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옥스퍼드 세계사」을 듣고 정리한다.
2025.03.12 🎤 옥스퍼드 세계사 6-1
6강: 제2부 제3장. 온난해지는 세계로
일시: 2025. 3. 12.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048
오늘 받은 강의자료는 계단식 농경에 관련된 자료인데, 이 자료는 문화인류학에 관한한 아주 최고의 학자인 클리퍼드 기어츠의 《극장국가 느가라 - 19세기 발리의 정치체제를 통해서 본 권력의 본질》에서 나온 것이다. 이 책은 특수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책이 아니라 아시아 사회의 국가는 어떻게 형성됐는가, 가령 우리나라는 유럽에 치중되어 있다 보니까 유럽의 왕족들은 어떻게 사는가 라든가 셰익스피어를 읽으려면 알아야 하니까 플랜태저넷 왕조는 어떻다 라는 것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베트남과 같은 남아시아의 정치 체제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모른다. 그런 곳에 가면 계단식 농경이 발전하고 있는데, 계단식 농경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에 꼭대기에서 내려오는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니까 사실은 신석기 농경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그런 것들이 정치 권력으로 기묘하게 얽혀 있는 영역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따가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이 책은 영어판 원서와도 비교해서 봤는데 이런 책은 오역이 있을 수가 없다. 번역자가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한 사람인데, 인류학과의 기본 교재로 사용되는 책이다.
오늘은 제3장 온난해지는 세계로를 전반적으로 다 할 건데 3장 전체를 하기 위해는 분량이 많은데 이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먼저 159페이지 결론부터 보자. 《옥스퍼드 세계사》를 읽을 때는, 내가 처음 읽어서 잘 모르겠다라는 분들은 항상 결론을 먼저 봐야 한다. 지난 번에 이야기한 것처럼 A6 메모지를 준비해서 결론을 읽으면서 간단하게 적어야 한다. 그다음에 앞에서부터 읽을 때 내용이 여기 들어 있구나 하는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 가령 결론에서 "세계의 주요 육상 생물군계들을 갈라놓은 생태 경계 안에 갖혔다. 우리 종은 용케 그런 경계를 넘어 전 지구적 분류군이 되었다." 그러니까 우리 종은 생태 경계를 넘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결론에 있는 내용이 제일 중요하다. "생태 경계를 넘었다." 이를 메모지에 써야한다. 앞에 나온 얘기가 이것 저것 많아도 결론에다가 쓰는 얘기는 꼭 알아야 되는 얘기를 쓸 것이다. 그다음에 "이 전 지구적 인간의 시대는 흔히 '자연 정복'의 시대로 묘사되어 왔다." 이것은 중요한가 안 중요한가는 알 수가 없는데, 이번에 《옥스퍼드 세계사》를 읽으면서 뭐가 중요한지를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 결과는 뚜렷하고 지속적이었으며, 우리 인간의 활동이 전 지구적 힘으로 부각되었다." 그러면 생태 경계를 넘었다. 그런데 생태 경계를 넘은 것은 인간의 지속적 활동이다. 그러면 이것에 해당하는 내용, 앞 부분을 읽을 때 생태 경계를 넘는 얘기와 인간의 지속적 활동 얘기가 나오는 부분이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그다음에 보면 "그중 첫째 활동은", 그러니까 인간의 지속적 활동인데 넓은 토지에서 초목을 벌채한 것이다. 2번이 초목 벌채.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인간은 집중력이 없도록 진화되었다. 자연 세계에서 인간은 가장 취약한 존재이다. 신체적으로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집중력을 흐트러뜨려서 생명을 보존해야 한다. 그러니까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원래 집중력이 떨어지는 존재이다. 책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인간의 집중력을 가장 잘 잡아줄 수 있는 interface material로 되어 있다. 책을 가지고 공부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 책에서 이렇게 보고 종이에다 쓰는 것, 종이에다 쓰는 것은 책의 모조품이다. 그러니까 공부를 할 때는 종이에 잉크가 쓰여져 있는 환경과 유사한 것으로 계속 이어가야 집중력이 떨어지질 않는다.
