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먼 요피: 고대의 도시들 1 | 케임브리지 세계사 5
- 책 밑줄긋기/책 2023-26
- 2026. 6. 8.

|
고대의 도시들 1 | 케임브리지 세계사 5 | 노먼 요피 외 - ![]() 노먼 요피 (지은이),류충기 (옮긴이)소와당 |
CHAPTER 1 서론: 초기 도시 연구의 역사 33
PART 1 초기도시,의례의각축장
CHAPTER 2 고대 이집트의 도시들: 기념비적 건축물과 의례 행사.
CHAPTER 3 신을 위한 헌정 도시:고전기 마야 도시의 형태와 의미
CHAPTER 4 동남아시아의 도시 형성: 초기 도시부터 고대 국가까지
CHAPTER 5 행사를 위한 무대, 도시
PART 2 초기 도시와 정보 기술
CHAPTER 6 도시화와 커뮤니케이션 기술: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우루크, 기원전 제4천년기
CHAPTER 7 고대 중국의 문자와 도시
CHAPTER 8 초기 마야 도시 읽기: 도시화 과정에서 문자의 역할
CHAPTER 9 키푸로 보는 타완틴수유(잉카 제국)의 행정 체계
CHAPTER 10 초기 도시의 문자와 기록 관리
PART 3 초기 도시의 경관
CHAPTER 11 티와나쿠 도시의 기원: 분산된 중심과 정령이 깃든 경관
CHAPTER 12 메소포타미아의 도시와 도시화 과정, 기원전 3500~1600년
CHAPTER 13 테오티우아칸: 지역적 맥락에서 본 초기 도시화
CHAPTER 14 도시 경관: 공간의 변화와 공동체의 재구축
201 여러 문화권에서 정치권력이 주최하는 행사는 신앙 및 종교 활동과 관련이 있었다. 행사를 통해 인간은 초자연적 행위와 관념의 틀에 참여했다. 모든 행사의 성격이나 중점이 종교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다만 세속적 행사라 하더라도 종교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양자를 분명히 구분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의미도 없다. 예를 들어 고전기 마야에서는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과정에서 플린트(lint)로 돌날을 만드는 "생산 활동을 했고, 이외에도 이와 비슷한 행동과 결과가 포함되어 있었다. 더 넓은 의미에서 도시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우주관과 우주의 구성 요소를 도시에 구현하는 일이었다.
202 행사를 거행하려면 건물, 광장, 도시 구조가 건설되어야 했다. 세계 전역에 걸쳐 주요 건물을 건축할 때는 단계별로 의례를 거행했다.
203 대부분의 행사는 반복적으로 거행되었다. 매일 반복되는 행사도 있었고, 달마다 혹은 계절마다 혹은 해마다 혹은 세대마다 거행되는 행사도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행사는 일상의 질서를 유지하고 연속성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행사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변화의 시기를 의미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엘리트 계층과 통치자의 정당성을 유지하는데 의례는 근본적인 일이었다. 행사는 역사적 기억을 강화하는 역할도 했다.
210 도시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은(그중 다수는 주로 상징적 의미를 지닌 고대 유적지였다) 곧 권력에 신격을 덧입히는 일이었다. 그 도시는 신을 위해, 그리고 도시를 만든 통치자에게 헌정된 봉헌물이었다. 대규모 정치 단위에는 이러한 도시들이 포함되었는데, 이집트의 테베(Thebes)가 대표적 사례였다.
213 일상 공간과 신성 공간을 분리하는 벽이 설치되었다. 통치자는 행렬에 참여한 뒤 사원으로 들어갔다. 도시의 겉모습을 대표하는 건물은 왕궁이 아니라 사원이었다.
213 도시와 정치는 상호 의존적이었다. 그것이 바로 도시가 행사의 무대가 된 이유였다.
308 "문자는 언어를 시각적 형태로 코드화한 것"이라고 한다. 혹은 "문자는 지속 가능한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매체(medium)"라고도 한다. 문자를 하나의 기술(technology)로 보면 문자는 물론 중요한 기호 체계이며, 위와 같은 학자들의 견해는 나무랄 바없다. 그러나 현실에서 문자는 기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예컨대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기관이 있을 것이며, 형태와 의미의 표준, 그리고 사회 속에서의 기능을 제정 및 강화하는 조직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기관과 조직을 통해 문자라는 존재는 정당화되고 또한 지속되는 것이다. 사회적 규범과 정치적 구조는 문자를 통해 표현된 말을 통제한다. 심지어 문자를 통해 "앞으로 말할 수 있는 것"도 규제한다.
309 근대 국가의 특징 중 하나는 통치 대상과 영역을 단순화하고 한계를 설정했다는 점이었다. 논의 과정에서 그는 텍스트의 비유(textual metaphor)를 사용했는데, 국가의 입장에서 단순화란 통치 대상의 "가독성(legible)"을 높이는 일이었다.
