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옥스퍼드 세계사」을 듣고 정리한다.
2025.04.16 🎤 옥스퍼드 세계사 10-1
10강: 제3부 제5장. 청동기 시대 위기부터 흑사병까지(1)
일시: 2025. 4. 16.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158
오늘은 제5장 물질 생활: 청동기 시대 위기부터 흑사병까지 부터 한다. 《옥스퍼드 세계사》를 공부할 때는 약간 도식적이긴 하지만 이 순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먼저 기후 그다음에 생태 환경, 그다음에 질병이나 문명, 적어도 산업혁명이 되기 이전까지는 이 루트를 꼭 기억을 해두어야 한다. 어떤 시대가 나타났다고 하면 기후가 어떻게 변화했는가, 그에 따라서 생태 환경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그리고 그것에 따라서 어떤 질병들이 난무했는가,. 그다음에 사람들이 그것 위에서 어떤 문명을, 여기서 문명은 굉장히 좁은 범위인데, 어떤 문명을 설계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역사공부는 굉장히 어렵다. 철학은 몇 가지 주요한 추상적 카테고리들을 공부한 다음에 그 추상적 카테고리를 잘 기억하고, 그것에 대해서 definition을 명료하게 안 다음에 책을 읽어나가면, 특정한 철학자들이 그 카테고리를 조금 변형시켜서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있지만 그렇게 읽어나가기가 어렵지 않다. 반면 역사는 온갖 종류의 자잘한 사건들로, 그리고 그런 자잘한 사건들이 사람의 발부리를 채게 해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 구체적인 사건들이 많기 때문에 역사는 읽기가 어려운데 반해 철학 책은 구체적인 사건들이 없다. 철학은 수학과 좀 비슷하다. 그러니까 공부를 한다고 하면 머리가 말랑말랑할 때 철학 공부를 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 철학 책을 읽으려고 하면 결국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과 같은 것을 읽게 되는데, 그런 지혜라고 하는 것은 구체적인 사례들을 많이 모아서 뭉쳐져 있을 뿐이다. 어렸을 때는 철학 공부를 하는 게 좋다. 그렇게 해서 추상적인 범주들을 가지고 있다가 나이가 들어서 자기의 삶의 경험과 역사책에서 읽은 경험들을 추상적 범주에다가 적용시켜가면서 살펴보는 게 굉장히 좋다. 생애 주기라고 하는 게 있다. 예전에는 65세를 전후해서 죽었기 때문에 한 가지만 하면 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을 공부하고 할 틈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오래 산다. 노력을 하면 커리큘럼을 세 판 정도는 돌릴 수 있을 정도인데, 20살부터 35살 정도까지는 추상적인 것을 공부하는 게 좋다. 흔히 어렸을 때 기술이라도 하나 익혀야지 라고 말하는데 그건 1960년대의 마인드이고, 그 기술이라고 하는 것도 거의 다 소멸되어 가고 있는 세상이다. 머리가 말랑말랑할 때 손에 잡히는 기술들, 구체적인 어떤 테크닉을 익히면 응용이라는 게 불가능해진다. 즉 구체적인 것에 익숙해지고, 추상적 사유를 하지 않게 된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머리가 굳는다. 추상적인 사유를 할 줄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20대에는 수학적인 것 철학적인 개념들을 막연하게라도 알고 있다가 35세에서 50세 사이에 구체적인 현실에 부딪혀서 어떤 경험들을 할 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추상적인 개념들 안에 전혀 다른 종류의 경험들을 collect 할 수 있다. 그게 생각하는 힘이다.
