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정신현상학 2
- 책 밑줄긋기/책 2023-25
-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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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현상학 2 -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지음, 김준수 옮김/아카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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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 학문은 순수한 개념의 형식을 외화하는 필연성 그리고 개념이 의식으로 이행하는 것을 그 자체 안에 포함하고 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인지하는 정신은 바로 그가 자신의 개념을 포착하는 까닭에 자기 자신과의 직접적 동일성인데, 이런 직접적 자기 동일성이 그 구별 속에서는 직접적인 것에 관한 확신 또는 (우리가 출발점으로 삼았던 시원인) 감각적 의식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을 자신의 자기(自己)라는 형식으로부터 방면하는 것이 바로 정신의 자신에 관한 지가 지닌 최고의 자유이자 안전성(확신성, Sicherheit)이다.
하지만 이런 외화는 아직 불완전하다. 이런 외화는 대상과 맺는 자기 확신의 관련을 표현하는데, 이때의 대상은 바로 그런 관련 속에 있다는 점에서 아직 자신의 완전한 자유를 획득하지 못한 것이다. 지는 자산만이 아니라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이나 자신의 한계도 알고 있다. 자신의 한계를 안다는 것은 자신을 희생할 줄 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희생이 곧 정신이 자신의 순수한 자기(自己)를 자신 외부의 시간으로 직관하고 또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존재를 공간으로 직관하면서 자신이 정신으로 생성되는 것을 자유롭고 우연한 사건의 벌어짐이라는 형식 속에서 서술하게 되는 그런 외화이다. 이런 정신의 생성 중에서 후자인(정신이 자신의 존재를 공간으로 직관하면서 정신으로 생성되는 외화된 앙태인) 자연이 곧 정신의 생동하는 직접적 생성이다. 자연, 즉 외화된 정신은 그 현존재에서 다름 아니라 이런 자신의 존립의 영원한 외화이자 주체를 수립하는 운동이다.
그런데 정신의 생성이 지닌 또 다른 측면인 역사는 자신을 매개하면서 인지하는 생성, 즉 시간에 외화된(양도된) 정신이다. 그러나 이런 외화(앙도, 포기)는 그에 못지않게 외화 자체의 외화이다. 부정적인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이다. 이러한 생성은 여러 정신의 완만한 운동이자 연쇄를 서술한다. 즉, 그것은 각각의 상이 저마다 정신의 온전한 보고를 갖추고 있고 또 자기(自己)가 이런 자신의 실체가 지니고 있는 보고 전부를 뚫고 들어가서 소화해야만 하기 때문에 그처럼 완만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그런 상들의 회랑을 보여준다. 정신의 완성이 곧 자신이 무엇인지를, 즉 자신의 실체를 완전히 인지하는 데에 존립하므로, 이런 지는 정신이 자신의 현존재를 떨쳐버리고서 그의 형태를 회상에 넘겨주게 되는 그런 정신의 자신안으로 들어가기이다. 이렇게 정신이 자신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자기의식의 밤 속에 침잠하지만, 이렇게 사라진 자신의 현존재는 그 밤 속에서 보존되며, 이런 지양된 현존재는 (즉, 앞에서와 같은 것이긴 하지만 지로부터 새롭게 태어난 현존재는) 새로운 현존재이며 새로운 세계이자 정신 형태이다. 이런 새로운 세계이자 정신 형태 속에서 정신은 마찬가지로, 마치 선행하는 모든 것이 그에게는 상실되었고 또 앞선 정신들이 겪은 경험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듯이,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서 맨 처음 정신의 직접성에서 시작하여 그로부터 다시 성장해야만 한다. 그러나 내면화(회상, Er-lnnerung)는 그런 앞선 정신들의 경험을 보존했으며, 그것은 내면적인 것이면서 실제로도 실체의 더 상위 형식이다. 그러므로 이 정산이 자신의 도야를 단지 자신으로부터 (전혀 새롭게) 출발할 뿐인 듯이 나타나면서 다시 맨 처음부터 시작할 때에도, 그가 시작하는 지점은 동시에 더 높은 단계에 있다. 이런 방식으로 현존재 속에서 형성된(자신을 도야한) 정신의 왕국은 하나의 정신이 다른 정신을 대체하면서 각각의 정신이 선행하는 정신으로부터 세계의 왕국을 넘겨받는 그런 연쇄이다. 이 연쇄의 목표는 심연의 현시(정신의 심오함을 현시하는 것)이며, 이것이 곧 절대적 개념이다. 그럼으로써 이러한 현시는 정신이 지닌 심연의 지양 또는 정신의 연장(확장), 즉 이렇게 자신 안에 존재하는 자아의 외화 또는 실체인 그 자아의 부정성이면서, 또한 그것은 이 외화가 그 자체에서 자신을 외화하여 이런 자신의 연장 속에서도 이에 못지않게 자신의 심연인 자기 속에 존재하는 그런 정신의 시간이다. 그 목표가 되는 절대지, 즉 자신을 정신이라고 인지하는 정신은 온갖 정신들이 그들 자체에서 어떠하며 또 어떻게 그들의 왕궁의 조직화를 완수하는지에 관해서 회상하는 것을 자신의 도정으로 삼는다. 이 정신들을 우연성의 형식을 띠고서 현상하는 그들의 자유로운 현존재라는 측면에 따라서 보존하는 것이 곧 역사인 반면에, 그 정신들을 개념적으로 파악된 그들의 조직체라는 측면에 따라서 보존하는 것이 곧 현상하는 지의 학문이다. 이 양자를 합쳐놓은 개념적으로 파악된 역사는 바로 절대 정신의 회상이자 골고다 언덕을 이루며, 절대정신이 앉는 왕좌의 현실과 진리와 확신을 이룬다. 만약 이 왕좌가 없었다면 절대 정신은 생명 없는 고독한 자에 불과했을 것이다. 다만,
이 정신들의 왕국의 성배에서
그에게 자신의 무한성이 흘러넘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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