리를 합니다. 제가 해보니까 그걸 나중에 천공을 해서 파일링을 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아요. 그래서 아예 저는 무선으로 되어 있는 이종이에 프린트를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이 둘을 묶어서 파일링을 할 때 편리하겠죠. 이게 책 한 권을 공책 전체에다가 정리할 때는 이렇게 노트를 3공 노트를 사용하면 됩니다. 공책은 낱장으로 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필기가 완료된 것은 묶어둘 수 있게 구멍이 뚫린 것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그럽니다. 아이 뭐 그냥 공책 새 공책 사서 쓰느니 이면지에 노트 정리해서 묶어두는 분들이 있는데 형편이 안좋으신 분들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형편이 되는 분들은 문방구를 아끼지 말고 반드시 새 노트를 사용하는게 좋겠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지금 여기에 또 다른 것을 가지고 왔는데요, 이것은 뭐냐면 독서카드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독서카드라고 불리는데, 제가 《사회학자와 역사학자》를 읽었어요. 저는 《사회학자와 역사학자》라는 이 책 전체를 노트에 정리하지 않고 독서카드에 필요한 것만 따내서 이렇게 옮겨 적습니다. 그게 바로 《사회학자와 역사학자》의 독서카드인데 우선 책을 이렇게 보시면 독서카드 한 장이 있죠. 진짜 영업 비밀인데 여기 보면 책 제목을 적고, 이 책의 원저가 불란서 말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불란서 말로 이렇게 적습니다. 그 다음에 책의 저자가 로제 샤르티에하고 피에르 부르디외인데 이 사람의 이름하고 생몰연도를 적습니다. 불어와 한국어 모두 적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출판사가 원래 어디였는지 그리고 한국에서 출간될 때 어느 출판사에서 몇 년에 나왔는데 서지사항에 적습니다. 독서카드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이 책이 서문 그리고 1장,2장,3장,4장,5장으로 되어있는데 각각의 장 제목을 적고 장 제목 옆에 제가 이해한 이 장에는 무슨 내용이 들어있다. 그렇게 적습니다. 그러면 제가 이 책을 2021년 6월에 읽었어요. 6월에 다 읽은 다음에 곧바로 독서카드 한 장에 책 내용까지는 아닌데 적어도 이 책 한권에 대한 독서카드 한 장을 이렇게 적어서 가지고 있으면 이 책을 누가 훔쳐갔다, 그런 일도 없겠지만 큰일 나겠지만 말입니다, 또는 이 책을 잃어버렸다 또는 책이 많아서 이 책을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 할 때 저번에 내가 독서카드에 《사회학자와 역사학자》를 읽었는데 그 책 목차가 3장이 뭐였더라, 가령 1년 6개월 후에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해 보겠스니다. 그러면 독서카드를 꺼내는 게 빠르겠죠.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적어 놓으면 저는 그걸 어중간한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가령 저녁을 먹고 뭔가를 하기에는 그렇고, 식곤증이 날 것 같은데 그렇다고 눕자니 이대로 잠들 것 같은 그런 시간이 있잖아요. 어중간한 시간 그런 시간에는 바로 이런 독서 카드를 아무거나 꺼내서 읽는 것이 두뇌 운동에 좋다. 

