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중국정치사상사 | 47 묵자의 겸애론과 상동의 정치론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하 - 10점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Reading_20min_20151130: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下)-47

墨子의 兼愛論(겸애론)과 尙同(상동)의 정치론

학파 개술

- 묵자는 처음 유가에게서 배웠으나 나중에 유가의 반대자가 되었다.

- “묵자는 유자들의 업을 배웠고, 공자의 술을 받아들였다. 墨子學儒者之業 受孔子之術”(淮南子, 要略)(회남자, 요략)

- 기율이 엄정한 단체를 설립하였다. 묵자 사후 새로운 수령을 ‘거자’(鉅子)라 불렀고 구성원은 ‘묵자’(墨者)라 불렸다. 이들은 묵자가 죽은 뒤 세 파로 나뉘었다. 이 세 파가 ‘墨子’라는 텍스트에 영향을 끼쳤다.

- 1편 ~ 7편: 묵자 사상 개괄 / 尚賢(상현) ~ 非攻(비공)(24편): 묵자의 강의록 / 耕柱, 貴義, 公孟, 魯問, 公輸(경주, 귀의, 공맹, 노문, 공수): 묵자의 언행록



묵자의 사상

- 經 上·下, 經說 上·下, 大取, 小取(경 상·하, 경설 상·하, 대취,소취): 인식론과 논리문제

- 備城門(비성문) ~ 雜守(잡수)(11편): 성벽방어 문제(군사저술)



묵자 후학들의 저술

- 사회적 악의 기원, 정치제도의 성립

- 다툼은 자신만을 사랑[自愛]하고 타인을 사랑하지 않으며, 손해를 입으려는 義에 있다.

- “모두 제 의만을 옳다고 하고, 다른 사람의 의를 잘못이라고 한다. 皆是其義 而非人之義”(墨子, 尚同下)

- 이러한 “一人一義” 상황에서는 인간사회에 “천하가 어지러워져 금수와 같아진다. 天下之亂 若禽獸然”(墨子, 尚同上)

-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의로 모든 이를 모아야 하며, 구체적으로는 刑政(형정)을 수립하고 政長(정장)을 세워야 한다.

- “천하의 현량이며 성스런 지식인이며 지혜로운 변론인을 선택하여 천자로 삼아 천하의 의를 하나로 만드는 데 종사하도록 한다. 選擇天下賢良聖知辯慧之人 立以為天子 使從事乎一同天下之義”(墨子, 尚同中)



- “형을 잘 사용함으로써 백성을 다스릴 수도 있고, 형을 잘 사용하지 못함으로써 오살이 될 수도 있다. 善用刑者以治民 不善用刑者以為五殺”(墨子, 尚同中)

- 政의 태도에는 ‘운명을 믿는 길’[持命論]과 ‘힘을 믿는 길’[持力論]이 있다.

- 운명결정론은 포악한 사람의 도로서 나쁜 사람과 나쁜 일을 위한 변명일 뿐이다. 악행의 이론적 지침.

- ‘힘을 믿는 길’은 힘과 강경함을 신봉하는 것이다.

- “사람은 [짐승과] 다르다. 힘에 의지해야 살고, 힘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 今人與此異者也 賴其力者生 不賴其力者不生”(墨子, 非樂上)

- “열사, 준걸, 대부들의 명성이 사라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전해지는데 천하가 모두 ‘힘때문이라’고 말한다. 列士桀大夫聲聞不廢 流傳至今 而天下皆曰其力也”(墨子, 非命中)

- 성왕도 때로 하늘의 재앙을 만나지만 “그 힘을 다하여 시급한 (생산에 진력하고) 스스로 쓰임새를 절약하기 其力時急而自養儉” 때문에 곤란이 하나하나 극복되어 마침내 위험에서 벗어난다. (墨子, 七患)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下) 47~49는 묵자에 대한 내용으로 2015년 12월 녹음되어 당시 배포가 되었으나 현재 녹음파일을 가지고 있지 않아 위 요약 내용만을 적어놓는다. 이것으로 2014년에 진행된 책읽기20분 「중국정치사상사」 정리를 끝낸다.


+ '큐어'님이 녹음파일을 공유해 주셔서 강의를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녹음파일을 듣고 옮겨적는다.



지난 주까지 도가 정치사상을 읽었다. 오늘부터는 묵자의 정치사상을 읽는다. 겸애론의 상동의 정치론이다. 묵자까지 읽으면 중국정치사상사를 다 읽는 것으로 하겠다. 

