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옥스퍼드 세계사」을 듣고 정리한다.
2025.05.07 🎤 옥스퍼드 세계사 13-2
13강: 제3부 제7장.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1)
일시: 2025. 5. 07.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158
302페이지부터 353페이지가 제7장인데, 오늘은 제7장 전체를 읽는 기본적인 아우트라인을 설명을 하겠다. 7장을 쓴 이언 모리스와 같은 사람들을 친환경론자라고 한다. 환경이 중요하다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인데,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환경뿐이라고 말하는데, 이 사람은 환경 이외의 것도 고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언 모리스가 어떤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인가를 알 수 있는 말들이 있는데 워낙 많은 얘기를 압축해 놓았기 때문에 알아내기가 쉽지는 않다. 이 사람이 쓴 책 중에 《전쟁의 역설》, 《가치관의 탄생》 이런 책들이 있는데 읽을 필요는 없고, 어쨌든 《옥스퍼드 세계사》 전체 중에서 제7장이 가장 난삽하고 그런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것을 읽어야만 역사 공부라는 게 이런 거구나 라는 걸 알 수 있다.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지혜로운 인간이라는 뜻으로 아는 인간이란 말이다. 호모 사피엔스라고 하는 것은 계속해서 학습을 한다는 말이다. 학습을 한다 라고 하는 것은 이 사람이 동식물을 순화시키고 생애 주기를 인간에게 의존하게 만들고 그렇게 함으로써 삶을 개선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그렇게 많이 한다 해도 에너지의 한계가 있으면 더 이상 못한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자연의 순환 속에서 사람들이 얽매여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 보면 7장의 제목을 보면 기원전 1000년에서 기원후 1350년, 그러니까 2350년 동안 사람이 이렇게 살았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시기가 기원전 1000년이 있고 그다음에 기원 후 175년이 있고 그다음에 기원 후 1350년이 있다. 대체로 보아서 결론이라고 된 부분을 보면 여기서부터 이 사이에 도시와 국가와 종교 집단과 교역의 규모가 10배가 증가했다. 모든 측면에서 10배가 증가했고 1350년이 되면, 1492년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던 직전 시기가 된 것이다. 그러면 이게 어떻게 해서 가능했는가. 일단 호모 사피언스는 기원전 1000년에서 1350년까지 어떤 일을 했는가. 자기네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용 자원의 한계를 긁어 모아서 번식을 하고 그다음에 이제 도시를 건설했다. 가용 자원의 한계까지 번식을 하고 도시를 건설하면 인구가 증가할 것이다. 지난번에 했던 얘기이다. 그러면 던바의 수 150명을 넘어가게 되고, 150명을 넘어가면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을 확대 개편을 해야 될 필요성이 생긴다. 이게 일어났던 과정이다.
기원전 1000년에서 기원 후 175년, 1350년이 되는 과정에서 인구가 증가했는데,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을 확대 개편한 집단만이 번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번성한 집단이 로마 제국과 송나라이고 나머지는 안 되었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춘추 전국 시대에 나온 공자라든가 노자라든가 이런 생각들이 결국에는 개인 차원의 교양으로 머무르게 되고, 진나라와 한나라부터 시작을 해서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중국 제국을 지탱한 조직 이념은 법가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규범으로서 육아가 사용된 적은 없다. 법가, 그러니까 순자가 제일 많이 읽혔다. 순자는 유가의 우파인데 순자의 제자가 상앙, 이사, 한비자이다. 순자의 제자들이 법가가 된 사람들이다. 중국에서 나온 사상에 따르면 법가의 기본이 세勢 · 법法 · 술術이다. 일단 세력이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규범이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술책을 부릴 줄 알아야 된다. 그래야 정치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이 확대 개편되고 그다음에 여기서 국가 이데올로기가 개발되어야 한다. 그래서 로마 제국이 가능했던 것이다. 로마 제국의 최후의 승자가 아우구스투스인데, 아우구스투스는 로마의 그 수많은 군벌 중에서 최종 승자이다. 그리고 아우구스투스 이후에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되고 그래서 로마 제국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결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계기가 콘스탄티누스이다.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제국의 종교가 된 것이다. 그러니까 인구가 증가하고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이 확대 개편되고 국가 이데올로기 또는 통치자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등장함으로써, 바로 호모 사피엔스가 이 시기에 10배가 늘어날 수 있었다고 하는 것이다.
