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오의 책들 | 역사 고전 강의 — 19 / 제14강

 

⟪역사 고전 강의 - 전진하는 세계 성찰하는 인간⟫, 제14강

❧ 로마 제국 말기와 중세 초기
“로마제국 말기와 중세 초기는 엄밀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중세는 로마제국 말기의 지주 - 전사 연합체를 이어받아 그것을 밑바탕에 두고, 그 위에 기독교를 얹어서 로만 가톨릭 제국을 세운다.”

 

2021.09.25 역사 고전 강의 — 19

⟪역사 고전 강의⟫ 제14강을 읽는다. 14강은 2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다. 강의한 것을 책으로 쓰려고 보면 이것을 책에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갈등과 고민의 순간의 있다. 그러나 항상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이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줄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로마제국 말기와 중세 초기는 엄밀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이 문장 하나도 굉장히 많은 것을 함축한다. 제국이 끝났을 때 "로마가 하루 아침에 세워지지 않았듯이 하루 아침에 쇠퇴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만 본격적으로 멸망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나긴 이행기가 있다. 로마제국에서 중세로 가는 기나긴 이행기가 있는데 그 이행기의 모습을 지금 여기서 볼 수 있다. 로마인지 중세 초기인지 엄밀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이미 로마라고 하는 나라가 가지고 있던 로마공화국의 형태는 무너진 지 아주 오래되었고 지금 서로마제국을 얘기하는데 서로마제국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었던 특징들 또한 무너진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나라 이름은 로마이지만 그 나라의 여러가지 사람들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모습, 그것을 우리는 사회구성체라고 부른다, 사회구성체가 달라지면 나라이름은 그대로라고 해도 그 나라는 멸망의 길로 들어섰던지 아니면 전혀 다른 종류의 나라가 되던지 한다. 그런 사회구성체의 변화, 그것을 사회혁명이라고 부른다. 로마는 사회혁명의 단계로 접어든지가 오래되었다. 그러한 사회혁명에 따라서 즉 사회구성체의 변화에 따라서 확실하게 나라가 체제 구성체가 바뀌면 그것에 어울리는,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또는 작동하는 정치체제, 정부의 형태가 들어선다. "중세는 로마제국 말기의 지주 - 전사 연합체", 이 지주-전사 연합체는 사회구성체의 모습이기도 하고 그것이 별로 정치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서양의 중세는 정치체제라고 부르기도 조금 곤란한, 지주-전사 연합체가 중세의 모습을 특징짓는다. 그것을 바로 우리는 중세 봉건제라고 부른다. 마르크 블로크가 쓴 《봉건사회》가 있다. 이 분야에 관해서는 표준도서이다. 477페이지에 보면 제16강 참고도서로 적어둔 것이 자크 르 코프의 《서양 중세 문명》, 마르크 블로크의 《봉건사회》, 지금 보니 여기 있는 책들은 단 한권도 버릴 것이 없이 서양중세에 관한 책은 더이상 업데이트 될 책이 없다.

제4강 184 로마제국 말기와 중세 초기는 엄밀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중세는 로마제국 말기의 지주 - 전사 연합체를 이어받아 그것을 밑바탕에 두고, 그 위에 기독교를 얹어서 로만 가톨릭 제국을 세운다.

제4강 184 로마가 하루 아침에 세워지지 않았듯이 하루 아침에 쇠퇴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 해도 한번 쇠망의 길에 접어들면 그것을 돌이킬 수는 없습니다.

봉건사회라고 하는 것은 사회 시스템, 즉 사회 구성체를 다루고 있는 것인데 그것의 내용이 지주 - 전사 연합체이다. 그런데 그러면 중세는 어떤 정치체제인가. 사회체제와 정치체제가 일치되어 었었다. 예를 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정치체제는 민주공화정이다. 의사결정과정에서 민주정, 그리고 공동체의 복지와 이익을 위해서 나라가 힘써야 한다, 헌법에 나와있다, 그래서 공화주의. 공화주의는 국가이념이고, 민주주의는 이념이 아니다. 민주정은 이념이라기 보다는 의사결정 방식을 가리키는 것이다. 민주정의 방식에 따라 공화주의라는 이념을 지향하는 민주공화국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의 사회구성체는 어떠한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해서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대기업 집단들의 독점을 규제한다. 그런 것은 공화주의 이념에 따라서 규제를 하는 것이니까 사회구성체와 정치체제는 구별이 된다. 정치 이념으로서 보수주주의, 즉 미합중국의 공화당은 사회구성체로서 자본주의 체제를 가능하면 규제하지 않고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자본주의라고 하는 사회구성체와 정치체제의 간극이 가능하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고 가능하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생활의 영역에 침입하지 않고 개인의 선택을 중시하며 그 선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회구성체를 만드려고 노력하고 정치는 그것을 돕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보수주의의 기본적인 태도이다. 공산주의라는 말은 사회구성체를 가리키는 말이지 정치체제를 가맄는 말이 아니다. 

