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14-1 ─ 제3부 제7장.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2)

 

2025.05.14 🎤 옥스퍼드 세계사 14-1

14강: 제3부 제7장.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2)
일시: 2025. 5. 14.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158


지난번에 강의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추려서 말하도록 하겠다. 이언 모리스는 기원전 1000년과 기원 후 175년, 그다음에 기원후 1350년, 3개의 연도를 과도하게 단순화하는 것이다. 과도하게 단순화하면서 자기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제 2350년의 세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이 시간 동안에 벌어진 일이라고 하면 간단히 말해서 성장했다 라는 것이다. 지난번에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책을 읽어보면 이렇게 꿰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도시와 국가와 종교 집단과 교역의 규모가 10배가 증가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있었기 때문에 1350년 이후에 이른바 근대 세계, 1350년부터를 Modern State, Modern Age라고 한다. 그러니까 1350년이라고 하면 중세 말, 단테가 있던 시기이다. 우리가 르네상스라고 부르는 시기인데, 지난 번에 얘기한 것처럼 요즘에는 르네상스라는 진지하게 사용하지 않고, 이른바 르네상스라고 말을 한다. 역사학에서 그 시기를 부르는 말을 바꾸었는데 15세기를 가리킬 때 Quattrocento라고 한다. 르네상스라는 말은 굉장히 많은 허구적인 사실들로 만들어진 가공의 개념이다. 이제는 1350년부터 이른바 르네상스를 Early modern, 초기 근대라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 이언 모리스의 얘기는 이 시기 동안에 성장을 했기 때문에 이후에 Modern State, Modern Age가 가능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호모 사피엔스는 지혜로운 인간이니까 아는 인간인데, 자기네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용 자원의 한계까지 번식을 하는 것이다. 이게 약간은 말도 안 되는 얘기 같지만 역사를 이렇게 보면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일단 가용 자원의 한계까지 최대한 땡겨서 쓴 다음에야 그다음의 역사 단계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에너지원이 개발되지 않는 한은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증가하는 인구의 규모에 맞춰서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을 확대 재구축하고, 성장 친화적인 제도와 가치관을 지향한 집단들이 성공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일단 호모 사피엔스가 한 것이고 거기에 긴 여름이라고 하는 것이 받쳐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장소의 힘, 운 좋은 위도대Lucky Latitude라는 것이 있다. 이렇게 세 가지이다. 원래 인간이 똘똘했다는 것, 그다음에 두 번째로 긴 여름 기후가 받쳐줬다는 것, 세 번째로 운 좋은 위도대,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태양 에너지를 바탕으로 해서 뭔가를 할 때 얘기이다. 화석 속에 잠들어 있던 에너지를 깨우기 전까지는 이게 다 먹히는 방식이었다는 말이다. 그러면 그 시기에 사회 발전 지수를 1점에서 100점까지를 놓고 체크를 해보니까, "도시공학, 적절한 하부 구조, 상업 및 증세와 관련된 경제 수준, 고도로 조직된 공공 예술과 교육 시설”을 보니까, "기원전 1000년에 이 방법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지역은 22점을 조금 넘은 이집트이고, 기원 후 175년은 43점을 살짝 넘은 로마 제국이고, 1350년에는 40점을 약간 넘은 중국이다." 사회 발전 지수Social Progress Index가 되게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언 모리스라든가 재레드 다이아몬드라든가 이런 사람들을 신환경 결정론자들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들의 얘기는 100% 받아들일 만한 건 아닌데, 그래도 기본적으로 이 얘기는 일단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다음에 지난번에 얘기했던 것처럼 사회 발전 지수에 따라서 국가를 나눠보면 저가 국가가 있고 고가 국가가 있다. 그러니까 Low-End 농경국가가 있고 High-End 농경국가 있다. 농경 국가는 어니스트 겔러가 말하는 것처럼 아그라리아라고 하는 말을 쓴다. 이 시기는 간단히 말해서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무조건 농경 사회이다. 그러니까 농경사회에서는 엄청나게 새로운 뭔가가 나올 수가 없다. 그냥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끝까지 쓰고 망해가고 끝까지 쓰고 망해가고 하는 것밖에 없다. 그러니까 거기에서는 소수의 통치 계급이 있고 절대 다수의 농민이 있는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고대 아테네의 참주정, 민주정, 로마 제국의 제정, 로마 공화정과 같은 체제들을 연구를 해보면, 연구라기보다는 그때 나온 문헌들을 읽어보면, 아주 많이 노력을 해도 민주정을 이룩할 수가 없다. 각각의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려면 또는 다른 사람과 뭔가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또는 공공의 일에 참여를 하려면 여유가 있어야 된다. 그러니까 scholar라는 말이 여유라는 뜻의 희랍어 schole에서 나온 것이다. 공부를 하려고 그래도 여유가 있어야 된다. 여유가 생겨야 공공의 일에 참여하는데 이 농경사회에서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여유가 없다. 그러니까 민주정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 불가능하다. 여유 있는 삶이 아니면 어쨌든 소수에 의한 독재 시스템 또는 참주 시스템이 굴러갈 수밖에 없다. 

