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옥스퍼드 세계사」를 듣고 정리한다.
2025.06.18 🎤 옥스퍼드 세계사 19-1
19강: 제4부 제10장. 근대 초 세계의 군주, 상인, 용병, 이주민(1)
일시: 2025. 6. 18.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158
오늘은 제4부 제10장을 읽는다. 10장은 굉장히 중요한 챕터이다. 그동안 《옥스퍼드 세계사》 10장까지 오는 동안에 세계사 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되는가 라고 하는 막연한 어떤 생각이 생겼을 것이다. 10장을 통해서 지금까지 얘기한 것들을 정리를 하는데, 우리가 지금 여기 다루고 있는 게 1350년에서 1815년까지이다. 1350년에서 1815년 시기를 Early Modern이라고 부른다. 번역자는 근대 초라고 번역을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1350년에서 1815년이면 조선시대이다. 우리는 조선시대를 근대 초기라고 생각을 하면 된다. 서양으로 치면 대체로 봐서 1350년에서 1815년, 1815년은 나폴레옹 전쟁이 끝났을 무렵이라고 지난번에 얘기했다. 서양에서 나폴레옹 전쟁이 끝났다 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선 책을 한번 보자.
497페이지 결론에 있는 부분을 보면 "우리는 근대 초 세계를 연결하고 변형한 행위자인 군주, 용병, 상인, 이주민의 행로를 추적했다." 근대 초 세계를 연결하고, 근대 초이니까 Early Modern이다. 이 챕터 제목이 감정과 경험을 통한 연결, 근대초 세계의 군주, 상인, 용병, 이주민이라고 되어 있다. 군주는 정치적 행위자이고, 용병은 군사적 행위자이고 상인은 상업적 경제적 행위자이다. 그다음에 이주민은 말 그대로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Early Modern시대의 주요 행위자들이다. 특정한 사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특정한 집단, 주요 행위자 집단을 지칭한다. 그 집단을 규정할 때 그 집단이 가지고 있는 신념 체계를 가지고 규정을 한다든가 그 집단이 가지고 있는 물질적 삶의 어떤 측면을 가지고 규정을 한다든가 그런 것을 묶어서 그 사람들이 어떠한 삶의 방식을 취하고 있는가에 따라 규정한다든가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차이가 있으면 그 집단 내 분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다음에 "항해와 해운 기술로 말미암아 새로 알려진 지역들과 집단들이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하나의 세계를 공유하게 되었다." 1350년에서 1815년 이 시기를 거치면서 말 그대로 하나의 세계가 형성이 된 것이다. 그전에는 하나의 세계라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지금은 하나의 세계가 형성되었다. 옛날 같으면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하는데 우리가 그것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을뿐더러 그것이 우리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을지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근대 초 세계화라는 재편 과정에서 역사와 정체성을 잃어버린 노예와 토착민, 여타 집단으로부터 얻은 교훈은 오늘날에도 필요한 생존 기법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근대 초 세계화라는 재편 과정, 그러니까 이 시기는 세계사에서는 Early Modern Globalization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면 1350년에서 1815년 이 사이를 우리는 근대 초라고 말하고, 이때 비로소 Globalization이 일어났고, 그렇게 해서 하나의 세계가 형성되었고,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테크놀로지는 항해와 해운 기술이다. 여기서 해운 기술이 거론되어 있다. 그러니까 Early Modern Globalization의 결정적인 테크닉은 하면 해운 기술이다. 이 해운 기술은 유럽에서 나온 것이다. 동아시아에도 해운 기술이 있었지만 대양 항해를 가능케 했던 해운 기술은 유럽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기술의 측면에서만 보면 이 시기의 주인공이 유럽 사람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기준으로 해서 유럽 중심의 역사 서사가 이루어져 있다. 지금까지 '대항해 시대'라고 되어 있다. 일본에서 나온 역사책들은 아직도 대항해 시대라는 말을 쓴다. 그러니까 해운 기술이라고 하는 것이 유럽에서 나온 것인데, 이 해운 기술이 유럽에서 나온 것이라서 이 해운 기술 때문에 이 시기를 대항해 시대라고 불렀고, 대항해 시대라고 하는 말은 해운 기술이라고 하는 것으로부터 따온 시대 명칭이다. 대항해 시대라고 하는 표현 자체가 사실 유럽 중심 역사서사Euro-centric Historical Narrative이다. 이를 잘 봐야 하는데 이데올로기적으로 어떤 기술을 가지고 표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데올로기적인 편향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라고 말을 한다고 해 보면 테크놀로지를 가지고 지금 시대를 규정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뒤에 붙어 있는 뜻은 미국 중심의 역사 서사이다. 그런 것처럼 해운 기술이 중심이 되어서 표현한 것을 대항해 시대라고 했다. 그러면 유럽 중심의 역사 서사일 수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것은 항해를 했다는 것 외에는 어떤 적극적인 내용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이 역사 서사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을 극복하는 데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최소한 40~50년은 걸렸다.