지주 - 전사 연합체라고 하는 것이 중세 봉건제의 특징인데 어느날 갑자기 된 것이 아니다. 로마제국에서 이미 있던 일이다. 그것을 이어받아 그것을 밑바탕에 두고, 그 위에 기독교를 얹어서 로만 가톨릭 제국을 세운 것이다. "얹어서"를 잘한 것 같다. 아우구스티누스라든가 이런 사람들의 업적이 있다. 왜 기독교를 얹었다고 표현했는지는 15강부터 설명하겠다. 로마제국 신민들이 게르만 족의 독립왕국의 지배에 저항하지 않은 까닭은 간단하게 말하면 세금을 적게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냥 지주들이 세금을 거둬주고 나라의 군대는 저 멀리 있고, 지주들이 직업군인과 결합해서 새로운 지배체를 형성한다. 이게 일본 중세에도 나타났다. 그래서 봉건제도라고 하는 것이다. 일본 중세 말기에 무로마치 막부의 지배력이 약화되니까 그 지역에 있는 영주들이 새로운 지배체를 형성하는데 그들이 바로 무사들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도 착취가 강하니까 바로 지역에 있는 사원들, 절이 또 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 절의 신도들이 모여서 이키를 결성해서 독립적인 자치체를 형성하게 된다. 그런 것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사회구성체와 정치체가 거의 차이없이 합체되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런 정치체제와 사회구성체를 우리가 묶어서 레짐이라고 부르는데, 사회구성체와 정치체의 차이가 없는 경우 우리는 원시적인 정치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실은 그것이 가장 좋은데 안 좋은 점도 있다. 사회구성체와 정치체제의 결합이 딱 들러붙어 있는 경우 이것이 중세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지주 - 전사 연합체이다.

"서로마제국과는 달리 동로마제국은 오랜 기간 유지되었습니다. 동로마제국을 유지한 세 가지 축은 희랍 전통의 엘리트 문화, 로마법전과 관료 행정 체계, 희랍 정교회가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로마법전과 관료 행정 체계이다. 관료 행정 체계라고 하는 것은 13강에서도 말했듯이 "동로마제국의 원로원은 말이 원로원이지 출신이 관료이다 보니 거의 근대적인 의미의 관료 집단을 이루었습니다." 관료제도라고 하는 것,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근대 정치의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막스 베버는 사실 로마법을 전공한 법대교수이다. 그런데 근대 관료제라는 말을 쓴다. 사실은 관료제라고 하는 것은 서양에서 동로마제국의 유산이다. 그런데 신성로마제국의 유산이 전해졌지 동로마제국의 유산은 서부, 중부 유럽에 전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좀 낯설었을 것이다. 우리가 관료제라고 하면 머리 속에 조선시대를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조선도 엄밀한 의미에서 관료제라고 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문과에 급제한 사람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좀 더 많은 관료를 선발해서 촘촘하게 통제를 하고 다스렸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행정학적 측면에서 있다. 그것을 이제 보완하기 위해 나온 장치가 아전이다. 이방, 호방 이런 것들. 그리고 동로마제국의 중요한 축에 희랍 정교회가 있다는 것에 읽어두면 되겠다.

제4강 185 서로마제국과는 달리 동로마제국은 오랜 기간 유지되었습니다. 동로마제국을 유지한 세 가지 축은 희랍 전통의 엘리트 문화, 로마법전과 관료 행정 체계, 희랍 정교회가 있습니다.

핵심은 로마제국 말기와 중세 초기는 엄밀하게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 이 점을 꼭 기억해두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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