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우스 쿠자누스: [원서발췌] 박학한 무지
- 책 밑줄긋기/책 2023-24
- 2024. 10. 29.
원서발췌 박학한 무지 - 니콜라우스 쿠자누스 지음, 조규홍 옮김/지식을만드는지식 |
제1권(헌정사∼26장)
제2권(서언∼13장)
제3권(1∼12장)
참고 문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헌정사
'놀라움'은 철학하게 되는 동기로서 알고자 하는 열망에 선행하는 것이다. 그로써 이해하는 것이 전부(존재)인 정선이 진리에 대한 탐구를 완성하게 된다.
1권
1.1 그런 이유로 우리는 만족할 줄 모르고 달려들어 이리저리 찾아 온갖 것을 두루 살피면서 접촉하기를 열망하는 참된 것을, 건강하고 자유로운 정신이 애정 어린 두 팔로 끌어안듯 붙들고 의심의 여지없이 가장 참된 것임을 알아보며, 그것에 대해 모든 건강한 정신은 결코 거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3.1 무한한 것이 유한한 것과 [적절하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명하기 때문에, 이로부터 발출하는 것과 발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에선 간단히 최대치에 이르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명약관화하다. 왜냐하면 발출과 발출된 것은 유한할 것이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그러한 최대치는 반드시 무한한 것이다.
3.3 (그러므로) 유한한 정신은 유사성(닮음)을 통해선 사물들의 진리에 정확하게 다가갈 수 없다. 왜냐하면 진리는 [그자체에] 더 보태지거나 더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진리는 나뉠 없이 꾸준히 머물러 있으니, [정신=관찰자] 자신이 참되게 존재하지 않는 한 진리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마치 원(圓)이 아닌 것은 그 존재가 결코 나눌 수 없는 어떤 것으로 꾸준히 머물러 있는 원을 결코 측정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6.2 (존재) 원리들 및 원인들을 고려할 때 ─ 규칙에 의거 해 말하지만 ─ 무한으로 소급하는 것은 결코 가능하지(합당하지) 않다. 그러므로 그것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는 그런 최대치가 버젓이 존재할 것이다.
6.3 '존재(esse)' 없이는 어떤 것이든 결코 이해될 수 없다. 그런데 절대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절대적인 최대치 외에 다른 것일 수 없다. 그러므로 최대치 없이는 아무것도 이해될 수 없다.
6.5 분명 이 같은 그리고 무수한 근거들을 바탕으로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박학한 무지'는 버젓이 최대치가 필연적으로 존재함을 가장 정확히 알아보며, 그렇게 그것(최대치)은 절대적 필연성이라고 하겠다.
8.4 (그러나) [여기서] 하나됨에서 비롯하는 하나됨의 낳음은 하나 됨의 유일한 반복으로서 단 한 번 [태어난] 하나됨이다. [그렇지 않고]만일 두 번 혹은 세 번 혹은 그 이상 여러 번 하나 됨을 반복한 것이라면, 이미 그 하나 됨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것을 낳은 것이 될 것이다. 그로써 두 배 혹은 세 배 혹은 그 이상의 배수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단한 번 반복된 하나됨만이 '하나됨이 하나됨을 낳는다'는 사실 외에는 달리 이해될 수 없는, 그런 하나됨의 동등성을 낳는다. 그리고 이러한 낳음은 분명 영원하다.
20.2 그렇지만 먼저 있음이 영원성 안에서 [마치] 나중 있음과 모순되지 않는 것처럼 파악될 만하다는 점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왜냐하면 그와 다른 식으로는 먼저 있음과 나중 있음이 무한한 것 및 영원한 것 안에서 포착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성부(아버지)는 성자(아들)보다 앞서거나 성자보다 뒤에 계시지 않고, 다만 성자가 뒤에 있지 않는 차원에서 성부가 앞서 계신다. 그렇게 성부는 첫 번째 위격이라고 말하되, 성자가 그로 인해 그(성부) 뒤에 있는 것이 아님을 내포한다. 하지만 마치 성부가 먼저 있음과 무관하게 첫 번째 위격인 것처럼, 그렇듯 성자 역시 나중 있음과 무관하게 두 번째 위격이요, 성령 역시 같은 형식으로 세 번째 위격인 셈이다. 이 설명은 위에서 말한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24.5 (그로부터) 선은 단일성과 동등한 것을 낳았다는 점에서 아버지다. 또 한편 그 점에서 신은 그 둘 사이의사랑인 성령이다.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은 창조된 것들과 관련을 맺는다. 왜냐하면 창조물은 신이 아버지라는 사실로부터 존재하기 시작해, 그가 [곧] 아들이라는 사실로부터 완전해지며, 또한 그가 성령이라는 사실로부터 사물들의 보편적인 질서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각각의 사물 안에서 발견되는 삼위일체의 흔적이다.
