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인문고전 읽기의 실제 4-2

 

2023.07.12 🎤 인문고전 읽기의 실제 4-2

커리큘럼

5.31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6.14   투퀴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6.28   플라톤, 국가·정체
7.12   셰익스피어, 리처드 2세 / 맥베스 / 오셀로
7.26   허먼 멜빌, 모비 딕

 

서지정보

호메로스 / 오뒷세이아 (알라딘 바로가기)

투퀴디데스 /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알라딘 바로가기)

플라톤 / 국가, 정체 (알라딘 바로가기)

셰익스피어 / 리처드 2세, 맥베스, 오셀로 (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2, 4, 15)

허먼 멜벨 / 모비 딕 (페이퍼백)  (일러스트레이트 양장본)

 


제4강. 셰익스피어, 리처드 2세 / 맥베스 / 오셀로

일시: 2023. 7. 12. 오후 7시 30분-9시 30분

장소: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3172 

 

The Pelican Shakespeare Series

 

여기 하우스라는 말이 나오고 다이너스티dynasty라는 말이 나오는데, 왕조라고 하는 것과 왕가라고 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 사극의 주제가 잉글랜드 체제의 정당성과 권력의 역할 이렇게 돼 있다. 레짐이라고 하는 것이 체제이다. 이 동네에서는 합법적인 절차라는 건 없다. 저 사람이 왕이 될 만하다 라고 사람들에게 심정적으로 인정을 받으면 왕이 되는 것이다. 물론 아주 형편없는 집에서 나타나는 건 안 되지만 대표적인 예로 헨리 튜더가 튜더 왕가를 열었는데 정말 근본 없는 사람이다.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는 민주정 국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즉 법에 어긋남이 없이 선거 절차를 거쳐서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런데 이곳은 그런 거 없다. 서양 중세에서 정당성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교가 축성을 하는 것이다. 그게 성별된 사람이라고 한다. 리처드 2차는 성별된 왕으로서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는데 헨리 볼링브루크가 그를 쫓아내버린다. 그럼 이게 anti christ이다. pagan까지는 안 간다 하더라도 적어도 non-christian이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이 굉장히 미묘하다. 그러니까 서양의 예술 작품을 읽거나 서양 철학을 공부하거나 하려면 자기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도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게 우리는 알 수 없는 그런 지점들이 있다. 그래서 잉글랜드 레짐의 정당성이라고 하는 것이 셰익스피어 사극의 주요한 관심사고 비극에서도 리어왕이라든가 맥베스의 주요한 관심사이다.  

셰익스피어 비극 작품의 맨 마지막에 쓰여진 게 멕베스인데 멕베스는 어떻게 보면 셰익스피어 사극 10개를 가져다가 가장 압축해서 짜내가지고 써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던컨 왕과 맥베스 중 정통성은 던컨이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맥베스가 일단 던컨을 죽였고 사람들은 눈치를 챘다. 그러나 단순히 맥베스가 싸움을 잘하기 때문에 이 사람의 말에 복종하는 건 아니다. 뭔가 왕다운 측면이 있다. 한국 사람들이 그러니까 맥베스 읽고 잘 이해를 못하는 게 던컨이 온화하고 고결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 나온데 왜 그런 왕을 죽이는가. 잉글랜드에서 아니다. 잉글랜드에서 왕이다 그러면 헨리5세이다. 잉글랜드에서는 던컨이 아니다. 셰익스피어는 좀 심하게 말하면 헨리5세와 맥베스가 잉글랜드 레짐에 관한 두 개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잉글랜드 레짐으로 볼 때는 리어왕이 왕국을 3분에서 넘겨줘야 되는데 코델리아가 땅을 안 받으니 얼마나 괘씸했겠는가.  코델리아에게 청혼을 한 애가 가장 힘이 약한 남자였다. 그러니까 가장 힘이 약한 남자가 코델리아에게 청혼을 했기 때문에 결혼을 시키고 왕국의 핵심 부분을 코델리에게 상속을 해야 왕국이 안정권으로 들어가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걸 안 받고 프랑스로 가버리면 어떻게 하겠는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프랑스는 무조건 나쁜 놈이다. 틈만 나면 잉글랜드를 침입하려는 나쁜놈이고, 덴마크는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왕국이다. 덴마크가 유럽에서 가장 땅덩어리가 넓은 왕국이던 시절이 셰익스피어 시대 바로 직전까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햄릿은 덴마크 왕자여야 경멸하기가 좋다.  잉글랜드 레짐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이 사태를 보면 맥베스가 무엇을 잘못했는지가 나오는 것이다. 리어왕도 그렇게 읽어야 되는 것이다.  

