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22-2 ─ 제5부 제11장. 변혁적인 두 세기의 배경(1)

 

2025.09.17 🎤 옥스퍼드 세계사 22-2

22강: 제5부 제11장. 변혁적인 두 세기의 배경(1)
일시: 2025. 9. 17.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246


1980년에 대학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공부를 한 40년 넘게 했다. 이제 50년을 향해 간다. 철학 공부, 역사 공부, 인문학 공부를 해보니까 딱 하나 잘하는 전문적인 지식 영역을 갖고 있으면 그 사람은 편협해지기도 쉽고, 학문의 사이클뿐만 아니라 산업의 사이클도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쓸모가 없는 경우가 많다. 지금 볼 때 별로 쓸모가 없는 것 같다 라고 생각하는 것들 있는데 그런 것들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 10년 주기로 전혀 다른 영역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512페이지를 보자. 환경사가 존 맥닐, 존 맥릴은 《세계의 역사》를 쓴 윌리엄 맥닐의 아들이다. 《세계의 역사》는 15년 전에만 해도 읽으라고 권했지만 이제는 안 권하는 책이다. 이제는 《옥스퍼드 세계사》를 권한다. 존 맥닐은 "그 중 최대 변화는 1750년 이래 화석 연료 채택과 에너지 사용이 급증이었다"고 얘기한다. 그다음에 화석 연료를 채택하고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했다는 것을 좋게 말할 때는 혁신이라고 한다. "인류세를 추동한 것은 혁신이었다." 그리고 이 혁신을 가능하게 한 것은 "우리의 기술적 창의성은 상당 부분 인간의 언어에서 기원한다." 이것은 신석기 시대 이후부터도 계속 나온 것이다. 신석기 농업혁명이라고 하는 것이 언어를 만들어내게 한 것이기도 하고 그런 패턴을 되풀이한다. 그리고 지난번에 우리가 책에서 읽은 던바의 수, 38페이지를 보면 "뇌 크기와 집단 크기의 관계를 처음으로 검토한 진화 심리학자 로빈 던바의 이름을 따서 '던바의 수라'고 부른다"고 했다. 던바는 사회성에 대해서 연구한 것이다. 그때 던바의 수를 150이라고 했다. 150이라고 하는 숫자는 인간이 최적화된 집단을 만들 수 있는 숫자이다. 던바는 이것을 가지고 종교 집단에 대해서도 설명을 한다. 그리고 150명에서 세 배수로 늘어나서 450명이나 500명쯤 되면 통제가 어렵다. 그러니까 친밀도를 가지고 통제가 어려울 때는 이념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신석기 시대에 등장한 게 종교라고 얘기를 한다. 언어라고 하는 것도 그렇다. 언어는 왜 생겨났는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왜 하는가. 명확하게 규정을 만들어서 언어적인 소통을 함으로써 집단을 유지하는 데 기여를 한다. 또는 역으로 언어가 있음으로써 집단이 만들어진다. 언어가 있음으로써 집단이 만들어지는데 우리 사회가 기독교 국가주의를 이념으로 움직여갈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데에는 공통의 언어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어떤 이념을 이념을 공유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공통의 언어라고 하는 것은 결국 공교육에서 시행하는 사회 교육이다. 언어라고 하는 것을 그렇게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 

