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연: 악인 씨의 삶과 죽음

 

악인 씨의 삶과 죽음 - 10점
존 번연 지음, 고성대 옮김/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편집자의 해설 / G.B. 해리슨
*저자가 독자들에게 / 존 번연

제1장 악인의 죽음과 그 끔찍한 결과들, 그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 계기
제2장 악인이 유년시절에 행한 악한 행동들
제3장 경건한 스승의 도제(徒弟)가 된 악인의 도제생활
제4장 자신처럼 악한 새로운 스승을 맞이한 악인
제5장 장사를 하게 된 악인, 한 사악한 장사꾼의 속임수들
제6장 경건한 부자 처녀와 결혼하기 위한 악인의 위선적인 구애
제7장 가면을 벗어버리고 잔인하게 그의 아내를 학대하는 악인
제8장 파산자가 되었지만, 그 파산으로 인해 ‘상당한 돈’을 벌게 된 악인
제9장 돈을 얻기 위해 악인이 행한 사기 거래
제10장 강탈에 대해 단순한 그리스도인들이 갖는 여러 견해들
제11장 합당한 거래를 위한 교훈들
제12장 악인의 교만, 불신앙, 신실하지 못함, 그리고 질투
제13장 술에 취해 다리가 부러진 악인 씨, 술 취한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제14장 죽음이 잔인하게 그를 응시하자 거짓으로 회개하고, 거짓으로 삶의 개선을 약속하는 악인 씨
제15장 죽음은 그를 잠시 동안 이 땅에 남겨두었고, 그는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 함과 같이 그의 죄된 습성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제16장 남편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안타까움을 느끼며 그의 아내가 죽다. 남겨진 가족들을 향한 그녀의 임종 메시지 
제17장 자기 만큼이나 악한 여인에게 속아서 재혼하게 된 악인 씨
제18장 그의 아내와 헤어진 악인 씨 - 급성 폐렴이라는 질병에 걸려 몸이 몹시 쇠하여지다가 죄악의 엄호를 받으며 죽다
제19장 완악한 자가 아무리 고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해도 그에게서 복된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
제20장 사악한 자들이 경건하게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소망과 생명 또한 함께 죽는다

 

 


제20장 사악한 자들이 경건하게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소망과 생명 또한 함께 죽는다

350 현인 씨 : 그러므로 사악한자들의 소망은 그들이 죽기 전에 사멸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사멸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또한 그들의 정신도 함께 포기하게 됩니다. 악인 씨의 경우도 이와같습니다. 그의 죄악과 소망은 그와 함께 지옥 문 앞까지 갔었지만, 그 문 앞에서 소망은 그를 떠나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 문에서 죽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저지른 죄악들은 그와 함께 그 문 안으로 들어가 한 마리의 벌레가 되어서 그의 양심을영원무궁토록 갉아먹었습니다. 

이런 유의 죽음에 대해 일반인들은 사소하고 하찮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악인씨는 한마리 어린 양처랍 다시 말해 보통사람들이 말하듯 유아세례를 받는 어린아이처럼 고요하게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이 고요한 죽음을, 살려고 하는 생명의 본성과 죽음간의 갈등과 관련해서 밀히는 것이 아니라, 양심과 하나님의 심판 간의 갈등과 관련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살려고 하는 생명의 본성은 죽음과 갈등하는 법이라는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개와 양들이 죽을 때가 되면 죽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사악한 자들이 임종할 때 보이는모습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생명 본성과 죽음은 적대적인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이 죽음과생명의 본성이 영혼을 정악하기 위해 투쟁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양심은 어리둥절한채 명하니, 마치 나무토막이나 환자가 누워있는 침상처럼, 이 처참한 상황에 무지하여 무감각하게 서 있기만 합니다. 그리하여 죄인들이 유아세례를 받는 어린아이처럼 고요하게 죽은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결박당해 영원한 저주로 넘겨진 자로 죽은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들은 그 동일한 심판에 의해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보지 못하고, 또한 지금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 급기야 지옥 불속으로 내던져지게 됩니다. 