제5장 물질 생활: 청동기 시대 위기부터 흑사병까지인데, 기후, 생태환경, 질병, 문명, 기술 전체가 물질 생활이라고 하는 것 안에 다 들어가 있다. 도대체 어떤 기후의 변화가 있고 그다음에 그것에 의해서 생태 환경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일반적으로 역사책에서 말하는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여기서부터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이런 얘기를 하는데, 우리는 그동안 공부를 할 때 청동기 시대가 어떠한 지를 철기 시대가 어떠한 지를 역사라고 배웠다. 그런데 사실 그 이전에 선행하고 있는 기후와 생태 환경과 이런 것들도 함께 해야 한다. 그것을 지금 여기서 다루고 있는 것이다. 211페이지를 보자. 5장은 211페이지부터 212페이지까지가 핵심, 전체의 개관이다. 그다음에 254페이지를 보면 "소빙하기의 시작과 흑사병의 도래는" 부터가 결론 부분이다. 우선 도입 부분을 먼저 읽고 그다음에 결론 부분을 설명하면 전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다시 211페이지를 보면 "후기 청동기 시대 문명들의 위기와 흑사병의 도래 사이에는 2000년이 조금 넘는 시간 차가 있다." 2000년이라고 하는 것을 잘 기억해두어야 한다. 대개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2000년을 하나의 주기로 본다. 이렇게 주기로 보는 이유가 자연 환경의 변화가 2000년을 주기로 돌아가니까 그렇다. 지난 번에 얘기한 일치일란, 한 번은 다스려지고 한 번은 어지럽다 라는 것은 사실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가 그렇게 일어나기 때문에 그렇다. 산업혁명이 이전에는 사람은 결정적으로 환경에 의존하고 살 수밖에 없다. 그 환경이라고 하는 것은 생태 환경도 있지만 기후가 있다. 기후의 패턴이 결국엔 역사의 주기가 된다는 말이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이것이 달라졌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청동기 시대의 위기가 있고 그다음에 철기 시대가 들어가는데, 청동기에서 철기 시대로 가는 이행기에서 흑사병의 도래 라고 하면 대개 14세기 중엽쯤 되는데, 그 기간이 2000년이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후의 변화와 생태환경의 변화 그리고 그것에 따른 대규모 질병이 있고, 그런 대규모 질병에 의해서 문명과 기술의 어떤 주기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14세기 중엽 소빙하기의 첫 진동과 함께 중앙아시아에서 발생한 가래톳 페스트는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 도처의 사회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최대 절반 가량의 인구를 앗아갔다. 흑사병의 엄청난 충격에 사회와 경제가 혁명적으로 재편되고 르네상스기에 근대를 개시할 무대가 마련되었다." 흑사병을 반드시 설명해야 르네상스라는것을 설명할 수 있는데, 그 흑사병은 소빙하기의 첫 진동과 함께 시작된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소빙하기 그다음에 가래톳 페스트 그다음에 르네상스라는 연결고리를 생각할 수 있다.
그다음에 "기원전 1200년경 시작된 청동기 시대 위기에 대해서도 거의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뒤 이은 철기 시대는 인류의 환경을 재형성한 새로운 기술과 사회구성체를 낳았다." 새로운 기술과 사회 구성체를 꼭 기억을 해야 한다. 그 다음에 212페이를 보면 "인간 사회들은 태양 에너지에 좌우되는 유기적인 경제에 갇혀 지냈고, 초기 농경사회 들에서 문명이 처음 출현한 이래로 줄곧 문명을 압도한 자연의 위력에 속박당했다."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용어가 몇 개 있다. 태양 에너지에 좌우되는 유기적인 경제, 문명을 압도한 자연의 위력, 그러니까 우리가 지구상에 살고 있는 한은 항상 태양 에너지, 태양 에너지의 변동은 어떻게 볼 수 있는가, 그다음에 나오는 것처럼 태양의 흑점의 변화를 보고 알 수 있다. 태양 에너지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전 지구적으로 어떤 문명에서든지 태양신을 숭배하는 것은 꼭 있다. 그건 바로 태양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위력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그다음에 "오랜 기후 '최적기'와 세차례의 위기-쇠퇴", 이 패턴을 꼭 기억해야 한다. 