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 14 알렉시 드 토크빌의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1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1 - 10점
알렉시스 드 토크빌 지음, 이용재 옮김/아카넷


2017년 11월 4일부터 C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변상욱의 이야기쇼 2부에서 진행되는 "강유원의 책을 읽다보면"을 듣고 정리한다. 변상욱 대기자님과 강유원 선생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1631





20180825_42 알렉시 드 토크빌의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1

오늘부터는 알렉시 드 토크빌의 《아메리카의 민주주의》를 읽는다. 말그대로 프랑스 사람이 미국에 가서 그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해서 민주정이 작동하고 있는가, 또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를 쓴 책으로 일종의 견문록인데 굉장히 사상적인 의미가 있는 책이다. 토크빌은 귀족집안이었으나 프랑스혁명 때문에 크게 망해버린 귀족집안, 굴곡진 삶을 살았다는 것만 알아두면 되겠다. 하나 더 읽고 싶으면 《앙시앵 레짐과 프랑스혁명》이 있다. 《아메리카의 민주주의》는 젊은 날에 썼고 《앙시앵 레짐과 프랑스혁명》은 죽기 3~4년 전에 출간되었다.


물론 시대가 변해서 지금의 민주주의와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국의 민주주의를 상당히 통찰력있게 바라본 책이다. 1835년과 1840년에 1권과 2권이 출간되었을 때 이 무렵이 토그빌이 30세 정도이다. 젊은 나이에 이 정도 책을 책을 썼으면 사상가로서 입지를 다졌고, 정치가의 길로 나서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람의 행보를 보면 10년 정도의 정치가 생활을 했다. 은퇴하고 1856년에 《앙시앵 레짐과 프랑스혁명》에 출간하고 1859년에 죽었다.


우리가 계속해서 읽고 있는 책들의 기조가 '평등'이다. 바로 '평등'이라는 이념을 어떻게 정치적인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사실은 토크빌이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평등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던 것도 사실은 《아메리카의 민주주의》를 읽으면서 갖게 된 생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미국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800년대 후반부터 50~60년 정도는 별볼일 없었고, 그 다음에 남북전쟁이 있었다. 그 남북전쟁 당시에 미국이 말하자면 내부에서 폭발해 버렸으면 오늘날에 의미있는 행위자가 되지 못했고, 남부와 북부가 쪼개졌다면 남쪽은 멕시코 비슷한 나라가 되었을 것이고, 북쪽은 캐나다와 M&A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지난 번에 읽은 하워드의 《평화의 발견》을 보면 "유럽의 모든 열강들이 패배했거나 탈진 상태에 있었던 1918년, 미합중국은 연합국들과 적대국들 모두에게 자신만의 방식을 부과할 수 있는 '기계장치의 신'과 같이 등장하였다. 또 다시 새로운 세계질서가 막 태동하고 있었다."고 되어 있다. 사실은 내전이 끝난 게 1989년인데 그때부터 미국의 일극체제가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미국의 국력을 감안해본다면 1918년 1차세계대전이 끝날 때부터 미국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징후'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미국의 시대이다.


미국의 역사를 간략하게라도 살펴보자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1776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그런데 국제적으로 승인된 것은 1783년이고 헌법이 제정된 해가 1787년이까 10년 정도 지나서야 미국헌법이 제정된 것. 한국에서 건국절을 두고 말이 많다. 우리가 이때부터 우리나라야 하면 되는 것. 미국사람들도 독립기념일을 기념하지 연방헌법을 기념하지는 모르겠다. 미국이 1776년 7월 4일을 독립기념일로 기념하는 것을 눈여결 볼 필요가 있고, 어쨌든 미국은 그 이후로 1803년에 루이지애나를 매입하고, 1945년에 텍사스를 합병하고, 계속해서 1848년에 캘리포니아 지역을 멕시코로부터 양도받았고, 그 다음에 1853년에 구매했다. 1848년이 칼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이 나온 해인데 유럽에서 그러고 있을 때 미국은 땅 사고 부동산 장사를 한 것. 그래서 대체로 1853년이 오늘날의 국경선이 확정된 해라고 본다. 우주의 기운이 있다면 유럽에서 기운이 끝나가고 대서양을 건너가서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국운의 흐름이 넘어가지 않았나 한다. 


미국 역사에서 가장 큰 분기점은 남북전쟁으로 1861~1865년까지 5년 정도이다. 이때 노예제를 중심으로 일어난 전쟁이기는 하지만 사실 1807년에 영국 의회에서 대영제국 전역에 노예무역을 금지함으로써 생겨나게 된 여파가 미국으로 넘어온 것. 그리고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이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로 변화하게 되었고, 그런데 1860년 대에 흑인민권운동이 진전되면서 미국은 실질적으로 인종차별이 없어지려고 했던 것이니 이것도 100년 정도 걸렸다고 할 수 있다. 흑인들에 대한 이러 저런 기록을 보면 제1차세계대전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흑인들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국가적인 필요가 생겨나서 흑인들을 대우해줄 수 밖에 없었다. 미국의 대법원의 역사에선 1954년에 브라운대 교육부 재판이 굉장히 흑인만원운동이 전사로 중요하다. 그 이전에는 아무리 헌법에서 흑인과 백인을 차별할 수 없다고 해도 사립학교는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내가 백인만 받아들이는 학교를 세우겠다는데' 현실적으로는 흑인을 차별해왔다. 그것이 100년동안 이어져 온 것. 


이런 것들이 사실 미국의 역사인데 토그빌의 《아메리카의 민주주의》와는 별로 관계가 없을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좀 알아야 된다는 핑계로 또 이 책을 읽기 위한 예비지식으로 이 정도는 알아두어야 한다. 하나만 기억한다고 하면 남북전쟁이다. 남북전쟁에서 미국인들이 60만 8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통계가 나와있다. 대개 전쟁에서 사상자를 이야기할 때 인구 10만명당 얼마나 죽었는가를 계산하는데 남북전쟁은 10만명당 20명이 죽은 것이고, 제1차세계대전에서 참전했던 미국이 10만명당 109명, 제2차세계대전에서 참전했던 미국이 10만명당 241명이다. 남북전쟁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북전쟁는 미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꾼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까 딱 둘로 나눈다 하면 1861년 남북전쟁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사실 훌륭한 장군들은 남부쪽에 훨씬 많았는데 북부가 물량공세로 이겼다. 그래서 미국은 전쟁도 물량공세를 해야 이긴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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