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강유원의 미학, 예술학, 예술철학 5-1

 

2023.10.11 🎤 미학, 예술학, 예술철학 5-1

커리큘럼

09.06 예술의 목적과 예술론의 학적 위치
09.13 플라톤의 미학
09.20 예술론의 전범으로서의 《향연》
10.04 mimēsis
10.11 신플라톤주의와 고전주의 예술론
10.18 maniera grande, cicerone
10.25 Baroque, Rococo
11.01 헤겔과 역사적 예술론
11.08 미술사의 여러 갈래들(1):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조르조 바사리
11.15 미술사의 여러 갈래들(2): 에르빈 파노프스키, 막스 드보르작

 

교재

강유원(지음), 《에로스를 찾아서 - 사랑과 아름다움에 관한 성찰


제5강. 신플라톤주의와 고전주의 예술론

일시: 2023. 10. 11. 오후 7시 30분-9시 30분

장소: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3345

 

 

지난번에 한 것이 mimēsis였고, 오늘은 신고전주의와 플로티노스를 한다. 책 42페이지를 보면 "플로티노스는 절대적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을 고백한다."가 플로티노스 얘기이고, 그다음에 45페이지는 "쿠자누스는 신이 세계를 창조할 때 비례를 이용했음을 논증한다"고 되어 있고, 그다음에 "알베르티는 당대의 건축가 부르넬레스키에게 헌정한 저작에서 회화를 정의한다"고 되어 있고, 그다음에 50페이지 가면 피치노가 나온다. 그리고 54페이지에 보면 "콰트로첸토의 사랑과 아름다움"으로 되어 있다. 플로티노스, 쿠자누스, 알베르티, 피치노 네 명은 플라톤적 고전주의를 되살리는 신고전주의, 플로티노스와 쿠자누스는 형이상학의 역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고 동시에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미학 이론에 있어서도 이 두 사람은 중요한 바탕을 이루는 사람이다. 그다음에 알베르티의 《회화론》이라고 하는 것은 회화란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회화가 제작되어야 되는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이론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피치노의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사랑에 관하여 - 플라톤의 <향연> 주해]이 있다. 플라톤은 우리가 불현듯 꼭대기로 상승해서 알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피치노에서는 그 맨 상위에 있는 것이 신이다. 그것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다른 것은 차이가 없는, 다시 말해서 피치노 시대의 형이상학이나 아름다움이나 이런 것들은 플라톤을 슬쩍슬쩍 참조해가면서, 나쁘게 말하면 베끼면서인데 베껴도 플라톤 베끼는 건 참으로 괜찮은 것이다. 플라톤을 베끼면 누구나 안다. 그런 걸 표절이라고 하지 않는다. 플라톤을 베꼈다는 것은 공부 열심히 했네 라는 뜻이다. 그때는 베낀다고 말하지 않으며 플라톤을 공부해서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다. 어쨌든 피치노까지가 신고전주의에 관한 얘기이다. 이 부분은 여러분들이 이제 읽어보면 되고 뒤에 주해 부분을 본다. 102페이지 주해 23번부터 주해 24, 25 그다음에 주해 26, 27번이 오늘 해야 될 이야기의 기본적인 설명이다.  