이 잉글랜드 레짐이라고 하는 것을 가지고 셰익스피어 드라마를 본다고 하면 거기서 벗어난 것들이 있다. 지금 나오는 코미디라든가 로맨스, 이런 것들은 셰익스피어가 이제 극장 운영 자금을 벌려고 했던 것 같다. 사극이라든가 비극에서도 리어왕과 맥베스는 잉글랜드 레짐이라고 하는 관점을 가지고 이 드라마를 보면 된다. 그게 이 드라마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극은 권력과 그것을 정당화하는 담론들이 있고, 인간 내면의 걷잡을 수 없는 격정이 있는데 권력과 그것을 정당화하는 담론은 리어왕과 맥베스이다. 그다음에 인간 내면의 걷잡을 수 없는 격정을 다룬 것은 햄릿과 오셀로이다. 햄릿과 오셀로는 잉글랜드 레짐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드라마는 아주 탁월하게 오셀로와 햄릿이 현대적인 내면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이때 드라마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전형적인 인물들이 아니다.  오셀로적 인간이라는 말은 없다. 오셀로의 그 속을 우리가 어찌 알겠는가. 맥베스적 인간은 있다. 레짐이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그 당시 극장에 구경을 온 사람들에게 얘기를 하는 것이다. 잉글랜드라고 하는 나라에서 어떤 왕이 좋은 왕인가를 자기가 나름대로 얘기하는 것이다. 코미디는 그냥 읽어보면 되고 로맨스도 마찬가지고 그다음에 셰익스피어 드라마 이해의 조건들에서 운문과 산문은 이제 스타일에 관한 것이니까 넘기고 두 번째 리처드2세로 간다. 2막에서는 헨리 볼링브루크가 세력을 늘려서 3막 1장에서 리처드의 측근들을 처형하는 데까지 이른다. 여기서 이제 잠깐 스토리에서 중요한 대립 구도를 하나 보겠다. 리처드 2세는 4막 1장을 보자. 

"하느님이 뽑으시고, 기름 부으시고, 대관시키시고, 오랜 세월 심어주신, 하느님의 장수, 집사, 대리인을" 표현이 있다. "His captain, steward, deputy elect," 캡틴은 말 그대로 캡틴, 군대 장수이고, 스튜어드는 집사, 살림꾼이라는 얘기이다. 그다음에 deputy elect가 중요한 표현인데 교황도 deputy elect라고 불렸다. 하느님의 지상에서의 신의 대리인. 그러면 captain, steward, deputy elect 세 가지가 바로 킹이다. 중세의 용어로 말하자면 렉스rex이다. 라티움어로 왕이다. 중세 왕은 진짜 왕이다. 대문자 Rex라고 하면 왕다운 왕king as a king 또는 king as the king으로 표현한다. captain 은 군대 장수고, steward는 안쪽의 살림꾼이다. 원래 집사라고 번역을 한다. deputy elect는 왕이 신을 대신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인가. deputy elect가 “뽑으시고”이고, Anointed가 “기름부은”이다.  그러니까 셰익스피어에서는 christian tradition이 쓰이지는 않지만 대중들은 알고 있다.  Anointed는 단어가 나오면 이 사람은 주교에게 축복을 받은 것이다.  리처드 2세는 Anointed King이다. Anointed Rex이기 때문에 이 사람을 우리는 킹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런데 잉글랜드 레짐에서는 왕이지만 하우스 중에 하나이다. 여러 하우스 중에 하나의 하우스가 성별을 받은 것이다. 그러니까 다른 하우스들한테 잘해야 한다. 자기네가 성별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데를 무시하다가는 다른 귀족들도 얼마든지 주교한테 성별을 받으면 king as the king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귀족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과 지분과 권한을 인정해야 한다. 적당한 선에서 그걸 인정을 해가지고 말 그대로 consideration을 해야 한다. consideration라는 단어는 반대급부라는 법률 용어로도 쓰인다. consideration을 잘한다는 것은 내가 좀 고려를 할게 라는 말이 아니다. 확실하게 반대 급부로 주겠다 이런 뜻이다. 이건 contract를 하는 것이다. contract 아래에 consideration이 있는 것이다.  이걸 잘해야 되는데 리처드 2세가 내가 말이야 왕이니 다 나한테 꿇어 라고 하니까 다른 하우스들이 어떻게 생각했겠는가. 얘를 밟아야겠네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헨리 볼링브루크가 나서서 제가 여러분들의 힘을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제가 대표로 밟아드리죠 라고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헨리 볼링브루크가 리처드 2세의 부하들을 다 처단을 하고, 지금 아일랜드 원정에서 돌아온 리처드 2세를 웨일즈 해안에서 마주치게 된 것이다. 3막 2장이 그래서 중요한 지점이 된다. 리처드 2세가 여기서 지금 뭐라고 하는가. 너희들이 뭔데 내 앞에서 지금 알짱거려. 나는 성별받은 왕이야 라는 얘기이다.  

