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잉글리스: 예술사회학
- 책 밑줄긋기/책 2023-25
- 2024. 1. 29.
예술사회학 - 데이비드 잉글리스.존 휴슨 엮음, 신혜경 옮김/이학사 |
감사의 글
서론: “예술”과 사회학
1부 이론: 과거, 현재, 미래
1. “예술”을 사회학적으로 사유하기 ● 데이비드 잉글리스
2. 예술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피에르 부르디외의 예술 장 이론 평가 ● 제레미 레인
3. 여성의 예술 실천에 나타난 여성 몸: 페미니즘 사회학의 접근방식 개발 ● 알렉산드라 하우슨
4. 미학의 사회학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 로버트 위트킨
5. 비가시적 미학과 상품 문화의 사회적 작업 ● 폴 윌리스
6. 문화연구와 문화사회학 ● 재닛 월프
7. 예술사회학: 냉소주의와 성찰성 사이에서 ● 데이비드 잉글리스
2부 이론에서 실천으로: 예술사회학의 사례연구
8. 노년을 보는 프레임: 빅토리아시대 회화에 나타난 노화에 대한 사회학적 시각 ● 마이크 헵워스
9. 예술 (하우스) 영화의 성장과 몰락 ● 앤드류 튜더
10. 오페라, 모더니티 그리고 문화의 장 ● 앨런 스윈지우드
11. “월드뮤직”과 사운드의 글로벌화 ● 데이비드 잉글리스와 롤런드 로버트슨
12. “고급 예술”과 시장: 초국적 발레계의 불편한 협력관계 ● 헬레나 볼프
13. 중심의 재건: 베를린 재건축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 ● 재닛 스튜어트
참고문헌
지은이 소개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15 핵심 문제들
중심 문제들이 명확해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다루는 중심 문제들이 명확해질 것이다.
이는 다음을 포함한다.
•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로서 간주되는 것은 무엇이고 그렇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예술"인지 아닌지는 누가 결정하는가?
• "예술"과 "사회"는 어떤 식으로 관련되는가? 사회의 성격은 예술의 성격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 예술은 사회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
• 예술과 사회권력 형태는 어떤 식으로 관련을 맺는가?
• 예술은 서로 다른 유형의 사회에서 어떻게 다뤄지는가?
• 예술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예술가"는 어떤 존재인가?
• 예술작품은 어떻게 대중에게 분배되는가?
• 대중은 예술작품을 어떤 식으로 이해하는가?
• 왜 어떤 사람은 특정한 예술유형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가? 개인의 취향은 이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이 책의 다양한 글은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사회학자들과 다른 이들이 제시한 서로 다른 유형의 대답을 보여준다.
16 이 책은 목적의 측면에서 두 가지 주요한 목표를 지닌다. 첫째, 이 책은 예술사회학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혹은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사회학자들 — 그리고 관련된 다른 사람들 — 이 "예술의" 문제를 다루면서 접하고 발전시킨 주요한 주제, 쟁점, 난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데이비드 잉글리스의 1장은 사회학적 예술 이해의 주요 변수들을 개괄하고, 예술사회학의 주제에 대한 전문적 입장을 이루는 핵심적인 다양한 이론적 지향성과 경험적 분석을 보여준다. 그는 예술사회학의 비판적 성격을 특히 강조하고, 그 안의 중요한 흐름이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수많은 예술 개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길 거부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책의 두 번째 목표는 예술의 사회학적 연구가 현재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미래에 어디로 가게 될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의 다른 장들은 "이론적인" 부분과 "경험적인" 부분 둘 다에서 "예술사회학이 여기에서부터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특수한 이론가 집단이 쓴 이 책이 현재의 예술사회학의 "맥을 짚어냄"으로써 그 진단에 근거하여 예술사회학의 미래를 충분히 자신 있게 예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경솔한 짓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여기서 제시하는 것은 오늘날 예술사회학이 직면한 도전과 극복해야 할 문제, 또 현재의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에 대한 — 우리가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믿는 — 일련의 제안들이다.
