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오의 책들 | 역사 고전 강의 — 24

 

⟪역사 고전 강의 - 전진하는 세계 성찰하는 인간⟫, 제18강

❧ 르네상스, 종교개혁, 과학혁명
“로만 가톨릭 제국 말기의 사태를 가리킬 때는 ‘르네상스’보다는 ‘화약과 대포’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시기 종교개혁의 주체였던 프로테스탄트는 새로운 시대의 정신적 지배에 대한 열망을 광신적으로 뿜어 낸다.”

❧ 이행기의 양상
“화약과 대포 기술의 발명, 국가나 회사 같은 새로운 사회적 조직의 형성, 대규모 해외 정복, 자본주의 체제의 등장이 르네상스 시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나면서 중세의 몰락을 가속화하고 근대의 통일성을 이루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서로 맞물려 작용하면서 17세기 중반에 이르면 근대성modernity이라는 새로운 통일성이 성립하며, 과학혁명은 이것을 완결지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2021.10.12 역사 고전 강의 — 24

⟪역사 고전 강의⟫ 제18강을 설명하겠다. 지난 17강에서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이행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행기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다. 역사공부를 할 때는 단순하게 보면 이행기를 공부하는 것이 역사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그런 시기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도 드라마가 잘 된 드라마라고 하려면 메타바시스를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구조, 플롯, 복잡한 플롯, 이야기구조, 사실 드라마 하나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역사는 정말 많은 요인들이 겹쳐 있고 그러니까 이행기를 이해할 때 그 이해에 요구되는 요건들이 굉장히 많다. 게다가 드라마는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냥 볼 필요없는 그런 것들은 좀 빼버리고 핵심적인 것들만 자잘하게 집어넣을 수 있다. 이를테면 오이디푸스이 라이오스왕을 자기도 모르게 죽였을 때의 상황. 소포클레스의 드라마에서는 그게 보이지 않는다. 그런 것들을 일체 제거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드라마도 얘기가 한 세가지 정도 가닥만 나와버리면 벌써 거기서 이해가 안되기 시작한다. 통속적인 드라마는 두 개 정도를 가지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에 고점과 저점을 적당한 간격으로 두어서 긴장을 잡아당겼다가 풀어주었다가 한다. 역사라고 하는 것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따라서 역사의 이행기를 열심히 공부를 해보면, 역사라고 하는 것만큼 정말 드라마틱한, 복잡한 줄거리가 있다. 

"로만 가톨릭 제국 말기의 사태를 가리킬 때는 ‘르네상스’보다는 ‘화약과 대포’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시기 종교개혁의 주체였던 프로테스탄트는 새로운 시대의 정신적 지배에 대한 열망을 광신적으로 뿜어 낸다." 이렇게 두 문장으로 되어있는데 줄거리가 세 개이다. 르네상스라는 줄거리가 하나 있고, 르네상스라고 그러면 머리속에 조금 몽롱하고 멋있는 문화사적인 느낌이 들어온다, 이런 이행기를 다룬 책들이 훨씬 많다. 중세 전성기를 다룬 역사책도 많이 있지만 르네상스를 다룬 책들이 훨씬 많다. 그 이유는 이행기이기 때문이다. 중세 전성기는 그냥 단순한 플롯이다. 몇 가지 요소를 가지고 설명하면 설명이 가능한데 르네상스 시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르네상스’보다는 ‘화약과 대포’, 그러면 르네상스라는 주제어를 가지고 읽어 나가기 보다는 화약과 대포라고 하는 전쟁의 도구를 가지고 이 시기를 읽어가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면 줄거리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부르크하르트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에서도 정작 문화라는 것에 다루니까 이탈리아 예술을 다룰 줄 알고 책을 펴보면, 막상 그 얘기는 없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배신을 잘하는가, 얼마나 잔인했는가 이런 얘기들이 잔뜩 있다. 그런 것이 사실 문화이다. 우리가 문화라는 말을 지나치게 좁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제18강 219 로만 가톨릭 제국 말기의 사태를 가리킬 때는 ‘르네상스’보다는 ‘화약과 대포’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시기 종교개혁의 주체였던 프로테스탄트는 새로운 시대의 정신적 지배에 대한 열망을 광신적으로 뿜어 낸다.