지금 여러분들이 이렇게 보시면 여기에 파란색으로 네모가 쳐진 부분이 있고, 녹색으로 쓴 부분이 있습니다. 청색으로 쓴 부분은 참고할 문헌들에 대해서 표시를 할 때는 청색, 그 다음에 녹색으로 표시한 것은 이 원래의 책에서 옮겨 적은 내용 말고 제가 저의 생각을 적어놓은 것을 녹색으로 표시합니다. 이것이 독서카드를 쓰는 핵심입니다. 그런데 원래 적을 때는 이렇게 이게 주로 사용하는 만년필인데 까만색 만년필을 까만색 잉크가 들어간 만년필을 사용하고 청색으로 된 부분들을 할 때는 청색 잉크가 들어간 청색 만년필을 사용하고 그 다음에 녹색으로 뭔가 써야할 때는 녹색 잉크가 들어간 녹색 만년필을 사용합니다. 그렇게까지 해야되느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데 뭐 훌륭한 장인은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그런 장인을 가서 보면서 연을 탓하지 않습니다. 뭐냐 좋은 연장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여기에 빨간색 색연필이 하나 있는데 이 빨간색 색연필은 중요한 것에 표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는 것에 표시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확인을 해봐야 하는 것, 그 다음에 이 만년필은 형광 잉크가 들어가 있는 만년필입니다. 형광 잉크용 만년필이 또 따로 있어요. 형광 잉크용 만년필은 중요한 것에 표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가령 강의를 하러 간다 이럴 때는 강의할 내용을 담고 있는 독서카드를 이렇게 모읍니다. 모아서 이렇게 배열을 한 다음에 강의 노트를 따로 만듭니다. 강의노트도 A4 크기의 절반인 A5 크기의 종이에 강의토를 만듭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시면 강의노트와 독서카드 모두 구멍이 여섯개 뚫려있죠. 그래서 이것을 파일링 해서 가지고 다니기 좋게 그리고 따로 이것을 담아서 다닐 수 있는 가죽 케이스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도 다 도구죠. 그러니까 저는 훌륭한 장인은 못되는데 어쨌든 좋은 도구를 쓰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강의를 할 때 강조해서 말해야겠다라는 부분들에 이렇게 형관편으로 표시를 합니다. 그런데 이게 형광편은 시간이 좀 지나면 사라지죠. 즉 그때는 중요했는데 나중에는 중요하지 않게 되는 것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럴 때 이런 것들을 사용합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자세하게 도구를 설명 드렸는데 그럼 저런 도구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책을 읽은 다음에 적어도 이런 3공 노트에 공책 정리를 하고 또는 제가 주로 사용하는 것처럼 독서 카드에 정리를 하고 이렇게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려고 하지 마시라 하는 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의 핵심입니다. 필기 도구를 이용해서 공책에 뭔가를 적는다 하는 것은요, 자기가 자기의 몸을 이용해서 뭔가를 쓰기 때문에 자기의 필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주 써보면 그 책의 내용을 자기 머릿 속에 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었다. 그 다음에 서평을 써야겠다. 저는 이제 서평 쓰는것을 이번에 주로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서평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면 책을 읽고 나서 책의 내용을 떠오르는대로 바로 컴퓨터를 연 다음에 워드 프로세스를 실행시켜서 뭔가 타이핑을 쳐나가지 마시고 책을 한 번 이렇게 저렇게 살펴보면서 서평을 쓰기 전 단계로 독서 카드를 쓰면 좋겠죠. 

이렇게 책이 있으면, 제가 지금 문진을 가져왔는데, 책이 이렇게 넘어가요. 함부로 넘어가요. 그러니까 좀 판자가 넓은 문진을 이용해서 이렇게 내려놓고 그 다음에 독서카드를 쓸 때는 이렇게 긴 문진을 사용해도 괜찮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안해도 되지 않냐. 손으로 잘 누르고 쓰면 되지 않냐. 네, 손으로 누르고 써도 되요. 그런데 왜 이런 문진을 사용해서 사람들에게 하나의 물질욕을 물질적인 욕구를 추동하느냐. 이런 것들이 자잘하지만 자기 자신이 공부하는데 있어서 가져다주는 사소한 즐거움입니다. 이런 즐거움도 생각해 보시면서 독서카드 정리, 공책 정리를 해보시면 어떨까 해서 오늘 가지고 왔습니다. 사실 이런 만년필을 제가 제 책상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남에게 보여주는 것은 처음입니다만 이런 도구들에 대한 집착이 도구 그 자체에 대한 페티시즘으로 넘어가지만 않는다면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자 오늘 책을 읽고 글을 쓴다 할 때 핵심이 무엇인가.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전에 독서카드나 공책을 이용해서 반드시 자기 머리속으로 한 번 거친 것을 정리하는 단계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글쓰기로 가는 아주 필수적인 전 단계다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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