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인문고전 읽기의 기초와 방법 3-1

 

2023.06.26 🎤인문고전 읽기의 기초와 방법 3-1

커리큘럼

5.15   인문고전과 교양을 위한 독서법 <책 읽기의 끝과 시작>
6.12   과거와 현재의 대화(또는 21세기 역사에 대한 전망) <역사고전강의>
6.26   세계와 인간의 근본문제에 관한 물음들 <철학고전강의>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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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세계와 인간의 근본문제에 관한 물음들

일시: 2023. 6. 26. 오전 10시-12시
장소: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3171 

 

《인문 고전 강의》에는 흔히 말하는 문학, 역사, 철학이 다 들어 있다. 《문학 고전강의》, 《철학 고전 강의》, 《역사 고전강의》 이렇게 있는데 《역사 고전 강의》는 당연한데 이 《철학 고전 강의》는 이 책만의 특징이 있다. 대개 저는 공부를 할 때 그 어떤 특정한 사상이나 그 사상이 생겨난 배경과 시대적인 상황 이런 것들을 같이 공부해야 된다고 늘 얘기한다. 그런데 《철학 고전 강의》에는, 예를 들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는 어떠했나 또는 데카르트의 시대는 어떠했나, 칸트의 시대는 어떠했나 그런 얘기가 없다. 이 책에는 다시 말해서 시대적인 배경에 관한 설명이 없고 철학 얘기만 들어가 있다. 사실 그래서 제가 쓴 책 고전 강의 시리즈 중에서 《철학 고전 강의》가 일반 독자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책일 수도 있다. 

여러분들에게 제가 이제 철학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오늘은 말씀을 드리겠다.  철학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하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대답들이 많다. 이를테면 우리 인생이 다 철학이야.  공부는 무슨 그냥 인생을 사는 게 철학이지.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 다음에 무슨 책부터 읽어봐라 그런 얘기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사실 저는 철학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누가 물어보면 안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라고 대답을 해왔다. 그동안 철학 공부를 어떻게 해야 된다, 철학 공부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된다에 대해서 특별히 대답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것은 철학 공부가 어렵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굉장히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그리고 일반인이 따로 있는 건 아닌데 보통 사람이 하기에는 좀 그러하다. 제가 철학과로 간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그냥 졸업을 해도 취직을 안 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러니까 지금까지 제가 취직을 안 했다. 

철학 공부라고 하는 걸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이것에 대해서 오늘은 공개적으로, 《철학 고전 강의》는 이렇게 읽어라 하는 얘기해 본 것 같지만 철학 공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얘기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철학 공부를 횟수로 치면 80년에 철학과에 입학해서 지금이 2023년이니까 40년이 넘었다. 40년 정도 공부를 했으니까 철학 공부는 어떻게 하면 되느냐 이 정도에 대해서는 한마디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철학 고전 강의》 이 책이 출간이 된 게 2016년이다. 이 《철학 고전 강의》를 쓰기 전에도 책을 몇 권 쓰긴 했는데 책 제목에 철학이 들어간 건 이게 처음이다. 2016년에 이 책을 출간을 했는데 8월 5일, 그러니까 이걸 출간했을 때가 제가 철학과에 입학한 지 36년째 되던 해이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이 좀 저에게는 각별하다. 본격적인 철학 책이고 제가 전공한 영역이 형이상학이다. 제 전공 영역이 아무 짝에 쓸모없는 영역을 전공했는데 여러분들에게 한번 철학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러니까 철학이라고 하는 학문이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지 이것을 알려드리겠다. 각각의 단계가 있으니까 판단을 해보고 나는 저 단계로 만족을 해야 되겠다, 나는 저 단계까지는 한번 가봐야겠다, 이 모든 단계를 다 어떻게 하는지를 알려드리려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 《철학 고전 강의》에 들어있는 게 학문의 세계에서는 증류수와 같은 단계이다. 최상위에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pure하다고 순수 학문이라고 한다. 순수 학문이다 그러면 형이상학이다.  철학 안에도 세부 전공이 있다. 그 세부 전공중에서도 형이상학이라고 하는 영역은 metaphysica, 가장 거의 헛소리의 집합이나 다름없는 그러니까 저게 맞는 얘기를 하는지 틀리는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없는 그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거기까지 이제 어떻게 하면 갈 수 있는지를 말씀을 드리겠다. 

