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종교론

 

종교론 - 10점
FR.슐라이어마허 지음, 최신한 옮김/대한기독교서회

옮긴이 머리말 ... 5

첫째 강연 : 종교 변증론 ... 15
Ⅰ. 어떻게 해서 슐라이어마허는 종교와 같이 잊혀진 것에 대해 강연하게 되었나?
Ⅱ. 슐라이어마허는 왜 하필 교양인들에 대해 묻는가?
Ⅲ. 교양인들은 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하는가?
Ⅳ. 슐라이어마허는 종교를 어떻게 변증하려 하는가?

둘째 강연 :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 ... 45
Ⅰ. 종교는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듯이 지식이나 행위가 아니며, 형이상학이나 도덕, 혹은 이 둘의 합성물도 아니다.
Ⅱ. 종교는 우주의 영원하고 이상적인 내용과 본질에 대한, 그리고 무한자와 시간적인 존재 가운데 있는 영원자에 대한 경건한 직관이며 느낌이다. 
Ⅲ: 교의와 특정한 교의적 개념은 종교의 본질에 속하지 않는다. 이는 이차적이며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어야 하고 전통적인 의미와는 다르게 이해되어야 한다. 
Ⅲ-1: "신"과 "영혼불멸성"에 대한 특별 부록

셋째 강연 : 종교의 형성과 교화에 대하여 ... 119
머리말
Ⅰ. 인간은 어떻게 종교로 형성되며 이는 무엇으로부터 이루어지는가? 왜 요즈음 사람들은 이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가? 
Ⅱ. 이 시대가 안고 있는 종교의 장애는 어떻게 극복될 수 있는가?

넷째 강연 : 종교 내적 교제에 대하여, 혹은 교회와 성직에 대하여 ... 151
머리말
Ⅰ. 진정한 교회, 진정으로 경건한 사람들의 연합은 필연적이며 비판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Ⅱ. 정당한 비판과 공격은 종교에 해당된다기보다 진정한 교회를 에워싸고 있는 '교의적 교회'에 해당된다.
Ⅲ. 이러한 교의적 교회에 가장 곤란한 짐을 지우는 것은 종교가 아니다. 
Ⅳ. 이러한 궁경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몇가지 제안
Ⅴ. 종교를 위해 활동하고자 하는 경건자들이 이 궁경을 개선하기 위해 취해야 할 방법에 대한 몇 가지 충고
맺음말 : 진정한 교회를 위한 송영 

다섯째 강연 : 여러 종교들에 대하여 ... 197
머리말
Ⅰ. 종교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개별 종교를 탐구해야 한다.
Ⅱ. 개별 종교 고찰 : 특히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고찰
맺음말

해제 : 근원적 새로움의 개성적 자기화 ... 255

슐라이어마허 연보 ... 269
참고문헌 ... 270
찾아보기 ... 273

 


56 이렇게 하여 종교는 자기만의 고유한자리로 들어서기 위하여 형이상학이나 도덕에 속하는 것에 대한 모든 요구를 거부하며, 사람들이 이들에게 강요하는 모든 것을 되돌려 준다. 종교는 형이상학과 같이 우주를 그 본성에 따라 규정하고 설명하기를 원치 않으며, 도덕과 같이 자유와 인간의 신적인 자의가 갖는 힘으로부터 우주를 더 형성하고 완성하기를 또한 원치 않는다. 종교의 본질은 사유나 행위가 아니라 직관과 감정이다. 종교는 우주를 직관하려 하며 우주의 고유한 서술과 행위 속에서 그에게 경건히 귀기울여 들으려 하고 스스로 어린아이의 수동성으로 우주의 직접적인 영향에 사로잡히고 충만하게 채워질 수 있으려고 한다. 

57 형이상학과 도덕은 전 우주 가운데서 오로지 인간만을 모든 관계의 중심점으로, 모든 존재의 조건으로, 모든 형성의 원인으로 본다. 종교는 다른 개별자와 유한자 가운데 무한자를 보는 것에 못지않게 인간 속에서 무한자를 보며 그 각인된 흔적과 연출을 본다. 형이상학은 인간의 유한적 본성에서 출발하며, 이 유한적 본성의 가장 단순한 개념으로부터, 그리고 이 본성의 능력과 수용성의 범위로부터, 우주는 인간에게 무엇일 수 있으며 어떻게 인간이 이것을 필연적으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의식적으로 규정하려고 한다. 

58 종교없이 사변과 실천을 소유하려고 하는 것은 무모한 오만이며 신에 대한 불손한 적대 행위이고, 조용한 확신으로 요구하고 기다릴 수 있는 것을 소심하게 훔친 프로메테우스의 부정한 욕망이다. 

