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중국정치사상사 | 46 장자의 자연정치와 이상사회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하 - 10점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Reading_20min_20151123: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下)-46

자연정치와 이상사회

인성학설

- 사람은 자연물과 다른 특정한 형태를 지닌다.

- 사람은 주관적 능동성을 지닌다. 이는 자연성과 대립한다.

“하늘이 하는 바를 알고, 인간이 하는 바를 알면 최고의 경지이다. 知天之所為 知人之所為者 至矣”(莊子, 內篇, 大宗師)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게 하려면 “총명한 사람을 발탁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無擢其聰明”(莊子, 外篇, 在宥)


군주론

- 천하는 욕심이 없는 사람에게 위탁하여야 한다.

“사람들 가운데 도를 닦는 자만이 항상성이 있다. 항상성이 있는 자는 사람들이 그에게 의지하고 하늘이 그를 돕는다. 사람들이 의지하는 바이므로, 그를 천민이라 부르고, 하늘이 돕는 자이므로 그를 천자라 부른다. 人有修者 乃今有恆 有恆者 人舍之 天助之 人之所舍 謂之天民 天之所助 謂之天子”(莊子, 雜篇, 庚桑楚)

“옛날에 천하를 양육했던 군주는 무욕했으므로 천하가 풍족했으며, 무위했으므로 만물이 화육되었으며, 깊이 고요했으므로 백성들이 안정되었다. 古之畜天下者 無欲而天下足 無為而萬物化 淵靜而百姓定”(莊子, 外篇, 天地)


평균사상

“하늘과 동료가 된 사람은 천자나 나나 모두 하늘의 자식임을 안다. 與天為徒 與天為徒者 知天子之與己皆天之所子”(莊子, 內篇, 人間世)


이상사회

‘그 어떤 것도 없는 고을’(無何有之鄕)(무하유지향)

“편안히 행동하고 전념하여 본다. 其行填填 其視顛顛”(莊子, 外篇, 馬蹄)

장자의 이상사회는 이론적 논거로 추론한 것이므로, 복고는 아니다.






아무리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한다해도 어떠한 사람도 사회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니 <장자>의 저자들도 사회에 눈을 돌이지 않을 수 없었을 테고 그러다 보면 인성에 관한 학설을 근거로 이에 상응하는 사회이론을 제시하고 그에 이어서 이론적으로 추상화하여 이상사회를 제시했다. 사람은 아무리 자연의 일부분이라고 해도 자연물과는 다른 특정한 형태를 지닌다는 것이 <장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사람은 주관적인 능동성을 지니기에 자연성과 대립된다. 그러면 인간이 제대로 된 삶을 살려면 주관적인 능동성을 제거하고 자연성을 회복하고 되돌아 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하늘이 하는 바를 알고, 인간이 하는 바를 알면 최고의 경지이다."에 이르는 것이다. 이 말을 그냥 맥락 없이 누가 말했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들으면 장자가 말했거나 공자가 말했거나 다 할말 한 말이다. 비슷해 보인다. 이때 맥락이 무엇인지 알아두는 것이 중요해진다. 여기서는 하늘이 하는 바를 안다는 것은 천지자연의 이치를 안다는 것이고, 인간이 하는 바를 안다는 것은 그것에 따라가서 살아가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장자에서는 하늘에 대한 순종을 한다는 뜻이 된다. 


군주는 누가 되어야 하는가. 욕심이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천하는 욕심이 없는 사람에게 위탁하여야 한다. "사람들 가운데 도를 닦는 자만이 항상성이 있다. 항상성이 있는 자는 사람들이 그에게 의지하고 하늘이 그를 돕는다. 사람들이 의지하는 바이므로, 그를 천민이라 부르고, 하늘이 돕는 자이므로 그를 천자라 부른다." 그러니 "옛날에 천하를 양육했던 군주는 무욕했으므로 천하가 풍족했으며, 무위했으므로 만물이 화육되었으며, 깊이 고요했으므로 백성들이 안정되었다."는 말을 한다. 무욕하고 무위하고, 깊이 고요함. 장자가 말하는 군주의 세가지 속성이다. 플라톤의 <국가/정체>를 보면 철인 정치가들이 나온다. 그러면 철인 정치가들은 어떤 사람들이어야 하는가. 이것 저것 공부해야 하고, 군 생활도 오래해야 한다. 플라톤이 말하는 커리큘럼을 보면 아주 힘들어 보인다. 이렇게 해서 도가에서 말하면 도를 깨달은 자이다, 이데아를 보게 된 사람은 사실 동굴 바깥으로 나가서 참으로 좋은 것을 보게 된 사람은 다시 동굴로 내려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플라톤의 <국가/정체>에서도 내려오려고 하지 않을테니 억지로라도 나라 일을 맡겨야 한다고 말한다. 철인 정치가들이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양육되는가. 그들에게 그런 교과과정을 만들어놓은 플라톤의 생각은 펠레폰네소스 전쟁 당시 폴리스에서 어떤 문제점들을 반영하여 그런 커리큘럼을 만들었는가. 텍스트를 읽기 급급하고 역사라고 하는 당시 희랍의 역사에 대한 플라톤의 생각이 어떤 식으로 반영되어 나왔는가에 대해서는 별로 하지 않는다. 여하튼 장자는 앞서도 얘기했듯이 민심이 동요하는 시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칭송 받던 시대에 살던 사람인데 이 사람들은 근원적으로 들어가서 나대는 것 자체가 이것이 인류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고요할 정(靜)자를 정치 사상의 원리로 삼지 않았나 한다. 그러면 군주는 고요함의 원리를 구현하려면 무위, 무욕, 깊이 고요함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원리적인 얘기라면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자연 앞에는 만민이 평등하다고 말한다. 유택화 교수는 당대 사상에서 이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장자>를 보면 "하늘과 동료가 된 사람은 천자나 나나 모두 하늘의 자식임을 안다."고 말한다. 불평등한 현실이라고 하는 것은 그 당시에는 도대체 뒤바뀔 수 없는 현실이었지만 이 현실이 인간사에 재난을 만들어냈고, 고요함이라고 하는 것은 철학적 원리일지 몰라도 현실에서는 불공평함이 있었고 이것을 문제 삼는다.


장자가 생각한 이상사회는 무엇인가. 지극한 다스림이 있는 세상, 달리 말하면 "그 어떤 것도 없는 고을" 이것이 집약된 말이 아닐까 한다. 앞서 얘기했던 노자가 얘기했던 소극과민과 같은 맥락을 갖는다. "편안히 행동하고 전념하여 본다." 

장자의 이상사회는 이론적 논거로 추론한 것이므로, 복고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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