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옥스퍼드 세계사 13장(8)

 

2022.05.17 옥스퍼드 세계사 13장(8)

《옥스퍼드 세계사》 13장 8번째 시간이다. 오늘은 냉전, 변화하는 정체성, 종교, 세 섹션을 하고 다음 주에는 새로운 세계 질서인가, 비대칭적 불안정성인가?, 새로운 세계관들, 에필로그를 해서 끝내려고 한다. "냉전"에 대해서는 「20세기 읽기」를 할 때 냉전에 대해서 분명히 아주 얘기를 많이 하게 될텐데 냉전에 대해서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냉전은 뭔 지에 대해서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 냉전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단 한가지이다. 그만큼 냉전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냉전을 다룬 책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개디스의 《냉전의 역사》, 자잘하게 냉정의 기억들, 기록물들, 가까운 시대의 역사이다보니, 전선이 분명했던 때니까 그렇다. 내린 결론은 일단 냉전에 대해서 뭘 좀 해봐야겠다고 하면 어디서부터 읽기 시작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옥스퍼드 세계사》에서 냉전을 다룬 부분이 고작 2페이지 밖에 안되지만 아주 좋다. 냉전이라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공부하고자 할 때 반드시 짚어야 하는 요점들이 무엇인가, 어떤 부분들을 꼭 다뤄야 하는가를 공부하고 나서 냉전에 들어가야 한다는 요점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섹션이 좋다. 다양한 논의가 있으므로 일단 이 부분에서 뼈대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냉전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1946년부터 1989년까지 국제 권력 정치를 규정한 것은 소련이 이끄는 공산권과 미국이 이끄는 반공권의 대립이었다." 이게 주의해야 하는 점이다. "20세기 후반에 발생한 분쟁들 다수의 원인인 탈식민화는 그 기원, 경과, 결과 면에서 냉전과는 달랐으며, 따라서 두 가지를 섞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20세기 후반에 발생한 분쟁은 탈식민화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를 섞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폴 콜리어가 《전쟁, 총, 투표》에서 다룬 그런 종족 분쟁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냉전과는 관계 없는데, 왜 두 가지를 섞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 냉전의 깃발을 내 것으로 그런 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다음 "냉전의 기원은 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까지 거슬러올라간다." 기원은 그런데, 일단 시작은 제1차세계대전이 끝나면서부터이다. 여기는 진짜 냉전이 벌어진 곳이다. 그런데 동아시아는 아니다. 동아시아에서는 싸움을 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얘기되는 부분들은 냉전의 지리학이다. 어느 어느 지역에서 냉전이 벌어졌는가. 그리고 철책선이 어디에 설치되었는가를 보는 것이다. 동유럽, 중국 내전, 그리고 1950년의 남한 침공은 냉전이 아니라 열전이다. 그러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설립되었고, 지금 북대서양조약기구라고 하는 것에 우크라이나가 가입하려고 하면서 러시아가 침공하고 그래서 다시 냉전 시대의 단층선이 부활하는가 아닌가 우려가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러시아가 제국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근대국민국가 이후에 제국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무력과 자본을 결합된 경로를 따라가면서 국민국가가 성립되었고 그것을 해외로 국제적으로 확대하려는 것이 식민제국들이다. 그런데 그 제국이 계속해서 유지되려면 무엇보다 무력이 있어야 하고 그 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자본, 즉 총력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위력이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없으면 제국을 유지할 수 없다. 거기에 하나 더해서 문화적으로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러시아가 실패한 것은 첫째는 돈이 없고, 두번째로는 문화적으로 매력이 없다. 문화제국주의라고 하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13장 616 1946년부터 1989년까지 국제 권력 정치를 규정한 것은 소련이 이끄는 공산권과 미국이 이끄는 반공권의 대립이었다.

13장 616 20세기 후반에 발생한 분쟁들 다수의 원인인 탈식민화는 그 기원, 경과, 결과 면에서 냉전과는 달랐으며, 따라서 두 가지를 섞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3장 616 냉전의 기원은 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까지 거슬러올라간다.