그다음에 "근대 초의 세계를 포괄적으로 조망하고 동반구와 서반구의 상이한 사회들을 저마다 독특하고 일시적인 문화로 인식해야만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역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장은 굉장히 중요한 문장이다. 일단 "항해와 해운 기술로 말미암아"는 대항해 시대라고 표현이 되었다. 그런데 동반구와 서반구의 상이한 사회들을 저마다 독특하고 일시적인 문화로 인식한다 라고 하는 것, 지금 여기에 동양, 서양이라는 표현을 안 쓴 것에 주의해야 한다. 지구의 동쪽 절반, 서쪽 절반 이렇게 얘기했다. 그러니까 동양이라든가 서양이라든가 이런 말 자체가 유럽 중심 서사에서 나온 사용하는 용어이다. 여기에 보면 동반구와 서반구의 상이한, 즉 서로 다른 동반구와 서반구의 사회들, 그러면 대항해 시대의 역사 서사는 유럽의 어떤 나라 라고 얘기하는데, 여기서는 사회들, 즉 인간 집단이다. 이 사회들이 독특한, 즉 고유한, 그것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독특하고 고유한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표현은 어떤 것이 더 우월하고 어떤 것이 더 열등하고 표현이 일체가 아니다. 그것 자체로 고유한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우리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가 사회적으로 집단을 이루면서 살아가는데, 인간은 누구나 다 평등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려면 그것 자체로 고유하고 독특한 존엄성을 가진다고 생각을 해야 된다. 그 사람이 어느 학교를 다녔든 누구의 자식이 되었든 평등하게 생각을 해야 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그러니까 그것 자체로 독특한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회들, 사회는 인간 집단이다, 그러면 이렇게 관점을 바꿨을 때 근대 초 세계를 포괄적으로 조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포괄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히스토리의 관점인 것이다. 대항해 시대의 관점에서 1350년에서 1815년 사이의 역사를 이렇게 봄으로써, 그러니까 글로벌 히스토리를 보는 데 있어서 가장 적당한 시기인 것이다. 두 개의 역사 서사가 충돌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렇다.
"근대 초의 세계를 포괄적으로 조망하고", 그것이 바로 Euro-centric Historical Narrative가 아닌 Global Perspective이다. 두 개의 서사가 있을 때 우리는 Global Perspective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포괄적 조망을 갖게 되었을 때 비로소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역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글로벌 히스토리라고 하는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 온전히 이해한다는 얘기이다. 그러니까 포괄적 조망을 통해서 인류의 역사에 대한 온전한 이해에 이를 수 있다. 이 방식을 단순히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만 사용해서는 안 되고, 역사 공부를 하는 부수적인 효과는 우리가 어떤 사태를 볼 때도 사태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그것 자체로 고유하고 독특한 것으로 생각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결론 부분을 정리했다. 그러니까 이것을 가장 잘 다루고 있는 시기가 1350년에서 1815년인데 특히 10장이 그런 것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제 457페이지를 펴보자. "20세기 말에 이르러 역사가들은 유럽 중심주의기를 포기하기로 합의했다." 20세기 말이면 30년 전이다. 20세기 말에 포기했는데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옥스퍼드 세계사》는 2019년에 나왔다. 20세기 말에 유럽 중심주의를 포기하고 2019년에 나왔으니까 한 10년 동안 연구해서 이게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최신 역사 책이다. "유럽 중심주의에 따르면 근대 서양의 부상은 근대 초에 이상적인 모델 또는 '기적'이었고 나머지 세계는 그 모델에 순응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학자들은 서양의 부상을 아시아가 중심에 있는 이야기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난 현상으로 재해석하기 시작했다." 이제 학자들은 유럽 중심주의를 포기하고 아시아가 중심에 있는 이야기, 지난번에 제가 얘기했던 것처럼, 인도양이 있고, 동아시아 곧 중국이 있고, 그다음에 동남아시아가 있고, 오늘날 중동이라고 불리는 곳, 아라비아 반도가 있다. 