사악한 자가 자신의 죄악 가운데서 고요히 죽었을 때, 그것은그의 죽음을 지져본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기도하다

사악한 자들이 고요히 죽는 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아주 큰 심판입니다. 왜냐하면 악인들이 고요히 죽음으로써 그들에게는 회개할모든 기능성들이 차단되며, 그 구원의 가능성도 모두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죽음은 그들의 사후에 남겨진 그 친구들에게 내려지는 큰 심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친구가 고요히 죽는 것을보고서, 자신들도 소위 유아세례를 받는 어린아이처럼 고요히 죽을 것을 기대하고는 더욱 완악해져서 담대하게 그 친구의 선례를 따라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친구의 죽음과자신들의 삶을 비교해 봅니다. 다시 말해 , 그들은 친구가 마치 어린이이처럼 또는 어린양처럼 고요히 죽은 것과, 그들이 지금까지 실아온 죄악된 저주받을 만한 삶을 비교해 봅니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잘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저주 같은 것이 그들에게는 절대로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비록 그들이 마귀의 화신처럼 살아왔다해도, 그들은 흠 없는자처럼 죽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죽을 때는 격렬한 광풍기나 대소동도 없으며, 고통이나 역병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들은마치 경건한 대부분의 성도들이 죽는 것처럼 고요히죽어서, 그들이 구원받을 것이라는 큰 소망과 믿음을 가진 제 자신들의 구원을 확신이라도 한 것처럼 아주 담대하게 그들이 구원을 받았다고 떠벌리기도 합니다. 그들은 살아갈 때도 소망이 있었지만, 죽어갈 때도 소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소망은 심판이 없는 소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소망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소망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죽음 또한 아무 방해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었기 때문입니다. 

감히 말하건대, 이런 죄인들의 사후에 남은 자들에게는 죽은 죄인들의 전철을 밟고 싶은 마음이 생길 뿐 아니라, 심지어 그 남은 지들은 하나님의 법을 범하는 생활을 지속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이런 극악무도한 짓들을 아주 당당하게 행하고 있습니다. 시편에 기록된 말씀과 똑같습니다. "그들은 죽을 때에도 고통이 없고 그 힘이 강건하며 사람들이 당하는 고난이 그들에게는 없고 사람들이 당하는 재앙도 그들에게는 없나니 그러므로 교만이 그들의 목걸이요 강포가 그들의 옷이며"(시 73:4-6)라고 말입니다. 그들은 악을 행할 담대함을 얻게 됩니다. 그들이 저지르는 악행에 자부심마저 느낍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된 것일까요? 그것은 그들의 악한 친구가 고요히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아주 사악하고 신성모독적인 생활을 하였지만, 그 후에 그가 죽을 때는 아무런 흠이 없는 어린 양처럼 고요히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자기 친구가 이렇게 죽은 것을 보고 담대해져서, 하나님은 자신들의 죄악을 눈여겨보지 않으시며, 그렇게 하실 마음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들은 능욕하며 악하게 말하며 높은 데서 거만하게 말하며"(시 73:8)라는 말씀과 같습니다. 그들은 죄에 대해 사악하게 말합니다. 그들은 죄에 대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규정한 것보다 더 우호적으로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또한 압제에대해서도 사악하게 말하면서 그런 압제를 칭송하기도 하고, 지혜로운 행동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또한 그들은 거만하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입은 하늘에 두고 그들의 혀는 땅에 두루 다니도다 말하기를 하나님이 어찌 알랴 지존자에게 지식이 있으랴 하는도다"(시 73:9, 11)라고 말입니다. 이 모든 일들은, 제가 판단하기에, 자기 친구가 어린 양처럼 고요하게 죽는것을 지켜보고 난 후 그들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들로 보입니다. "볼지어다 이들은 악인들이라도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더욱 불어나도다"(시73:12)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그들의 재물이 불어난 것도 사악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처럼 죄인이 고요하게 죽는 것은자신의 죄 가운데 죽은자에게 내려지는 하나님의 큰 심판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죽는 것을 지켜본 그의 친구들에게도 동일하게 내려지는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그는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죄악가운데서 죽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고요히 죽었습니다. 이에대해 그의 친구들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의 친구가 어린양처럼 고요하게 죽는 것을 지켜본 그의 친구들은 하나님께서 그를 과연 어떻게 대우하셨다고 판단할까요? 이런 광경을 지켜본 지들은 "화로다, 이런 심판이 그의 앞에 내려졌으니 내게도 임할 것이로다"라고 결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악인씨가 어린아이처럼 고요히 죽음으로써, 사람들은 죄악이 끔찍한 것이며 냉혹한 것이라는생각을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이 현재 보고있는 것에 따라 혹은 그들의 타락한 이성에 따라 판단한다면, 다음과 같은 성경말씀처럼 예전의 사악한자들과 같이 결론을 내릴 것입니다. "모든 악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의 눈에 좋게 보이며 그에게 기쁨이 된다 하며 또 말하기를 정의의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 함이니라"(말 2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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