그 다음에 냉전이 확대되면서 열전이 벌어진 지역들, "서유럽 식민 제국들의 몰락을 계기로 특히 중동,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에서는 공산권과 반공권이 경쟁할 여지가 생겼다." 이제 두번째, 냉전이 주변부로 펼쳐져 가면서 어떻게 열전으로 전개되었는가. 권헌익 교수가 쓴 《또 하나의 냉전》이 이런 것들을 주로 다룬 책이다.  그 다음에 냉전은 어떻게 끝나갔는가를 "1980년대 초 미국과 소련 사이 긴장 관계가 다시 불타올랐다. 양편 모두 새로운 첨단 무기를 배치했다." 소련이 1979년 아프가니스탄에 군사 개입을 하고 전쟁 위협이 불타올랐는데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985년부터 페레스트로이카를 했다. 그러면서 긴장이 완화되다가 갑자기 1989년 동유럽 공산주의 정권들의 몰락과 1991년 소련의 붕괴로 귀결되었다. 대체로 냉전이 어떻게 끝났는가에 관련되는 부분들. 그런데 이 시기에 한반도에도 굉장히 극심한 붕괴들이 있었다. 한반도에서도 결정적으로 역사의 전환기가 시작되지 않았나 한다. 그리고 1989년부터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되었고, 그러면서 냉전이 끝났다는 것이 실감하게 된다. 냉전의 기본 대립구도가 무엇인가, 탈식민화에 의해서 생겨난 20세기 후반부에 발생한 분쟁들과 냉정을 섞어서 이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냉전의 지리학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중동,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앙 아메리카의 냉전이 확대되면서 어떻게 주변부에서는 열전으로 불타올랐는가를 봐야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전면 개입으로 시작해 공산주의 세력 중심지들의 위기로 끝난 파란만장한 10년간의 붕괴 과정은 역사의 예기치 않은 성격, 우발성의 작용, 개인들의 역할을 보여주는 실례다." 이 부분이 냉전사의 연구에서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 아닐까 싶다. 역사연구에서 가장 큰 난점이라고 하는게 원인과 결과가 짜맞추기 어려운 사태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버리는 것이다. 예기치 않은 성격, 우발성의 작용, 개인들의 역할, 이런 것들은 사실 질서정연한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는게 굉장히 어려운 지점들이다. 이런 것들이 역사연구자라면 굉장히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주제인데 우리는 연사연구자가 아니니까 그들의 연구를 기다려서 열심히 읽기만 하면 되겠다.

13장 618 서유럽 식민 제국들의 몰락을 계기로 특히 중동,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에서는 공산권과 반공권이 경쟁할 여지가 생겼다. 

13장 618 1980년대 초 미국과 소련 사이 긴장 관계가 다시 불타올랐다. 양편 모두 새로운 첨단 무기를 배치했다. 

13장 619 공산권을 강화하려면 고르바초프의 개혁 정책은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1989년 동유럽 공산주의 정권들의 몰락과 1991년 소련의 붕괴로 귀결되었다.

13장 619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전면 개입으로 시작해 공산주의 세력 중심지들의 위기로 끝난 파란만장한 10년간의 붕괴 과정은 역사의 예기치 않은 성격, 우발성의 작용, 개인들의 역할을 보여주는 실례다.

 


변화하는 정체성 섹션은 우선 사람들이 예전에는 19세기 후반 무렵까지만 해도 냉전이 붕괴되기 전까지만 해도 마르크스주의적인 사회 분석, 정치 경제적 분석이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서구의 지식인들이 마르크스주의 대신 택한 분석 방법이 이른바 정체성 분석이다. 정체성 정치학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체성 정치학도 그렇게 강력한 또는 보편적인 분석의 틀은 못된다는 얘기이고, 비서구지역에서는 심각하게 중요하게 고려할만한 것은 못된다. 오히려 폴 콜리어의 《전쟁, 총, 투표》 이런 책들을 읽어보면 정체성보다도 심각한게 종족이다. 종족 정체성, 어디에 속하는가 이런 것들이다. 경제 관리의 문제도 있고, 그리고 또 한가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종교이다. 종교라고 하는 것은 우리는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세계사적인 차원에서 또는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보면 종교라고 하는 것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기독교의 다양성처럼 이슬람의 다양성도 있으니까 다양한 형태의 종교들이 아주 다채롭게 드러나고 있는 이 현대사회, 종교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13장 620 마르크스주의적 접근법은 특히 19세기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오늘날에는 다소 한계가 있어 보인다. 서구 지식인들이 마르크스주의 대신 택한 다른 분석은 정체성애 근거하는 분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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