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10 류성룡, 징비록懲毖錄
- 강의노트/책과 세계 2018
- 2018. 11. 4.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1026-110 류성룡, 징비록懲毖錄
조선시대의 선한 지식인들은 오래 세월 동안 평화로운 시기를 살아서 전쟁을 잊었으며, 고매한 도덕적 이상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현실에서 먹고 사는 세상을 잊었고,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에 빠진 것을 알지 못했으며, 국제정세의 변화에 무심하였다. 그 결과 심한 전란에 시달렸고, 그것이 백성들의 정상적인 본성마저도 잃어버리게 하였을 것이다.
나쁜 정치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악의 것은 단연코 전쟁을 막지 못하는 것이고, 전쟁이 벌어졌을 때 백성을 고생시키는 것일 것이다. 그 사례를 잘 기록한 것으로는 조선 선조 때의 재산 류성룡의 징비록이 있다. 류성룡이 징비록을 지은 까닭은 널리 알려져 있듯이 지난 일을 징계하여 후환을 조심하기 위해서 이다. 7년 전쟁의 전 과정을 보면서 참으로 조심할 일들이 많았을 것이다. 류성룡의 글로는 징비록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1594년 그러니까 선조 27년 5월부터 1598년 10월까지 4년 정도에 걸쳐서 국왕인 선조에게 올린 상소 등을 모아놓은 근폭집도 읽어볼만한 것이다. 류성룡은 선조에게 많은 조선 백성들이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본군 점령지역에 들어가고 심지어는 일본군을 따라 바다를 건너가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음을 보고한다. 이를 류성룡은 이렇게 말한다. "대저 백성이 정상적인 본성을 잃게 되면 편리한 곳만 따르게 되는데, 왜적이 이들을 여러 방법으로 유혹하고 어루꾀어서 자기들의 사용인으로 만들었습니다." 백성들이 정상적인 본성을 잃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전쟁일 것이다.
조선시대의 선한 지식인들은 오래 세월 동안 평화로운 시기를 살아서 전쟁을 잊었으며, 고매한 도덕적 이상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그들은 심지어 누가 더 도덕적 이상을 더 소리 높여 외치는지 경쟁하기도 하였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현실에서 먹고 사는 세상을 잊었고,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에 빠진 것을 알지 못했으며, 국제정세의 변화에 무심하였다. 그 결과 심한 전란에 시달렸고, 그것이 백성들의 정상적인 본성마저도 잃어버리게 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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