고대 그리스에서건 프랑스 혁명에서건 언제나 2차대전 이전에는 민주정에 관한 것이 항상 민주정을 경멸하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을 돌아볼 생각도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나라 일을 생각을 하겠는가. 민주정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 이른바 지배계급의 전략이다. 공평하게 사람들이 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현대 정치의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에너지 혁명이다. 저가 국가는 사람들을 덜 괴롭히는 나라 라고 생각하면 되고, 고가 국가는 극히 세련된 엘리트 문화가 있는데 아시리아, 페르시아와 같은 나라이다. 로마 제국은 농민층으로부터 직접 조세를 거두었고 이렇게 해서 도달한 국가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시대인 175년 무렵이다. 이 시대에 로마가 사실 절정에 이르렀고, 서로마 제국은 그렇게 해서 절정에 이르렀다가 무너지고 동로마 제국은 계속 유지가 된다. 동남아 제국은 왜 유지가 되는가. 서로마 제국보다 훨씬 더 농경하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 지역이 훨씬 더 문명 정도가 높았다 라고 하는 말은 농사짓기 좋았다 라는 뜻이다. 그래서 175년에는 로마 그다음에 기원 후 1350년에는 중국 송나라, 18세기에는 영국이 산업혁명 직전에 이를 때까지는 어떤 사회도 로마 제국과 송나라가 도달한 곳을 넘어갈 수는 없었다. 그게 바로 순전한 농업 세계에서 도달할 수 있는 상한선이다. 이것이 지난번에 챕터 7 전체를 정리한 것이다. 오늘은 이제 책을 읽어가면서 얘기를 해보겠다.

303페이지를 보자. "이 장에서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은 주로 가족, 씨족, 부족, 도시, 국가, 제국을 의미한다." 챕터 7은 여러분들이 앞으로 사회 조직이나 정치 조직이나 그다음에 고대 역사 속에 나타나는 어떤 정치 체제를 공부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될 점들과 기본 용어들을 가르쳐주는 파트이다. 역사책에 들어가 있는 부분이라고 하기가 어렵고 역사론historiography에 가까운 부분이다. 역사론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역사론의 기본 개념들을 여기서 배울 수 있다. "다른 종류의 조직들, 특히 교회와 사업체도 다를 텐데, 사회 조직 · 정치 조직과 종교 조직 · 경제 조직을 분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되게 중요한 말이다. 첫째 가족, 씨족, 부족이 한 덩어리이고, 도시, 국가, 제국이 한 덩어리이다. 제국은 여러 차례 얘기한 것처럼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라 영토가 넓은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가족이나 씨족이나 부족기까지 온 경우에는 대개 사회 조직이라고 얘기를 한다. 그러니까 아파트 동대표를 정치조직이라고 그러지는 않는데, 주민센터를 넘어가서 구청장으로 가면 정치 조직이다. 구부터는 도시이다.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갔을 때 그 도시는 가족, 씨족, 부족이 있고, 그것을 정치적인 것으로 매개시키는 역할을 한다. 유럽에서는 도시까지가 만들어지고 그다음에 더 넓은 범위가 잘 안 생긴다. 그래서 도시 국가city state라는 말이 있다. 그때 city라고 하는 것이 사회의 최대치, 정치 조직으로는 최소치, 그래서 도시 국가인 것이다. 그러니까 도시의 정체성이 강하다. 유럽은 지리상의 지형상의 특성 때문에 그렇다. 유럽이 도시 중심의 어떤 그런 정치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도시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지형상의 이유, 그런데 그게 지나치게 오랫동안 계속되다 보니까 도시와 도시가 가까이 있어도 저 도시 사람과 이 도시 사람이 서로 굉장히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의 시민이라고 하는 정체성이 너무 강해서 통일이 잘 안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전 지구적 공급망이 작동하는 시대에서는 살아가기가 힘들다. 에너지의 한계가 거기까지이기 때문에 도시 중심으로 한다. 유럽은 강이라고 하는 것이 그 에너지의 한계이다. 도시 너머로는 에너지를 쓸 수가 없다. 공업이라고 하는 것이, 그러니까 전기 에너지가 생겨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사회 조직 · 정치 조직과 종교 조직 · 경제 조직을 분리하기는 어렵다. 그것을 완전히 분리한 것이 자본주의이다. 그러니까 서양에서는 근대 자본주의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혁명적인 것이다. 서양에서는 중세까지만 해도 네 마음대로 돈을 벌어서 마음껏 써라 라고 하면 그것은 죄악이었다. 그런 죄책감을 없애 준 것이 서양 근대사의 업적이다. 그게 바로 서양 사람들에게 자본주의적 심성mentality를 심어주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극단적으로 발전해서, 계속해서 진화돼서 발전하는 나라가 미합중국이다. 이것과 관련된 것으로는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라는 책이 있다.  

