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19세기 동아시아 역사(2)-1
- 강의노트/책담화冊談話 2021-25
- 2025. 11. 14.

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옥스퍼드 세계사」를 듣고 정리한다.
2025.11.12 🎤 19세기 동아시아 역사(2)-1
2025.11.12 🎤 19세기 동아시아 역사(2)-1
일시: 2025. 11. 12.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246
강의 자료: https://litt.ly/booklistalk
강의 자료를 보자. "동남아시아 대륙의 국가형성"은 지난 번에 했고, "18세기 중반에서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영국에서 일어난 기술혁신과 공업화" 항목을 했는데, 그 항목의 맨 마지막에 "러시아는 아시아 진출 시도. 여기서 생겨난 ’만주문제’가 동아시아 국제 정치의 기본 구조 형성"부터 설명한다고 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포르투갈, 에스파냐가 지금 뭔가를 시도한다. 이중 영국은 국제 공공재인 교통, 통신, 무역관리, 역병관리, 도시 결제 수단을 제공하고 있고, 영국은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고 있으니 제국이라고 할 수 있다. 1차 중영전쟁, 2차 중영전쟁이 1856년에 끝나면서 영국이 말하자면 제국이 되었다. 제국이라는 말로 번역되는 단어가 Imperium이다. Imperium은 지배한다 라는 말이다. 무력과 이념으로 것, 이 두 가지가 다 있어야 한다. 영향력을 행사한다 라는 것을 hēgemonia라고 한다. arkhē라고 하는 희랍어를 가져다가 로마 사람들은 Imperium이라는 단어로 번역을 해서 썼다. 그래서 Imperium Romanum이라고 하면 로마 제국이라고 번역을 한다. 로마 제국은 영토 지배를 했다. 로마 군단이 가서 그 땅에 쳐들어가서 주둔을 하고 자기네가 발행한 화폐를 쓰게 한다. 화폐를 쓰게 한다는 것이 중요한데, 그게 바로 국제 공공재이다. 그리고 그 지역 사람들한테 라틴어를 사용하게 한다. 그런데 로마의 동쪽 지역, 그러니까 지중해를 가운데로 놓고 소아시아 지역 동쪽 지역은 로마 사람들보다 훨씬 유식한 사람이 많았다. 그러니까 거기는 라틴어가 잘 안 쓰이고 계속 희랍어를 썼다. 그래서 나중에 거기가 동로마 제국으로 분리가 된다. 동로마 제국으로 옮겨간 것은 거기 사람들이 잘 살고 물산이 풍부하고 문화가 더 높기 때문에, 문화라고 하는 것은 강물처럼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은데, 로마 제국의 문화라고 하는 것은 사실 그다지 보잘 것이 없었다. 그러니까 제국은 일단 무력이 있어야 된다. 그런데 무력만 가지고는 안 되고 이념적으로 위력을 갖고 있어야 된다. 이 두 가지가 늘 있어야 된다는 말이다.
그다음에 그 나머지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포르투갈, 에스파냐는 그 앞에 열강이라고 써놓았다. 열강, 그러니까 제국과 열강이라고 하는 이 구도를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나라가 열강이 되고 싶어 하는가, 간단하게 말하면 일본이 여기에 끼고 싶었던 것이다. 지난주에 말한 것처럼 영국이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는 제국이긴 한데, 로마와는 다르게 거점 식민지만을 가지고 있었다. 땅을 가지고서 뭔가를 하려고 그러면 망하니까 거점 식민지인 항구만을 챙긴다는 말이다. 일본은 한반도 전체를 지배하기 위해서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다. 영국에서 인도를 지배하는 데 고용한 관리들보다도 일본에서 한반도를 지배하는 데 고용한 관리 숫자가 더 많다. 말하자면 로마식으로 속주 지배를 하려고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안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념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일본이 한반도를 끝내 지배하지 못한 이유는 문화적인 위력이 약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한반도의 문화가 일본 문화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근대사를 거치면서 아주 독특한 문화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 일단 한국어라는 자체의 독립적인 문자가 있다. 그래서 일본에 동화가 안 되는 것이다. 일본은 제국이 되려고 했는데 미국한테 심하게 두드려 맞고 패전국이 되었다. 싱가포르는 전형적인 거점 식민지의 국가이다.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영국의 거점 식민지였다. 그후 싱가포르는 그동안 미국 제국의 영향력 아래서 성장을 했다. 거점 식민지였던 곳의 운명은 항상 제국의 동향을 살펴야 되는 것에 달려 있다.