유튜브에서 가끔 꿀팁이라는 검색어를 넣어가지고 검색을 보면 온갖 종류의 꿀팁들이 유튜브 영상으로 나온다. 제가 운전을 하면서 거주자 우선 주차를 하려면 평행 주차를 해야 한다. 그러니까 평행 주차를 잘한다. 굉장히 운전 능란하게 잘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잘할 수는 없을까라고 생각해서 평행주차 꿀팁을 주기적으로 검색을 한다. 저는 주기적으로 제가 살아가는 것에 별로 관계가 없는 그런 것들도 검색을 한다. 설거지 꿀팁도 굉장히 많다.

설거지, 평행 주차. 벌써 이게 검색어가 예사롭지 않다. 이 모든 것을 이끄는 힘이 호기심이다.  굉장히 중요하다. 플라톤은 철학은 놀라움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놀라움보다도 그 밑에 있는 것이 호기심이다. 공부에 있어서는 지적인 호기심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여기에 덧붙여서 약간의 자기 학대가 필요하다. 내가 좀 무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겸손 아니다, 겸손이라는 말은 굉장히 건방진 말이고, 자기 학대라든가 자기 비하랄까, 걱정이 이게 약간 필요하다. 호기심과 걱정이 필요하다. 이게 내가 모르고 있는데 떠들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걱정이 있으면, 일단 저는 이것을 지금 여러분들한테 얘기하기 위해서 이거 너머는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게 겸손이다.  그러니까 이것에 덧붙여서 무엇을 하면 안 되냐하면 자기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으면 안된다. 자기가 자기를 불쌍히 여기는 사람은 공부를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자기 스스로를 채찍질해서 내가 무지하다는 것에 대한 자극이 안 생기니까 그렇다. 이만하면 됐잖아, 내가 이렇게 하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라고 하면 더 이상의 진전이 없을 것이다. 이미 평행 주차를 잘하는데 뭐가 궁금해서 꿀팁을 찾아보겠는가. 내가 모르는 평행 주차의 비법이 있을지도 몰라라는 것 때문이다.  호기심이다. 그런데 호기심과 약간의 걱정, 이 두 개가 더해지면 여기서부터 이제 놀라움이 시작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게 있었네 하는 놀라움. 그러니까 아리스토텔레스나 플라톤이나 이 사람들이 했던 철학은 놀라움에서 시작한다.  지적인 호기심이 없는 사람은, 궁금함이 없는 사람들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 최소한 여기서부터, 이 꿀팁부터 시작해서 저 위에까지.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꿀팁이라는 건 지금 제가 여기 써놓은 것처럼 설거지, 평행 주차, 아주 특정한 very particular situation에 해당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particular란 말이다. 특정한 경우, 특수하다고 번역하면 안 되고, 특정한, 아주 특정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very particular라고 말했는데, 이런 걸 묶어서 특수라고 말한다. particular의 반대 말은 universal이인데, 그러니까 universal이라는 단어와 particular라는 단어를 놓고 두 개의 양 축에다 넣으면 이게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옛날에는 그런 걸 물어보는 분들도 있었다. 우리 애가 이런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라든가 우리 애는 이런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라고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 있다. 그런 경우에 보면 대개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라든가 변호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라든가 이렇게 얘기하는데, 말할 때는 특수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더 정확하게 말을 하면 의사라는 집단에 속했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이다. 의사라는 집단이 가지고 있는 위력과 법률가 집단이 가지고 있는 위력, 이런 위력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라는 뜻이지 그런 재주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니까 자기 아이라고 하는 특수한 사람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 뒤에 있는 것은 뭐냐하면 그 아이가 이러이러한 보편적인 집단 속에 들어갔으면, 즉 보편성을 생각을 한다. 다시 말해서 particular라고 하는 게 이제 특수한, 특수한 경우가 있고, 그 다음에 이제 universal, 보편적인 경우로 가보겠다. 그러면 꿀팁은 very particular situation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는요 누적된 사례가 승부를 좌우하는 것이다. 즉 가만히 앉아서 설거지에 대해서 깊이 명상을 해보고 계룡산에 가서 설거지라는 것을 앞에다 딱 써놓고 성철 스님처럼 도를 닦아서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례가 누적되면 이기는 것이다. 이것이 많이 누적된 사람들을 우리가 달인이라고 부른다. 꿀팁을 만들어낸 사람이 달인. 그러니까 그 사람은 very particular situation에서, 즉 매우 특수환경에서 살짝만 다른 특수환경으로 가면 이제 설거지 꿀팁은 있을지는 몰라도 가령 하수도 고치기 꿀팁은 안 나오는 것이다. 꿀팁들의 한계가 그런것이다. 보편화 가능성이 적다. 이게 왼쪽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오른쪽으로 가면 여기에서 이제 꿀팁과 비슷해 보이기는 한데 조금 약간의 보편화 가능성이 있는 게 가이드라는 게 있다. 그 다음에 매뉴얼. 이런 것들은 안내서 또는 설명서이다. 이것은 완전히 universal 하지는 않는데 적당히 중간쯤에 있는 것이다. 