그다음에 교역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지중해 세계가 있고, 아메리카 대륙이 있다. 어찌 보면 인도양이라고 하는 것이 아시아의 오픈 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은 중심이 되고 그다음에 아라비아를 매개로 해서 지중해는 이렇게 연결이 된다. 그리고 동아프리카 지역하고 연결이 되었다. 지중해 세계하고 아메리카, 아프리카가 삼각 무역이 이루어졌고 이를 대서양 삼각 무역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지중해 세계인 이베리아 반도 끄트머리에 있던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이슬람 세계의 중계 무역을 탐탁지 않게 생각해서 이렇게 들어왔다고 했다. 이게 기본 포맷이니까, 여기 나오는 것처럼 아시아가 중심에 있는 이야기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난 현상, 서양의 부상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부상이라기보다 일탈인 것이다. 기존에는 지중해와 아라비아 지역이 중계무역이었고, 이 중계 무역이 기본적인 포맷이었는데 그것에서 벗어난 것이 여기에 들어온 것이다. 그래서 "세계 경제의 중심─가장 생산적이고 상업적으로 활발한 사회들이 있는 지역─은", 거기가 인도양, 이게 세계 경제의 중심이다, "결국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인도양과 아시아 해양에서 대서양으로 이동했다." 그러니까 유럽 사람들이 들어와서 여기를 침탈해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얘기이다. 그다음 문장을 보면 "서양인은 유럽의 교역상과 화물선이 인도양에 난입한 덕에", 난입이라는 단어에 네모를 치자, 그러니까 기존의 유럽 중심 서사에서는 대항해였다. 그것이 20세기에 포기되고, 그다음에 "동양의 경제적 기회를 활용할 수 있었고, 유럽 세력들이 신세계의 자원을 전유한 덕에", 그러니까 여기는 아메리카가 신세계니까, 전유appropriation, 온전히 내 걸로 땡겨온다는 말이다. 존 엘리엇의 《대서양의 두 제국》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을 보면 전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대서양 삼각 무역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이 책을 보면 좋다.
"전유한 덕에 부에 접근하는 방법을 엄청나게 개선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서양이 세계의 패권 세력으로 부상하는 과정은 16세기에 대서양 제국들과 교역로들이 처음 확립되면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서양이 세계의 패권 세력으로 부상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대서양 제국들과 교역로, 대서양 삼각 무역, 다시 말해서 인도양 지역으로 난입해 들어온 것이 서양에게 패권 세력이 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유럽 중심 서사는 유럽이 동양으로 와서 동양도 문명화시켰다는, 기존의 유럽 중심 서사는 문명화 담론이었다. 여기도 문명화시켰고 아메리카 지역도 문명화시켰다고 하는, 문명화가 기존의 유럽 중심 서사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유럽에서 이 세계에 난입을 해서 항구 도시들을 점거하고 물산을 좀 빼앗아 간 것이었고, 실제로 유럽에게 세계 제패의 어떤 자산asset을 제공한 곳은 바로 아메리카 대륙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아메리카 대륙이야말로 유럽이 세계 제패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fundamental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북아메리카 대륙은 유럽 사람들이 건너가서 살아버렸고, 남아메리카 대륙은 철저하게 수탈을 해가지고 저항할 수 있는 힘 자체가 남아 있지 않았다. 유럽이 부유해지게 된 바탕은 일단 아메리카에서 은을 캔 것, 지금 그들이 얘기하고 있는, 그들이 훌륭하고 멋있다 라고 하는 사르트르 대성당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돌을 쌓아올렸다는 것뿐이지 화려한 색깔은 없다. 그 사람들이 문화적인 성취라고 알려진 화려한 것들은 일단 아메리카 대륙에서 은을 챙겨간 것이 먼저이고, 은을 챙겨가서 중국에서 비단을 샀던 것이고, 그때 이후의 얘기이다. 여기 나온 것처럼 아주 일찍 잡는다 해도 16세기에 시작을 한다는 것인데, 그게 전성기에 이르게 된 것은 7년 전쟁 무렵부터니까 17세기, 18세기, 18세기나 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들의 부의 원천은 아메리카의 금광이다. 그것이 유럽의 근대 문화이고, 그렇게 생각하라는 얘기이다. 지금 여기서 "난입"을 해서 "전유"했다는 것, 이 단어들 잘 기억해야 한다. 아메리카 대륙은 전유하고 인도양에 난입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서양 근대 문화이다. 