이게 일단 기본 뼈대이다. 그러면 이것만 가지고 있으면 환경 결정론하고 관계가 없다. 이언 모리스에 따르면 긴 여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Homo Superans, 즉 성장하는 인간이 되었다. 긴 여름이라고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환경 결정론이 여기에 작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있는데 '운 좋은 위도대Lucky Latitude'라고 하는 것이 플러스된다. 이 지점에서 책을 한번 보겠다. 315페이지를 보면 위도대가 있다. "1350년,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의 전 세계적 분포"를 보면 제일 연한 색이 수렵 채집 가족, 그다음에 목축 부족, 목축 국가/제국, 농경 촌락, 저가 고가, 고가 국가라고 해서 6개 범주가 있다. 여기가 인구가 성장하고 도시가 건설되고 그다음에 사회 조직과 정치 조직이 확대 개편되고 국가 이데올로기가 생긴다. 이것은 일반 원리인데, 이것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 날씨가 받쳐줘야 되고 그다음에 운 좋은 위도대라는 것이 받쳐주면서 Homo Superans가 등장했다. 315페이지의 두 개의 지도를 비교해서 봐야 하는데, 175년에는 로마나 지중해가 번성했고 그다음에 1350년 무렵에는 중국이 번성했다. 19세기 말쯤 되면 다시 위쪽 지도의 추세를 보이게 되는데, 그게 바로 흔히 말하는 왜 유럽이 산업혁명에 성공했는가 라고 하는 물음이 있는 것이다. 일단 그 지도를 잘 봐두면 된다.
그다음에 306페이지를 보면 "국가들의 일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것은 더욱 까다로운 작업이며", 그 다음에 사회 발전 지수라는 말이 나온다. 사회 발전 지수라고 하는 것을 외워야 하는데, 사회 발전 지수는 과거만 가지고 평가하는 게 아니라 현대 국가에서도 적용이 된다. "도시공학, 적절한 하부 구조, 상업 및 증세와 관련된 경제 수준, 고도로 조직된 공공 예술과 교육 시설”, 이게 Social Progress Index라고 하는 것이다. 이언 모리스가 생각하는 게 첫째가 Homo Superans이고, 그다음에 Social Progress Index이다. "기원전 1000년에 이 방법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지역은 22점을 조금 넘은 이집트이고, 기원 후 175년은 43점을 살짝 넘은 로마 제국이고, 1350년에는 40점을 약간 넘은 중국이다." 1350년이면 원나라인데 그래서 아까 팍스 몽골리카를 말한 것이다. 송나라가 960년이고 명나라가 1644년, 그러니까 중국은 송나라와 원나라 때가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사회 발전 지수가 높았을 때이다. 지난번에 중국 송나라 때 전성기를 얘기를 했는데, 의외로 중국이 송나라 때 땅은 넓지 않았어도 사회 발전 지수를 보면 사람들이 살 만한 곳이라는 뜻이다.
사회 발전 지수와 관계되는 것이 도시공학, 적절한 하부 구조, 상업 및 증세이다. 그러면 315페이지 지도를 다시 한 번 펴보면 렵 채집 가족, 그다음에 목축 부족, 목축 국가/제국, 농경 촌락, 저가 고가, 고가 국가라는 6개의 범주가 있다. 물론 여기 나온 것처럼 긴 여름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그다음에 운 좋은 위도대에 있지 않은 곳들은 목축 국가에서 끝난다. 314페이지에 있는 지도를 보면 저가 국가까지만 나와 있다. 범주가 4개 있다. 녹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대체로 봐서 4대 문명 발상지들인데 그 부분이 빨간 색으로 된다. 일단 농경 촌락을 이루어야만 저가 국가가 되든 고가 국가가 되든 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수렵 채집 가족은 죽을 때까지 수렵 채집 가족인데, 이게 바로 이언 모리스가 환경 결정론자인 이유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논의하고 있는 것은 농경 촌락이 어떻게 해서 저가 국가와 고가 국가로 전개되어 가는가의 얘기이다. 일단 농경 촌락이 저가 국가와 고가 국가로 간다. 일단 어떻게 해서 175년에는서쪽에 고가 국가가 많았는데 1350년에는 왜 동쪽에 많은가에 대한 원인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도 합의를 못했다. 기후만 갖고는 안 되는 지점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
저가 국가와 고가 국가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보겠다. 320페이지를 보면 "농촌에서 군주, 사제, 귀족, 그리고 글쓰기를 포함한 '저가' 국가로 성장하기까지 다시 2000~4000년이 걸렸고, '저가' 국가에서 수천만 명의 신민과 극히 세련된 엘리트 문화를 포함한 '고가' 제국으로 변모하기까지 1500~2000년이 더 걸렸다." 일단 저가 국가는 농촌에서 군주, 사제, 귀족 이런 것으로 변하는 국가이다. 326페이지의 아그라리아라는 그림을 보자. 어니스트 겔러가 만들어 놓은 저가 국가의 개념이다. 상층부는 군인, 행정가, 성직자, 때로는 상인 등으로 중층으로 계측화된 통치 계급이 있고, 그 아래는 농경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귀족정 국가이다. 정리를 해보면 사회 발전 지수에 따라서 저가 국가, Low-End 국가는 소수의 통치 계급 그리고 절대 다수의 농민으로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딱히 통치할 게 별로 없고 그냥 알아서 먹고 산다. 그래서 통치 비용이 별로 안 들어간다. 이런 경우에는 저렴한 통치 비용, 저수입, 저비용이다. 서양 중세 시대의 봉건제가 바로 저가 국가의 대표적인 것이다. 봉건이라고 하는 것은 주나라 때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서양 중세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다음에 고가 국가, High-End국가가 있다. 