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06 김동진, 조선의 생태환경사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1022-106 김동진, 조선의 생태환경사

한반도에 국한해서 보자면 강가에 농경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 세종 이후. 고려시대까지도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산골짜기 사이의 땅과 커다란 산자락 아래 펼쳐진 아담한 들판에서 살았다. 골짜기 밖에 있는 강가의 습지와 무너미 땅에 펼쳐진 넓은 들판과 평원은 사슴과 물소 그리고 그것들을 잡아먹는 호랑이가 어슬렁거리는 야생의 세계였다. 이 들판이 농경지로 바뀌게 된 것은 15세기에서 17세기에 이르는 시기에 제방을 쌓는 기술이 발전하고 국가가 관개사업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였기 때문이다. 제방을 비롯한 관개시설이 들어서면서 비로소 야생동식물의 땅이 인간의 땅으로 바뀐 것.






세계사 책을 읽어보면 인류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수렵 또는 채집 경제활동을 하다가 농경에서 정착생활을 하는 단계에 접어든다. 우리는 농사를 강가에서 짓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지금 그렇기 때문이다. 그런데 농사에는 무엇보다도 풍부한 물이 중요하기 때문에 강가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는 농경지는 모두 강가에 있다. 그런데 고고학 발굴의 결과들을 보면 아주 오랜 옛날에는 강가에서 농사짓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저 농경지들은 언제부터 강가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일까.


한반도에 국한해서 보자면 강가에 농경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 세종 이후부터이다. 김동진이라는 연구자가 쓴 <조선의 생태환경사>에 따르면 고려시대까지도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산골짜기 사이의 땅과 커다란 산자락 아래 펼쳐진 아담한 들판에서 살았다. 그리고 이 아담한 들판에 소박한 농경지가 있었다. 그 골짜기를 벗어나서 그 밖에 있는 강가의 습지와 무너미 땅에 펼쳐진 넓은 들판과 평원은 사슴과 물소 그리고 그것들을 잡아먹는 호랑이가 어슬렁거리는 야생의 세계였다. 이 들판이 농경지로 바뀌게 된 것은 15세기에서 17세기에 이르는 시기에 제방을 쌓는 기술이 발전하고 국가가 관개사업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였기 때문이다. 제방을 비롯한 관개시설이 들어서면서 비로소 야생동식물의 땅이 인간이 경작하는 땅으로 바뀐 것이다. <조선의 생태환경사>라는 책은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가 그 이전부터 어떤 모습이었고 어떤 방식으로 변해왔는지를 보여줄 뿐만이라 야생동물과 가축, 농지, 미시생태인 미생물과 전염병 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다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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