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01 오드라 울프, 냉전의 과학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1015-101 오드라 울프, 냉전의 과학

현대의 자연과학은 ‘Big Science’, 말 그대로 ‘거대 과학’이다. 이러한 일은 제2차 세계대전 무렵부터 본격화되었고, 이후 냉전시기에는 더욱 강화되었다. ‘과학은 국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가가 자연과학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과학의 발전이 국가의 위력을 상징하기에 이르렀다. 동시에 첨단기술 군사무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통제하는 민주적인 의사결정 장치를 벗어나 있기도 하다.






어렸을때 읽었던 위인전 중에 퀴리부인에 관한 것이 있었다. 방사능 분야의 선구자로서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고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인물이다. 마리 퀴리가 남편인 피에르 퀴리와 연구하던 시절만 해도 방사능의 위험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마리 퀴리가 발견한 라듐은 만병통치약 비슷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사실 마리 퀴리도 과도한 방사능 노출로 인해 골수암,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등이 겹쳐서 사망하였다. 인생 자체가 위인전에 걸맞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퀴리 부인의 전기는 어린이들에게 많이 읽혔다. 그런데 이 위인전을 읽은 이후 자연과학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여전히 자연과학 연구가 마리 퀴리 시대처럼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추위에 고운 손을 호호 불면서 고생을 하는 가운데서도 부부가 서로 격려하고 그렇게 어려움을 이겨내서 노벨상을 받는 식 말이다. 현대의 자연과학 연구는 결코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대의 과학연구는 호기심 많은 과학자가 고독한 연구실에서 끈기있게 하는 일이 아니다. 현대의 자연과학은 Big Science이다, 말 그대로 거대 과학이다. 많은 돈이 투입되어야 하고 집단으로 연구가 이루어진다. 더 나아가서 국가기관이 개입하여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다. 이러한 일은 제2차 세계대전 무렵부터 본격화되었고, 이후 냉전시기에는 더욱 강화되었다. 과학은 국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가가 자연과학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과학의 발전이 국가의 위력을 상징하기에 이르렀다. 냉전시대에는 국가가 자연과학의 강력한 후원자였다면 이제는 민간기업들이 과학의 후원자가 되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과학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은 어떤 방식과 성과를 내는가. 이런 것들은 우리가 당연히 알아두어야 할 상식이겠다. 오드라 울프가 쓴 <냉전의 과학>이 이러한 상식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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