처음에 미학, 예술학, 예술 철학 강의를 할 때 클래식 Klassik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Klassik이라고 하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규칙을 가진 것이다 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규칙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Romantik이다. Klassik의 반대말은 Romantik인데, 정확하게 반대말이다. 정확하게 반대말이라고 하는 건 중간에 뭐가 있는 것이다. 모순이라고 하는 건 중간이 없다. 사느냐 죽느냐는 모순으로 중간이 있을 수 없다. 반대 개념은 중간이 있을 수 있다. 흰색하고 까만색은 반대되는 색이다. 중간에 회색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Romantik과 Klassik는 반대 개념이다. Romantik한 것은 절대로 Klassik이 될 수 없다든가 Klassik인 것은 결코 Romantik이 될 수 없다든가 그런 게 아니라 적당히 있는 것, 적당히 규칙도 좀 있는데 약간 뭉개지긴 했는데 그런 대로 규칙을 지키고 있는 것들, 그냥 Klassik쪽에 분류를 할 수 있겠나 이런 고민들을 하는 것들이 있다. Romantik은 사실 적극적으로 규정할 수 없는 개념이다. 뭐가 낭만적이다 라고 하면 온갖 것이 다 낭만적이다. 세상엔 낭만적이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 기억해 두어야 한다. 이런 게 되게 중요하다. 개념을 알고 있어야 사태에 대해서 명료하게 규정을 하고 남들과 서로 사이가 어긋나지도 않고 그러는 거 아니겠는가. Romantik은 무규정적인 단어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게 Romantik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수학의 집합론에서 Romantik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원소의 개수는 무한하다. 이것이 포함할 수 있는 원소의 개수가 무관하다. 그래서 무한판단이다. 유한판단과 무한판단은 그 안에 포함될 수 있는 속성의 개수를 가지고 정한다. 인간의 판단은 네 종류가 있다. 유한판단과 무한판단이 있고, 긍정판단과 부정판단이다. 세상의 모든 판단은 이 네 개가 교차되어서 만들어진다. 부정판단은 무한판단이다. 가령 '나는 오늘 성당을 가지 않았다'는 부정 판단이다. '그러면 어디 갔는데'라고 할 때 어디 갔는데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속성은 무한하다. 부정판단은 '무엇 무엇이 아니다'라고 말할 때 그 '아니다' 안에는 무한한 것이 들어갈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부정 판단을 남발하면 안 된다. 대화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디 갔는데'라고 물어보는데 '그냥 안 갔다 왔다니까'라고 말하면 대화가 안 된다. 그러니 딱 규정적으로 뭔가를 하나 정해서 말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긍정판단이라는 말은 사실은 무엇이 좋다 라는 뜻보다는 정확하게 말하면 규정적 판단이다. 규정판단이 유한판단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적극적으로 규정이 되어야 뭔가를 지침으로 삼고 그것을 발판으로 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사람을 만날 때 굉장히 중요한 팁이 무엇인가 하면, 부정 판단은 무규정적 판단인데, 이것을 남발하는 사람들과는 대화를 하면 안 된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차라리 말을 안 할지 언정 규정적인 판단을 하려고 해야 한다. 그러니까 낭만주의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책이 쓰여 있어도 낭만주의에 대해서는 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다. Klassik이야말로 규정적 규정적 판단이다. 

책을 보면 Klassik에 대해서 얘기한다. 우선 주해 15번은 네모를 쳐두고 기억을 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주해 14번이 《티마이오스》인데 만약 무슨 책을 읽고 있는데 '플라톤이 《티마이오스》에서 이야기했듯이'라는 식으로 내용이 나오면 Klassik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플라톤의 《티마이오스》 87c는 Klassik에 관한 가장 믿을 만한authentic, 진실성이 있는 1차적 근거이다. 30페이지를 보면 "모든 좋은(훌륭한, agathon) 것은 아름답고(kalon) 아름다운 것(to kalon)은 불균형하지(ametron) 않습니다." 균형이 잡혀 있다라는 것이다. 불균형이라는 뜻인 ametron에서 a를 빼면 metrion이고 균형이라는 뜻이다. 균형잡힌 것 symmetron은 sym은 함께라는 뜻이고, 영어로 말하면 together, 그러니까 metrion이 함께 모여 있는 것이다. symphony는 소리가 모여 있는 것이다. 가령 aphrodite's fold라는 말로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을 규정하는데, 균형이라든가 이런 것을 기준으로 아름다움을 보면 '예쁜 사람'이 나와버린다. 매력이 있다는 것charming과 아름답다는 것beauty은 다른 것이다. Klassik에 있어서 아름다움beauty은 측정 가능한 것이고, charming은 우리가 개인 취향이라고 하는 것이다. 

《티마이오스》, 87c
모든 좋은(훌륭한, agathon) 것은 아름답고(kalon) 아름다운 것(to kalon)은 불균형하지(ametron) 않습니다. 따라서 그와 같은 것으로 될 생물(zōon)은 균형잡힌 것(symmetron)이라 보아야만 합니다. 