59 모든 것은 직관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무한자를 직관하려는 욕구를 상실한 이는 어떠한 시금석도 소유하지 못한다.

60 모든 직관은 직관되는 존재가 직관하는 존재에 끼치는 영향으로부터 출발하며, 직관하는 존재의 본성에 따라 받아들여지고 종합되며 파악되는, 직관되는 존재의 근원적이고 독립적인 행위로부터 출발한다. 

61 종교도 이와 같다. 우주는 끊임없이 활동하며, 매 순간 우리에게 계시된다. 우주가 산출하는 모든 형식, 삶의 충만에 따라 각별하게 현존하는 모든 존재자들, 우주가 그 충만하고 늘 풍성한 품에서 쏟아내는 모든 사건들, 이것이 곧 우리를 향한 우주의 행위이다. 이렇듯 종교는 모든 개별자를 전체의 부분으로, 모든 제약자를 무한자의 표현과 서술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73 감정 없는 직관은 아무것도 아니며, 이러한 직관은 올바른 근원도, 올바른 힘도 소유할 수 없다. 직관없는 감정 역시 아무것도 아니다. 이들은 근원적으로 하나이며 서로 분리되지 않을 때 비로소 그 무엇이며, 바로 이런 이유로 그 무엇인 것이다. 모든 감각적 지각이 나타나는 저 비밀스런 순간은 직관과 감정이 아직 분리되기 전에 있으며, 여기서 감각과 그 대상은 말하자면 서로에게로 흘러들어가 하나가 된다. 

75 나는 무한한 세계의 가슴에 눕는다. 이 순간 나는 이 무한한 세계의 영혼이다. 나는 그의 능력과 그 무한한 삶을 마치 나의 것인 양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그 근육과 팔다리를 나의 것인 양 뻗어보기 때문에, 이 무한한 세계는 이 순간 나의 몸이다. 그 깊숙한 신경은 나의 것인 양 내 감각과 예감을 따라 움직인다. 여기 경미한 감동과 충격이 있으며 거룩한 껴안음이 흩날린다. 비로소 직관이 분리된 형태로 내 앞에 있으며, 나는 이 직관을 재어본다. 직관은 젊은이의 열린 눈 속에서 스스로를 빼앗는 연인들의 형상같이 열린 영혼 가운데서 반사된다. 이제 비로소 감정은 내면으로부터 힘쓰기 시작하고 그 뺨에 스미는 수줍음과 기쁨이 홍조같이 퍼져나간다. 이때야말로 종교가 최로고 만발한 순간이다. 

207 여러분은 실정종교야말로 무한한 종교가 유한자 가운데 나타나는 규정적 형태임을 알게 되며, 자연종교가 독자적으로 존립할 수 없는 무규정적이고 궁핍하며 궁색한 이념을 가지고 스스로 실정종교와 유사한 것이라고 자처하는 요구를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215 모든 것이 중심적 직관과 연관하여 관찰되고 느껴지며 그 가운데서 종교가 형성되기도 하고 그 자체가 곧 이렇게 선호되는 직관이기도 한 이러한 종교의 형태화가 곧 고유한 실정종교이다. 

216 공동체와 연관해서 볼 때 실정종교는 곧 공동체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이며 더 나아가 이 종교를 처음으로 세운 사람과 공동체가 맺는 관계이다. 이러한 종교를 설립한 사람은 종교의 핵심 속에서 우리가 언급한 직관은 물론이고 자기만의 종파와 제자군을 보았기 때문이다. 

237 그리스도교의 근원적 직관은 보다 훌륭하고 보다 숭고하며 어린이의 상태를 벗어난 성인에게 보다 가치 있으며 체계적인 종교 정신에 보다 깊이 파고들고 전 우주에 보다 넓게 확산된다. 이 직관은 전체의 통일성에 맞서는 모든 유한자의 일반적인 저항에 대한 직관이며, 신이 이러한 저항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직관이고, 신에 대한 적대를 화해하는 방식에 대한 직관이다. 그리스도교의 직관은 유한자이면서 동시에 무한자이고 인간이면서 동시에 신인 개별적인 점들을 전체에 퍼지게 함으로써 더욱 심화되어 가는 소외에다 한계를 설정한다. 

239 그리스도교는 그 고유한 근본 직관을 통해 종교와 종교사 가운데서 우주를 가장 많이 아름답게 본 종교이다. 그리스도교는 종교 자체를, 종교를 위한 소재로 변형하고 조작하며 이로써 종교의 최고 능력이 된다. 이것은 그리스도교의 특성 가운데 가장 구별되는 것이며 그리스도교의 전 형식을 규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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