《리처드 2세》 4막 1장
하느님이 뽑으시고, 기름 부으시고, 대관시키시고, 오랜 세월 심어주신,
하느님의 장수, 집사, 대리인을
His captain, steward, deputy elect,
Anointed, crowned, planted many years,

 

 

"세속 인간의 숨으로는 폐위킬 수 없다.  주님이 뽑으신 대리인을." "The breath of worldly men cannot depose", 그러니까 인간의 호흡이라고 하는 게 pneuma인데, 여기서 breath 라는 단어는 본질적인 정신, 그것의 액기스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쥐어짜내도 성별받은 이 왕에 대해서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헨리 볼링브루크가 보아하니 이제 동료 하우스들의 동조를 얻었지 않은가. 그러면 헨리 볼링브루크는 어떤 사람인가. 베풀건 베풀고 나눠 먹을 건 나눠 먹고 이 레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즉 귀족들을 귀합할 줄 아는 사람인 것이다. 성별받은 왕, 즉 Anointed Rex를 정통성 있는 사람으로 봐야 되는 건 틀림없는데 그가 과연 왕답지 않다고 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하는 레짐 위기가 생긴 것이다. 이 레짐 크라이시스가 셰익스피어의 사극 맥베스, 리어왕 이런 데서 핵심 문제이다. 그러니까 정치 사상가로서의 셰익스피어라는 책도 있다. 그래서 제가 셰익스피어를 열심히 읽는다.

《리처드 2세》 3막 2장
세속 인간의 숨으로는 폐위킬 수 없다.  
주님이 뽑으신 대리인을.
The breath of worldly men cannot depose
The deputy elected by the Lord.

 

그런데 여기 3막 2장에서 리처드 2세는 자기가 이미 대세가 좀 기울었다는 걸 알고 플린트성으로 가자고 하면서 이제 퇴장을 한다. 앞에서는 굉장히 건방을 떠는데 플린트 성에 오면 이제 대세가 기울어졌음을 안다. 거기서 이제 바로 이 리처드 2세에서 가장 가장 유명한 그 구절이 바로 나온다. 이 사람은 자기 운명이 끝장 났다는 걸 알고 극단적인 대조법을 이용한 표현이 여기에 등장한다. "나의 보석을 묵주한 세트와 바꿀 것이다. I'll give my jewels for a set of beads" 이게 시작이다.  보석을 묵주와 바꿀 것이다. 지금 47행부터 9개의 행이 있는데, 이 9개의 행은 사실 이 첫 행에 있는 말을 9개로 늘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무슨 말인가. I'll give my jewels for a set of beads, 이거면 전부이다. 보석을 묵주하고 바꾸겠다. 보석이 가장 귀한 것이고 묵주는 수도사들이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걸 뭐라고 하는가. 비유metaphora라고 한다. 말을 가지고 어떤 말에 대해서 다른 말을 가져다 대는 것을 metaphora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글을 잘 쓴 사람의 궁극적인 레토릭의 최고는 metaphora이다. metaphora를 할 수 있으려면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생각이 많아야 되는 것이다. metaphora를 이용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전할 수 없다.