28 대부분의 예술사회학은 "예술"이 무엇인지에 관한 그러한 상식적 이해와 단절한다. 그 대신에 사회학자들은 어떤 대상도 본래적으로 "예술적인" 특질들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사회학자들은 "예술작품"의 "예술적" 본질을 대상의 본래적인, 양도할 수 없는 속성이 아니라 특정한 이해집단, 즉 "예술"이라고 규정된 대상을 통해 자신의 이해관계를 강화하는 특정한 사회집단의 구성원이 붙여놓은 이름표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이름표를 붙이는 과정은 상당히 비의도적이고 무의식적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예술"이라는 이름표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예술사회학이 고수하는 중심 생각이다. 몇몇 사회집단은 "예술"이라는 이름표가 붙여진 특별한 대상, 또는 그 반대로 그런 이름표가 거부된 다른 대상을 통해 항상 이런저런 방식으로 이익을 얻는다(Wolff, 1981: 40). 다시 말해 사회학적 관점은 "예술"을 언제나 정치와 철저하게 결부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이 용어는 가장 폭넓은 의미에서 서로 다른 사회집단들 사이의 갈등과 투쟁을 가리킨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예술작품artworks"이라고 불리는 것은 항상 사회 세계의 일부인데, 비록 몇몇 이해집단은 그것이 어떻게든 사회를 "넘고" "초월하여" 그 고유의 고상한 영역에 존재한다고 주장하더라도 그러하다. 이것이 바로 사회학이 미학이라는 학문 분야에 반발하는 근거이다. 사회학은 미학이라는 철학 분야가 고전적으로 예술작품을 오직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는 혐의를 제기한다. 미학자가 "예술"의 "순수한" 본질을 이해하려는 방식은 이러한 "예술작품"이 사회적, 정치적 맥락 안에 항상 착근되어embedded 있는 방식을 사실상 완전히 외면함으로써만 가능해진다.
30 우리가 "예술"이라는 개념이 근대적 발명품일 뿐만 아니라 또한 서구의 발명품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에도 똑같은 쟁점이 적용된다. 서구 바깥의 사회는 "예술", "예술가", "예술적"이라는 서구의 근대적 범주들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예술"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35 역사적 지식을 갖춘 사회학적 접근 방식은 "위대한 예술작품"의 "정전"이 단순히 본래적으로 "위대한" 작품의 반영이 아니라 특정 시기의 특정 사람들 — 특히 권력을 지닌 사람들 — 이 "위대한 예술"이라고 생각한 것에 의존하는 사회적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한 "예술가"에게 "영원한 명성"이 — 적어도 한동안은 — 부여될 수 있는 한 방식은 학교 및 대학의 커리 큘럼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그 예술가를 "고전"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그 예술가는 심지어 사후 수백 년이 지난 뒤에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으로 규정된다.
36 서구의 근대적 "예술가" 개념의 개인주의는 다른 사회들이나 근대 이전의 서구에는 직접 적용할 수 없는 용어를 뜻하기 때문이다. "천재"로서의 예술가 개념은 르네상스와 근대 초기의 발명품이다. 쉽게 격앙하고 신경질적인 예술가는 18세기 후반에 하나의 문화 유형이 되기 시작한다. 예컨대 그러한 인물 형상을 가장 초기에 극화 한 한 예는 17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괴테의 희곡 작품 『토르콰토 타소Torquato Tasso』(Goethe, 1985(1790])에 담겨 있다.
283 오늘날 우리가 "월드뮤직"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무런 역사적 전례도없이 지난 수십 년사이에 난데없이 등장했다고 주장한다면 잘못일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날의 "월드뮤직" 현상을 가능하게 한 문화적·사회적·정치적·경제적 조건은 20세기 후반의 글로벌화 경향의 결과였다.
284 "월드뮤직"이라는 범주는 어떤 이들에게 "전부를 포괄하는 유토피아적 용어"인 반면, 다른 이들에게는 특정 음악 및 음악가의 "제한적인 게토화"이고 그것들을 잘 연관되지 않는 하나의 범주로 쓸어 넣는 것이다.
285 따라서 "월드뮤직"이라는 포괄적 표제 아래 음악적·문화적 대립과 모순의 늪이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월드뮤직 "장르"(더 정확하게는 '메타장르") 내에는 "인기 있는"과 "잘 알려지지 않은" , "팝"과 "전통", "상업적인"과 (상대적으로) "비상업적인" 등등의 음악들이 있으니 말이다.
291 특히 서구 국가에서 월드뮤직의 발전은 대부분 축제 조직가, 음반 제작자, 유통업자, 잡지 편집자 등등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의 노력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294 1990년대에 월드뮤직이 유명 예술가와 음악 스타일을 가진 메타 장르로 등장한 것은 상당 부분 음악산업 전문가들의 특수한 네트워크 때문이었는데, 이들은 한편으로 특정 음악에 대한 자신들의 진정한 취향과 다른 한편으로 지속적인 음반 판매 방식을 찾아야 하는 음반산업 시스템의 요구 사이에서 타협하는 길을 찾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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