왼쪽에 있는 게 특수이고 오른쪽이 보편적이라고 하면 메뉴얼을 읽는 것이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다. 이런 것을 메타 지식이라고 한다. 물리학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물리학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 하고 있으면 거기서 물리학을 어떻게 하나 이렇게 보는 게 metaphysics이다. meta라고 하는 말이 희랍어로 두 번째라는 말이다. 즉 2차적인 그 말이다. 즉 very particular situation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이 언저리에 있는 애들을 이렇게 모아가지고 놔두면 매뉴얼이 된다. 여기서 당장 필요하지 않는데 매뉴얼을 읽어서 뭐 하겠나 라고 생각이 되면 그 사람은 항상 당장 필요한 일이 닥쳤을 때만 즉응적으로 우리가 그걸 적응적으로immediate responsive,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만 있으면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의 뉴런도 즉응적으로 발전한다. 이것의 반대 말이 성찰적reflective이라는 것이다. 계속 대립되는 단어들이 나왔다. 즉응적인 사람과 성찰적인 사람, 성찰적인 사람이 호기심이 높은 것이다. 성찰적이어야만 보편적인 것으로 갈 수 있다.  우리가 성찰적 사유 그런 얘기를 한다. 그건 일상생활 속에서 생각을 하는 훈련을 해야 이게 가능하다. 이 성찰을 한다고 할 때 도이치어로 Spiel, 영어로 play라고 하는데 가만히 이 생각 저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걸까 저걸까 하고 일단 매뉴얼을 읽는다는 건 무엇을 말하냐면, 매뉴얼을 읽어두면 지금 내가 건조기를 쓰는 동안에 이 건조기가 아주 고장 나서 버릴 때까지 한 번도 닥치지 않을 일이 거기에 써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일단 그것을 한 번이라도 눈으로 스쳐서 보는 것과 보지 않은 것과는 이 건조기를 사용할 때 마음이 다르다. 내가 일단 기본적으로 설치 기사님이 말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내가 매뉴얼을 갖고 있음으로써 건조기라는 기계에 대한 약간의 안심이 있는 것이다. 이게 지식이 가져다주는 힘이다. 성찰적인 사람은 그러니까 위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는 힘을 확보할 수가 있다. 이게 성찰력이다. 성찰적 힘. 그러니까 꿀팁에서는 꿀팁을 배워서 바로바로 써먹는다. 그곳에서는 이게 안 나온다. 그러면 성찰적이다 라고 하는 것은 보편적인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할 때에만 성찰적인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다는 얘기이다.

어떤 회사가 매뉴얼을 잘 쓴다, 이 단어를 골랐을 때 사람들에게 전부 호소력이 있다 그런 것을 판단할 수 있으려면 이제 이미 이 영역은 떠난 것이다. 성찰적인 영역에서 이제 당대의 또는 시대의 상황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관계가 된다. 이것은 이제 시대적인 맥락으로 얘기가 넘어가는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당대 상황 이런 영역을 우리는 context라고 부른다. 역사적인 맥락historical context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왜 사람들에게 갑자기 건조기가 중요한 가전이 되었을까, 건조기 매뉴얼을 읽다가 그 생각까지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이 매뉴얼이라든가 실행 규정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어떤 물건에 붙어 오는 건데 왜 이런 매뉴얼에다가 이런 물건들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까지 가면 그 다음부터는 이제 소비자 마케팅, 그 다음에 시대적인 어떤 요구, 이런 전자 제품이 반영되어서 또는 이런 전자 제품이라고 하는 건 응용 물건이니까 왜 사람들에게 이렇게 쓰이게 되었을까.  이제 당대 시대 상황에 해당하는 것에까지 오면 메타 정도가 아니라 이제 이런 경우에 universal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일반적인general이라고 하는 말을 쓴다. general situation, general context. general context라고 하는 것들을 가져다가 가령 30년 전에는 어쨌고 20년 전에는 어쨌고 10년 전에는 어쨌고 이렇게 한다, 이렇게 general context를 시간순으로 나열하면 historical context에 해당한다. 즉 historical context, general context 정도까지 따져봐야 우리가 뭔가 성찰적 지식을 넘어서 이제 그 경우에는 통찰력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굉장히 중요하다. general context는 범위이고, historical context은 시간적인 연대 순이다. 여기까지 갈 때 필요한 게 아까 말한 meta-knowledge들이 계속 작동한다. 시간이라고 하는 것까지 meta-knowledge를 작동시키려면 meta-meta-knowledge까지 필요하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자기 인생살이의 과거도 기억하기 어려운데,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 또는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 또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국가의 또는 세계의 과거를 기억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까 general context나 historical context 정도가 되려면 reflective meta knowledge가 굉장히 많이 작동을 해야 되는데 이것은 전교 1등을 한다고 길러지는 힘이 아니다.  