《리처드 2세》 3막 3장
나의 보석을 묵주한 세트와 바꿀 것이다.
I'll give my jewels for a set of beads.

 

셰익스피어 전집이 이렇게 하나로 되어 있는 것을 complete works라고 하고, 여러 권으로 되어 있는 것을 collected works라고 한다. complete works와 collected works 하나씩은 일단 있어야 중산층이라 할 수 있다. 

"호화로운 나의 궁궐을 은둔 암자와, 화사한 나의 의상을 거지 겉옷과, 도안 새겨진 나의 잔을 나무 접시와 My gorgeous palace for a hermitage, My gay apparel for an almsman's gown, My figured goblets for a dish of wood," figure가 도안이 새겨진으로 번역이 되었고, 도표라는 뜻이고, 인물이라는 뜻도 있다. 그리고 상징을 새겼다고 할 때도 figure라는 말을 쓴다. 예를 들어서 단테 《신곡》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이긴 하지만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에게 특정한 성격을 강하게 부각시켜서 그걸 가져다가 재구성을 해서 그 인물을 단테가 의도하는 바대로 어떤 성격을 만들어서 거기다 배치를 한다. 단테 《신곡》을 읽을 때 어떤 인물이 나왔다고 하면 그 인물에 살아 생전에 무슨 짓을 했는가를 아는 것이 그 장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단테가 그 인물을 자기 의도에 맞춰서 재가공을 해가지고 특정한 지역에다 꽂아 넣은 것이다. 리얼리즘 같은 데 리얼리즘은 아닌데 리얼리즘 같고 어중간한 그런 것 같다고 할때 figural realism이라고 한다. figura라는 것이 이탈리아말로 어떤 인물을 형상화한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에리히 아우어바흐의 《미메시스》에 나온다.   

그다음에 "My scepter for a palmer's walking staff, My subjects for a pair of carved saints" 그다음에 "And my large kingdom for a little grave, A little, little grave, an obscure grave” grave를 세 번 썼는데 grave에 사용되는 형용사가 little를 세 번 쓰고 obscure 를 한 번 썼다. "작고, 작은 무덤, 이름 모를 무덤"인데 obscure가 이름 모를이라는 뜻도 있지만 퇴색해 가는 그런 뜻도 있다. 이름 모를이라기 보다는 퇴색해 가는 이라는 뜻이 훨씬 강하다. 그리고 나서 이제 헨리 볼링브루크가 리처드 2세를 폐위시킨다. 보통의 왕은 재위연도와 죽은 연도가 같은데, 리처드 2세는 1년을 더 살았다. 왕에서 폐위된 다음에 1년을 탑에 갇혀서 살다가 독살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생몰연대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게 이제 헨리 볼링브루크의 위세를 나타내 주는 것이다. 자신이 있는 것이다. 왕을 가둬 놓고 당장 안 죽여도 되는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다. 4장 1장을 보면 신의 모상인 왕으로부터, 모상이라는 것이 미메시스이다. 미메시스는 희랍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개념이다. 미메시스라는 말이 단순히 모방이 아니라, 신의 대리인이라는 뜻도 있다.  

 

그다음에 "내 왕관은 그렇지만, 여전히 슬픔은 나의 것이오." "My crown I am, but still my griefs are mine. You may my glories and my state depose, But not my griefs; still am I king of those."  이건 완전히 왕으로서 하는 말이 아니라 인간 실존으로서 하는 말이다.  처음에 나는 왕관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슬픈 게 나의 것이야. 그리고 당신이 나의 영광과 나의 지위를 없애버릴 수는 있겠지만 내 슬픔을 없애지는 못할 것이지.  그러니 나는 슬픔의 왕이다. griefs라는 단어를 가지고 일종의 연쇄고리처럼 만들어서 슬픔의 왕이 된다. 심심할 때 영어로 된 걸 가지고 그냥 이렇게 읽어보는 게 제일 좋은 것이다. 

