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중국정치사상사 | 23 荀子의 예치사상 4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상 - 10점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Reading_20min_20150615 :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上)-23

荀子의 정치사상

순자 정치사상 총결

– 성악론과 인성개조론은 정치사상의 이론적 기초이다.

– 외부에 인위적인 규범기준을 둔다. 여기서 인위는 일종의 제도이고, 이런 점에서 순자는 공자의 도덕사상과 구별되는 현실적인 의미에서의 정치사상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 “사 이상은 반드시 예와 악으로 조절하고, 민중 백성은 반드시 법률조문으로 통제한다. 由士以上則必以禮樂節之 衆庶百姓則必以法數制之”(유사이상칙필이예악절지 중서백성칙필이법수제지) (荀子, 富國)(부국) 순자의 예치는 좁은 의미의 예와 좁은 의미의 법을 통합한 것으로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모두를 아우르는 정치사상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은 순자에 관한 논의의 마지막 시간이다. 맹자는 왕도와 패도를 대립시키면서 왕도를 주장하였다는 점이 있는데, 순자는 맹자와 다른 점도 있고 같은 점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유가정치사상의 맥락에 있기 때문에 맹자와 같이 왕도를 지향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맹자에서는 어진 정치가 왕도이고 힘에 의지하는 것이 패도라고 말했다. 그런데 힘에 의지한다고 하는 것, 힘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가 심각한 문제라고 하겠다. 힘이라고 하면 무력, 물리적인 폭력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만이 힘이 아니라 영향력, 정신적인 감화력이라는 말을 할 때도 힘이라는 말을 쓴다. 즉 힘이 꼭 물리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또는 정치적인 현실에서는 힘이라는 것이 물리적인 힘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작동요인이라는 것도 힘에 속한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맹자는 굉장히 단순하고 원시적인 구별을 했다. 상세하고도 심화된 구별이 없는 상태에서 이 논의를 남겨둔 셈. 순자는 패도를 얘기할 때 물리적인 것에 의존하는 것을 강이라고 하고 믿음이 있는 경우에도 패도 속한다고 했다. 다시말해서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시말해서 순자는 현실정치가 굴러가는 맥락을 알고 있었다라고 이해할 수 있다.



왕도는 하나의 이상적인 상태를 가리킬 뿐이고, 패도나 또는 위력만을 의존하는 강과 망은 역사에서 무수한 사례를 얻을 수 있다고 하겠다. 그러면 현실적으로는 이상적인 것을 가리키는 왕도가 실현되지 않을테인데 왜 이렇게 이상국가 또는 이상적인 국가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는가를 물어볼 수 있겠다. 두가지 정도가 있는데 하나는 일반적이고 본질적인 요구를 담아서 말 그대로 이상적인 상태를 설정해두고 그것에 끊임없이 다가가려고 해야 하는 것이 정치가들에게 요구된다. 즉 행위원칙을 정치가들에게 제시함으로써 그들의 행위를 통제하는 것으로 작용한다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서 사회구성원들에게 자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이론적인 근거를 여기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인민의 입장에서는 일정한 기만적인 이데올로기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순자 정치사상을 총괄해서 이야기해보자. 우선 순자는 선행하는 정치사상과는 다르게 성악론과 인성개조론은 정치사상의 이론적 기초로 삼았다. 외부로부터 개조하는 방법을 순자는 예라고 불렀다. 예는 하나의 도덕규범이고 정치제도이다. 그리고 도덕규범과 정치제도는 성인군자가 실천해서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순자가 가지고 있는 공자와 맹자의 다른 점이다.


지금까지 순자의 정치사상을 살펴보면 흔히 말하는 유가 정치사상이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도대체 어느 점이 다른가. 오늘날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우선 순자는 예라는 것으로 사람을 개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예는 본래부터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말그대로 인위적인 것.


오늘날 우리가 정치라는 말에서 이해하는 바를 따져보면 유가의 정치사상은 순자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도덕과 정치의 경계선이 모호하다면 공자에게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정치와 도덕의 개념, 구분을 생각한다면 유가의 정치사상이라고 하는 것은 순자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순자가 말하는 예치에서 예라고 하는 것은 유가의 예와 법가의 법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다시말해서 예법일체론이다.


인위적인 규범기준을 둔다. 여기서 인위는 일종의 제도이고, 이런 점에서 순자는 공자의 도덕사상과 구별되는 현실적인 의미에서의 정치사상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예라고 하는 것마저도 하나의 작위이고, 이것을 가지고 하는 것마저도 안된다고 하면 장자나 도가의 계열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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