초목과 벌채가 있는데, 그다음에 보면 "산불과 벌채가 농업 공동체의 활동만이 아니라 사냥감을 쫓는 일부 수렵 채집민의 활동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거기에 중요한 단어는 농업 공동체와 수렵 채집민이다. 그러면 앞부분에서 이것에 해당하지 않는 부분은 일단 지나갈 것이다. 그럼 그것은 언제 읽는가. 일단 한 번 읽을 때 아는 것을 읽고 그다음에 이 책 내용의 적어도 3분의 1 정도를 아는 상태가 되면 두 번째로 책을 읽는다. 처음부터 하나도 남김없이 다 알고 넘어가려고 하면 이 책은 영원히 끝까지 못 읽는다. 3분의 1만 알아가는 상태로 일단 끝까지 읽는 게 중요하다. 잘 모르는 영역을 공부할 때는 항상 이렇게 하는 것이다. 그다음을 보면 "이 장에서 다룬 기간 전체에 걸쳐 벌채가 일어난 지역들을 지도에 표시하고 특정한 인간 경관 내에서 벌체가 상당히 중요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네모를 쳐야 하는데 항상 시각화를 해야 한다. 그다음에 "삼림이 벌채되면서 기존의 생태 지역들 사이 경계가 이동하는 뚜렷한 패턴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삼림이 벌채되면서 일어난 일은 생태 지역들 사이의 경계 이동이다. 그러면 삼림과 벌채, 생태 지역들 사이 경계 이동에 동그라미를 치고 화살표로 이어놓는다. 그러면 책에 인터페이스가 생긴다.
그다음에 "인위적인 경계 변동은 기후의 한랭화가 유발하는 변동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게 바로 초목 벌채에 따라서 생태 지역들 사이에 경계가 이동하는 것인데, 이게 바로 인위적인 경계 변동이다. 이것은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이 부분도 동그라미를 쳐서 화살표로 이어놓는다. 인류는 초목 벌채를 함으로써, 즉 초목 벌채가 원인이 되어서, 생태 지역들 사이의 경계가 이동하였고, 이것은 바로 인위적인 경계 변동이라고 할 수 있다. 원인과 그 원인의 어떤 행동과 그 행동에 의해서 나타난 사태, 이것들은 다 인간의 지속적인 활동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다음에 넘겨보면 "둘째 활동은 생물의 유전자에 영향을 준 것이다." 여기가 중요한 부분이다. 생물의 유전자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식물에게나 동물에게나 마찬가지이다. 그다음에 "인간에게 의지해 생식 주기를 완료하는 생물의 비율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예를 들어서 강아지들은 3개월 이내에 사람 손을 타면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데, 3개월이 넘어가도록 손을 타지 않으면 계속 들개의 습성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아무리 강한 야성을 가진 강아지라 해도 사람이 없으면 못 산다. 그것은 인간에게 의지해 생식 주기를 완료하는 생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식물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이것은 중요한 내용이다. 게다가 각종 질병과 기생충 역시 동물 관리와 정착 농업이라는 맥락에서 생겨난 것이다. 생물의 유전자의 영향에 해당하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사례들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한 독서의 방법이겠다. 적어도 결론을 A6 메모지 한 장에다 정리를 해놓는 것이 책을 읽는 방법이다. 세 번째로 "가장 눈에 덜 띄면서도 가장 심대한 영향을 끼친"것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비율이 원래는 낮았는데 이것이 이전 간빙기의 농도보다 줄 20에서 50% 높아졌다. 셋째 활동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많이 배출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지금 3장에서 안 다뤄지는데, 홀로세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지질 시대인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 생태계의 제1동인 시대로 제시되었다." 이것은 맨 뒤에 가면 나오는 얘기여서 나중에 얘기를 하기로 한다.
그다음에 마지막 161페이지를 보면 "이장에서 검토한 시대의 핵심 테마는 호모속 중 홀로 살아남은 종이 자연과 맺은 새로운 관계였다." 처음에는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서 생태 경계를 넘어갔는데, 이 생태 경계를 넘어 감으로써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었다. 그러면 제3장은 인간이 자연과 맺은 새로운 관계라고 할 수 있다. 3장의 제목은 온난해지는 세계로 되어있으나, 인간이 자연과 맺은 새로운 관계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 결론 부분인 두 페이지 반을 정리했는데 제2장이 50페이지 정도이다. 그러면 급할 때는 어떤 부분만 읽으면 되겠구나 하는 것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요약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을 할 줄 아는 게 공부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세계사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책 한 권을 통해서 자기의 것으로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인간이 자연과 맺은 새로운 관계가 우리가 만든 3장의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지구 생태계 전체가 의존하는 기후 내 기체 균형에 측정 가능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이것은 인류세를 할 때 나오는 거니까 지금 여기서 다루는 건 아니다.
