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옥스퍼드 세계사」을 듣고 정리한다.
2025.04.23 🎤 옥스퍼드 세계사 11-2
10강: 제3부 제5장. 청동기 시대 위기부터 흑사병까지(2)
일시: 2025. 4. 23.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158
참고자료: 박한제, ⟪대당제국과 그 유산 - 호한통합과 다민족국가의 형성⟫ / 이시다 미키노스케, ⟪장안의 봄⟫ / 피터 브라운, ⟪고대 후기 로마제국의 가난과 리더십⟫
246페이지를 보면, "나머지 지역들에서 중세는 회복과 번영, 확장의 시대였다." 247페이지를 보면 "최대 규모의 확장은 중국과 유럽에서 이루어졌다. 700년부터 1000년까지 유라시아 서부의 역동적인 세력은 이슬람 세계였지만, 따뜻한 기온과 규칙적인 강우 덕에 이제 유럽이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이때의 유럽을 고중세高中世High Middle Age라고 한다. High Middle Age에 만들어진 문화적인 바탕들과 산업혁명 때 만들어진 과학기술의 성취, 이 두 개가 오늘날의 유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다음에 중국의 송나라가 960년에서 1279년이다. 이제 송나라와 교역을 하고 있던 한반도는 고려이다. 중국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최대의 학문적인 성취는 주자학으로, 주자학(성리학)은 송나라 때 이루어진 것이다. 247페이지를 보면 "유럽은 서로 경쟁하는 일군의 왕국들로 갈라져 있긴 했지만, 가톨릭 교회에서 유럽을 통합한 하나의 제도적 구조를 제공했는가 하면, 엘리트층의 공통어인 라틴어를 바탕으로 필사본을 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대학을 설립한다는 목표를 추구했다." 그다음에 248페이지를 보면 High Middle Age를 Pax Christina, 기독교에 의한 평화라고 부른다. 그다음에 "960년부터 1270년까지 79년까지 중국을 통치한 송 왕조", 송나라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못 알려져 있는 것이 많은데, 송나라는 중국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상업국가이다. 그리고 송나라에서 만들어진 여러 가지 혁신과 상업 이런 것들이 많다. 그 대신에 송나라는 무력이 약했고 그러다 보니까 외적의 침략을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세계사의 측면에서 보면 송나라가 아주 중요하다.
250페이지를 보면 "중국해로 선박을 보내고 육로로 대상을 보낸 송나라는 중앙아시아와 인도를 거쳐 동쪽으로 뻗어나가는 중세 세계 체제를 지배했다." 그리고 그 위에 사진에는 샤르트르 대성당이 있다. "12세기와 13세기에 대성당이 증가하면서", 바로 이때 거칠 것 없는 시대였다. 더 이상 종말은 없는 것이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 만들어진 종말론이 이때까지도 면면히 살아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 오는데, "소빙하기의 초기와 흑사병, 1260년에서 1350년",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이 시기가 제3부 제국들의 진동인데, 기원전 제1천년기 초반의 암흑 시대부터 기원후 14세기 중엽까지이다. 오늘 읽은 부분은 암흑 시대가 하나 있고 그다음에 온난기가 하나 있고 그다음에 이제 소빙하기가 있는데, 힘들었던 암흑 시대 그다음에 괜찮았던 시대인 온난기 그다음에 또다시 힘든 시대 이렇게 온다. 이때 만들어진 문명들을 보면 기후 그다음에 전염병 전파 경로 그다음에 문명의 쇠퇴 또는 문명의 형성이라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에는 이것이 더 이상 작용하지 않는데, 이 챕터의 맨 마지막 문장을 보면, 256페이지의 "이 기간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기술 발전은 구세계가 철에 기반을 둔 야금술로 옮겨간 것이었다. 절대 다수의 생활 조건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과학혁명을 기다려야 했다." 굉장히 중요한 문장이다. 그러니까 과학혁명 이전까지는 모든 인류의 모든 삶이 기후 조건, 생태 환경, 이 생태 환경에서 곧바로 전염병, 그다음에 문명의 흥성과 쇠퇴, 이 패턴을 계속 밟아가는 것이다. 과학 혁명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자연이 진동할 때마다 인류는 대대로 문화적 · 제도적 실천을 통해 미래를 위한 토대를 차곡차곡 쌓아 나왔다." 기후 온난기 때 문명적으로 뭔가를 성취하고, 소빙하기 때는 완전히 말아먹는 게 아니라 성취한 것들로 견디는 것이다.
