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07 마크 엘빈, 코끼리의 후퇴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1023-107 마크 엘빈, 코끼리의 후퇴

코끼리 생태환경 변화를 실마리로 삼아 환경사 연구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방법론, 중국의 각 지역에서 발견하는 대표적인 환경변화 사례,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 지식인들의 자연에 관한 생각을 다룬다.






오늘날 중국에서 야생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는 곳은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남서 지역의 작은 보호구역뿐이다. 간단히 말해서 중국에서 야생 코끼리는 아주 희귀한 동물이고 그에 따라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동물인 것이다. 그런데 본래 중국에는 야생 코끼리가 전 지역에 걸쳐서 서식하였다. 고고학 유적 결과에 따르면 북서·북동 지역에도 야생 코끼리가 살았다. 갑골문에도 조상의 제사에 코끼리를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런데 천 년 무렵이 되자 코끼리는 북동 지역에서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으며 천오백 년 무렵에는 남서 지역에서 많은 수가 서식하였다. 그러다가 오늘날에는 남서 지역에 조그만 보호구역에 남아있게 된 것이다. 코끼리의 서식지가 이렇게 변화하게 된 것은 중국인들의 거주지가 확대된 것에 따른 것이다. 달리 말해서 장기간에 걸친 코끼리와 인간과의 전쟁에서 코끼리가 패배한 탓이다. 


코끼리와 인간은 공생하기가 어렵다. 코끼리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은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인간이 자신의 삶을 위해 환경을 바꾸기 시작하면 코끼리는 점차 소멸하게 된다. 코끼리는 나무 그늘이 없으면 살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울창한 숲을 개간해야 농지를 만들 수 있다. 숲이 없어지면 코끼리는 그곳을 떠난다. 코끼리는 인간이 재배하는 농작물을 먹어 치울 수 있다. 그러니 인간은 코끼리를 없애야만 자신들의 식량을 지킬 수 있다. 또한 코끼리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쟁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잦은 전쟁을 코끼리의 숫자를 줄어들게 한다. 마크 엘빈의 <코끼리의 후퇴>라는 책은 중국에서 코끼리가 사라져버린 사태에 관한 것만 다루는 책은 아니다. 800쪽이 넘는 이 책은 코끼리 생태환경 변화를 실마리로 삼아 환경사 연구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방법론, 중국의 각 지역에서 발견하는 대표적인 환경변화 사례,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 지식인들의 자연에 관한 생각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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