26.1 [모든 종교는] 유일한 분으로 섬기는 이 신이 하나같이 모든 것임을 믿는다. 또한 선은 접근할 수 없는 빛으로 사람들이 숭배하는 분으로서 분명히 어둠이 대립하게 되는 그러한 물질적인 빛과 같은 빛이 아니라, 가장 단순하고 무한한 빛, 그래서 그 안에선 어둠도 무한한 빛으로 존재하는 그런 빛임을 믿는다. 또한 무한한 빛 자체는 항상 우리의 무지의 어둠 속을 비추지만, 어둠은 그 빛을 결코 납득할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한다.
2권
서언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이해를 넘어 일종의 무지를 통해 우리가 박학한 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로써 우리가 ─ 진리의 정확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으나 ─ 최소한 현재 이해할 능력이 없는 그것(진리)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곳까지 이끌려야 한다. 이것이 이 부분(제2권)에 기울인 나의 노력의 목적이다.
13.4 (그러나) 모든 것은 분명 박학한 무지 중에 그 모든 것이 무엇인지 혹은 어떻게 존재하는지 혹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하는 것(물음)들을 알려고 하는 이에게 이렇게 답한다. "우리가 우리(자신)에게 아무런 답변도 해 줄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그대에게도 무언(無言)밖에는 아무것도 줄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에 대한 지식조차 [따로] 갖고 있지 못하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우리 안에서 원하고 명령하고 깨닫는 바로 그것임을 인식함으로써만이 [비로소] 그런 우리가 되기 때문이다.
13.5 우리의 박학한 무지는 "그러므로 [실제] 행하라!" 하고 외친다. "그대가 그것(행위) 안에서 그대를 발견하도록"말이다.
3권
1.1 (따라서) 최대치의 단일성은 그 자체로 [온통] 절대적이다. 반면 삼라만상의 단일성은 제한된 다수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다수는 삼라만상이 실제 제한적으로 존재하는 형식으로서 결코 최고의 동등성과 합치될 수 없다.
1.4 (한편) 모든 결합은 수준별로 이뤄지나 최대 수준까지 나아가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신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1.6 개체화 원리는 그 어떤 개체 안에서도 다른 개체 안에서와 똑같은 수준의 조화로운 비율(상관관계)로 결과를 낳을 수 없는 까닭에, 그로써 무엇이든(어떤 개체든) 그 자신을 통해 하나로 존재하며 그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완전하게 존재한다고 본다.
7.1 [그리스도는] 오직 죽음의 승리를 거쳐 가는 것 외에는 달리 [자신의] 인성이 불멸을 성취하도록 이끌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연유로 [그는 자신을] 죽음에 내맡겼고, 그런 내맡김과 더불어 인성이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일으켜짐으로써 사멸하는 생명체가 불멸하는 영적인 몸이 되었다.
7.2 정녕 인간은 육체(몸)와 영혼으로 단일하게 존재하는데, 죽음은 이들(육과 영)의 갈라섬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최대의 인간성 자체는 신적인 위격에 근거하기 때문에, 영혼이든 육체든 죽는 순간 공간적인 분리 이후에도 ─ 그것 없이는 저 인간이 실체로서 있을 수 없는 ─ 신적인 위격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은 [진작부터] 가능하지 않다.
12.5 (왜냐하면) 절대적인 일치는 성령이다. 한편 최대의 근간이 되는 일치는 절대적인 일치 자체와 부합한다. 그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서 [펼쳐지는] 본성들의 필연적 일치는 성령을 가리키는 절대적인 일치를 통해 그리고 그(절대적인) 일치 안에 현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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