역사의 한 시기에서 이행기를 마주쳤을 때 그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오늘 2021년에 역사를 읽는 나,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이 어떠한가를 자연스럽게 거기에 투영해보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역사 고전 강의》 해설녹음을 듣는 분들도 《역사 고전 강의》를 읽으면서 16,17세기 이때만 시야를 좁혀서 보지말고 이행기라는 것, 여러가지가 겹쳐있다는 것을 역사책을 통해 배웠으니까 뭔가가 겹쳐있는 중층적 시대는 어떻게 파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보원편리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드라마가 역사보다 훨씬 더 보편적이다 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그 당시의 이야기이고 오늘날에는 드라마보다 역사가 더 보편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더 많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까 공부는 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공부를 통해서 얻어낼 수 있는 바는 드라마보다 훨씬 많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를 통해서 얻어내는 보편성이라고 하는 것, 또는 보편과 닮은, 보편과 유사한, 또는 보편에 접근하는 진리라고 하는 것은 구체적인 사례가 결여되어 있으니까 좀 추상적인 것일 수 있다. 더욱이나 르네상스 시대에는 종교개혁이라는 것이 있다. "프로테스탄트는 새로운 시대의 정신적 지배에 대한 열망을 광신적으로 뿜어 낸다." 사실은 프로테스탄트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서구의 근대국가가 시작되었고 서구의 근대국가야말로 정말 오늘날 전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피부색에 의한 차별, 인종혐오, 차별과 혐오의 뿌리이다. 

"근대에 들어와서 새로운 통일성이 만들어진 것은, 즉 근대 체제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17세기 과학혁명 이후부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새로운 통일성'이다. 새로운 통일성이라고 하는 것, 즉 정치적인 것, 경제적인 것이 서로 결합되어서 안정되고, 그것 위에서 어떠한 문화가 형성되어 나아가는 것, 그런 것이 새로운 통일성이다. 예를 들면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 세사람의 30년에 걸친 전국시대를 종식시키려는 노력, 그런 노력 위에 에도막부가 성립했다. 그런 것들이 바로 새로운 통일성이다. 그런데 새로운 통일성이라고 할 때 그 통일성이 반드시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좋은 것이 될 것이다 라는 확신은 알 수 없다. 그런 새로운 통일성이 좋지 않은 것이 되면 역사는 퇴보한다고 말할 수 있다. 새로운 통일성이라고 하는 것이 반드시 우리가 생각하는 정치적으로 더 발전된 좋아진 도덕적으로도 착한, 그리고 삶의 질이 더 좋아지고 개선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17세기 과학혁멍 그러면 그것이 좋은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과학혁명은 전통적인 귄위를 무너뜨리고 기존의 생산양식을 바꿨으며, 그 결과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그에 따라 사람의 삶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다시말해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라는 이행기를 거쳐서 과학혁명 시대에 들어서 새로운 통일성이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시어도어 래브의 《르네상스의 마지막 날들》의 테제이다. 그것에서는 과학명이라고 하는 것을 새로운 통일성이라고 보고 설명한다. 시어도어 래브은 르네상스를 "화약의 발명에 적응해 간 시대"라고 말한다. 윌리엄 맥닐도 "서로 경합하는 쌍둥이"라고 표현한다. "서로 경합하는" 그냥 지나가면 안된다. 한 쪽이 다른 쪽을 제압할 수 없을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두 개가 겹쳐있는 것이고 그렇게 겹쳐있는 것들이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의 시대정신을 가지고 이 시대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18강 219 근대에 들어와서 새로운 통일성이 만들어진 것은, 즉 근대 체제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17세기 과학혁명 이후부터입니다. 과학혁명은 전통적인 귄위를 무너뜨리고 기존의 생산양식을 바꿨으며, 그 결과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그에 따라 사람의 삶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그 다음에 220페이지에 마키아벨리의 '스타토stato'를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modern state의 선구적인 개념이다. modern state라고 하는 것은 국가의 지배영역, 명령권, 주권 이런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에 비하여 중세의 '가톨리코스'는 보편주의니까 서로 대립되는 것이다. 근대국가라고 하는 것은 영토가 갈라져 있다.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보면 베네딕투스 수도원에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거기 올때 무슨 여권있는가, 그냥 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여권이 없으면 나가지 못한다. 그런 것들이 개체주의의 시대이고, 중세는 보편주의의 시대이다. 카를로스 대제가 프랑크 왕국의 수도로 삼았던 아헨이라는 도시가 있다. 아헨이라고 하는 도시는 벨기에, 도이칠란드, 네덜란드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에 있다. 아헨이라고 하면 도이칠란드라고 생각하지만 카를로스 대제가 거기에다가 이를테면 수도를 세울 때에는 도이칠란드라는 생각이 없었다. 북유럽의 중심이라고 생각했겠다. 

제18강 220 영토 국가 개념의 맹아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나오는데 그것은 '스타토stato'입니다. 마키아벨리에 따르면 스타토의 구성 요소는 국가의 지배영역, 명령권, 주권입니다.

그 다음에 "국가주권의 개념이 전개되면서 17세기 유럽에서는 군주 개인이 아닌 국가 자체가 새로운 주권체로 등장했습니다. 참고로 이때 함께 등장한 비인격적 조직체가 바로 '회사joint-stock company' 입니다." 이런 것들도 사상적으로는 알아 둘 필요가 있겠다. 

제18강 221 르네상스 시대부터 싹터 나온 국가주권의 개념이 전개되면서 17세기 유럽에서는 군주 개인이 아닌 국가 자체가 새로운 주권체로 등장했습니다. 참고로 이때 함께 등장한 비인격적 조직체가 바로 '회사joint-stock company' 입니다.

