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폰 하르낙: 기독교 신학과 교회 교리의 형성

 

기독교 신학과 교회 교리의 형성 - 10점
아돌프 폰 하르낙 지음, 박영범.민유홍 옮김/공감마을

추천사

서문
들어가면서
1 장 - 유대교로부터 기독교의 분리와 교회의 탄생
2 장 - 선포, 신학 그리고 교리들의 근거와 권위
3 장 - 신학과 교리의 전제조건인 선포에 관한 개요
4 장 - 그리스도교신학의 형성
5 장 - 교회 교리의 형성
나오면서

번역을 마치면서

부록 - 교리, 복음을 토대로 한 그리스 정신의 작품? - 하르낙의 『교리사 교본I』을 통해 본 교리와 복음의 이해-

 


12 기독교의 초기 역사는 지금 우리가 속해 있는 시대의 기독교와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독교의 엄숙하고 긴급한 질문들은 어떤 경우든 불가피하게 복음과 기독교의 초기 역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3 이보다 우리가 인정하든지 인정하지 않든지 간에 엄격하게 역사적인 시각으로만 접근해서 초기의 기독교 신학이 실제로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살펴볼 것입니다. 이는 교회의 교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하나의 교의만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나, 바람직한 교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독교의 초기 역사를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처음 단계에서 기독교는 계시로 선포되었습니다. 계시는 믿음을 불러 일으키면서 동시에 이 믿음에 의해 수용되어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2) 다음 단계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신학들"이 등장했는데, 그중의 한 신학이 교회 안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습니다. 이 신학은 계시와 이성에 동시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초자연적인 이성주의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3)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이 신학으로부터 마침내 교회 교의와 교리들이 발전되어서 점차로 복음 선포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20 역동적인 의미에서 독자적인 그리스도교 교회는 부활하신 주에 대한 믿음이 제자들의 무리를 지배했을 때, 그리고 제자들이 오순절 사건을 경험했을 때 역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교회는 시공간적인 실체가 아니라 변모되신 그리스도께 속하고, 하늘에 시민권을 둔 채 소망 가운데 살아가는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외형적으로나 제의적으로는 여전히 유대교 내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38 죄인을 부르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과 영원한 것을 지향하며 엄격한 배타성과 금욕을 행하는 교회가 처음부터 세상의 영역들에 보여준 비범한 능력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풍부한 사고들, 신비들, 제의들 등을 끌어당기는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교회의 소비력, 이것들을 자신에게 맞추고 자신을 위해 일하도록 만드는 전례를 찾을 수 없는 강한 동화력, 삼 세대 만에 믿음과 사고와 삶의 태도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것들을 산출해 낸 엄청난 생산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종류의 권위 있는 기구들과 윤리-사회적인 교육들과 교육적인 제약들을 위한 토대를 세우고 그것들을 존중하고 따르도록 만든 조직력이라는 능력입니다. 

64 본래적인 것, 권위 있는 것은 오직 그 내용을 통해서만 적절성을 드러내야 하며 이를 통해 권위가 되어야만 합니다. 교회는 성령의 내적인 증언에 귀 기울여야 하며 이에 순종해야만 합니다. 이 증언은 언제나 오직 새사람의 창조와 보존이라는 주된 관심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로부터 역사적인 복음의 개요가 진실이고 진리라는 확고한 확신도 자라납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복음에도 의존합니다. 개신교와 가톨릭에서 신앙의 확신을 뒷받침하는 근거들 사이에 중요한 차이가 생기는 지점이 바로 이곳입니다. 가톨릭은 형식적인 권위를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하며, 이것을 "교회"와 "책"으로 요약합니다. 반면에 개신교는 역사적인 복음을 증거하고 효과적으로 보존하는"성령"에 기초합니다.

66 교리는 이방인으로 구성된 교회가 본래 자신이 소유하는 핵심적 내용이라 간주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복음을 핵심적 내용이라 여겼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에게서 나오며, 항상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하며, 완성된 신앙의 유산입니다. 

68 "믿음"과 "소망"과 관련해서는 몇 개의 신앙고백문이 만들어진 것 이외에 어떤 종합의 시도도 행해지지 않았습니다. 이것들은 학문적으로 형식화되기에는 너무나 생명력으로 가득했고 강력했습니다. 이것들은 설교와 예전적인 간구, 무엇보다 찬양과 감사의 기도, 찬양과 노래 속에서 살아 있었고, 이 안에서 적절하게 표현되었습니다.  

132 교리들은 교회와 관련하여 다음처럼 정의되어야 합니다. 즉, 교회의 교리들이란 공식화된 그리고 학문적이고 호교론적인 연구를 위해 적절하게 표현된 믿음에 관한 가르침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가르침들은 하나님과 세상과 그리스도를 통해서 발생한 구원의 인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교회의 교리들은 기독교의 객관적 내용을 드러내어 보여줍니다. 이런 가르침들은 또한 교회에서 거룩한 성경에 계시된 믿음과 전승된 믿음을 정리한 진리로서 간주됩니다. 

157 개별적인 교리들이나 교리를 위한 외적이고 형식적인 권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확실한 말씀이 아니며, 그렇게 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통용되도록 만드는 것, 그리고 믿음과 믿음의 순종을 요구하고 이끌어내는 것은 양심이 도출하는 내용들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는 또한 성서를 배제하고 또는 믿음의 규범을 배제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독교 공동체인 교회가 생명력 있게 언급하는 말씀을 통하여 믿음과 믿음의 순종을 심을 수 있고 또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여기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선지자만이 선지자들을 일깨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도 또한 그리스도인들을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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