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산드로 지로도: 철이 금보다 비쌌을 때
- 책 밑줄긋기/책 2023-25
- 2024. 7. 2.
철이 금보다 비쌌을 때 - 알레산드로 지로도 지음, 송기형 옮김/까치 |
추천사
서론:작은 호기심이 대사건들을 설명할 수 있다
1 아시리아인들의 시대에는 철이 금보다 8배나 더 비쌌다
2 키프로스와 지중해의 구리 시장
3 지중해의 최대 노예시장 델로스
4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의 급격한 이행은 주석의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5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어마어마한 페르시아의 보물 덕택에 인도 원정이 가능했다
6 로마는 6만 명의 자유민 광부들이 일하는 최대 규모의 금광을 운영했다
7 콜로세움 건설의 일부 재원은 예루살렘 신전의 전리품으로 충당되었다
8 콘스탄티누스는 개종하고 이교도 신전의 금을 압수하여 경제를 되살렸다
9 무슬림 세계는 7-12세기 동안 금의 진정한 주인이었다
10 비단의 비밀은 테오도라 황후의 첩자 수도승들 덕에 서양으로 전파되었다
11 중앙아시아는 서로마 제국 멸망과 중세 유럽 건설 사이에 주요 광산 지역이 되었다
12 바이킹이 향신료를 구하러 바그다드로 진출했다
13 아바스 칼리프국에 대한 흑인 노예들 잔즈의 격렬한 반란
14 송나라의 지폐 발행은 끔찍한 실패작이 되었다
15 청금석, 대청, 인디고:물감들의 전쟁
16 교황의 은이 롬바르디아와 토스카나의 재정을 발전시켰다
17 세금과 전쟁이 샹파뉴 정기시장들을 몰락시켰다
18 베네치아가 리알토 시장에서 하루에 두 번 가격을 정함으로써 유럽의 금시장을 지배했다
19 남유럽 상인들의 활동 덕택에 북유럽이 최악의 대기근을 모면했다
20 한자 동맹의 밀 시장이 유럽의 곡물가격을 결정했다
21 흑사병이 경제혁명을 일으키고 속어들을 장려하고 세속화를 촉진했다. 베네치아는 검역기를 고안해내고 격리 제도를 실시했다
22 오스만 제국의 대포가 성벽을 파괴하고 치열한 첩보전을 조장했다
23 골콘다, 3,500년 동안의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
24 베네치아가 16세기 유럽 도서의 절반을 인쇄했다
25 편지 한 통을 보내는 비용이 살라망카 대학교 교수 연봉과 맞먹었다
26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발견 소식이 유럽에서 들불처럼 번졌다
27 콩키스타도르들은 이질과 열대 열병에 시달린 나머지 모험을 포기하려고 했다
28 베네치아는 인도양의 포르투갈인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맘루크 술탄국에 수에즈 운하 건설을 제안했다
29 프랑크푸르트가 도서와 지도 전시회를 개최하다
30 중국과 인도:16세기 세계의 양대 강국
31 헨리 8세는 영국 해군의 재정을 위해서 교회와 수도원을 약탈했다
32 일본의 오랜 내전 중에 다이묘들이 포르투갈인들로부터 화승총을 구입했다
33 세계의 배꼽, 포토시
34 유럽의 해양 제패는 인구 감소 때문에 제약되었다
35 풍부한 귀금속이 스페인 제국의 발전을 저해했다
36 아비소가 16세기 유럽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의 규모를 결정했다
37 마닐라의 갤리언 선 무역이 아시아 은 시장의 균형을 잡아주었다
38 알마덴 광산의 수은이 로마인, 칼리프, 푸거 가문, 로스차일드 가문의 관심을 끌었다
39 징더전의 자기 공장은 6만 명의 노동자가 일했다
40 오악사카는 코치닐의 중심 산지로서 사략선과 투기꾼의 관심을 끌었다
41 호프-팍토렌이 독일 군주들의 골동품실과 전쟁을 위한 자금을 빌려주었다
42 일본 국세청은 쌀 고쿠로 출납을 기록했다. 이것이 정기 거래를 장려했다
43 철제 대포와 범선 제조가 영국 남부의 숲들을 파괴했다
44 인도-중국-일본을 무대로 하는 포르투갈 삼각무역의 축인 마카오와 용연향
45 일본의 은이 막부를 강화시키고 세계 무역의 발달을 촉진했다
46 오스만 제국은 목재 부족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47 네덜란드인들은 조가비를 주고 구입한 맨해튼 섬을 영국인들에게 넘겨주고 육두구 섬을 대신 받았다
48 정부가 창문, 모자, 가발 등 모든 것에 세금을 매기면……
49 17세기의 기온 저하는 기근과 정치적, 사회적 불안을 야기했다
50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중앙은행을 설립했다
51 18세기 초 우역으로 유럽 가축의 절반이 죽었다
52 런던은 미국 지폐와 아시냐를 위조하고 나폴레옹은 적국들의 지폐를 위조했다
53 성 조지 기병대가 나폴레옹에게 ‘대항했다’
54 고래기름이 미국의 다섯 번째 산업이 되다
55 러시아는 로스차일드 은행의 빚을 갚기 위해서 알래스카를 매각했다
56 마나우스의 과대망상증은 고무나무 씨앗의 밀반출에 의해서 산산조각 났다
57 1928년의 아크나카리 밀약이 반세기 동안 석유 값을 결정했다
58 나치의 유보트는 라 플라타 강 하구에서 금을 주고 백금을 매입했다
59 미국의 무기대여법은 소련이 나치스의 기갑사단에 맞서 싸우도록 도와주었다
60 헝가리 펭괴는 현대사에서 최악의 초인플레이션을 겪었다
결론:원자재, 분쟁, 기후변화, 단절과 균형 파열의 시점에 주목하자