주해 15번을 보면 "아름다운 것, 좋은 것은 균형잡힌 것이라는 주장이 제시된다. 이는 비례와 척도", 균형이라는 건 비례와 척도이다. 비례와 척도를 지키는 것이 Klassik이다. 그래서 고전주의 양식의 단초가 된다. symmetron은 희랍어고 비례와 척도라고 하는 단어를 라틴어로 한마디로 말하면 ratio이다. 이 책의 출판사 이름이 ratio이다. 그러면 균형symmetron의 구체적인 내용이 비례와 척도인데 이것을 갖추고 있을 때 우리는 고전 양식이라고 말한다. 양식Stil이라고는 하나의 정해진 틀이다. 그러면 낭만주의적 양식은 없는 것이다. 낭만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은 규정적이지 않지만 양식Stil은 규정적이다. 양식이라고 하는 것은 "비례와 척도라고 하는 객관적 방식"이라고 되어 있는데 비례와 척도는 눈에 보이는 것이니까 그렇다. 그러면 Romantik 양식은 없는 것이다. 양식의 출발점은 고전주의 양식이다. 그래서 "따라서 플라톤은 《향연》에서는 예술가의 창조적 힘과 기능에 대해서, 《티마이오스》에서는 양식의 규준을 제시함으로써 예술의 주요 영역에 관한 전범典範을 내놓은 셈이다." 즉 예술가는 어떤 힘과 기능을 가져야 되는가 그리고 어떤 양식에 따라서 그 힘과 기능을 발휘해야 되는가 이것을 다룬 게 플라톤의 《향연》과 《티마이오스》이다. 꼭 기억해 놔야 한다. 양식을 업신여기면 안 된다. 고전적인 양식들을 잘 수행할 줄 아는 사람이 어쨌든 훌륭한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에로스를 찾아서》 주해 15번
《향연》에 제시된 '디오티마의 사다리'가 아름다움 자체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그것에 이르고자 하는 에로스의 도정에 관한 것이라면, 《티마이오스》에서는 아름다운 것, 좋은 것은 균형잡힌 것이라는 주장이 제시된다. 이는 비례와 척도라고 하는 객관적 방식이며, 이것이 '양식'樣式의 단초가 된다. 따라서 플라톤은 《향연》에서는 예술가의 창조적 힘과 기능에 대해서, 《티마이오스》에서는 양식의 규준을 제시함으로써 예술의 주요 영역에 관한 전범典範을 내놓은 셈이다. 


이번에 「미학, 예술학, 예술 철학」을 하면서 계속 거론되고 있는 책들은 고전 텍스트라고 알려진 것들이다. 고전 텍스트라고 하는 것은 그냥 오래된 책이 아니라, 그냥 오래된 책이면 우리가 무슨 재미로 읽겠는가, 규정적인 방식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후대 사람들이 본 딴 것이기 때문이다. 고전이라고 하는 것은 규칙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규칙이라고 하는 것은 양식으로서 집약이 된다. 양식Stil은 비례와 척도라고 하는 균형을 갖춘 것이다. 그것은 균형이라는 규칙을 갖고 있는데 그 균형은 구체적으로 비례와 척도, 그리고 이 비례와 척도를 갖춘 것을 고전적 양식이라고 한다. 이걸 갖추고 있는 것을 대문자 Beauty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외의 것인 Romantik한 것은 charming, attractive, gorgeous, pretty, cute 이런 단어를 쓸 수 있다. 그런 단어 다 외우기 싫다고 하면 Romantik만 알고 있으면 된다. 단어 길게 쓸 거 없다. 그냥 로맨틱하시군요 라고 말하면 된다. 

42페이지 보면 플로티누스은 "저 편엔 아름다움을 넘어선 아름다움(kallos hyper kallos)이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kallos hyper kallos, 아름다움을 넘어선 아름다움이다. 앞에 있는 아름다움과 뒤에 있는 아름다움은 다르다. 앞에 있는 아름다움은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움이라고 우리 인간이 부르는 것이고 그다음에 넘어선 아름다움은 저쪽에 있는 초월적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플루티노스가 말하는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플라톤이 말하는 symmetron, 비례와 척도이라고 하는 불변의 기준이라는 게 있는 것이다. 유한한 존재인 우리는 잠깐 가서 닿을 수 있을 뿐이다. 이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슬픈 것이다. 영원한 아름다움은 저 너머에 있는 hyper kallos이다. 적당히라는 말이 metrion이다. 우리 말로는 적당히라고 번역하는데 적절함, 알맞음, 꽉 들어맞음이라는 뜻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이라는 말이 번역되는 단어가 metrion이다. 우리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사실 우리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마모되고 있다.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셔츠가 흰 색인데 제대로 세탁 안 하면 노란색으로 변색된다. 그 흰색을 유지하는 방법은 내버려 두는 게 아니라 계속 흰색을 입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빨간색이 있다. 이 색깔이 오래 지나면 탈색이 된다. 탈색은 결국 변화인데 탈색을 막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명도와 채도의 기준을 가지고 여기다 계속 색을 입히는 것이다. 계속 색을 입히는 게 예술가가 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 기준이 hyper kallos, 어딘가에 넘어선 아름다움이 있다. 이것이 있다는 것을 머릿속에서 상정을 해야만 이것을 향해 가는 것이다.  