그다음에 303페이지의 "더 크게, 더 넓게, 더 강하게, 더 깊게"는 성장했다는 것인데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인구가 성장했다." 그다음에 넘겨보면 "이렇게 늘어난 사람들이 만든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은 더욱 빠르게 성장했다. 기원전 1000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들 ─ 제나라의 수도 임치와 이란의 수사였을 것이다 ─ 의 주민들은 약 3만 명이었지만 기원 후 175년 로마시의 주민은 30배 이상인 약 100만 명이었다. 7세기 장안과 11세기 개봉의 주민도 100만 명에 달했을 테지만, 1350년 세계 최대 도시 항주의 주민은 약 75만 명이었다." 175년 로마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시대 황제 시대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재위기간이 161년에서 180년이다. 그리고 중국은 대체로 후한 때이다. 그러니까 모라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시대와 중국의 후한, 우리가 알기로는 그때가 어수선한 시대인 것 같지만 사실은 세계사의 차원에서는 굉장히 절정기이다. 그다음에 306페이지를 보면 "국가들의 일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것은 더 까다로운 작업이며", 거기에 사회 발전 지수라는 말이 있다. 거기서 1350년이면 원나라 때이고, 송나라와 원나라 때가 중국에서 가장 잘 살았을 때이다. 그다음에 "가족이나 국가의 역사는 기업이나 교회의 역사와 분리하기가 어려운데", 꼭 기억을 해야 된다. 기업은 모르겠지만 서양사를 공부할 때는 항상 가족 그다음에 국가 그리고 종교, 이 세 가지를 함께 이해를 해야 한다. 그러니까 종교라고 하는 것이 있다고 하면 어떤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그 종교를 따라가는가 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다음에 307페이지를 보면 "시장이 갈수록 넓어지고 깊어짐에 따라 생활 수준도 올라갔다." 그러니까 세 번째이다. 첫 번째 인구가 늘어났고, 두 번째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이 확장되었고, 세 번째로 생활 수준도 올라갔다. 생활 수준이 올라가게 된 대표적인 증거는 308페이지를 보면 "로마 세계의 이 유리잔은 이역만리 한반도까지 전해져 누군가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게 한반도에서 발견된 로마의 유리잔이다. 이게 생활 수준이다. 그다음에 310페이지를 보면 "종교 조직의 수와 영향력도 증가했다." 그다음에 "상승과 하강. 기원전 1000년부터 기원 후 1350년까지 세계 규모에서 살펴본 국가 역량의 성장과 쇠퇴 주기"의 그래프가 있는데, 100년 간격으로 측정한 것 중에서 가장 잘 나갔던 때가 175년이다. 그다음에 A.D 500년에서 600년 무렵에 전반적으로 사회 발전 지수가 떨어졌고 그러다가 1350년에 최고치로 다시 올라갔다. 그다음 페이지를 보자. 312페이지를 보면 서양의 발전 지수와 아래 중국의 발전 지수가 나오는데, "기번이 옳았다"고 나온다. 파란색 선이 맨 아래쪽에 있는 때가 500년에서 600년 무렵인데, 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서양 중세가 등장할 무렵에 해당한다. 기번이 옳았다는 것은 311페이지를 보면 "1776년 에드워드 기번이 말한 대로 로마 제국의 종말은 언제까지나 기억될, 그리고 지구상의 민족들이 여전히 느끼고 있는 끔찍한 변혁이었다." 그게 바로 그다음 페이지에 있는 제일 낮은 지점, 즉 로마 제국의 멸망 지점이다.  