기후 최적기에 뭔가 일어나고 그다음에 세 차례의 위기가 있고 그다음에 쇠퇴, 이제 구체적으로 나오면 "청동기 시대의 위기, 철기 시대의 회복, 고대 기후 최적기, 이른바 암흑시대(또는 고대 후기), 중세 기후 최적기, 소빙하기가 차례로 이어졌다." 소빙하기 다음이 근대라고 알려진 시기이다. 1400년대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게 600년밖에 안 되었다. 그러니까 하나의 기후 시기로 보기에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그러니까 역사라고 하는 게 흥망성쇠가 굉장히 많이 있었던 것 같지만 사실은 지금 1400년대 콰트로첸토Quattrocento 이후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는 기후의 역사로 보면 한 통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물론 1800년대 말, 즉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과학기술과 에너지 혁명으로 인해서 기후 변화가 심각해졌고, 그래서 바로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가 일어나서 그것이 재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것은 우리가 맨 마지막 챕터에서 읽기로 한다. 청동기 시대의 위기, 철기 시대의 회복, 고대 기후 최적기, 이른바 암흑시대(또는 고대 후기), 고대 후기는 대체로 AD 500년부터로 본다, 그다음에 중세 기후 최적기, 소빙하기가 차례로 이어졌다. 중세 기후 최적기가 대체로 살기가 괜찮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보면 세종대왕 때이다. 이때 농업이 발전하고 그랬는데, 하늘이 받쳐줘야 되는, 하늘이 성군을 낳았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한반도 역사에서 근대 이전 최고 전성기이던 시절은 15세기, 16세기이다.
목차를 한번 보자. 제4부를 보면 기후의 반전, 전염병과 추위 속에서의 확산과 혁신 ―14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초까지로 되어 있다. 이게 소빙하기로, 제8장 수렴하는 세계, 제10장 감정과 경험을 통한 연결로 되어 있다. 지금 현재 우리가 다루고 있는 이 시기는 제국들의 진동이라고 되어 있어서 암흑 시대부터 기원후 14세기 중엽까지 되어 있다. 이때가 1350년인데, 콜롬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도착이 1495년으로 대체로 15세기를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고전이라고 알려져 있는 학문적인 성취는 사실 이때 이루어졌다. 그리고 바로 이 시기에 만들어진 종교를 믿고 살고 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뭔가를 가지고 그 바탕 위에서 이렇게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만들어진 기술과 기본 패러다임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니까, 지금 5장, 6장, 7장은 그런 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세계의 제일 밑바닥에 놓여 있는 백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다. 다시 213페이지로 와서, "청동기 시대부터 철기 시대까지의 기후 상황", 범위가 너무 넓은데 청동기 시대 "후기"부터 철기 시대 "초기"까지로 써놓으면 된다. 그 시대를 기원전 1200년에서 700년 할슈타트 태양 극소기, 태양이 극도로 쬐끔 비친다는 말이다. "단연 중요한 요인은 비교적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태양 '극대기'와 '극소기'에 따라 변하는 태양의 에너지 복사량이었다." "이런 변화는 11년 주기로 나타나기도 하고, 더 길게는 수백 년과 수천 년 주기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니까 수천 년 주기는 2400년이겠는데, 플라톤 같은 사람은 《국가》나 이런 데서 우주년cosmic year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태양 극소기 중 가장 오래 지속되는 것은 2000년 주기로 나타나는 '할슈타트' 태양 대극소기"이다. 예를 들어서 60년 갑자도 대체로 보아서 태양 주기를 가지고 따지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의 문명에 의해서 이루어진 일이 있지만 그 이전에는 항상 태양 에너지에 의해서 주기가 생겨나고 그랬을 것이다. "이런 변화는 11년 주기로 나타나기도 하고", 태양 흑점의 수가 변하는 주기가 11년이다. 굉장히 과학적인 것이다.
