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스토아 철학의 역설
- 책 밑줄긋기/책 2023-24
- 2023. 12. 4.
스토아 철학의 역설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이기백 옮김/아카넷 |
‘정암고전총서’를 펴내며
‘정암고전총서 키케로 전집’을 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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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넷째 역설 : 어리석은자는모두미쳐 있다.
27 당신이 종종 어리석긴 해도 당신을 어리석은 자라거나 늘 불량하긴 해도 불량한 자라고 하지 않고 정선 나간 자라고 [나는 부릅니다.] 생필품 [······] 정복될 수 없습니다. 현자의 영혼은 뜻의 위대함으로, 인간사에 대한 인내심으로, 운에 대한 경멸로, 요컨대 방벽과도 같은 온갖 덕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정복당하고 굴복당하겠습니까? 그 혼은 국가에서 추방될 수조차 없습니다. 국가란 무엇입니까? 거칠고 야만스러운 사람들조차 포함한 온갖 집단인가요? 다수의 도망노예들과 강도들까지 한데 뭉친 온갖 무리인가요? 분명 당신은 이를 부정할 겁니다. 그러니 그 시절에는 국가가 없었습니다. 법률이 힘을 못 갖고, 법정이 붕괴되고, 조상의 관습이 사라지고, 정무관들이 무력에 의해 추방당하고, 공회국에 원로원의 이름도 남아 있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말입니다. 저 도적떼, 당신이 두목으로서 광장에서 조직한 강도단, 카틸리나의 광기에 의해 당신의 범죄와 광기 쪽으로 관심을 돌린 역모의 잔당은 국가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나는 국가로부터 추방당한 것이 아닙니다. 국가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나는 국가로 불러들여졌는데, 이는 이전에 유명무실했던 집정관이, 이전에 사라졌던 원로원이, 그리고 민중들의 자유로운 합의가 공화국 안에 되살아나고 국가를 결속시키는 끈인 법과공정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났을 때였습니다.
또 내가 당신의 강도떼의 무기 따위를 얼마나 경멸했는지를 보십시오. 당신은 내게로 극악무도한 불의를 던지고 쏘았다고 늘 생각했지만, 나는 그것이 내게 도달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혹 당신이 담벼락을 무너뜨리거나 지붕에 범죄의 횃불을 던지고 있었을 때, 나의 것들 중 뭔가를 파괴하거나 불태우고 있다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말입니다. 빼앗기고 탈취당하고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나의 것이 아니며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다섯째역설: 오직 현자만이 자유롭고, 모든 어리석은 자는 노예다.
33 실로 이 사람이 영도자로 찬양 받거나 그렇게 불리기까지 하거나 이 경칭을 받을 만하다고 여겨져야 하겠습니까? 어떻게 그가 영도자입니까? 그가 어떤 자유인을 지배할까요? 그는 자선의 욕구를 지배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는 우선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고 쾌락을 멸시하고 격노를 제어하고 탐욕을 통제하고 그 밖에 영혼의 결함을 떨쳐버려야 합니다. 그러고서 스스로 지극히 불량한 주인들인 추함과 수치스러움에 순종하길 멈추었을 때, 그때 다른 사람을 지배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적어도 그것들에 복종하는 동안에는, 그는 영도자는 고사하고 결코 자유인이라고도 여겨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실 이 뛰어난 견해는 아주 식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것입니다. 만일 내가 교양 없는 어떤 사람들 앞에서 이 연설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들의 권위를 이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런 견해가 금시초문이 아닌 아주 분별 있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므로, 이 연구에 내가 쏟은 어떤 노력이든 헛된 것인 양 꾸밀 이유가 있겠습니까? 아주 배움이 깊은 사람들이 말하는 바로는, 현자가 아니라면 누구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34 자유란 무엇입니까?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힘입니다. 그러면 누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일까요? 오직 올바른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의무를 즐기는 사람만이, 삶의 방식을 숙고하고 설계하는 사람만이, 두려움 때문에 법률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준수하고 존중하는 것이 이롭다고 판단해서 준수하는 사람만이, 기쁘게 그리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닌 한 아무 말도 아무 행위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만이, 그의 모든 계획과 모든 실행을 그 자산으로부터 시작하고 바로 그 자산에서 끝내고 자기 자신의 의지와 판단보다 자산에게 더 영향력 있는 것이 전혀 없는 사람만이, 그리고 운명은 가장 큰 힘을 갖는다고 이야기되는데, 지혜로운 시인의 말마따나 운명이 각자에게는 각자 자신의 성품에 따라 형성되므로, 운명의 여신조차도 굴복시키는 사람만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 즉 어떤 일도 비자발적으로나 괴로워하면서나 강제적으로는 하지 않는 것은 오직 현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35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더 긴 논의를 통해 살펴보아야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은 성향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도 자유롭지 않다는 점은 간명하며 인정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불량한 사람은 노예들입니다, 노예들이고말고요. 실제로 이 점은 듣는 것처럼 그렇게 뜻밖의 놀라운 얘기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채무나 그 밖의 국법에 의해 주인들의 재산이 된 노예들이라는 그런 의미에서 그들이 노예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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