223페이지 "르네상스 시대부터 형성된 인공물로서의 국가는 대규모 해외 정복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세계를 만났습니다. 이때부터 '유럽'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우리, 유럽"이라는 말을 했는데 이때부터 당연히 차별이 생겨나게 된다. 참 복잡하고 골치아픈 시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제18강 223 르네상스 시대부터 형성된 인공물로서의 국가는 대규모 해외 정복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세계를 만났습니다. 이때부터 '유럽'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223페이지에 "화약과 대포 기술의 발명, 국가나 회사 같은 새로운 사회적 조직의 형성, 대규모 해외 정복, 자본주의 체제의 등장이 르네상스 시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나면서 중세의 몰락을 가속화하고 근대의 통일성을 이루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서로 맞물려 작용하면서 17세기 중반에 이르면 근대성modernity이라는 새로운 통일성이 성립하며, 과학혁명은 이것을 완결지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은 책에 네모를 쳐두어야 한다. 3줄 이상 넘어가면 밑줄을 치지 않고 네모를 치는 것이 원칙이다.

제18강 223 화약과 대포 기술의 발명, 국가나 회사 같은 새로운 사회적 조직의 형성, 대규모 해외 정복, 자본주의 체제의 등장이 르네상스 시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나면서 중세의 몰락을 가속화하고 근대의 통일성을 이루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서로 맞물려 작용하면서 17세기 중반에 이르면 근대성modernity이라는 새로운 통일성이 성립하며, 과학혁명은 이것을 완결지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 "종교개혁과 르네상스는 별개로 보면 안되고, 맥닐이 "서로 경합하는 쌍둥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둘을 나란히 거론했듯, 래브도 《르네상스의 마지막 날들》에서 "종교개혁은 전형적인 르네상스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을 강조해서 말하는 이유는 르네상스에 대한 예술사적인 시각이 지나치게 강해서 그것이 종교개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잘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이야기한 것 중 이것은 꼭 외워야 한다. "종교개혁은 전형적인 르네상스 운동"이다. 루터만 봐도 가톨릭의 여러 성사나 관행들을 아주 비난하지는 않았다. 만인사제론이나 면벌부 이런 것들만이 문제가 되었는데, 그리고 칼뱅의 개혁교회가 등장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종교개혁은 전형적인 르네상스 운동", 사태를 바라보는 아주 핵심적인 표현이니까 머리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제18강 223 종교개혁과 르네상스는 별개로 보면 안됩니다. 맥닐이 "서로 경합하는 쌍둥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둘을 나란히 거론했듯이, 래브도 《르네상스의 마지막 날들》에서 "종교개혁은 전형적인 르네상스 운동"이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 224페이지 "프로테스탄트의 종교개혁 운동은 짧은 시간에 많은 세력을 얻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하나는 프로테스탄트가 세속적 통치자와 영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가톨릭에 대해 회의와 염증을 가졌던 것입니다." 둘째는 "프로테스탄트는 불안에 휩싸인 이행기의 사람들에게 명확하고 일관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권위 있는 대답을 제공했습니다." 명확하고 일관된 세계관, 바탕으로 권위 있는 대답, 그것에 이어지는 것이 타종파를 학살하라는 것도 있었겠다. 이 두가지를 꼭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개별 영주들에게 영합했다는 이야기가 국민국가의 씨앗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사회학적으로 검토해보면 찰스 틸리의 《유럽 국민국가의 계보》 이런 책들을 곁들여 읽을 수 있는데 확장된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제18강 224 프로테스탄트의 종교개혁 운동은 짧은 시간에 많은 세력을 얻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하나는 프로테스탄트가 세속적 통치자와 영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가톨릭에 대해 회의와 염증을 가졌던 것입니다. 둘째 이유뷰터 살펴봅시다. 프로테스탄트는 불안에 휩싸인 이행기의 사람들에게 명확하고 일관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권위 있는 대답을 제공했습니다.

그 다음 루터의 종교개혁이 좋은 점도 있지만 "종교개혁은 한마디로 '편협함의 시대'를 불러일으켰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프로테스탄트의 과격함과 편협함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장 칼뱅(1509~1564)이 다스렸던 제네바입니다."  제네바는 신정국가 그리고 그에 이어서 잉글랜드에서 일어난 청교도 혁명도 마찬가지이다. 

제18강 229 종교개혁은 한마디로 '편협함의 시대'를 불러일으켰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프로테스탄트의 과격함과 편협함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장 칼뱅(1509~1564)이 다스렸던 제네바입니다.

이로써 중세에서 근대로 가는 이행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마쳤다. 18강은 이런 부분을 중심으로 읽으면 된다. 그리고 과학아케데미, 새로운 통일성은 어쨌든 과학이다. 이제 19강부터는 비코의 《새로운 학문》을 읽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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