그렇게 해서 서양 근대 문화가 만들어졌는데, 유럽은 2차 세계대전을 겪고 나면서 내부의 침략도 아니고 자기네들끼리 전쟁하다가 모든 것을 말아먹었다. 1815년에서 1945년, 그러니까 딱 150년 동안 전성기를 이루었고 나치 독일에 의해서 끝난 것이다. 유럽의 나라들끼리 서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왜 그러했는가. 유럽은 근대 사회를 만들어내는 힘 자체가 전쟁이었다는 것이 되게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다음에 "바로 그 과정이, 적어도 돌이켜 생각할 때, 이 장에서 다루는 기간─서양인이 갈수록 존경을 놓고 나머지 세계의 대부분에 영향력을 행사한 기간─동안 세계사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었을 것이다." 세계사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인도양에 난입했고 신세계의 자원들을 전유해서 서양이 패권 세력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유럽 중심 서사를 대체하는 것이다. 신세계 자원을 전유하고 동양에 난입을 해서 서양이 세계의 패권 세력으로 부상했다. "그렇지만 그 과정은 19세기 들어서도 한참 후에야 완료되었다." 그러면 적어도 1815년은 아니고 좀 더 가야 완료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19세기에 서양은 새로운 기술과 상업·금융기관에 힘입어 필적할 수 없는 생산성과 능가할 수 없는 무력을 갖추었다." 그게 19세기 서양의 업적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전 세계를 침략했다. 이게 바로 제국주의, 제국주의적 침략이다. 새로운 서사는 세계사를 보는 유럽 중심 역사서사Euro-centric Historical Narrative를 대체하는 Global Perspective인데, 이 역사관의 전환이 결정적으로 일어난, 결정적으로 명시적으로 우리가 파악해 볼 수 있는 시기가 1350년에서 1815년이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유럽에서 신세계의 모든 부와 자원을 전유해서 그것을 가지고 인도양에 난입을 하고, 그러니까 대서양 제국들과 교역로를 확립하면서 전유했는데, 그러고 나서 19세기에 새로운 기술과 상업·금융기관이 형성되었다. 해운 기술 하나만을 가지고 대항해 시대라고 말을 해서 유럽 중심 역사 서사가 만들었는데, 유럽 중심 역사 서사에는 해운 기술이라고 하는 것이 어디서 만들어진 자원을 가지고 했는지, 말하자면 해운 기술을 펀딩한 사람에 누군인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냥 유럽은 해운 기술이 있다는 것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한다. 그러니까 해온 기술부터 설명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이고, 이것의 출처가 어디인지를 밝혀 보여줘야 된다는 것이다. 그전에 어떻게 해서 유럽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하면 해운 기술 이전에 르네상스, 종교 개혁, 과학혁명, 그다음에 계몽주의, 그 다음이 해운 기술, 그다음에 대항해 시대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단선적으로 역사를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야콥 부르크하르트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와 같은 것들이 역사 서사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은 이 서사를 만드는 데 하나도 기여한 게 없다. 사실은 독일에서 만들어지는 유럽 중심의 역사관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것에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해서 쓴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진짜 잘못 읽혀 온 것이다. 15세기 르네상스, 16세기 종교개혁, 17세기 과학혁명, 18세기 계몽주의 그다음에 대항해의 시대, 이렇게 역사를 만들었다고 하는 것이 유럽 중심 역사 서사의 핵심적인 포인트인데, 사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의 제1부가 인공물로서의 국가이다. 제1부에서는 유럽 사람들은 맨날 싸움질만 한다는 얘기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르네상스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 이 책은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그동안 서양사를 배울 때는 항상 이 순서대로 배웠는데, 이 순서가 바로 유럽 중심 역사 서사의 하나의 단위unit인데, 이 단위를 가지고 생각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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