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세노폰: 소크라테스 회상록

 

소크라테스 회상록 - 10점
크세노폰 지음, 천병희 옮김/도서출판 숲

옮긴이 서문 _ 4
일러 두기 _ 10
참고 문헌 _ 337

소크라테스 회상록 Apomnemoneumata _ 11
향연 Symposion _ 255
소크라테스의 변론 Apologia Sokratous _ 323

 


옮긴이 서문

4 기원전 401년 아테나이를 떠나기 전까지 소크라테스의 추종자들과 어울려 다녔다.

4 '30인 참주' 시기에 그는 기병대장으로 근무하며 민주정체 지지자에 맞서 싸우는 편에 섰다. 아테나이에 민주제 정부가 다시 들어서고 나서 크세노폰은 사면을 받기는 했으나 마음놓고 살 수 없게 된다. 

4 크세노폰은 보이오티아 지방에 사는 친구 프로크세노스의 제의를 받고 소(小)퀴로스의 찬탈 원정에 참가한다. 소퀴로스가 전사한 후 그가 일만 명의 그리스인 용병대를 이끌고 고립무원의 적지에서 퇴각하면서 겪었던 일은 그의 저서 『페르시아 원정기』(Kyrou anabasis)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4 서안 지방으로 퇴각시켰으나 기원전 396년 스파르테 왕 아게실라오스 휘하에서 페르시아인 태수 파르나바조스에 맞서 싸운다. 

6 그가 그리는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이 그리는 소크라테스보다 현실적이며, 그래서 실제 소크라테스에 더 가깝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19세기 독일에서 니체와 빌라모비츠 묄렌도르프 같은 고전학자 등이 철학자로는 플라톤에 비해, 역사가로는 투퀴디데스에 비해 가볍고 깊이가 없다고 크세노폰을 폄하했는데, 이런 평가는 훗날 유럽의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친다.  

6 그러나 고대의 판단은 달랐다. 굳이 플라톤과 비교하지 않았다. 크세노폰만의 명료한 문체, 쉬운 앗티케 방언 등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에게 본보기가 되었고, 그의 역사 기술 방법은 고대 로마인들이 코멘타리라고 부르던 저술의 효시가 된다. 

6 이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기원후 1세기의 수사학자 퀸틸리아누스와 수사학자이자 대중 철학자인 디온 크뤼소스토모스 등은 크세노폰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비겨도 손색이 없는 철학자로 보았다. 키케로도 그의 문체를 칭찬했다. 

 

 

소크라테스 회상록

1.1.1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자들이 도대체 어떤 논거를 제시했기에 소크라테스가 나라에 죽을죄를 지었다고 아테나이인들을 설득했는지 나는 가끔 이상하게 여기곤 했다. 

1.1.1 첫째, 나라에서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그와는 다른 새로운 신적 존재를 들여옴으로써, 젊은이들을 타락시키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1.1.2 소크라테스가 나라에서 믿는 신을 믿지 않는다는 첫 번째 죄목과 관련해 그들은 어떤 증거를 제시했을까?

1.1.3 그는 새점이나 사람이 하는 말이나 전조나 제물로 길흉을 점치는 사람보다 더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들여온 적이 없다. 

1.1.5 또한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바보나 사기꾼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데 누가 동의하지 않겠는가?

1.1.10 소크라테스는 언제나 공공장소에서 소일했다.

1.1.11 소크라테스가 불경한 짓을 하거나 불경한 말을 하는 것을 보거나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대부분의 다른 철학자와는 달리 만유(萬有)의 본성에 관해 담론하지 않았다. 이를테면 소피스트들처럼 이른바 우주가 어떻게 작동하며 천체 현상이 어떤 법칙의 지배를 받는지 탐구하지 않았다. 

1.1.12 소크라테스는 먼저 이들 철학자가 인간사는 충분히 알았으니 당연히 그런 것을 탐구해야 한다고 믿고, 아니면 인간사는 무시하고 신에 관한 일을 탐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고 그러는지를 묻었다. 

1.1. 16 소크라테스는 그런 문제에 전념하는 자들을 그렇게 비판했다. 하지만 자신은 언제나 인간사에 관해 담론하며, 경건이란 무엇이며 불경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이며 추함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이며 불의란 무엇인가, 절제란 무엇이고 광기란 무엇인가, 용기란 무엇이며 비겁이란 무엇인가, 그 밖에 그가 보기에 그것을 아는 자는 진실로 훌륭한 사람이고 모르는 자는 노예라고 불리어 마땅한 다른 주제를 탐구했다. 