다시 앞으로 가보면 이 물질 생활 앞에서부터 복습해야 된다. 1350년에 흑사병이 일어났다. 흑사병 때문에 르네상스가 있었다 라고 말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인과관계가 그렇게 썩 밝혀져 있지는 않다. 211페이지를 보면, 이제 챕터5를 복습을 해야 하는데, 큰 패턴들에 대해서 항상 생각을 해야 한다. 물질생활, 청동기 시대 위기부터 흑사병까지가 있고, 그다음에 챕터6이 지적 전통들이다. 지적 전통들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고전이라고 하는 것이 만들어진 시기이다. 그러니까 이 시기의 물질적인 생활, 물질생활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기후와 물질적 삶의 토대가 어땠는가를 기억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때 만들어진 물질생활은 지금 우리는 과학혁명으로 다 극복을 했다. 다 극복을 했지만 이때 만들어진 사상들은 고전 텍스트라고 하는 것으로 오늘날 우리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얼마전 고전에서 배우는 현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이때 말하는 이 고전이 바로 이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서 지혜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경멸적인 뜻이 있다. 지혜롭다는 말은 영어로는 wisdom, 도이치어로는 Weisheit인데, 서양에서든 우리가 쓸 때든 간에 경멸의 의미가 있다. 고전에서 배우는 현대의 지혜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과연 이때 만들어진 고전에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과학혁명의 시대를 우리는 거쳐왔기 때문에 상황이 너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의 물질생활을 정확하게 기억을 해두어야 한다. 바로 이것으로부터 고전들이 나왔다고 하는 것을 기억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문자주의에 빠진다. 성서를 글자 그대로 읽는다는 것, 성서에 있는 문자는 이때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텍스트를 문자 그대로 읽으면 안 된다. 과연 우리는 이 고전 시대에 만들어진 텍스트들로부터 오늘날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가. 고전 텍스트들을 읽고 가르치면서 살고는 있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역사책을 꼭 읽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1번 고전에서 현대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가, 아니다. 그다음에 2번 과연 지혜라는 게 세상에 있는가를 한번 근본적으로 물어볼 수 있다. 지혜라고 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어떤 고도의 직관적 판단력을 가리킨다면, 그 세상이 굉장히 여러 종류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고도의 직관적 판단력이라고 하는 것이 있겠는가, 저는 의문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지혜는 없는 것 같다. 항상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상황지를 계속 쌓아가는 것일 뿐이다. 그다음에 3번 만약에 있다면 우리가 지혜를 가르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있다. 내가 지혜를 가지고 있다면 가르칠 수 있는가 또는 전달될 수 있는가. 지혜는 어떻게 습득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지혜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해서 지혜를 갖게 되는가.
플라톤이 쓴 편지 중 《일곱째 편지》가 있는데, 과연 어떻게 하면 지혜를 여러분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겠는가, 일단 모여서 공동 생활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공동 생활을 하는 가운데 어느 날 갑자기 불씨가 댕겨지듯이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341b~c, 나는 그 이외에 다른 사람들이 이와 똑같은 것들에 대하여 책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그들 자신이 자신들을 모릅니다. 하지만 내가 몰두하고 있는 것들에 관해 안다고 말하며 이미 책을 썼거나 앞으로 책을 쓸 모든 사람에 대해서(그들이 내게서 듣고서 그러든 다른 사람에게서 듣고서 그러든, 또는 스스로 발견했다고 하고 그러든), 다음과 같은 정도만큼은 확언해 줄 수 있습니다. 적어도 내 의견에 따르면 이들은 그 주제에 대해서 전혀 정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들에 대한 나의 저술은 있지도 않고 결코 나오지도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학문들처럼 결코 말로 옮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제 자체와 관련하여 이루어진 오랜 교유와 공동생활로부터, 예컨대 튀는 불꽃에서 댕겨진 불빛처럼 갑자기 혼 안에 생겨나서 비로소 자기 자신을 스스로 길러 내기 때문입니다.]
지혜를 우리가 얻을 수 있는가, 만약에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내가 어디다 담아서 전달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지혜가 아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자크 랑시에르라고 하는 프랑스 학자가 쓴 《무지한 스승》이라는 책을 쓴 게 있다. 스승이라고 하는 것이 있겠는가. 무언가를 알고 있어서 이만큼의 지식을 전달해 주는 사람은 스승이 아니라 그냥 instructor이다. 스승이라고 지칭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면 지혜는 언제 얻어질 수 있겠는가. 한국 사회에서 지혜를 얻는 방법은 이런 것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헛된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주관을 가지고 꿋꿋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어떤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고전을 읽어서 고전에서 배우는 현대의 지혜가 아니라, 고전을 읽을 때 타인의 갈굼으로부터 견뎌내서 얻게 되는 게 지혜이다. 지혜는 없다. 지혜가 있다면, 있다 해도 그 지혜는 전달해 줄 수가 없다.
이제부터 책을 소개를 하겠다. 우선 박한제 교수가 쓴 《대당제국과 그 유산》은 꼭 읽어야 한다. 특히 제1장 대당제국의 실체와 외국인을 잘 읽어놔야 한다. 그다음에 이시다 미키노스케의 《장안의 봄》이 있다. 번역도 잘되어 있고 정말 좋은 책이다. 그다음에 《고대 후기 로마제국의 가난과 리더십》, 피터 브라운은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연구로 아주 유명한 분이다. 이 책은 고대 후기라는 시기, 로마 제국, 그다음에 기독교라는 하는 것을 골고루 다 알려주는 얕지만 좋은 책이다. 그다음에 《The World of Late Antiquity: CE 150-750》은 마찬가지로 피터 브라운 교수가 쓴 책인데 번역은 안되어 있다. 피터 브라운이라고 하는 학자는 고대 후기, 로마사, 아우구스티누스 연구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이다.
암흑 시대가 있고 중세 온난기 또는 중세 기후 이상기가 있고 소빙하기가 있다. 이 시대가 유럽에서는 High Middle Age, Pax Christina, 그리고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이다. 바로 이것에 선행하는 시대가 당나라 때이다. 암흑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 고전시대 전기이고, 그 다음이 고대 후기이다. 그럭저럭 괜찮았던 시대, 고난의 시대, High Middle Age에 만들어진 하나의 묶음 덩어리가 오늘날 우리들에게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것을 잘 기억해 두어야 다음 주에 챕터6을 한번에 끝낼 수 있다. 챕터 6은 결론 부분을 읽고 예습을 해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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