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 회남자 - 하
- 책 밑줄긋기/책 2023-25
-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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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자 - 하 - ![]() 유안 편찬, 이준영 해역/자유문고 |
제11권 제속훈齊俗訓_ 21
제12권 도응훈道應訓_ 85
제13권 범론훈氾論訓_ 163
제14권 전언훈詮言訓_ 229
제15권 병략훈兵略訓_ 275
제16권 설산훈說山訓_ 337
제17권 설림훈說林訓_ 387
제18권 인간훈人閒訓_ 433
제19권 수무훈脩務訓_ 517
제20권 태주훈泰族訓_ 561
제21권 요략要略_ 633
원문 자구 색인原文字句索引_ 659
21권 요략
646 저술해 책을 만들어 논한다는 것은 도덕으로 기강을 삼고 인사人事로써 경위를 삼는 것이다. 위로는 하늘에 상고하고 아래로는 땅에 헤아리고 중앙에서는 모든 이치에 통달하게 한다 이렇게 되면 비록 현묘(玄妙)의 일상적인 것들을 끌어당기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대개는 족히 끝마침과 시작을 관찰하는 것이다.
모든 요체와 대략은 순진하고 소박한 것을 구분하고 대종을 분산시키지 않고 말해 사람들이 흐릿하고 흐릿하게 여겨 능히 알지 못할까 두려워했다. 그러므로 하는 말이 많고 하는 설명이 넓어서 또한 사람들이 근본을 떠나 말末로 나아갈까 두렵기도 했다. 이런 까닭으로 도道를 말하고 일을 말하지 않게 되면 세상과 함께 부침浮沈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일을 말하고 도를 말하지 않게 되면 조화로운 것과 함께 놀고 쉬는 것이 없을 것이다.
647 무릇 책을 가까이하는 자는 도道를 엿보고 막힌 것을 열어 바라건대 후세에 행동거지와 취사의 적당한 것을 알게 한다. 또 밖으로는 사물과 접촉하되 현혹되지 않는다. 안으로는 신神에 처해 기氣를 기르고 잔치에서 지극히 화락한 것을 누리고 자신이 스스로 즐겨 하늘과 땅에서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道를 말하더라도 끝과 시작을 밝히지 않으면 본받아 의지하는 바를 알지 못한다. 끝과 시작을 말하더라도 하늘과 땅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밝히지 못하면 피하고 숨기는 바를 알지 못한다. 하늘과 땅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말하더라도 비유할 것을 인용하고 종류를 이끌어 말하지 않게 되면 정미精微한 것을 알지 못한다.
648 그 말에는 작은 것도 있고 큰 것도 있으며 미세한 것도 있고 거친 것도 있어서 가리키는 뜻이 권卷마다 다르고 각각의 말을 위해 있다. 이제 오로지 도만 말한다면 있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나 근본을 얻을 수 있고 말末 끝을 알 수 있는 자는 오직 성인 뿐이다.
651 강수江水나 하수河水에 썩어 있는 것들은 이루 다 셀 수가 없다. 그러나 제사를 지내는 자가 강수나 하수의 물을 길어 쓰는 것은 크기 때문이다. 한 잔의 술 속에 파리가 잠기면 필부도 마시려 하지 않는데 이것은 작기 때문이다.
진실로 20편의 논論을 통달한다면 대체를 보고 요점을 얻어 구야를 통달할 것이다. 또 10문을 경과하고 하늘과 땅을 밖으로 여기고 산과 개울을 아울러 가서 1세의 사이에서 소요逍遙하고 만물의 형체를 맡아 다스려도 또한 여유가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은 해와 달이 이르더라도 빛을 더하지 않고 만물을 윤택하게 하더라도 소모되지 않고 아름답게 씻어서 족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멀고 넓고 광대한 곳에서 가히 놀 수 있을 것이다.
653 공자는 성왕과 강왕의 도道를 닦고 주공의 가르침을 기술해 70여 명의 제자들을 가르치고 그의 의관을 몸에 걸치게 하고 그의 전적典籍들을 닦게 했다.
그러므로 유자儒者들의 학문이 탄생했다 묵자는 유자들의 학문을 배우고 공자의 학술을 받았다. 그런데 유자들의 예가 더욱번잡하고 요란해 간단하지 않았다. 후하게 지내는 장사는 재물만 낭비해 백성들이 가난해졌다. 3년 상의 상복은 삶을 해치고 사업을 해쳤다. 그래서 주周나라의 도를 반대하고 하夏나라의 정사를 사용했다. 우 임금 때에는 천하에 대홍수가 있자 우 임금이 몸소 흙을 나르는 도구들을 가지고 백성들의 앞에 섰다. 황하를 깎아내고 아홉 갈래의 물줄기로 이르게 했다 강수를 파서 아홉 갈래의 물길을 통하게 했다. 5개의 호수를 열어 동해를 안정시켰다
이때에 옷에 불똥이 튀어도 털지 못했고 젖어도 닦을 여유가 없었다. 언덕에서 죽은 자는 언덕에 장례를 치르고 늪지에서 죽은 자는 늪지에 장사를 치렀다. 그러므로 재물을 절약하고 장사를 간략하게 지내고 복장을 간편하게 해 살았다
657 현묘한 속에서 정진해 자세하게 보면 그 연못 속의 더러운 것들을 버리고 그 숙정淑靜을 짐작해 천하를 거느리게 했다. 만물의 이치를 다스리고 변화에 응하며 다른 종류와도 통하게 했다. 한 자취의 길만을 따르고 한 모퉁이의 가리키는 것만을 지키지 않게 했다. 또 이끌리는 사물에 얽매여 세상과 더불어 변해 옮기지 않게 했다. 그러므로 얼마 안 되는 곳에 두더라도 막히지 않고 천하에 펴더라도 느슨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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