넘어선 아름다움을 다르게 말하면 플라톤에서는 이데아라고 부른다. 어떤 특정한 개인이 있고 지난 시간에 했던 것처럼 공동체 지향성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전체를 묶어주는 것은 이데아이다. 그 전체가 공유하고 있는 전체의 이념이다. 지금 여기에 모여 있는 여러분들이 각자 사는 곳도 다르고 각자의 취향도 다르고 각자의 미의 기준도 다르지만 여기 모여 있는 사람은 어쨌든 「미학, 예술학, 예술 철학」을 공부해서 자신의 삶을 좀 더 아름다움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향유할 수 있는 삶을 누리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그런데 그 의도라고 하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의도가 딱 집약이 되어서 여기 공부하는 사람들로 여기 모여 있게 한다. 그러면 여러분들을 여기에 모여 있게 하고 저로 하여금 매주 수요일마다 저녁에 와서 이렇게 강의하게 하는 힘이 바로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삶'이라고 하는 이념이다. 즉물적 삶이란 말 그대로 사물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삶이다. 이념의 매개를 거치지 않는다. 그런데 이것은 아름다움에 대해서 미에 대해서 예술에 대해서 공부를 해서, 그렇게 한 다음에 향유하는 것을 배워서 내 삶에 응용하고 수없이 많은 것을 거쳐야 이념의 실현 가능하다. 여기 모여 있는 분들은 미의 학습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서 미를 향유하고, 이 학습과 향유를 통해서 삶을 뭔가 해보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배운 다음에 나의 구체적인 삶으로 집어넣으려면 수없이 많은 것들이 중간에 매개가 되어야 한다. 즉각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책도 읽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골고루 매개가 되어야 곧바로는 아니지만 어쨌든 향유Genuss가 가능해진다. 이런 과정 전체를 이끄는 것이 우리가 아름다움의 이데아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이데아가 없으면 여기 모이지 않는다. 그러면 우리는 이 이데아를 향해서,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디오티마의 사다리처럼 우여곡절을 겪어서라도 이데아를 향해서 올라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올라가는 것은 올라간다고 치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속에서 아름다움의 이데아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라고 하는 물음을 가질 수가 있다. 가령 배우 매기 스미스를 보고 '저 사람은 천상의 아름다움이 지상에 와 있는 모조품이구나'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러면 플로티노스처럼 말하면 우리 눈앞에서 펼쳐져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얘기를 할 때 '천상에 있는 저 너머에 있는 아름다움hyper kallos이 이렇게 흘러내려서 여기 와 있다'라고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플라톤은 디오티마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는데, 넘어선 아름다움이 이렇게 흘러내려와서 지상의 아름다움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물론 모방물이겠지만 그래서 이렇게 흘러나오는 것을 플로티노스는 유출이라고 한다. 그래서 플로티노스는 미학이론 이전에 우리 눈앞에 놓여 있는 어떤 현상의 사물들의 진짜 원본은 저 초월적인 곳에 있는데 거기서부터 유출된 것들이 우리 눈앞에 지금 전개되어 있다 라고 얘기를 했다. 이것을 플로티노스의 형이상학에서는 유출설이라고 얘기한다. 이것이 미학에 적용되면 바로 유출설을 가지고 지상의 아름다움을 설명을 하는 것이다. 이건 사실 굉장히 어려운 형이상학 이론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우리는 영원히 아름다울 수 없고 굉장히 이렇게 흉악한 얼굴을 하고 산다. 그래도 아름다운 것들이 가끔씩 있다. 그 아름다운 것들이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라고 물어봤을 때 간단히 말하면 부모님이 아름다워야지 라고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부모님의 아름다움은 쭉 이어져 갔을 때 어느 순간 이 얘기를 하게 된다. 천상에 있는 초월적 아름다움hyper kallos이 지상으로 흘러내려온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게 플로티노스의 이론이다. 

그러니까 플라톤의 《티마이오스》, 《향연》에 있는 얘기와 플로티노스의 얘기는 하나는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찾으러 올라간다는 얘기이고, 하나는 초월적인 아름다움이 흘러내린다는 얘기이다. 이 플로티노스와 플라톤의 이론이 합쳐져서 고전주의 미학 이론이 된다. 이 두 개를 합하면 회화이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걸 만들어낸 사람이 알베르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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