513페이지를 보면 "지난 5000여 년간 인류 역사를 좌우한 농업 혁명을 낳았다." 농업 혁명 기억을 해야 되는데, 이게 지금 앞에 나온 얘기를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에너지를 통제하는 힘을 키워감에 따라 인구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도시의 규모, 국가와 제국의 힘, 조직화된 종교의 활동 범위, 교역 회사의 부와 권력도 증대했다." 농협 혁명에서 시작한 것이다. 150명의 친밀한 집단이 이제는 더 큰 규모의 민간 집단으로 확대가 되고, 더 큰 규모의 인간 집단으로 확대가 될 때 반드시 언어가 요구되고, 그다음에 도시의 규모가 커지니까 이념, 그다음에 조직화된 종교의 활동 범위이다. 종교라고 하는 게 무엇인가. 신비한 것이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종교란 무엇인가 라고 할 때 최소한 이것부터 종교라고 하자고 하는 것 있다. 신비한 것이 있다 라고 생각하면 그게 종교이다. 그러니까 현대 사회에 올수록 신비한 것이 어디 있어 자연과학적으로 다 설명이 되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종교가 점점 없어지게 된다. 그러니까 신비한 것의 범위를 무엇으로 잡을 것인가가 문제가 되겠지만 어쨌든 신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신이든 아니든 간에 나도 종교 신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저 사람한테는 저게 신비한 것이구나 라고 관대하게 생각을 해줘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신비한 것만이 진짜 신비이고 남들의 다 가짜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종교적인 관용이 확보가 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2단계로 신비한 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효능이 있다 라고 생각하면 2단계이고, 3단계는 루틴하게 이것들을 연마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하면 3단계이다. 여기서 신비한 것이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없으면 어때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거기에서는 그칠 수 있는데 2단계, 3단계로 가면 이익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서 2단계와 3단계로 갔을 때 나에게 최소한 어떤 의미에서든 이익이 되어야 한다 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하면 개인적인 종교이다. 그런데 종교는 집단 의례가 있다. 거기서부터는 150명을 넘어가면 그게 필요해진다는 것이다. 150명한테 적용을 하면 집단의 결속에 도움이 된다. 홍수가 났을 때 모두 다 힘을 합쳐서 이겨내고 하는 것, 또는 농사를 짓고 외적이 쳐들어오고, 집단을 유지하는 데 이익이 된다. 그러니까 여기서 하나의 신비한 것에 대한 positive한 측면들이 있는데 negative한 것도 있다. negative한 측면을 막기 위해서 뭘 해야 되는가. 제사를 지낸다든지 악령을 달래야 된다 하는 것들이 있다. negative가 강조가 되면 이때부터 종교는 살인 도구가 된다. 사람 죽여서 제사 지내는 벌제伐祭라는 것도 있다. 인류 역사에서 보면 어떤 아주 원시적인 부족 집단ethnic group이라 할지라도 항상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종교가 긍정적인 positive한 역할도 하지만 negative한 경우에는 그 악령을 막기 위한 역할들을 종교 집단에서 한다. 현대사회에 오면 인류의 힘이 늘어나서 과학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게 생겼다. 과학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생겼기 때문에 종교가 가지고 있는 negative한 측면이 이제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니까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삶에 negative한 측면을 강조하는 포교 활동은 나쁜 것이다. 자연의 힘을 통제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원래 종교가 가지고 있던 negative한 측면들은 과학으로 해결을 할 수 있다. 종교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봐야 한다. 그러니까 "도시의 규모, 국가와 제국의 힘, 조직화된 종교의 활동 범위, 교역 회사의 부와 권력"이라고 할 때 조직화된 종교라고 하는 것이 도시, 국가와 제국, 교역 회사의 부와 권력을 결속시키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인간 사회 집단을 결속시키는 힘으로서의 종교가 등장했다. 종교라고 하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 공부도 이를테면 어떤 특정한 이익을 얻는 것은 아닌데, 특정한 목적을 구체적으로 갖고 있는 건 아닌데, 모여서 이렇게 공부하는 과정, 신비한 것의 범위를 넓히고 성격 규정을 달리하면 이것 또한 종교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514페이지를 보면 "최초의 세계 교역망을 통제한 유럽의 회사들과 정부들은 유사 이래 거의 내내 서로 떨어져 지내온 지역들이 연결되면서 생겨난 부와 관념의 거대한 흐름에 접근하는 특권을 누렸다." 그게 바로 근대 제국주의라고 하는 것이다. 이른바 구제국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다음 문단 "새로운 부는 유럽의 과학, 공학, 상업에 기운을 불어넣어 지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활기찬 사회, 카를 마르크스가 말한 최초의 '자본주의' 사회를 만들어냈다." 최초의 자본주의 사회라는 표현도 중요하다. 본격적인 의미에서의 근대적 자본주의 사회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혁신의 산물인 상업 자본과 지적 자본은 유럽의 몇몇 사회를 산업 혁명으로 떠밀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는 자본의 본원적 축적이라는 말을 쓴다.