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가르침과 배움(20) #Steiner 40쪽

 

2022.02.18 가르침과 배움(20) #Steiner

40 알키비아데스는 "술에 곤죽이" 되어 있을 뿐 아니라(밀턴식 "난동"), 자신의 취한 상태를 잘 활용한다. 게다가 플라톤은 알키비아데스가 아가톤의 연회에서 보인 태도는 머지않아 그 자신과 도시에 참화를 안겨줄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담고 있다고 암시한다.
23 Not only is Alcibiades shown to us as "flown with wine" (the Miltonic "rioting in the streets" is exactly to the point), but his state is such as to enable him to use his drunkenness tactically. Plato suggests that Alcibiades's sensibility on the night of Agathon's banquet is in that overwrought turbulent key which will, soon after, lead to personal and civic disater. 
♧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담고 있다고 암시한다: 스타이너의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40 알키비아데스는 강박적으로 스승의 '이질성'을 강조한다.
24 Almost compulsively, Alcibiades insists on the Master's strangeness. 
♧ strangeness: 낯선모습. 소크라테스의 겉모습과 속이 다르다. 바로 시치미떼기. 《항연》의 번역본을 참조해서 번역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40 "소크라테스의 이질성이 너무 커서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과 옛 사람들을 모두 보아도 그와 같은 사람도, 그가 하는 말도 찾아볼 수 없다". 

40 (플라톤이 묘사하는) 알키비아데스는 강철 체력의 소유자로, 전쟁에 나가서도 위험을 모른다. 
24 Alcibiades's (Plato's) depiction tells of a man of formidable bodily stamina, of indifference to  danger when in combat. 
♧ a man of formidable bodily stamina: 가공할만 두려울정도로 신체의 힘이 놀라운

40 소크라테스는 많은 술을 마시면서도 맑은 정신을 유지한다.
♧ 유명한 장면. 《항연》을 보면 모두 술에 잔뜩 취해서 자고 있는데 소크라테스는 몸을 씻고 집으로 갔다. 보기에는 그럴 것 같지 않은데 맑은 정신을 유지한다는 것, 이런 것들이 소크라테스가 가지고 있는 정반대되는 모습. 아이러니한 측면. 

40 이런 직관에 반하는 묘사는 뛰어난 지성과 추상적 사고를 신체적 연약함과 연결하는 인습적 관념을 거부한다.
♧ 직관에 반하는 묘사: 뛰어난 지성과 추상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신체적으로 연약할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직관적 사유. 그런데 그게 인습적 관념이라는 것이다.

40 그것은 알랭이나 비트겐슈타인의 무용을 예견한다.
24 It does foreshadow the excellence in war of an Alain or a Wittgenstein. 
♧ 알랭은 모르겠는데 비트겐슈타인은 전쟁터에서 굉장히 용감했다고 한다.  

40 소크라테스의 금욕주의, 물질적 무욕 ━ 플라톤은 디오게네스를 "극단화된 소크라테스"일뿐이라고 말한다 ━ 은 이후 스피노자에 반영된다.
♧ 통속의 디오게네스. 

40 소크라테스가 중대한 갈림길에서 다이몬daimonion, 즉 수호신에게 의존하는 일에는 영원한 이질성이 있다.
♧ daimonion 다이모니온. 다이몬 X, 수호신 X

40 그가 정신의 삶에 전념하게 해준 것, 그의 정치적 진출을 막아준 것이 이 개인적 신탁이었다.

41 회의주의적 합리성의 모범인 이 사람은 다른 곳에서는 아폴로와 무사(뮤즈) 여신을 부른다.
♧ 회의주의적 합리성의 모범: 굉장히 건전한 비판적인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 
♧ 아폴론과 무사(헬라스) = 아폴로와 뮤즈(영어)
♧ 정반대되는 것들이 소크라테스에 공존했다. 이게 바로 소크라테스의 아이러니에 해당한다.

41 소크라테스는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적 탐구』에서 한 말 "할 수 있다면 나는 이 책을 신에게 헌정할 것이다"를 완전히 이해했을 것이다. 
♧ 비트겐슈타인도 현대철학에서 굉장히 비판적인 합리적 정신의 상징. 그런데 "이 책을 신에게 헌정할 것이다." 비트겐슈타인 역시 아이러니한 사람이었다는 것.

41 소크라테스의 '다이몬 숭배daemonism'에, 그리고/또는 더 정확히 말하자면 플라톤의 서사에 담긴 아이러니와 자기 조롱 부분을 어떻게 측정할까?
♧ 측정할까 → gauge: 평가할까
♧ 그리고/또는: '그리고' → 소크라테스의 '다이몬 숭배'와 플라톤의 서사에 담긴 얘기들이 일괄성 있게 똑같다. 즉 플라톤의 서사가 있는 그대로 사실이라는 말이고, '또는' → 다이모니온 숭배라는 것이나 그것을 사실인지 아닌지 우리가 알 길은 없지만 어쨌든 플라톤은 내러티브로 남겼으니까

41 소크라테스가 전통적 기성 신앙에 대해 모호하고 부정적, 무정부적인 태도를 지녔다는 박해자들의 비난은 정당했나?
♧ 박해자 → 고발인 accuser: 박해자라는 말은 고발인이라는 말을 대체할 수 없다. 그들은 법적 절차에 따라서 법정에 세웠기 때문에 박해자라는 말을 써버리면 아테나이가 가지고 있는 비민주성이 확연하게 강조하게 되는데, 아테나이는 그런 사회는 아니었다. 민주정의 절차를 어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박해자라고 할 수 없다.

41 어떤 교부들은 소크라테스를 악마의 피조물로 보았고, 어떤 이들은 그를 성자로 추앙했다. 
24 Certain Church Fathers were to discern in Socrates a creature of the devil; others hailed him as sanctified. 
♠ 어떤 교부들은 소크라테스 안에서 악마의 피조물을 식별해냈고(끄집어 냈고), 어떤 이들은 그를 축성받은 이로 추앙했다. 

41 이질성은 그치지 않는다.
24 The strangeness persists. 
♠낯선 모습은 지속되었다.
♧ 그치지 않는다는 부정어 → 지속되었다. 긍정문으로 쓰는 것이 좋다.
♧ 플라톤은 소피스트를 굉장히 경계하고 비난하고 심지어 경멸했다. 소피스트들은 강력한 경쟁자. 이를테면 전국시대 맹자가 가장 강력하게 비난한 자는 양주와 묵적. 묵적은 묵가사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