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몽유병자들(3) ━ 1914년 7월 위기의 특징

 

2022.06.21 몽유병자들(3) ━ 1914년 7월 위기의 특징

오늘은 《몽유병자들》 세번째 시간이다. 오늘은 서론을 정리한다. 지난번 얘기했듯이 독서카드 한장 또는 두 장 정도를 만들어 내는 것을 계속해서 목표로 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독서카드는 철을 해놓는 것이 아니라 그것 자체로 따로따로 떨어져 있다. 강의를 하기 위해서 독서카드를 만들고 강의에 사용되지 않는 것은 가지고 있다가 강의를 한 다음에 책을 쓸 때는 독서카드의 내용을, 다시 말해서 강의할 때 미쳐 설명하지 못했던 또는 활용하지 못했던 독서카드들을 책을 쓰면서 집어넣고는 한다. 책 한 권이 출간되면 독서카드의 내용이 책 속에 담겨있으니까 버리기도 한다. 어쨌든 독서카드는 그 특성상 파일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낱장으로 떨어져있다. 그러니까 독서카드를 순서대로 놔두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위에 적어두는 키워드만 가지고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건 한 장 한 장이 독립된 모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것만 보면 다른 독서카드를 참조하지 않아도 그 안에서 하나의 지식단위 하나가 완성되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그것이 노트정리와 독서카드의 차이점이다. 

서론이 22~35페이지까지이다. 이것을 다 노트에다 정리할 수는 없고 관심있는 부분으로 해서 독서카드 한장으로 만들었다. 일단 서론에 대해서 얘기하겠다. 서론의 내용은 제1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사료들에 관한 얘기가 먼저 얘기되고 있다. 23페이지를 보면 "가장 명백한 문제는 사료의 공급과잉이다." 사료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교전국들은 저마다 대대적인 기록보관소 집단작업을 통해 여러 권으로 된 공식 외교문서집을 발간했다."고 한다. 사료를 다루는 역사학 전공자라면 아마 이 부분을 독서카드로 만들었을 것 같다. "제1차 세계대전 관련 사료"라고 해서 제목을 달고 오른쪽 위에 제1차 세계대전 또는 사료 또는 크리스토퍼 클라크 이런 키워드들을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제목은 제1차 세계대전 관련 사료라고 제목을 적었을 것 같다. 사료를 다뤄서 사료 비판을 통해서 자신의 역사관을 가지고 하나의 역사책을 써놓은 결과물을 읽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사료가 있구나'하는 정도로 넘어갔다. 사료에 관한 얘기가 23페이지부터 26페이지까지 있다. 여기서 짐작한 것은, 각각의 제1차 세계대전의 주요 행위자가 다섯개 국가인데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제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그 다음에 발칸 반도의 국가들과 오스만 제국이 있다. 이런 사료들을 이 나라들에서 경쟁적으로 펴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달리말하면 이 나라들이 변명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그 누구도 책임을 지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당했다' 이런 분위기의 사료를 내놨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제1차 세계대전에 관한 한 사료들이라는 것이 아전인수로 만들어진 게 많구나 이 정도를 머릿속에 정리했다.

서론 23 가장 명백한 문제는 사료의 공급과잉이다. 교전국들은 저마다 대대적인 기록보관소 집단작업을 통해 여러 권으로 된 공식 외교문서집을 발간했다.

그 다음을 26페이지를 보면 "유달리 복잡한 구조는 7월 위기의 또 다른 특징" 이렇게 되어있다. 《몽유병자들》은 7월 위기,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다고는 하지만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1914년의 7월 위기에 대해서 다룬다. 그래서 이 부분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제목을 "1914년 7월 위기의 특징", 7월 위기가 뭔 지에 대해서는 써 놓을 필요가 없겠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발발시킨 위기이다. 그것을 모른다면 노트정리를 해야 한다. 독서카드는 노트정리를 해본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약간의 고급스킬이다. 기본 지식이 없으면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론 26 유달리 복잡한 구조는 7월 위기의 또 다른 특징이다.

1914년 7월 위기의 특징


1. 복잡한 구조 
  1.1 다양한 행위자들 
    - 똑같이 중요한 자율적 행위자 5개국(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프랑스, 러시아, 영국)과 이탈리아
    - 발칸반도의 국가들과 오스만제국
  1.2. 정책수립 과정의 불투명과 주권 구조의 분열
    - 국가들 내부의 정책수립 과정이 대개 투명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 각국의 주권 구조는 심하게 분열되었다.
  → 파생되는 주제들: 특정 국가의 유책성이나 개인의 행위능력과 구조적 제약의 관계

2. 7월 위기의 현대성(역사적 의의)
  2.1 이 위기는 자살폭탄 테러단과 자동차 행렬로 시작되었다.
  2.2 어떤 주권 정부와의 연계도 알기 어려운 정치적 소재지가 없는 치외법권 조직이었다.