그러면 이 일반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그래도 이것은 꼭 지키고 살아야 된다 라고 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 규범이라든가 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인데, 이걸 이제 norm라고 한다. 이런 매뉴얼이라든가 규범이라든가 이런 것은 이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이런 꿀팁에서 나온 게 아니라 꿀팁에서 보편성을 거쳐가지고 성찰적 meta knowledge를 거쳐서 당대 시대 상황에서 이렇게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들을 가져다가 사회 곳곳에다 해놓으면 그걸 우리는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이 시스템은 엄청나게 많은 meta knowledge와 reflective power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니까 꿀팁에서 시스템으로 가는 경로는 애초에 없다.  꿀팁이 시스템이 되려면 이렇게 오른쪽으로 이렇게 돌아가야 된다. 꿀팁은 꿀팁의 역할이 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성찰적 학문reflection science이 발전을 못하는 것이다. 달인은 있는데 학자는 없는 것이다. 학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meta knowledge를 전제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오면 이제 사회과학이다.

보통은 사회과학까지가 우리가 하고 있는 생각이 전부이다. 저 사람이 사회과학적으로 성찰해서 내놓은 뭐가 있다, 그러면 법, 규범 이런 것이 사회과학이다. 사회과학이라고 하는 게 꼭 사회학, 정치학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사회의 과학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 학문social science이라는 뜻이다. 그럼 여기에 의학도 들어가는 것이고, 법학도 들어가고 공학도 여기에 포함이 된다. 항상 general historical context를 생각해야 한다. 이게 꿀팁으로 갈 것이냐 성찰reflection으로 갈 것이냐, 성찰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반성하는 것이다.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성찰적인 힘이 생기는가. 이게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가, 즉 여기 Spiel, play이 필요한 것이다. 《유리알 유희》에 보면 그게 바로 유희이다. 꿀팁을 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경마장의 말처럼 주변을 보지 않고 앞으로 간다. 그런데 reflective한 meta knowledge를 찾는 사람들은 넓게 이렇게 쭉 퍼져나가는 방사선처럼 그런 사유 방식을 한다. 철학은 어떤 학문인가. 여기까지 가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일단 철학이 하는 첫번째이다. 그게 논리학이다. 논리학이라는 것이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가장 효율적으로, 꿀팁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머리를 쓰는 방법을 궁리해 주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각각의 종류의 지식들이 가지고 있는 차원이 있다. 지금 당신은 꿀팁 차원에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가이드나 매뉴얼 차원에 있습니다, norm 차원에서 social science 차원에 있습니다, 이런 각각의 지식이 가지고 있는 차원이 있다. 그 차원들에 대해서 식별해 주는 것이 또 철학의 역할이다. 그러니까 철학은 지식 자체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남이 만들어 놓은 지식을 품평을 한다. 어느 레벨까지 와 있다. 세 번째로는 이 모든 것들을 다 놓고 지금 이것이 당대 사회에 적용이 될 수 있을까 없을까를 생각을 한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철학 고전 강의》에는 데카르트나 플라톤이나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런 것을 따져보지 않고 그냥 이 사람들이 결론으로 내놓은 얘기만을 써놓았다. 그러면 이제 철학 공부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철학 고전 강의》를 읽어서 외워야 하는가. 우리가 흔히 지식이라고 말하는 꿀팁부터 시작해서 social science, social scientific knowledge까지 어떤 방식으로 지식이 형성되는지를 식별하는 게 우선 철학이 하는 일이다. 철학은 우선 지식을 레벨을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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