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워드: 신, 우주와 인류의 궁극적 의미
- 책 밑줄긋기/책 2023-25
-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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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우주와 인류의 궁극적 의미 - ![]() 키스 워드 (지은이),한문덕 (옮긴이)비아 |
서론
1. 신은 누구인가? 혹은 무엇인가?
2. 우주는 어떻게 신을 가리키는가?
3. 신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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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신이 무한하다고 말하는 것은 신이 어떤 것에 의해서도 제한될 수 없음을 뜻합니다. 신에게는 어떠한 한계도 없고 따라서 신을 유한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신은 여러 사물 중 하나가 아닙니다. 이는 신이 여러 존재 중 하나가 아님을 뜻합니다. 심지어 우리가 신을 우주보다 더 큰 존재로 여긴다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을 우주 바깥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 신은 우주에 의해 제한되고 우주에서 배제됩니다. 많은 신학자는 이를 고려해 신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어떤 이는 신을 “존재자가 아닌, 존재 그 자체”not a being, but Being-it self라고 말했고, 어떤 이는 신을 “존재의 끝없는 바다”the unlimited ocean of being라고, “자존하는 존재”self-subsistent Being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신을 우주에 있는 어떤 사물로, (모든 사물보다 더 크고 더 낫다 하더라도) 사물의 한 종류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22 종교적 태도는 이 세상 이면에 세상의 근원인 무언 가가 있음을 전제합니다. 시공간에 자리한 유한한 실체들 뒤에는 무한한 실재가 있고, 무한한 실재는 유한한 사물들을 통해 자신을 ‘드러냅니다’reveal. 종교적 태도는 유한한 사물을 그 사물 뒤에 놓인, 또는 그 사물 안에 혹은 그 사물을 통해 드러나는 무한한 실재의 계시로 이해합니다. 여기서 ‘계시’Revelation는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계시’는 문자 그대로 덮개를 벗기기, 즉 사물 뒤에 놓인 실재를 드러내기 위해 표면을 감싼 덮개를 벗기는 일을 뜻합니다. 계시가 일어날 때 우리는 신을 체험했다고 말합니다. 유한한 세계를 가리던 덮개가 치워질 때, 우리는 근원에 존재하던 무한한 실재를 알아차립니다.
48 영원하고 스스로 존재하는 신에 대한 믿음은 유한한 세계에서 표현되는 무한한 존재의 속성을 더 잘 이해하게 해줍니다. 이성적이고 질서정연하며 수학적인 우아함을 갖춘 세상을 바라본다면, 스스로 존재하는 이성적 의식이 세상의 기초를 놓았다는 생각은 합당해 보입니다. 그리스도교인이라면 대개 이를 믿습니다. 그들은 태초에 세상을 힘 있게 창조한 뒤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 신을 믿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교인이 신을 “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라고 부를 때, 이는 신이 과학이 탐구하는 일반적이고 이해 가능한 법칙을 지닌 우주에서 자신을 생성하고 표현하는 영원한 의식이라고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49 신은 만물의 궁극적인 원천으로서 "아버지"라 할 수 있습니다. 신은 만물을 존재하게 하고, 존재 의미와 원인을 설명하기에 전지전능합니다. 궁극적 원인인 신은 자신이 명령하지 않는 한 어떤 식으로도 변화, 수정되거나 방해받을 수 없습니다. 만물에 대한 신의 힘은 한계를 모릅니다. 신이 만든 사물들을 통해 드러나는 신의 지혜는 숨이 멎을 만큼 경이롭습니다. 영원한 신의 무한한 힘과 지혜를 깨달을 때 예배는 시작됩니다. 그렇기에 과학이 우리가 사는 우주의 아름다움과 광대함, 우주의 이성적인 구조를 점점 더 발견해낼수록 신에 대한 깨달음도 더 깊어지고 예배 또한 더 진중해질 수 있습니다.
55 오늘날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사물들을 보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우주의 주변부에 있으며 전체 창조에 비추어 봤을 때 인간 존재가 신의 핵심 목적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입니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은커녕 태양계에서도 중심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이 방대하고 아름다우며 경외심을 일으키는 우주가 대부분 빈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생명없는 바위, 이글거리는 태양들과 가스구름으로 채워져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수백만 광년 길이의 우주가 아무리 경이롭게 다가온다 할지라도 어떤 의미에서는 수백만 광년의 빈 공간 전부보다 극히 미미하고 하찮아 보일지라도 의식 있는 존재가 훨씬 더 가치가 있습니다. 크기가 전부는 아닙니다.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해도 아무도 이를 알지 못해 그 누구에게도 평가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가치 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사물은 오직 그것을 알아주는 누군가에 의해서만 가치를 갖습니다. 어떠한 사물이 가치 있다는 말은 그 사물을 선택할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물은 사물이 지닌 영향력을 따져보는 어떤 의식에 의해 선택됩니다. 의식되지 않는 우주는 별다른 가치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69 진화론이 전한 관점으로 그린 그림을 채택하는 일은 신의 목적에 대한 생각에 새로운 생명과 감각을 부여합니다. 신의 목적은 세계가 움직이는 과정 자체에 내재된 방향이며, 우리에게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며 진화하는 과정이자, 그 과정이 가리키는 종착지입니다. 신의 목적은 외부 존재에 의해 임의로 이 세계에 부과된 계획이 아니라 세계 자체의 내적 방향이며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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