 

《리처드 2세》 4막 1장
내 왕관은 그렇지만, 여전히 슬픔은 나의 것이오.
그대가 나의 영광과 나의 왕위를 폐위할 수는 있으나,
내 슬픔은 그리 못하오. 영원히 나는 슬픔의 왕이오.

My crown I am, but still my griefs are mine.
You may my glories and my state depose, 
But not my griefs; still am I king of those.

 


그다음에 리처드 2세에 대해서 설명을 했으니까 맥베스의 시대적 맥락과 대립되는 가치관들을 보면, 여러분들 거기 4개의 항목을 제가 적어놨는데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사극을 보면 중세 스코틀랜드 봉건사회라고 하는 곳은 어디인가, 폭력에 의한 왕위 찬탈이 가능하면서, 이건 헨리 볼링브루크 아닌가, 귀족의 충성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이 동네에서는 온화함과 고결함을 갖춘 던컹왕과 같은 사람들은 자칫하면 죽는다. 조폭의 세계나 다름없다. 맥베스가 의존하고 있는 것은, 맥베스는 온화함과 고결함은 없을지는 몰라도 폭력은 있는데 이 사람이 이상하게 마녀를 좋아한다. 이거 하자이고 결격사유이다. 왜 그러는가. 셰익스피어는 pagan epic tradition이다.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면 안 된다. 오로지 인간의 힘으로써 뭔가를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이걸 읽을 때 헨리 볼링브루크부터 이어진 헨리5세를 가장 이상화된 말하자면 히어로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던컨이든 맥베스든 둘 다 망가진 인간들이다. 잉글랜드 레짐에서의 영웅들은 아닌 것이다. 

그다음에 오셀로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의문점들. 오셀로를 보고 착한 데스네모나와 질투에 사로잡힌 오셀로 그리고 데스데모나와 오셀로의 관계를 깨뜨리려고 하는 사악한 이아고라고 하는 이 세 가지 관점에서 많이 보는데 여기서 이아고에 대해서 한 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민음사에서 나온 번역본의 뒤에 보면 이아고라고 하는 사람에 대해서 비존재로서의 이아고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아고라고 하는 사람은 분명히 인간 존재로서 거기에 등장을 하는데 이아고는 어떤 사람인가 라고 규정할 수 있는 고정된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가 가지고 있는, 이아고는 오셀로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옆에서 불안한 마음을 한없이 증폭시켜준다. 우쭐한 마음을 가진 사람 옆에서 그걸 한없이 증폭을 시켜준다. 그러니까 이아고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관념적 원리와 같아서 특정 자신이 상대하고 있는 상대방의 특장점을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써 이아고를 얘기를 한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흔히 비존재로서의 존재 또는 개념적 존재 그렇게 말을 한다. 

그다음에 여기서 가장 심각하게 제기되는 문제는 사랑인데 그래서 4페이지를 넘겨보자. 행위의 선택에 따라 규정되는 삶 그 부분에서 1번은 소포클레스의 참주 오이디푸스는 신에 의해 결정된 운명에 어쩔 수 없이 순종하면서도 더러는 그것에 저항하기도 하는 인간의 숭고함을 보여주는데 오로지 오셀로는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그러니까 남탓할 수도 없고 그러니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만 잔뜩 남는다. 그리고 지금 그나마 잉글랜드 레짐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는 맥베스와는 다르게 오셀로는 굉장히 격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의 눈이 멀어 죽였어야만 했나. 

특히 맥베스를 볼 때는 악이라고 하는 문제를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한다.  사회심리학 체계에서 악이라고 하는 것은 특정한 개인의 고립된 특성이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서 악한 사람이다 얘기할 때 자신의 편리와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타인에게 고의로 고통, 파괴, 위해를 가하는 행위인데 1번 간계를 사용하는 것이 제일 약한 악이고, 뒤로 갈수록 강한 악이다.  2번이 사이코패스 또는 소시오 패스. 그 악이 약한 강도에서 강한 강도로 갈 때 강한 악들일수록 자기 만족적으로 간다. 최악은 나르시시즘이다. 극단적인 자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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