310 언어의 형태와 의미가 재배열(재구성)되는 과정이 포함되었다. 윌리엄 행크스는 이를 "적정대응관계(commensuration)"라 했다.
311 우리 논의에서 유의미한 주제는 두 가지다. 첫째는 도시화 과정이다. 이는 어느 한 공간에 주민이 몰려드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습의 근본 구조가 바뀌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참여의 장(field)으로 사람들을 이끌어내고, 말하자면 그 새로운 장에서 참여자들이 새롭게 규정되는 동시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둘째는 획일화다. 획일화는 도시화 과정의 핵심이다. 권력은 기호(signifier)와 의미(signified) 사이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는 다양한 권력 기관(제도)을 통해 바로 그 공간을 파고든다. 권력의 목적은 유통되는 의미를 규정하는 것, 그리고 허용 가능한 담론의 범위를 결정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312 문자는 체계적 통제를 필요로 하고, 국가는 그러한 통제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텍스트의 영속성 또한 국가에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 "텍스트는 맥락으로부터 벗어나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지속적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 이미지는 어떤 현실적 맥락, 즉 읽고 해석하는 과정, 실생활에서의 사용, 역사적 변화로부터 벗어나 존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국가는 문자로부터 이득을 볼 수 있다. 그 이득이란 다만 실용성의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맥락을 초월하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문자는 대답을 허용하지 않는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통치자의 명령이나 선언 같은 글이다. 이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의 형식을 초월하여 국가의 의지를 표현하는 실체가 된다.
313 결국 문자는 통제를 필요로 하며, 그러한 통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조건은 도시 같은 복합적 정치 구조다. 글을 쓰고 텍스트를 생산하는 과정이 만들어지려면 사회 관습의 혁명적 변화가 있어야 하고, 정치 구조는 그러한 변화를 강제할 수 있다.
387 문자와 기록 관리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두 가지 이해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물질의 형태와 그 형태의 상징적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형태 이해력), 그리고 그것의 사용 목적을 이해하는 능력(목적 이해력)이다. 문자 혹은 물리적 형태가 있는 어떤 물질을 매체(medium)로 이용하는 모든 종류의 기록 방식은, 따라서 정보의 저장(형태의 이해)과 소통(사용 목적의 이해)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특성을 내포한다.
389 기호가 의사소통의 도구가 되려면, 즉 기존에 다른 해석자에게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표현하는 도구가 되려면, 그 기호를 누가 사용하는 다른 누군가가 알아볼 수 있는 공통적이고 사회적으로 유통되는 가치 혹은 의미를 수단으로 해야 한다.
416 문자와 기타 기록 관리 기술에 의해 만들어지는 여러 사회적 기능은 일단 논외로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효율적 도구가 되려면 기술 체계가 확립되어야 하고 또한 엄격히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자 및 기록 관리 기술은 사회적 통제의 매우 직접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높은 수준의 통일성과 통제에 입각하지 않으면 문자를 비롯한 기록 관리 체계가 성립하기 어렵고, 도시가 아니면 이와 같은 통제 상황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543 일반적으로 도시화란 사람들이 모이고 사회적 계층이 나뉘는 과정을 말한다. 정치적 측면에서 도시는 다양한 사회적 분파의 다양한 관심사가 서로 충돌하고 협상하는 가운데 발달했다. 통치자(중간 계층의 정치 지도자 포함)와 백성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였다.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도시에서는 대규모 노동력 동원이 가능했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이 발달했고, 기술 혁신과 규모의 경제가 이를 뒷받침했다. 사회적 측면에서 도시는 기존의 혈연 중심 관계를 약화시켰다. 전통적 인간관계는 더 높은 권위 아래 복속되었고, 새로운 최고 권력에 의해 노역과 세금 의무가 부과되었다. 도시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면서 도시민의 정체성도 새삼 발달했다.
553 도시에서 새로운 형태의 정체성 개념이 출현했던 증거도 있다. 바로 "시민(citizen)" 개념이다. 기원전 제3천년기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엘리트 계층과 노동자 계층을 막론하고 기관에서 보유한 배급 명단에는 출신 도시가 기록되어 있었다. 출신 민족 명칭보다는 출신 도시 명칭이 당시 사회에서 더 보편적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책 밑줄긋기 > 책 2023-26'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피에르 아도: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0) | 2026.06.08 |
|---|---|
| 사이먼 콕세지: 아씨시 프란치스코 (0) | 2026.06.08 |
| 최승자: 쓸쓸해서 머나먼 (0) | 2026.05.31 |
| 임마누엘 칸트: 순수이성비판 2 (0) | 2026.05.31 |
| 임마누엘 칸트: 순수이성비판 1 (0) | 2026.05.31 |
| 로빈 던바: 신을 찾는 뇌 (0) | 2026.05.24 |
| 최승자: 즐거운 일기 (1) | 2026.05.24 |
| 존 프리처드: 교회 (0) | 2026.05.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