214페이지를 보면 "기원후 14세기 중엽에 다시 찾아와 소빙하기를 불러왔다." 그리고 "기원전 1200년경부터 태양의 복사량이 감소하면서 북반구가 냉각되었고, 빙산이 북대서양으로 이동했으며, 시베리아 고기압이 형성되어 한랭 건조한 겨울 바람이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의 남쪽으로 매섭게 불어닥쳤다." 다 기후에 관한 얘기이다. 그다음에 "이런 변화의 결과로 중국부터 이집트까지 유라시아 도처에서 세력들이 대규모로 충돌하고 큰 왕국들이 몰락했다." 고대 왕국들이 몰락한 것은 가장 직접적으로는 태양의 복사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태양의 복사량에 의해서 사람들이 살았기 때문에 그렇다. 기후 위기라고 하는 것은 그 당시에 아주 심각한 문제였다. 그래서 "지중해 동부 일대에서 청동기 시대 제국들 ─ 미케네, 크레타, 이집트 신왕국, 히타이트 제국, 히타이트 동남쪽의 미탄니 왕국, 카시트 왕조의 바벨로니아 ─ 은 모두 기원전 1050년까지 붕괴했다." 상나라도 주나라에 망한 게 기원전 1046년이고, 대체로 기원전 1050년을 전후해서 이른바 고대 문명을 이루었던 모든 나라들이 망했다. 그다음에 "태평양 도처에서 엘리뇨 강우의 영향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안데스 산맥에서는 좁은 하곡이 범람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기원전 1000년부터 700년까지 최고조에 달한 강우 피해는 복잡한 문화의 영속화를 방해했다." 여기서 기억해 두어야 하는 것은 기원전 1050년까지는 대체로 태양 에너지의 양에 의해서 이른바 고대 문명들이 모두 다 망했다는 점이다. 기후의 변화 있다. 그리고 기후의 변화로 인해 생태 환경이 변화했다. 여기서 고대 문명의 멸망을 얘기했고 이제부터는 할 얘기는 질병이다. 흔히 예전에는 인간이 성취한 업적만을 역사 책에서 많이 다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지를 아는 게 역사 공부의 목적일 수도 있다.
215페이지를 보면 "전염병과 유라시아 스텝지대", 유라시아 스텝지대라는 말은 앞으로도 자주 나오니까 기억을 해두어야 한다. 유라시아 스텝지대가 나오면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질 조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원전 2800년기 중앙아시아 알타이 지방의 공동묘지에서 [유전적 증거가] 나오는데, 페스트가 청동기 시대 스텝지대에서 풍토병"이었다고 되어 있다. 스텝지대에서 풍토병이었다는 것은 유라시아 지역 어디든 퍼져간다는 얘기이겠다. 그러니까 이 질병이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다. "페스트는 후기 청동기 시대에 지중해 동부 사람들을 긴밀히 연결한 상업 경로와 전쟁 경로를 따라 퍼져 나갔다." 상업 경로와 전쟁 경로, 이 역사책에서 꼭 기억해 두어야 하는 키워드들로 오늘날에도 이 용어들이 계속 쓰고 있다. 216페이지를 보면 "철기 시대 매장지들에서 발굴한 유골들은 후기 청동기 시대 유골들보다 전반적으로 건강이 더 나쁘고 키가 작았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철기 시대는 후기 청동기 시대보다도 더 발전한 시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후기 청동기 시대의 유골들보다 건강이 더 나쁘고 키가 더 작았다 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더 힘든 시대를 살았다는 얘기이다. 그다음 문단을 보면 "페스트는 스텝 기마 유목민의 발흥 및 확산과 함께 장차 근대 초까지 거의 4000년 동안 유라시아를 형성할 지정학적 구조의 핵심 요소들이 확립되는 데 영향을 주었다." 중요한 문장이다. 생태 환경, 질병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게 유라시아 스텝지대의 페스트이고, 그것이 상업 경로와 전쟁 경로를 따라서 움직여 갔다. 217페이지의 사진을 보면 "기원전 700년경 니네베 소재 센나케리브 왕궁의 아시리아 기병 구조"가 있다. 이들이 바로 페스트로 옮기는 사람들이다. 말 타고 있는 것을 자세히 보면 발을 얹는 등자가 없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등자는 굉장히 나중에 발명된 물건이다. 그러니까 말을 타는 것은 신체적으로 타고난 어떤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기마병들을 적절히 잘 활용했는데, 기마병은 특기병으로 로마에는 기마병이 없었다. 유럽의 말들은 스텝 지역의 말과는 다르게 먹는 풀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말을 가지고 전쟁터를 나가면 그 풀을 싣고 다니는 게 일이었다. 