고가 국가는 일단 수천만 명의 시민이 있고 관료 제도, 그리고 세금을 걷고 그다음에 고비용이 들어가는 대신에 고수익이 일어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부와 농촌이 직접 연계가 된다. 저가 국가에서는 저렴한 통치 비용, 저수입, 저비용인데, 봉건이라고 하는 것은 영주들이 자기네가 증세를 걷고 왕에게 일정 부분을 갖다 상납하는 제도이다. 그러니까 봉건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가 일정한 땅을 갖고 지대 수입을 얻어서 사는 것이다. 그런데 고가 국가는 정부와 농촌이 직접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조세 수입이 일어난다. 그리고 무척 중요한 통치자의 자기 쇄신이 있어야 한다. 고가 국가는 이런 것들이 작동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High-End 국가로 발전해야만 이게 가능해진다. 사회 정치과 정칙 조직 확대 개편, 국가 이데올로기가 성공했던 나라가 결국 로마 제국하고 중국의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초기까지이다. 그러면 18세기 영국이 산업혁명 직전에 이를 때까지 로마 제국과 중국의 송나라, 원나라가 가장 성공했던 국가 제국들이다. 나머지는 그 단계에 못 이르렀다. 저가 국가 방식인 사회 정치 조직을 확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저가 국가에서 고가 국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부와 농민의 직접 연계가 되게 중요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앙집권화 국가가 성립된다는 의미이다. 중앙 집권화가 무너지면 봉건화가 된다. 중앙집권화의 반대말이 봉권화Feudalization이다. 봉권화가 일어나게 되면 순식간에 저가 국가로 무너진다. 그래서 로마 제국이 멸망한 다음에 유럽의 중세가 조각조각이 난다. 지금 현재 유럽도 그 조각을 간신히 이어붙여서 근대 국가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니까 Partizanship이 난무하는 것이다. 유럽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중세적 멘탈리티를 가지고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339페이지를 보면 "기원전 1세기 로마의 공화정 도시 국가 제도는 세계 최대 제국을 운영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입증되었고, 결국 처참한 내전을 거치며 해체되었다." 로마 공화정이 왜 무너졌는가. 귀족정 국가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래서 내전을 거치며 해체되었고 최후 승자로 남은 옥타비아누스가 황제정을 시작을 했는데, 그다음을 보면 "모든 유라시아 제국들은 각기 다른 정도로 고가 모델을 향해 나아갔다. 고가 모델은 귀족층을 효과적으로 우회하여 정부와 농민들 사이의 직접적 연계를 확립한다는 점에서 저가 모델과 구별되었다." 귀족층을 우회했다 라는 것은 귀족들이 땅을 가지고 자기네들이 지대를 받아먹는 것을 말한다. 조선이라고 하는 나라가 규모가 작고 국력이 형편없는 나라인 것 같은데 조선이라는 나라가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이 여기 있다. 전 국민의 동원이 가능한 나라, 나라에서 세금을 걷었다. 그게 있기 때문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유지가 되었던 것이다. 땅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특정한 집단이 특권을 일정 부분 챙기면서 국가로 들어가는 어떤 몫을 갖다 챙기고 그것을 자손에게 물려주기 시작하면 그게 봉건화이다. 봉건화라고 하는 것이 꼭 중세에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로마 제국이 망한 다음에 일어났던 사건들은 현대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339페이지를 보면 "고가 국가에서는 조세가 지대보다 우위였으며", 중요한 말이다. 지대라고 하는 것은 일정한 영토와 집단을 장악한 자들이 중간에 가로챙기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세도 정치라는 말로 표현이 되는데 세계사의 용어에서는 저가 국가화 또는 봉건화라고 말을 한다. "조세가 지대보다 우위였으며, 기원 후 1세기 중국처럼 반대로 지대가 조세보다 우위에 서는 순간 국가는 다시 저가 국가로 미끄러져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바로 이 부분이 역사의 법칙이다. 우리는 이미 산업혁명 이후의 세계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화석 에너지를 쓰고 있다. 화석 에너지를 쓰는 나라는 다 공통적이다. 영국이 앞서 갔었던 이유는 화석 에너지를 맨 처음 썼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에너지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되어 버렸다.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우위를 가질 수 없다. 그런데 서양 근대 사회를 이루어가면서 얘네들이 나라는 고가 국가가 아닌데 그 나라의 저변은 여전히 저가 국가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동안은 식민지에서 해놓은 것이 쌓여 있었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 기후가 따뜻했다. 그런데 이제 기후 위기가 닥쳤다. 기후 위기가 닥친 게 유럽에게는 정말 엄청난 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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