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에서 제공하는 《가르침과 배움》를 듣고 정리한다. 녹음파일 전부가 아닌 원서와 번역서에서 선생님께서 짚어주신 부분만을 정리한다.
2022.06.17 가르침과 배움(47) #Steiner
68 제자는 스승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내적 빛이 안겨주는 이해의 힘으로pro viribus intuentes 가르침의 내용을 생각한다.
45 Listening to his Master, the disciple ponders the lesson pro viribus intuentes, via the strengths of understanding afforded him by an inner light.
♧ pro viribus intuentes: 이해의 힘으로. 이미 신이 인간의 마음 속에 가져다준 것을 뜻한다.
68 제자들은 실제로 스스로를 칭찬해야 할 때 스승을 칭송하는non se doctores potius laudare, quam doctos 경우가 너무 많다.
♧ 문단을 보면 궁극적인 스승은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결국 내가 뭔가를 이해했고 터득했다고 할 때 내가 잘나서 그랬다기보다는 스승 덕분이다 라고 말하는 것.
♧ 이 문장은 자기가 잘 이해해서 터득했는데 겸손하게 스승을 칭송한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 이는 적절하지 않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기가 잘나서 된 것이 없다. 인문주의 전통 이전에 고대에는, 심지어 고대 헬라스의 인문주의도 신인협력설을 배제하지 않는다. 신입협력설이 설화의 형태로 잘나아있는 것이 호메로스의 서사시이다. 오늘날에는 이상한 것 같고 주술적인 것 같지만 고대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내가 잘나서 그런 게 아니라 스승 덕분에, 당연히 스승을 칭송하는 것.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봐도 넘쳐 흐른다. 겸손의 태도로 생각한다면 고대인들의 심성구조를 알지 못하고 오늘날 우리가 가진 심성을 가지고 판단하는 아주 커다란 오해의 경우이다.
68 배우는 과정의 외관상의 직접성과 번득이는 자명함 때문에 그 현상의 기적적인 기원과 복잡성이 가려진다.
♧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염두에 두면 이해가 된다. 너무나 뚜렷하게 이해를 하다보니 신이 우리에게 준 내적인 빛, 기적과도 기원과 복합성이 가려지는 것.
68 그것의 유효화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초월성을 띤다.
45 Throughout, the validation is transcendent.
♠ 그것의 타당성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초월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 validation: 타당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말한다.
68 진정한 스승은 오직 한 분이기 때문이다(quod unus omnium magister in caelis sit, 유일한 스승은 하늘에 있다).(홉킨스는 그리스도를 "유일한 진정한 비평가"라고 말했다.)
45 For there is only one true Master: quod unus omnium magister in caelis sit ("the only true critic," says Hopkins of Christ).
♧ critic: 한계를 지어주는 사람의 의미. 신이 우리의 앎의 끝을 정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다.
68 교육이란 그분에게 의지하는 능력과 자세일뿐이다.
45 Education is simply our ability, our readiness to turn to Him.
♠ 교육이란 그분(신)을 향하는 우리의 능력과 기꺼움(기꺼이 하는 태도)이다.
68 이런 것이 없는 곳에서는 원리도 교육도 궤변이다.
45 Where these are not enlisted, doctrine and pedagogy are sophistry.
♠ 이런 것이 없는 곳에서는 교설(가르침의 내용)도 가르침의 행위도 궤변이다.
68 플라톤이 말하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우회적으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예고한다.
♧ 사상적으로는 연결고리가 없다. 스타이너의 비약이다.
68 성 바울이 아테네에서 만난 "미지의 신"은 이미 작업하고 있었다.
45 Already the "unknown God" encountered by St, Paul in Athens was at work.
♠ 성 바울이 아테네에서 만난 "미지의 신"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 서로 커뮤니케이션되지 않았다는 뜻인데, 이 부분은 스타이너의 잘못된 해석이다.
68 그 모델 전체가 개인적 상황의 압력과 절망에 가까운 경험에서 나왔다.
45 The entire model, given pressure by personal circumstance, arises out of an experience which is close to despair.
♧ The entire model: 아우구스티누스의 모델. 이 모델은 《고백록》에서 여러 번 등장하고 있다. 나중에 파스칼이 적절한 레퍼런스이다.
68 나중에 파스칼이 그랬듯이 아우구스티누스도 상대주의, 모든 수사의 불확실성에 시달린다.
45 Like Pascal after him, Augustine is haunted by the relativism, by the uncertainties of all rhetoric.
♠ 나중에 파스칼이 그랬듯이 아우구스티누스도 진리의 상대성, 말잔치의 불확실성에 시달린다.
♧ relativism: 진리의 상대성.
68 (거기서 '수사'와 유인 전략은 어떻게 해서인지, 최선의 의도를 가진 가르침과도 분리되지 않는다.)
45 where "rhetoric" and strategies of enticement are somehow inseparable from even the best-intentioned of teachings.
♧ "rhetoric": 아우구스티누스가 수사학 교사였던 것을 가리킨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글들을 보면 아주 유려한 수사학의 기술들을 구사하고 있다. 그런 기술들을 구사하여 사람들을 자신의 논변에 끌어당긴다. 이것이 유인 전략이다. 최선의 의도를 가진 가르침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신에게 나아간 것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수사학 기술을 활용해서 그것을 저술하였다는 것이다.
♧ 아우구스티누스는 진리의 상대성, 인간이 말에 가진 수사의 불확실성에 시달린다. 그러면서도 바로 그런 수사학의 기술과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언변을 통해서 최선의 의도를 가진 가르침, 즉 신에 관한 이야기를 유려하게 펼쳐내 보인다.
69 아우구스티누스는 카리스마의 이중성을 강력하게 경험했다.
♧ 카리스마: 신이 나에게 준 것. 문장의 뜻은 물음표하고 넘어간다.
69 "위대한 교사를 경계하라." 테뉴어를 덮어두고 신뢰하면 안 된다.
♧ 이 부분도 문장의 뜻은 물음표하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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