감사의 말
이 책에 등장하는 범선들
역자 후기
인명 색인
서론: 작은 호기심이 대사건들을 설명할 수 있다
17 경제사는 인류가 농업, 산업, 기술 혁명을 통해서 진보하고 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를 거쳐 항구적인 기술혁명의 시대로 이행하고 신대륙과 미지의 제품들을 발견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대사건들에 의해서 결정되어왔다. 역사는 제국들의 도약, 쇠퇴 그리고 몰락과 함께 하면서 흘러왔다. 그러나 작은 사건들과 미세한 세부들 역시 역사를 만들고 역사에 영향을 끼쳐왔다. 그것들이 몇몇 실제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균형을 변화시키고 다른 균형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18세기에 새로운 유행이 전파되었다. 『백과전서』의 완성으로 귀결된 과학, 문학, 여행 대사전들의 편찬이 성행하는 옆에서 일화를 다루는 책들을 쓰는 유행이 퍼져 나간 것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금, 은, 공업용 금속, 향신료를 둘러싼 소동을 이야기했다. '로마의 평화'와 '몽골의 평화' 사이에 그리고 지리적 대발견 이전과 이후에 통상로(대상과 해상)를 이동하게 만든 기후변화와 정치-군사 변동을 이야기했다.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후 유라시아 교역의 새로운 재편도 같이 다루었다. 경제 중심이 육지에서 바다로 또 바다에서 육지로 바뀜에 따라서 인간은 물론이고 정치와 금융의 구조가 크게 달라진다.
농업과 초기 산업 생산 그리고 전쟁의 선기술 도입에 의해서 인간의 삶만이 아니라 전투에서 죽는 방식까지 바뀌었다. 감자와 옥수수 같은 '아메리카' 농산품이 사람들의 일상생활 국가 사이의 균형 그리고 특히 대 경제권 사이의 균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돈의 지리적 이체로 대표되는 새로운 상업과 금융 기술 그리고 '이탈리아 장부'의 도입은 거래는 물론 돈과 신용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이것이 피아첸차의 종이-금융 시장의 전성기를 가져왔다.
경제에서의 단절, 주민들 그리고 나라들 사이의 관계 단절은 모든 역사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역사는 언제나 요동치면서 흘러가는 법이다.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의 이행은 3세기의 기후변화와 마찬가지로 지중해 동부 지역에 중대한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3 세기의 기후 변화는 로마 제국의 쇠퇴를 조장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을 뿐만 아니라 파르티아 제국, 쿠샨 제국, 한(漢)나라 붕괴의 한 원인이었다. 중국사를 관통하는 특징의 하나는 기근을 피해서 쌀과 물을 구하려고 이동하는 북쪽과 동쪽 유목민족들의 침략이었다.
특수한 상품(흑요석, 청동, 금은, 후추, 인디고, 고래기름) 시장이 급작스럽게 위기에 빠지면, 일거에 모든 경제 분야가 손상을 입거나 파괴되곤 했다. 그리고 경제 여건, 기후, 기술, 이념, 종교적 선택의 변화로 말미암아 잘못된 결정이 내려지곤 했다. 로마 제국은 전리품이 줄어들고 군단의 전투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국경지대의 평화를 돈으로 살 수밖에 없었다. 이슬람은 신도들의 종교적이고 군사적인 열정에 힘입어 전광석화와 같은 정복을 이어갔지만, 이러한 성공은 상당 부분 노예와 전리품 장사로 확보한 자금 덕이었다. 베네치아는 향신료 독점을 리스본에게 빼앗기자, 숙적 오스만 제국에게 수에즈 운하를 공동으로 건설하고 인도양에서 포르투갈의 캐럭선들과 갤리언 선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국교와 다른 종교 신봉자들을 추방하는 결정은 유대인, 무어인, 개신교도들의 노하우를 국외로 유출시킴으로써 스페인과 프랑스 경제의 사회와 생산 구조에 엄청난 손해를 입혔다. 귀금속과 향신료를 구하기 위해서 탐험가들은 길고 험난한 항해의 모든 고통을 감수했고 콩키스타도르들은 포악한 짐승이 되었다. 향신료가 경제의 핵심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향신료 시장의 이윤이 너무나 막대했기 때문에, 네덜란드가 영국인들에게 맨해튼을 주고 그 대신 육두구가 나는 런 섬을 받을 정도였다. 런던은 나폴레옹을 저지하기 위해서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러시아에 황금 수백만 온스를 제공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워싱턴 역시 똑같은 전략을 선택하여 히틀러에 맞서기 위해서 모스크바에 군수품과 식품을 수송했다(무기대여법). 산업 스파이는 비단, 종이, 자기 생산 그리고 지도 제작, 레이스 세공품과 수정 제조, 금속 정련, 향신료 재배, 직물 생산과 염료화학 기술 등에서 지식을 단번에 탈취함으로써 경제전쟁의 전세를 급속하게 역전시키곤 했다.