 


"1914년 7월 위기의 특징"이라는 제목을 달고 【1. 복잡한 구조】 , 7월 위기의 특징은 복잡한 구조에 있다. 그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 내놓는 요소들이 27페이지에 있다."까지 치면 6개국의 다자간 상호작용뿐 아니라,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똑같이 자율적이었던 다른 주권적 행위자들" 이 부분을 집약해서 넣어야 한다. 개입된 나라들이 엄청 많다. 예를 들어 911테러라고 하면 미합중국에 대해서만 알아보면 된다. 사실 미합중국, 일극체제나 다름없는 21세기는 국제정치학하는 사람들이 속편한 시기이기는 하다. 오히려 미합중국을 상대로 싸우는 테러집단들이 복잡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이유는 7월 위기의 현대성을 저자가 말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만드는 7월 위기의 특징이라는 카드를 다 만든 다음에 혼자 곰곰이 들여다보고 있으면 꼭 이것이 제1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만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 눈 앞에 아주 복잡한 사태가 놓여있을 때 그 사태를 파악하고 그 사태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 이 카드를 보면서 '그래 구조가 복잡하지, 행위자가 많네, 의사결정구조가 단순하지 않아, 너도 나도 한 마디씩 하는 상황이야, 관계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구조도 아주 복잡해'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다. 여기 발칸반도의 국가들과 오스만제국은 이 책에서 그렇게 상세하게 다루고 있지 않으니까 자신이 과거에 읽었던 책이 있거나 추천받은 책이 있으면, 그 부분에다가 청색 펜으로 표시를 한다. 연결되는 것들, 또는 참고할 책들, 전에 소개했던 책인 《발칸의 역사》를 적어두면 좋다.

서론 27 똑같이 중요한 자율적 행위자 5개국(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프랑스,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까지 치면 6개국의 다자간 상호작용뿐 아니라,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똑같이 자율적이었던 다른 주권적 행위자들, 이를테면 전쟁 발발 이전에 정치적 긴장과 불안정성이 높았던 발칸반도의 국가들과 오스만제국까지 고려해야 한다.

첫째 항목이 복잡한 구조인데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 낸 "1.1 다양한 행위자들 자율적 행위자" 두번째는 "7월 위기에 휘말린 국가들 내부의 정책수립 과정이 대개 투명함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다. "1.2. 정책수립 과정의 불투명과 주권 구조의 분열"가 바로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 내는 두번째 요소다.

서론 27 상황을 더 복잡하게 하는 요소는 7월 위기에 휘말린 국가들 내부의 정책수립 과정이 대개 투명함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서론 27 위기 동안 정책을 내놓은 각국의 주권 구조는 심하게 분열되어 있었다.


그 다음 28페이지를 보면 "특정 국가의 유책성이나 개인의 행위능력과 구조적 제약의 관계", 이렇게 네가지 항목이 있다. 이 항목도 바로 복잡한 구조로부터 연구해야 한다. 화살표로 긋고 "파생되는 주제들"이라고 해서 적어두면 된다. 특정 국가의 유책성, 어느 나라의 책임이냐, 여러 나라가 엉켜있으니까 국가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개인의 행위능력, 정책 수립과정에서 권한을 가진 자와 갖고 있지 않은 자, 그런 것에서 파생되는 개인의 행위 능력, 그리고 아무리 엉망인 주권 구조라고 해도 구조적 제약이 있었겠다. 그리고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으면 의외로 구조적 제약이 있다. 이런 것들을 보면 개인의 행위능력과 구조적 제약의 관계, 그리고 당연하게도 자율적 행위자들이, 국가가 최소한 6개이고, 발칸반도의 국가들과 오스만제국까지 생각하면 10개가 된다. 그러니 국제관계에 대한 논의도 여기서 파생되는 주제가 된다. 이렇게 정리를 해놓으면, 독서카드를 보면서 크리스토퍼 클라크는 우리의 식견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넘사벽의 학자인데, 이 학자가 복잡한 사태를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리고 주목해 봐야 하는 특징을 알려줬다.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 사이에 오고가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서론 28 특정 국가의 유책성이나 개인의 행위능력과 구조적 제약의 관계 같은 문제에 주목한 역사가들의 논쟁 외에 국제관계에 대한 논평도 상당히 많다.


두번째로는 "지금까지 기술한 이유로 이 책은 1914년 7월 위기를 현대적 사건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이를 두번째 항목으로 잡는다. 현대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대적 사건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바로 위에 보면 2001년 9월 세계무역센터 공격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현대성이다 라고 하는 것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가 하면, 29페이지에 있다. "1914년 여름 위기의 경과를 읽는 21세기 독자라면 필시 그 생생한 현대성을 알아차릴 것이다. 이 위기는 자살폭탄 테러단과 자동차 행렬로 시작되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사실 자살폭탄 테러단과 자동차 행렬, 이게 바로 현대적이다. 오늘날에는 흔한 장면이다. 그런데 1914년에는 정말 낯선 장면이었겠다. 그래서 역사적인 사건인 것이다. 역사 속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전형을 만들어 내서 지속적으로 참조하게 되는 사건이다. 그러니까 7월 위기의 현대성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사실은 역사적 의의가 되는 것이다. 오늘날 다시 참조해 볼만한 사건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 조직은 뚜렷한 지리적 또는 정치적 소재지가 없는 치외법권 조직"이었고, 어떤 주권 정부와의 연계도 겉으로는 어떠한 지 알기 어려웠다. 그러면 벌써 현대성이 있다.

서론 31 지금까지 기술한 이유로 이 책은 1914년 7월 위기를 현대적 사건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서론 29 1914년 여름 위기의 경과를 읽는 21세기 독자라면 필시 그 생생한 현대성을 알아차릴 것이다. 이 위기는 자살폭탄 테러단과 자동차 행렬로 시작되었다.

서론 29 이 조직은 뚜렷한 지리적 또는 정치적 소재지가 없는 치외법권 조직이었다.

이렇게 해서 두 개를 만들었다. 카드 한 장이 싹 채워지지는 않았다. 그러면 흑색 만년필로 적으면 밑에 여백이 남는다. 카드만 들여다보면서 촉이 가느다란 흑색 만년필로 쓴 다음에 아니면 녹색 색연필로 네모를 둘러놓는다. 카드를 보면서 생각한 것들, 어쨌든 내 생각은 녹색으로 표시를 하라는 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