111페이지를 보면 "자리 잡은 각 대륙의 독특한 환경에서 일부 공동체들은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자연과 새로운 관계 파악, 인간이 자연과 맺은 새로운 관계, 저자인 마틴 존스이 결론에 이렇게 써놓았는데, 그는 결론부터 써놓고 쓴 것이다.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그렇게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오늘날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유목민이라 해도 그들은 어쨌든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은 것이다. 거기에 개입된 요소들은 "다양한 종자식물, 풀을 뜯는 포유동물, 그리고 때때로 조류가 인간과 제휴 관계를 맺었다." 그러니까 무엇이 눈에 들어오는가를 생각을 하려면 요약문이 있어야 한다. "이 새로운 생태에서 인간의 생활 여건이 얼마나 크게 바뀌었는지, 고고학자와 인류학자는 식량을 획득하는 세계와 식량을 생산하는 세계, 즉 수렵 채집 세계와 농경 세계를 분명하게 구별해 오고 있다." 지금 고고학자와 인류학자는 수렵 세계와 농경 세계를 분명하게 구별을 한다. 수렵 세계는 식량을 획득하는 세계이고 농경 세계는 식량을 생산하는 세계인데, 사실은 수렵 세계가 되었건 농경 세계가 되었건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그런데 우리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수렵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오로지 수렵만 하는 건 아니고 농경 세계에 사는 사람들도 오로지 농경만 하는 건 아니다. 수렵과 농경이 적당히 겹쳐 있다. "학자들은 전자에서 후자로의 이행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이런 말이 나오면 정답이 없는 문제라고 생각을 하면 된다. 즉 채집 세계에서 농경 세계로 이행했다 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지난번에 얘기했던 윌리엄 맥닐 같은 사람들의 책이 나올 때 정설이었다. 그런데 《옥스퍼드 세계사》가 나왔을 때는 두 개가 항상 병존했다 라고 하는 게 정설이다. 그래서 그 문단을 지나가고 그다음을 보면 "점진적 진화 설명", 점진적 진화 설명이라는 것은 채집 세계에서 농경 세계로 점진적으로 진화했다는 얘기이다. 점진적 진화 설명은 그 두 개가 하나가 선행하는 것이고 하나가 이어지는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인데, 113페이지 맨 아래쪽을 보면 "변화의 혁명적 측면과 진화적 측면을 한 데 엮는다." 이것은 점진적으로 진화하기도 하고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라는 얘기도 된다. 그래서 점진적 진화 설명과 혁명적 진화 설명 두 개를 묶어서 설명을 한다. 무슨 말인가. 채집 세계에서 농경 세계로 점진적으로 진화했다 라는 설명이 하나 있고,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농경을 시작했다 라는 혁명적 방법이 있다. 그러면 어떤 한쪽의 입장을 취하면 다른 한쪽 입장은 틀리는 이율 배반의 것이 된다. 그런데 이 두 개를 한 데 엮어서 설명한다는 것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어떤 설명이 더 중요한지는 따져볼 필요가 없다. 천천히 발전된 곳도 있고 갑자기 등장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다음에 자연 알아가기에서 115페이지를 보면 "아프리카에서 여정에 올라 아시아와 베링 해협을 횡단하고 아메리카 북부와 중부, 남부를 통과하는 사이에 동물상과 식물상이 한 번만이 아니라 몇 차례 극적으로 바뀌었다. 인류는 어떻게 적응했을까?" 어떻게 적응했을까 라는 질문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대답은 이것이겠다. 생태 경계를 뛰어넘어서 지속적으로 활동함으로써 적응했다. 그 지속적인 활동은 초목을 벌채하거나 아니면 생물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침으로써이다. 이제 어떻게 적응했을까 라는 물음이 여기 나오면 결론에서 요약 정리한 것을 보고 확인하면 된다. 항상 세상에 나온 모든 제대로 된 책은 분량이 결론보다 큰 얘기가 앞에 없다. 결론에 있는 것만 알고 지나가도 괜찮다. 그러니까 지금 이런 책을 읽을 때 결론을 가지고 요약 정리해 놓은 것을 들고 읽으면 된다. 그다음에 동물상이 있고 넘겨 보면 식물상이 있다. 그리고 자연에서 음식 분류하기가 있고 영양물로서의 자연이 있다. 그게 지금 자연 알아가기이다. 어떻게 적응했을까, 어떻게 뭘 먹을까 하는 다음 시간에 이어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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