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중국정치사상사 | 33 商君書(상군서) 정치사상의 기초 원리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상 - 10점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Reading_20min_20150824: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上)-33

상군서 정치사상의 기초 원리

1. 역사의 문제

공자, “郁郁乎文哉 吾從周”(욱욱호문재 오종주)(論語, 八佾)


上世, “친족끼리 가깝고, 사적 관계를 좋아한다. 上世親親而愛私”(商君書, 開塞)

中世, “현인을 숭상하고 인이 강조된다. 中世上賢而說仁”

下世, “고귀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관리를 존중한다. 下世貴貴而尊官”


하세에는 성인이 제도의 정립을 자신의 임무로 삼는다. 토지·재화·남녀의 구분을 짓는다. 구분을 보장하기 위해서 금하는 바를 세워[立禁], 제도를 수립한다. 제도가 있으면 반드시 집행할 사람이 필요하므로 관을 세운다.[立官] 관리가 통일되지 않으면 혼란에 빠지므로 군주를 세운다[立君].


2. 人性好利說

“명리가 모이는 곳에 백성들의 길이 있다. 名利之所湊 則民道之”(商君書, 算地)


3. 힘의 원칙

“힘은 강함을 낳고, 강함은 위엄을 낳으며, 위엄은 덕을 낳는다. 덕은 힘에서 생겨난다. 力生強 強生威 威生德 德生於力”(商君書, 靳令)




지난 시간부터 상군서, 상앙과 후학들의 논문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 상군서에 나오는 상앙의 정치사상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가 직접적인 전략을 담고 있는 책들에 대해서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좋은 말씀도 현실로 끌어오려면 중간에 많은 고리를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것을 하는 것이 낫지 않나 할 때도 있다.


오늘은 상군서에서 나타나는 상앙의 정치사상의 기초 이론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상군서는 경전(농경과 전쟁) 정책과 이법치국(법으로 나라를 다스린다)이 가장 기본적이다. 이 밑바닥에 놓여있는 생각은 세가지가 있다.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그리고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인간본성론. 정치사상이라고 하는 것을 논의할 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두 가지를 꼭 살펴보는 것이 기본적인 출발점으로 되어있다. 다시 말해서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과거가 더 좋았던 것인가, 오늘날이 더 좋은 것인가 하는 것과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정치공동체에서 어떻게 제도와 법을 만들고 행위를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 이것이 정치사상의 기본이론이 되겠다. 그 다음에 힘에 대한 논의가 있다.


상군서에 나타나는 역사에 대한 생각은 오늘날이 과거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역사에서 현재와 과거를 따진다는 것이다. 상군 이전 공자는 주 대에 이르러서 역사가 최고에 달했고, 그 이후에는 오히려 퇴락했다고 본다. 복고주의. 논어 팔일 편을 보면 "훌륭하다 주나라의 문화는. 나는 주를 따르겠다."고 말한다. 그 다음에 노자의 경우를 보면 기술적인 지식은 오늘날 더 발전했는데 오히려 큰 도가 무너졌기 때문에 정신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타락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상군서의 저자들은 시대구분 방법을 이용해 역사과정을 분석하고 오늘이 옛날보다 낫다는 결론을 이끌어 낸다. 시대구분 방법은 상세, 중세, 하세를 나눈다. 上世는 친족끼리 가깝고, 사적 관계를 좋아한다. 中世는 현인을 숭상하고 인이 강조된다. 下世는 고귀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관리를 존중한다. 上世는 사적인 이익과 공공의 이익의 충돌이 나니 현자가 출현하고 공정한 준칙을 수립하여 中世로 이행한다. 中世는 현자가 공정한 마음을 가지고 인을 강조하고 사회가 안정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현자들끼리의 다툼이 일어나서 모순이 생겨나니 下世는 성인이 제도의 정립을 자신의 임무로 삼는다. 토지·재화·남녀의 구분을 짓는다. 구분을 보장하기 위해서 금하는 바를 세워[立禁], 제도를 수립한다. 제도가 있으면 반드시 집행할 사람이 필요하므로 관을 세운다.[立官] 관리가 통일되지 않으면 혼란에 빠지므로 군주를 세운다[立君].


그 다음에 인성론. 기본적으로 상군서의 저자는 인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은 상군서의 저자들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나온 신도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더 나아간 점이 있다면 좋아하는 것이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바뀐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생리학적 탐구 또는 생존 욕구로부터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있는데, 여기서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가에 따라서 인간의 생존 욕구가 표출되는 방식도 다를 것이다. 


이름이 남겨지고 이익이 되는 것, 즉 명리가 모이는 곳에 백성들의 길이 있다고 말하는데, 나라가 온통 전쟁 상태에 처했을 때는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어느 정도 사회가 형성되고 난 다음에는 명리의 구체적인 내용이 관작과 봉록, 그리고 토지와 주택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상군서의 정치사상의 기초적인 원리의 셋째 부분은 힘이라는 것이다. 군주가 중시해야 할 것은 힘이다. 힘은 강함을 낳고, 강함은 위엄을 낳으며, 위엄은 덕을 낳는다. 덕은 힘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발전한다고 하는 진보적인 역사관점에서 개혁을 이끌어내고 그 개혁이 시대에 부합하고 하여서 인민의 이익에 상응하게 되면 그 이익을 미끼로 해서 권세를 낚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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