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모든 사람이 골고루 잘 사는 세계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측면에서 보면 마르크스는 굉장히 형편없다. 그러나 《자본론》은 진짜 맞는 얘기이다. 자본의 본원적 축적,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것이 일어나기 전에 일단 시드머니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것을 하려면 일단 기본적으로 시드머니가 있어야 되고 거기서 일해야 될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거기까지 들어갈 때 버틸 돈이 있어야 한다. 일단 돈을 축적을 해야 되는데, 그게 상업자본을 통해서 축적을 했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럽에서 수없이 많은 식민지배를 통한 착취를 해서 그것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1750년~1900년: 인류세의 획기적인 기술들", 인류세라고 하는 것은 화석 연료에서 시작되었다고 아까 얘기했다. 그래서 "엄청난 양의 새로운 에너지 흐름을 열어젖힌 획기적인 혁신", 새로운 에너지를 기억해 놔야 한다. 516페이지를 보면 화석 연료의 변혁적 역할이 있다. 1850년에는 석탄, 1925년 될 때까지도 석탄이 핵심이었다. 그리고 석탄은 2천년이 되도록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다음에 석유, 석탄이나 석유나 천연가스나 모두 다 화석 연료이다. 수력은 지극히 적다. 그래프를 잘 봐두어야 한다. "화석연료는 중요한 자원이 아니었으며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대부분의 석탄과 석유, 가스는 지면 아래 깊숙이 묻혀 있었으며, 석탄과 석유는 지저분한 데다 전통 기술로는 사용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결정적인 돌파구가 열린 게 영국이다. 석탄을 비롯한 화석 연료를 어떻게 해서 이렇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 바로 석탄을 이용하게 된 영국이다. 그다음에 518페이지를 보면 "석탄은 1750년경 이미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삼림 430만 에이커만큼의 에너지를 제공"했고, "잉글랜드 경제를 '최초의 화석 연료 경제'로 만들었다." 그게 어떻게 사회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지를 잘 봐야 한다.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산업들은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일자리는 조혼을 부추기고 출산율을 끌어올렸다." 석탄 연료 산업, 일자리, 조혼, 출산율, 이게 바로 잉글랜드 산업혁명을 만들어내는 선순환이다. 인구라고 하는 것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산업혁명의 선순환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내게 된 게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이러한 요인들이 이제 "에너지 부족, 캐내기 쉬운 석탄,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인구와 경제", 이런 것들은 근대적인 산업의 사이클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더 이상 화석 연료 경제로는 유지할 수 없는 인류세가 되었다. 그러니까 여기서 생각을 잘 해야 한다. 이건 가설에 불과한데 저출산이 문제이고 인구의 수가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이다 라고 하는 것은 사실 잉글랜드 산업혁명 모형에서 만들어진 관점perspective이다. 만약에 화석연료 경제에서 만들어진 이 perspective가 지금 현재 인류세에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라고 하면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될 수도 있다. 앞으로 한 150년 정도 후에 결론이 날 것이다. 여기에 있는 우리 모두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그런 생각을 해본다는 것이다.  

역사 책을 보니까 지금 우리가 신석기 농업혁명부터 시작을 해서 인류세가 들어올 때까지가 하나의 사이클로 돌았다. 놓친 게 하나 있는데 맬서스의 덫을 극복했다.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것이 되면서부터 맬서스의 덫을 극복해서 새로운 perspective가 생겼다. 그게 바로 이것이다. 즉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였는데 캐내기 쉬운 석탄과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인구와 경제, 그러니까 인구가 늘어나도 사람들이 안 죽네 라고 되었다. 맬서스의 덫을 극복한게 하나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석탄이라든가 이런 화석 연료 경제의 에너지에 의존할 수는 없는 경제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삶의 사이클이라고 하는 것에 대응해야 할지도 모른다. 논리적으로 잘 추론하는 것은 컴퓨터가 한다. 정말로 중요한 인간의 능력은 설득력이다. 논리적으로 추론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서 통찰력을 덧붙여서 남을 설득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까 어떤 능력을 길러야 되냐면, 논리적인 추론을 살펴보고 거기에서 무엇이 비어 있고 무엇을 더 해야 되는지를 통찰해서 사람들을 설득하는 힘을 갖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그 힘을 갖는 가장 중요한 관건은 역사 공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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