그런데 몽골의 말들은 그렇지 않다. 걷는 방식도 훈련을 시키고 풀을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몽골 기병들이 유럽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사람들이 들고 있는 활은 "말을 탄 채로 쏠 수 있는 짧은 복합궁"이라고 하는데 스텝 문화의 특징이다. 그러니까 페스트라는 질병이 있고 그다음에 문명과 기술이 있는데, 스텝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기술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을 해야 한다. 216페이지를 보면 "기원전 2000년 이후 어느 시점에 신타쉬타 주민들은 바퀴가 네 개 달린 무거운 마차을 두 개 달린 가벼운 전차로 변형했다." 전차가 중요하다. 그다음에 그 밑에 보면 "전차를 끄는 말"이 있다. "스텝지대와 중국 저지대 사이의 연계는 다른 중요한 상품들에 더해 전차를 끄는 말을 교역하는 활동을 통해 강화되었다." 전차, 전차를 끄는 말, 그리고 그 말을 타고 다니기도 했겠지만 말은 아무나 탈 수는 없으니까 전차를 끄는 말이 전쟁 무기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것들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인류의 문명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하나의 비인간행위자non-human actor이다. 인간이 아닌데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단순한데 굉장히 폭넓게 영향을 미치는 것, 비인간 행위자는 그냥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의 삶에 스며들어서 깊이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역사 책에서 이런 것들을 추출해서 생각을 해야 된다. 여기 나오는 페스트, 그다음에 전차, 전차를 끄는 말 그다음에 짧은 복합궁, 이 짧은 복합궁은 한반도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물건이었다.
"청동기 시대가 끝나갈 무렵 스텝지대에서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스텝 전사가 말이 끄는 전차 전사에서 기마 전사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전차가 있고 전차를 끄는 말이 있는데, 기마 전사로 바뀌는 것은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둘째, 페스트의 독성이 강해지고 전염 경로가 늘어났다." 거기서 기원전 800년경에 스키타이 문화가 출현했다. 페스트, 전차, 전차를 끄는 말 그다음에 활 이런 것들이 비인간 행위자다. 역사적인 사태를 우리가 생각할 때는 위대한 장군이나 영웅을 생각하기보다는 항상 그 상황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비인간 행위자들을 꼭 생각을 해야 한다. 비인간 행위자라고 하는 것은 특정한 사태에 요소적으로 작용하는 단위unit들을 생각을 하면 된다.
'강의노트 > 책담화冊談話 2021-2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11-2 ─ 제3부 제5장. 청동기 시대 위기부터 흑사병까지(2) (0) | 2025.04.25 |
---|---|
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11-1 ─ 제3부 제5장. 청동기 시대 위기부터 흑사병까지(2) (0) | 2025.04.25 |
책담화冊談話 | 사통史通(23) ─ 史通, 內篇 - 敍事 (0) | 2025.04.21 |
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10-2 ─ 제3부 제5장. 청동기 시대 위기부터 흑사병까지(1) (0) | 2025.04.20 |
책담화冊談話 | 사통史通(22) ─ 史通, 內篇 - 敍事 (0) | 2025.04.14 |
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9-2 ─ 1분기 강의 요약과 2분기 강의 개요 (1) | 2025.04.11 |
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9-1 ─ 1분기 강의 요약과 2분기 강의 개요 (0) | 2025.04.11 |
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8-2 ─ 제2부 제4장. 농경 국가와 농경 도시의 절정 및 위기(2) (0) | 202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