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26 헤겔, 역사철학강의
- 강의노트/책과 세계 2018
- 2018. 11. 25.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1119-126 헤겔, 역사철학강의
세 가지 종류의 역사. 원천적 역사는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그것을 기록한 것들, 반성적 역사는 우리가 가장 일반적으로 접하는 역사책, 철학적 역사는 헤겔이 자신의 역사철학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오늘날의 용어로 바꾸어 본다면 ‘역사관’
우리가 역사라고 부르는 것은 엄밀하게 따지면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원천적 역사이고, 둘째는 반성적 역사이며, 셋째는 철학적 역사이다. 이 세가지 구분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강의한 내용을 후대에 사람들이 묶어서 펴낸 <역사철학강의>에서 제시된 것이다. 헤겔이 1770년에 태어나서 1831년에 죽었으니까 이 사람은 19세기 사람이다. 19세기 제시된 것이기에 오늘날의 역사학자들 모두가 이 구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역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중요한 참조기준이 된다. 원천적 역사는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그것을 기록한 모든 것을 가리킨다. 우리가 살아가고 그렇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기록하는 모든 것이 역사책의 재료가 된다. 이것들 중에서 어떤 것을 역사로 기록할지는 역사가가 판단할 일이며, 그 판단 기준은 다양한 것들이 있다. 반성적 역사는 우리가 가장 일반적으로 접하는 역사책을 가리킨다. 여기서 반성적이라는 말은 돌이켜 생각한다는 뜻이다. 역사가들이 자신 앞에 놓여있는 과거의 사건과 그것을 기록한 사료를 특정한 관점에 따라 해석하여 하나의 역사로 서술해 내는 것이므로 사건과 사료를 돌이켜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반성적 역사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철학적 역사는 오늘날의 용어로 바꾸어 본다면 역사관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같은 사건과 사료에 대해서도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렇게 의미를 부여할 때 사용하는 기준, 일종의 가치판단을 역사관이라고 부른다. 과거에 관한 정확한 사실이 규명되어 있지 않았을 때에는 그 정확성이 논쟁의 대상이 되지만 정확한 사실이 확고하게 규정되어 있을 때에는 결국 이 가치판단을 두고 논쟁을 벌이게 된다. 따라서 역사의 논쟁은 시대가 바뀜에 따라 같은 사실을 두고도 끊임없이 되풀이 된다. 이미 끝나버린 일을 두고도 역사학자들이 계속해서 논쟁을 벌이는 까닭이 바로 이 역사관, 가치판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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