1.1.19 소크라테스가 믿은 신에 관하여 나온다. “다수의 사람처럼 신들이 인간을 돌본다고 믿었지만 거기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었다. 많은 이가 신들이 어떤 것은 알고 다른 것은 모른다고 믿었지만, 소크라테스는 신들이 우리의 말과 행동과 숨은 의도할 것 없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어디에나 존재하면 모든 종류의 인간사에 관해 인간에게 신호를 보낸다고 믿었다. 

1.2.1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말에 설득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또한 놀랍다. 앞서 말한 것에 덧붙여 소크라테스는 우선 성욕과 식욕에 관한 한 가장 자제력이 강한 사람이었다. 

1.2.17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정치를 가르치기 전에 절제를 가르쳤어야 했다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1.2.18 자신이 진실로 훌륭한 사람임을 제자들에게 보여주며 미덕과 그 밖의 모든 인간사에 관해 더없이 훌륭하게 대화했다. 

1.2.23 내가 보기에 고매하고 훌륭한 것은 모두 훈련의 산물이며, 특히 자제력이 그런 것 같다.

1.6.10 나는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신적인 것이고 되도록 적게 필요로 하는 것이 신적인 것에 가장 가까우며, 신적인 것이 최선이고 신적인 것에 가장 가까운 것이 차선이라고 생각하오. 

2.1.1 생각건대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은 대화로도 먹고 마시고 싶은 욕구와 성욕, 졸음, 추위, 더위, 노고와 관련해 자제력을 키우도록 제자들을 격려한 것 같다. 제자 중 한 명이 그런 일들에 무절제한 것을 보고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아리스팁포스, 말해보게. 만약 자네가 젊은이 두 명을 맡아 한 명은 통치하기에 적합하도록 교육하고 다른 한 명은 그런 야심조차 풀지 않도록 교육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 자네는 이들을 어떻게 교육할텐가? 자네는 우리가 기본적인 것에서 출발하여 먹는 것부터 살펴보기를 원하는가?" 

2.1.9 되도록 편안하고 즐겁게 살고 싶어하는 자로 분류하겠습니다.

2.1.10 자네는 통치자의 삶과 피치자의 삶 가운데 어느 쪽이 편안한지 살펴보고 싶은가?

2.1.11 둘 사이에도 중도 노선이 있다고 믿고 그 길을 갈 참입니다.

2.1.12 다시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지배와 예속을 피한다는 자네의 그 길이 인간 세상도 피해 간다면 자네 말에 일리가 있겠지." 

2.1.3 저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고 국적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나라에서 외지인으로 살아간답니다.

2.1.14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거 참 묘수일세."

2.1.14 오늘날 시민으로서 자기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불의를 당하지 않으려고 법안을 통과시키고, 친족에 더하여 친구를 조력자로 삼으며, 도시를 성채로 에워싸고, 해코지하는 자를 막기 위해 무기를 취득하며, 이에 더하여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으려 하네. 하지만 이 모든 사전 조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불의를 당한다네. 

2.1.15 자네는 어느 도시로 가든 그곳 시민 어느 누구보다 약자의 처지인지라 불의를 행하려는 자의 손쉬운 표적이 되네. 그런데도 자네는 외지인이기에 불의를 당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가? 어째서 그토록 자신만만하지?  

3.8.4 한번 또 아리스팁포스가 아름다운 것을 아느냐고 물었을 때, 소크라테스가 대답했다. "아주 많이 알고 있지."

3.8.5 쓰이는 목적에 따라 아름답고 좋다고 여겨진다네.

3.8.6 "같은 것이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다는 말씀인가요?"하고 아리스팁포스가 물었다.

4.8.1 첫째, 소크라테스의 나이는 설령 그때 죽지 않았어도 머지않아 죽을 나이였다. 둘째, 소크라테스는 누구나 사고력이 쇠퇴하여 살아가기 힘겨운 인생의 시기를 피하고, 대신 정직하고 솔직하고 고결하게 자기 변론을 하고 사형선고에 더없이 태연하고 남자답게 참고 견디는 가운데 자신의 정신력을 보여줌으로써 추가로 명성을 얻었다. 

4.8.4 소크라테스 선생님이 맨 먼저 하신 말씀은 이런 것이었소. '자네는 내가 그러기 위해 평생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래서 어떻게 준비했냐고 내가 묻자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자기는 오직 올바른 것과 불의한 것을 검토하고 올바른 것을 행하고 불의한 것을 멀리하는 일에 한평생을 바쳤는데, 자기는 이것이야말로 변론을 위한 최선의 준비라고 생각한다고 했소. 

4.8.10 나는 내가 누구에게도 결코 불의를 행하거나 누구를 타락시킨 적이 없고,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더 훌륭하게 만들려고 늘 노력했다고 그들이 언제나 나를 위해 증언해줄 것임을 알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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