일단 묵자라는 학파는 회남자에 따르면 "묵자는 유자들의 업을 배웠고, 공자의 술을 받아들였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중에 묵자는 유가의 반대자가 되었다. 맹자때만 해도 전국시대에는 묵자와 양주의 이야기가 상당한 세력을 얻고 있었다. 묵자와 양주를 맹자가 비난한 것은 그만큼 그들이 잘나갔다는 얘기가 되겠다. 묵자는 세력을 떨치게 된 것이 기율이 엄정한 단체를 설립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묵자 사후 새로운 수령을 거자라 불렀다. 그리고 묵자가 묵자가 죽은 뒤 세 파로 나뉘었다. 이 세 파가 묵자라는 텍스트에 영향을 끼쳤다. 묵자라는 텍스트는 1편에서 7편까지는 묵자 사상을 개괄하고 있고, 尚賢(상현)편부터 24편은 묵자의 강의록이다. 그리고 경주, 귀의, 공맹, 노문, 공수 이렇게 다섯편은 묵자의 언행록이다. 이렇게 해서 묵자사상의 핵심이다. 그 다음에 경 상·하, 경설 상·하, 대취, 소취는 인식론과 논리문제를 다루고 있고, 비성문부터 잡수가 성벽방어 문제, 즉 군사저술이 있다. 이렇게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는데 뒤에 말한 인식과 논리, 성벽 방어문제는 후학들의 저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묵자 정치사상은 어떠한가. 어떤 정치사상을 이야기하려면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얘기하기에 앞서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먼저 얘기하기 마련이다. 사회가 혼란스러운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묵자는 기원을 이렇게 얘기한다. "모두 제 의만을 옳다고 하고, 다른 사람의 의를 잘못이라고 한다." 즉 자신만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지 않으며 손해를 입히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회 혼란의 원인이 있다. 모두 다 잘났다고 자기만 사랑하고, 자기 보존의 욕구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 이 상황을 서양으로 치면 홉스가 말하는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이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각자가 각자의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환난의 원인이니 하나의 의로 모으면 환란이 없어진다. 그러려면 구체적인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 장치가 국가기구를 설립하는 것이다. 

즉 구체적으로는 刑政(형정)을 수립하고 政長(정장)을 세워야 한다. 이때 정치하는 사람의 우두머리가 바로 천자이다. 중국 정치사상을 읽어나가다 보면 다 천자 얘기로 귀결된다. "천하의 현량이며 성스런 지식인이며 지혜로운 변론인을 선택하여 천자로 삼아 천하의 의를 하나로 만드는 데 종사하도록 한다." 읽으면 좋은 말인데, 그런 사람을 어떻게 식별해내는가가 문제이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은데 죽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또 누구를 뽑을 것인가. 그래서 현명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는 실현 불가능한 얘기들이 아닌가 한다. 지도자의 자질에 대해서 뭐라고 말을 하는 것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덕망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데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고, 유가에서도 이것이 핵심인데, 덕망있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겠는가. 이런 생각을 해본다.

묵자에서 독특한 점은 뒤에 보면 운명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충돌되는 지점이 있다. 천신숭배가 있다. 인격적인 신에 가까운데, 중국사상은 인격신에 대한 숭배가 거의 없는데, 천신숭배가 있다. 그것이 운명결정론을 배제하는데 이것이 어떻게 맞물리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형을 잘 사용함으로써 백성을 다스릴 수도 있고, 형을 잘 사용하지 못함으로써 오살이 될 수도 있다."고 얘기를 한다. 

현명한 사람을 골라내는 것이 핵심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정치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여기에서 묵자 사상의 특장점이 있다고 유택화 교수는 말을 하는데, 그것 무엇이냐 하면 운명을 믿는 길을 따르지 않고 힘을 믿는 길을 따른다는 것이다. 힘을 믿는 것은 일차적인 의미에서 강경함이다. 운명결정론은 포악한 사람의 도로서 나쁜 사람과 나쁜 일을 위한 변명일 뿐이고, 자칫하면 악행의 이론적 지침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그래서 묵자는 사람의 노력이 중요한 역사적인 범주라는 편을 택한다. 그에 따르면 "사람은 짐승과 다르다. 힘에 의지해야 살고, 힘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열사, 준걸, 대부들의 명성이 사라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전해지는데 천하가 모두 힘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힘은 근면함이라고 유택화 교수는 해석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성인의 덕을 갖춘 왕이라도 하늘의 재앙을 만나지만 "그 힘을 다하여 시급한 (생산에 진력하고) 스스로 쓰임새를 절약하기" 때문에 곤란이 하나하나 극복되어 마침내 위험에서 벗어난다고 말한다.

그러니 묵자가 보는 사회와 정치의 기본적인 문제점은 모두 다 자기를 사랑하고 각자의 뜻을 강조하다 보니 만인 대 만인의 투쟁과 같은 대란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금수와 같아진다. 그러니 그것을 개조해야 한다. 개조하려면 자기의 뜻을 싹 없애고 뜻을 통일해야 한다. 즉 절대적 주권을 세워야 한다. 토마스 홉스는 절대적 주권을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 주권을 세우는데 중요한 것이 뭐냐하면 홉스 당시의 강력의 영향을 끼치고 있던 것이 기독교라고 하는 종교의 교리니까 기독교 비판론으로 들어간다. 묵자만 한 얘기는 아니지만 정치적인 의견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것은 손쉬운 방법으로 보인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각각이 가지고 있는 뜻을 다 펼쳐 내놓아서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억압하지 않고, 개인의 자유에 해당하는 것이고, 현대사회에 와서는 개인의 기본권인데 그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 현대사회 체제의 출발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레짐의 가장 기본이 각자는 각자의 의견을 가진다는 것이다. 묵자가 반대는 一人一義를 묵자는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그것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묵자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뜻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기본권으로 인정하느냐 그것이 사회적인 혼란의 원인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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