"러시아는 아시아 진출 시도. 여기서 생겨난 ’만주문제’가 동아시아 국제 정치의 기본 구조 형성", 이게 중요한 부분이다. 러시아는 거점 식민지를 만들지 않고 영토 식민지를 만들려고 하는, 그러니까 지금 유일한 제국이 영국이고 거점 식민지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영국에 맞서서 영토 식민지를 만들어서 제국이 되려는 나라가 러시아이다. 19세기에 가장 강력하게 영국에 맞선 나라는 러시아이다. 그래서 영국과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서도 싸움을 크게 했고, 이 당시의 러시아에 대해서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동북아시아의 모든 정세는 러시아가 쥐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 오늘날의 러시아를 생각하면 안 된다. 러시아는 영토 제국을 추구했고 영국은 거점 제국을 추구했다. 그러니까 영국은 러시아가 세게 나오면 그냥 물러나서 싸움을 안 하면 된다. 일본 패망의 근본 원인은 영토 제국을 추구하는 데 있다. 일본이 청일전쟁부터 시작을 해서 50년 동안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지역 전체를 누비고 다녔는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여기서 이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한다. 로마 제국 시대에는 로마가 영토 제국을 추구했다. 이것은 성공하지 못하는 전략이었고 결국 쪼개졌다. 근대 이후에 나온 제국은 무엇인가. 나폴레옹도 영토 제국을 추구했다. 1789년에 프랑스 혁명, 1800년부터 계산해도 1815년에 나폴레옹 전쟁이 끝나고 제2차 파리 조약이 있었으니까 20년을 못 갔다. 영토 제국은 로마 제국에서 한 번 했는데 로마 제국도 결국엔 나중에는 황제가 넷으로 나뉜다. 영국은 영토 제국을 유지하려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영국에서 추구한 것은 거점 식민지이다. 영토 제국은 실패한 모델인데 러시아는 해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소련까지 합하면 사실 그게 되었다.
러시아가 영토 제국을 추구했는데 중앙아시아에서 영국과 전쟁을 했고 영국한테 이겨내지 못했다. 그래서 러시아가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내려온다. 그렇게 해서 동북아시아에서 최후까지 버티고 버텨서 가진 게 블라디보스토크이다. 그 와중에 중국은 동해로 나오는 항구를 갖지 못하게 되었다.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에서 영토 제국을 추구하다가 영국한테 러시아가 패배했다. 이른바 그레이트 게임이라고 한다. 러시아가 영구에 지고 난 후에는 동북아 지역으로 넘어와서 영토 제국을 추구했다. 그런데 동북아 지역에서 영토 제국을 추구하는 신생 국가가 일본이었다. 그러니까 일본은 이때부터 제1 주적이 러시아이다. 지금도 러시아와 분쟁이 있다. 러시아와 일본의 대립, 동아시아 국제 정치의 기본 구조를 만주 문제라고 한다. 일본하고 러시아 사이의 대립 문제를 좁게는 만주 문제라고 하고, 동북아 지역에서의 영토를 둘러싼 지정학적 문제들을 통틀어서 만주 문제Manchurian Problem라고 말한다. 동아시아 세계를 이해하는 게 기본개념이기 때문에 꼭 생각을 해야 한다.
동북아 지역은 특정한, 그러니까 메인이 되는 족속들이 하나 있어서 일종의 통일이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구적인 의미에서 단일 근대 국민국가를 형성하기가 쉽다. 반면 동남아 지역은 다민족으로 근대 국가를 형성하기가 어렵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그래서 식민지 지배가 끝난 다음에도 동남아 지역은 근대국가 형성이 거의 안 되었다. 오늘날처럼 세계화된 시대에서 살아가려면 그 나라가 근대화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중앙집권적 근대국가가 잘 된 나라이다. 중앙집권적 근대국가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전 지역이, 지방분권 자치를 하더라도 중앙 정부에서 명령을 내리면 지방 정부로까지 다 스며드는 행정망이 있어야 되고 행정 관료가 있어야 한다.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표준 교과서가 있어야 하고, 단일 언어와 문자가 있어야 한다. 그다음에 종족적 친연성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근대국가가 형성되는데 은근히 바탕에 깔려 있어야 되는 것이다. 한국은 근대국가 형성을 위한 조건이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식민지화되는 과정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중국과 책봉-조공 관계가 맺어져 있지 않았다.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자면 중국의 핵우산 아래에 있지 않았다. 그래서 쉽게 식민지가 되었는데 1880년대에는 조선만이 중국하고 책봉-조공 관계가 있었다.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국제 질서가 이렇게 되어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청일전쟁 이후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에서 청은 조선과의 책봉관계를 청산했다. 이때 조선이 자주 독립국이 되었다. 청나라의 영향력 아래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얘기이다.