그다음에 314페이지를 보면 "이렇듯 하나의 장기적인 대규모 성장 이야기의 이면에는 더 복잡하고 장기적인 소규모 이야기들이 있다. 적어도 다섯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하려 한다. 첫째, 기원전 1000년에서 기원후 1350년 사이에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의 규모, 부, 위계 조직, 복잡성, 효과성은 왜 성장했는가?", 1번 질문은 성장의 원인, 이것은 지난번에 했다. 일단 호모 사피엔스가 생산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고 그다음에 긴 여름이 있고 그다음에 모든 곳에서 성장한 게 아니라 운 좋은 위도대에 있는 곳들에서만 성장이 일어났다. 이 세 가지를 오늘날의 상황으로 약간 번역을 해보면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하려면 유전자가 좋아야 되고 그다음에 가정 환경이 안온해야 된다. "둘째, 기원후 175년 이전의 성장과 이후의 성장은 왜 그토록 달랐는가?", 2세기를 전후해서의 성장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났는가, 날씨 차이가 있다. 2번은 작은 문제로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그다음에 "셋째, 성장은 왜 그토록 빈번히 쇠락으로 바뀌었는가?", 이것 역시 날씨 차이가 있다. 그리고 어떤 사회조직과 정치 조직이라고 하는 것은 인구가 늘어나서 그것에 걸맞도록 조직이 늘어났는데, 그 조직이 극소수의 착취자와 절대 다수의 피착취자로 양극화되면 깨져버린다. 문제는 양극화이다. 여기에 나와 있는 이 다섯 가지 질문은 굉장히 중요한 질문으로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이다. 그다음에 "넷째, 특정한 시점에 조직의 형태들은 지역에 따라 왜 그토록 달랐는가?", 이건 지역에 따라서 생산성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것도 중요한 문제이다. 그다음 마지막으로 "다섯째, 기원후 175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국가들의 심장부는 왜 유라시아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했는가?" 그러니까 175년이면 로마인데, 로마가 절정에 이른 다음에는 중국에서 진나라, 한나라, 송나라, 원나라로 넘어간다. 이것은 지금까지 답을 못 찾았다. 이것에 대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답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답을 못 찾고 끝났다.  

그다음 문단은 문단 전체가 중요하다. "바로 기원전 1000년에서 기원후 1350년 사이에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이 순전한 농경 조건에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의 한계에 도달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농경 조건에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다르게 얘기하면 어니스트 겔너는 이것을 아그라리아Agraria라고 하고, 산업 사회를 인두스트리아Industria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모두 인두스트리아Industria이다. 그런데 인두스트리아는 인두스트리아에 맞는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을 가져야 한다. 이것을 못 갖추면, 농경 사회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면 사회가 망하는 것이다. 자원의 분배라든가 의사결정 방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산업 사회적인 방식으로 작동을 해야 되는 것이다. "바로 기원전 1000년에서 기원후 1350년 사이에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이 순전한 농경 조건에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결론이다. 2000년 전에 로마제국이 이 천장에 처음으로 닿았고, 1000년 후에 송나라가 같은 위업을 되풀이했다. 그렇지만 각 경우에 성장은 침체와 쇠락으로 이어졌다. 18세기에 이르러서야 한 사회━ 영국사회 ━가 화석 연료에 갇힌 에너지를 꺼냄으로써 옛 질서를 산산이 깨부수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동안 로마 제국과 송나라를 살펴보면 순전한 농경 조건에서 달성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무엇이고, 그들의 국가 조직, 사회 조직이 어떤 점에서 균열 현상이 일어났는가를 우리가 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로마 제국을 연구하는 것이고 송나라를 연구를 하는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