변화는 세상을 어지럽히고 불안정하게 만든다. 그러나 많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변화를 해석할 필요가 있다. 야만족이 쳐들어왔을 때 카르타고 주민들은 원형경기장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고, 다른 야만족이 쾰른을 공격했을 때 귀족들은 연회에서 식사 중이었다. 명(明)나라는 유럽인들의 군사적 발전을 무시했다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필자에게 경제사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어준 위대한 역사가 카를로 치폴라가 지적했듯이, 『돈키호테』는 스페인 제국의 전성시대에서 나왔다.
필자는 독자들에게 상상의 마법 융단을 타고, 세계 경제사의 일화와 진기한 이야기들 속으로 함께 여행하자고 제안하는 바이다.
21 아시리아인들은 메소포타미아 북부, 시리아, 아나톨리아{소아시아) 남부 사이의 지역에 거주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4,500년 전이다. 그들의 시장에서 철은 금보다 8배 정도 비싼 가격에 거래되었다. 이 지역에서 이루어지던 철 거래에 대한 기록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인근 지역들의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거래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86 조토(1266-1337 년경)는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가문의 예배당에서 청금석(靑金石, lapis lazuli)으로 제조한 청색을 폭넓게 사용하여 하늘에 깊이를 부여하고 주요 인물들(예수, 성모 마리아와 제자들)의 옷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은행가 가문 스크로베니는 회화를 위한 재료비는 조금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 가문의 은행은 단테가 레지날도 스크로베를 지옥에 떨어진 고리대금업자들 무리에 포함시켰을 정도로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
103 중세 베네치아에서는 정오 직전과 저녁 기도 시간에 종을 쳐서 도시의 귀금속 상인들을 불러모았다. 상인들은 리알토(Rialto) 시장에 모여서 금괴와 금가루(은괴와 은가루도 함께)를 교환했다. 이처럼 이 두 귀금속의 가격은 하루에 두 번 정해졌다. 이것이 세계 최초로 금값을 공식적으로 정한 경우이다.
133 많은 다이아몬드가 해상 비단길을 통해서 중국, 중동 유럽으로 수출되었다. 유럽 행 다이아몬드는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베네치아는 16세기 초까지 유럽의 유일한 다이아몬드 시장이었다. 온갖 음모로 점철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는 독살 기술이 정교하게 발달하여 베네치아의 비밀경찰은 다이아몬드 가루를 너무나 자주 사용했다.
136 도판이 있는 첫 번째 건축론, 첫 번째 게임 책, 첫 번째 외설서적, 첫 번째 의학론, 지리학론, 요리론, 군사학론, 화장술론 역시 베네치아에서 인쇄되었다.
141 로마 제국 당시에는 로마와 런던 사이의 편지는 4주일이 조금 덜 걸려서 도착했다. 이 시간은 중세에도 거의 똑같았다.
141 베네치아에서는 1305년 정부가 사설 우편 서비스를 도입하여 도제, 원로원, 상인들이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피렌체에서는 스카르셀렉라고 불리는 정규 우편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143 정보는 언제나 귀하고 비싼 상품이었다. 상인 그리고 정치계와 교회는 제일 먼저 정보를 얻기 위해서 막대한 금액을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150 보통 사람들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도착 1-2년 후에 세계의 모습이 변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도 한참 후에야 아메리카에서 나온 물건들을 실제로 만져보게 된다.
261 영국에서는 1696년부터 창문에 세금을 매겼다. 루이 14세(재위 1643-1715)와의 전쟁을 위한 자금이 필요했던 영국 정부는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서 창문세를 도입했다. 가옥당 2실링이었고 창문 수에 따라서 추가분을 내야 했다.
318 모스크바는 1972년 미국에 대한 채무 결제를 마쳤다. 일부는 탕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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