그다음에 "내륙 아시아의 변화"는 간단한 것 같은데 되게 중요한 부분이다. 러시아하고 청나라가 투르키스탄을 분할했다. 그러니까 러시아는 영토 제국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투르키스탄을 분할하고 동쪽으로 계속 와서, "러시아의 남하에 대한 영국의 경계", 영국은 거점 식민지를 바탕으로 한 제국을 추구하고 러시아는 계속해서 영토 제국을 추구했다. 그 지역은 본래 청나라가 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arkhē는 지배라고 번역을 하고, hēgemonia는 패권이라고 번역을 한다. 이게 영향력이다. 청나라는 지배라기보다는 패권으로 그 지역을 다스렸다. 그러면 청의 통치가 느슨해지면서 내륙 아시아는 국제 정치 무대가 되었다. 청의 통치라는 약해진다는 것은 hēgemonia가 약해진다는 뜻이다. hēgemonia는 일단 기본적으로 군인 통치를 하는 건 아니지만 무력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 문화적인 영향력이 있어야 한다. 두 가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제국이 되었건 hēgemonia가 되었건 항상 생각해야 되는 것은 첫째는 무력, 두 번째는 이념이다. 무력이 없으면 이념이라도 있어야 한다. 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그 나라의 국민이면서 동시에 제국의 일원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신분제 질서가 오래도록 지속된 곳에서는 격식에 얽매이는 형식주의 문화가 발전한다. 이탈리아나 프랑스나 귀족들이 지배하던 나라에서는 그 격식을 지킴으로써 자기 신분에 대해 티를 내고 싶어한다. 우리나라는 신분제 질서가 없었다. 양반도 돈 떨어지면 농사 지어야 했다. 내륙 아시아의 변화를 보면 영국하고 러시아하고 어떤 대립 관계에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기본 개념들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19세기에 통용됐던 국제관계론의 기본적인 카테고리나 개념들을 가지고 오늘날에도 그대로 응용해서 분석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에 "국경획정과 근대국가"도 중요하다. "명확한 국경선은 19세기에 서양과 교섭하는 과정에서 그어졌다." 버마나 이런 데는 원래 국경선이 없었다.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전에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국경선이 있었다. 일본도 러일전쟁 때부터 국경선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그래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것이다. 태국이라는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지도에서 태어난 태국》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을 보면 태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그렇다. 다른 데도 다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근대국가가 건설되면서 국민이 형성되고 내셔널리즘은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조, 비로소 국적법이 제정되었다. 이 시기를 딱 시간을 멈춰 놓고 보면 한반도만큼 이것에 거의 완벽하게 부합하는 나라가 없다. 내가 어디에 속해 있다 라는 의식을 국가 이름으로 말하는 게 근대국민국가이다. 그러니까 그 시절에 National Identity가 있는 나라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국경과 국민의 확정, 주권국가의 원칙, 근대적인 학교, 국민 양성, 징병제", 이런 것들이 다 근대 국가를 이루는 요소이다. 그러니까 단일 언어, 문자, 종족적 친연성 이런 것들은 바탕에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학교도 있고 그다음에 국민을 징집해서 전쟁도 하는 것이 근대 국민국가이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모든 위인을 다 삭제하고 한 명만 남겨둔다고 하면 세종대왕이 되는 것이다. 그다음에 이때 "일본이 청일전쟁을 앞두고 청과 조선의 책봉-조공 관계 비판에 만국공법萬國公法의 논리를 적용"했다. 만국공법이라고 하는 것은 서양에서 만든 국제법이다. 서양에서 자기네 나라들끼리 통하는 법을 이 동아시아 세계를 침탈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만국공법이다.
'강의노트 > 책담화冊談話 2021-25'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담화冊談話 | 19세기 동아시아 역사(2)-2 (0) | 2025.11.14 |
|---|---|
| 책담화冊談話 |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16) ─ 後漢에서 隋까지 (0) | 2025.11.10 |
| 책담화冊談話 | 19세기 동아시아 역사(1)-2 (1) | 2025.11.07 |
| 책담화冊談話 | 19세기 동아시아 역사(1)-1 (0) | 2025.11.07 |
| 책담화冊談話 |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15) ─ 後漢書, 三國志 (0) | 2025.11.04 |
| 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26 ─ 제5부 제13장. 관계와 제도, 분쟁, 서구 헤게모니의 시작부터 미국 패권의 시작까지(2) (0) | 2025.10.30 |
| 책담화冊談話 |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14) ─ 後漢書, 三國志 (0) | 2025.10.27 |
| 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25-2 ─ 제5부 제13장. 관계와 제도, 분쟁, 서구 헤게모니의 시작부터 미국 패권의 시작까지(1) (0) | 2025.10.24 |